“승안 5년 경신(1200, 42세)에 국사는 송광산 길상사로 옮겨 11년 동안 법을 펼쳤다. 도를 이야기하고 선을 닦으며 안거하고 두타에 율에 의거하였다. 사방에서 소문을 듣고 스님과 재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심지어 명예와 벼슬을 그만 두고 처자를 버리고 머리를 깎고 친구들에게 권하여 함께 오기도 하고, 왕공과 사서(士庶)로서 이름을 버리고 결사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수백 명 되었다.”도에 스스로를 맡기니칭찬·비방 흔들림 없어비록 뜻에 맞지 않아도어머니처럼 받아들이다국사는 지리산 상무주암이 비좁게 되자 대중과 함께 오늘날 송광사로 옮
“마침 오래 전에 알고 있던 선노(禪老) 득재(得才)의 간절한 청에 의해서 팔공산 거조사(居祖寺)에 머물렀다. 이름을 버린 여러 고사(高士)들을 맞이하여 서로 힘써 권하고 선정과 지혜를 고루 닦기를 밤낮으로 게을리 하지 않았다.”두 번째 깨달음 경험 후도거조사·상무주암서 정진분별을 버리는 참구 통해궁극적인 해탈을 이루다거조사는 경북 영천에 위치한 팔공산 동쪽에 위치한다. 선노(禪老) 득재(得才)는 전기 자료가 불분명하다. 아마도 담선법회에서 한 번 만나서 함께 결사를 하자고 했던 인물 가운데 한 승려가 아닌가 한다. 송광사로 옮겨오
불교는 분명 깨달음의 종교다. 그래서 스스로 부처님이 발견하신 중도와 공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참구하고 또 참구한다. 절대자나 신의 도움 없이 이미 불성을 갖춘 자기를 깨닫는 철저한 자기수행의 종교라고 말하는 이유다.한국·중국·일본서 전하는대표적인 기도영험담 담겨옛 스님·선사들 일화소개불자들에 용기·위안줄 것그러나 오늘날 한국불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기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면에 간절한 기도를 통해 불보살의 가피와 이적을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기도도량으로 이름난 사찰이 적지 않고, 지금 이 시간에도
조계종 직영사찰 보문사 재산관리인에 정문 스님이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0월7일 보문사 재산관리인에 정문 스님을 임명했다. 자승 스님은 “중앙종회 다선의원이고 보경사 등 사찰 소임과 종단 사회부장 업무 경험으로 보문사 소임을 보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게 정진해 기도도량으로서 보문사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정문 스님은 성타 스님을 음사로 1979년 계를 받았다. 제12․13대 중앙종회의원, 연지암․임허사․보경사 주지를 역임
“대정 25년 을사(1184)를 지나 하가산의 보문사에 머물렀다. 대장경을 읽다가 이통현 장자의 ‘화엄론(華嚴論)’을 얻어 거듭 신심을 내었다. 이치를 더욱 드러내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씹고 씹어서 정수를 맛보았다. 이전의 이해가 점점 밝아졌다. 이에 원돈(圓頓)의 관문(觀門)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또한 말학의 미혹함을 인도하여 그들을 위해서 박힌 못과 쐐기를 뽑아주고자 했다.”‘마음이 곧 부처’라는 가르침이통현 ‘화엄론’서 다시 확인“한 티끌 속 모든 경전 있다”구절에 모든 의문이 사라져보문사는 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에 있는 절
9월10일 태고종 소유 주장 기각통합종단 출범 때 적법한 절차로종단 등록해 여전히 조계종 소유재적승 결의로 태고종 등록했지만 사찰은 원 소속 종단서 변경불가태고종, 실질적 점유 주장했지만무단점유로 ‘시효취득’ 성립 안돼선암사 등 소유권 분쟁에도 영향대법원이 “서울 신촌 봉원사에 대한 법적 지위를 태고종이 아닌 조계종이 승계했다는 원심판결이 틀리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태고종이 봉원사 부동산을 점유해 왔다고 하더라도 조계종이 그 소유권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지를 임명해 왔다면 태고종의 ‘시효취득’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
“본사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지역 사부대중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성주사가 창원을 대표하는 사찰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주지 임명 문제로 본·말사 간 갈등을 빚었던 창원 성주사 새 주지에 전 제주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이 취임했다. 9월6일 성주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취임법회를 갖고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에게 직인을 전달받은 원종 스님은 “기도정진과 문중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스님은 “예전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며 정진하고 불사하며 포교할 것”이라며 “사형·사제와 화합하고 신도님, 지역민들과
전국적인 걷기 열풍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올레길,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을 잇따라 조성하고 관광명소로 홍보하는가 하면, 지역내 종교 성지를 이은 순례길도 선보이고 있다. 무엇이든 빠른 것을 선호하는 현대사회지만 때로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함을 방증하는 셈이다. 걷기 열풍은 이제 건강과 휴식을 위한, 새로운 힐링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제주불교신문육바라밀 주제로 조성 추진해 보시·지계·정진의 길 운영 중2017년까지 전 구간 개통 목표지역 맞춤형 특별한 순례길 주목그렇다면 자연 속을 걸으며 휴식을
주지 임명 문제로 본·말사 간의 갈등을 빚었던 창원 성주사 새 주지에 전 제주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이 취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으로부터 성주사 주지 직인을 전달받은 원종 스님은 “기도 정진과 문중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창원 성주사는 9월6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성주사(곰절) 주지 웅산 원종 스님 주지 취임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나란히 참석해 원종 스님의 취임을 축하했다. 식전 공연에 이어진
고려시대 창건돼 조선시대 비구니 도량의 중심이었던 보문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 ‘보문사 사지’가 발간됐다. 신대현 사찰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이 연구·집필한 ‘보문사 사지’는 각종 문헌과 사료, 사진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사찰인 보문사의 역사성을 확인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보문사의 역사를 통해 과거 ‘니사’로 불리워졌던 비구니 사찰들과 그 곳에 담긴 의미, 보문사에서 불도를 닦고 불법을 홍포했던 스님들의 발자취, 나아가 이곳에서 세계 유일의 비구니종단 보문종이 창종돼 오늘에 이르기까
시간을 나타내는 말 가운데 겁(劫)이라는 단위가 있다. 1000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 한 바위를 뚫어 없애거나,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에 사방 40리의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잡아함경’에는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 15km)이나 되는 철성(鐵城)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겨자씨 한 알씩을 꺼낸다 하더라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 했다. 초와 분을 다투면 살아가는 이 시대에 겁은 상상 속의 시간일 뿐 사실상 측정이 불가능하다. 불가에서는 옷깃 한 번 스치는 것도 50
종관위, 6월11일 복수 추천202차 중앙종회에 부의키로동국대 사태 현안 보고 청취 임기만료와 해임 등으로 결원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후보에 지홍‧화평 스님과 호성‧등목 스님, 돈관‧덕조 스님이 각각 추천됐다.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삼혜 스님)는 6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97차 회의를 열고 학교법인 동국대 새 이사후보를 선출했다.종관위는 이날 임기 만료된 정련 스님의 후임에 서울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화평 스님을 복수 추천했다. 또 임기 만료된 호성
‘대저 육조의 종지는 육조가 항상 주창한,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唯傳頓法]고 하는 것으로 점문(漸門)은 일체 용납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교가(敎家)의 점수사상이 혼입되어 선문이 교가화됨으로써, 순수선은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성철은 지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성철은 누구에게도 오도의 순간을 얘기하지 않았다. 경허는 사미승의 “소가 되어도 고삐 뚫은 구멍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용성은 ‘경덕전등록’의 ‘달은 만궁(彎弓)과 같은데 비는 적고 바람은 많다’는 구절을 읽고 대오했다. 만공은 통도사 백운암에서 새벽 종소리를 듣고
초심호계원, 4월16일 결정법계도 ‘대덕’으로 강급 돼재원스님, 5년 정지에 변상금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종단을 모독한 혐의로 징계에 회부된 전 종회의원 도정 스님에 대해 공권정지 3년, 법계 강급의 징계가 내려졌다.조계종 초심호계원(원장 정현 스님)은 4월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120차 심판부를 열어 도정 스님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도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해 수차례에 걸쳐 허위사실과 종단대표자와 스님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도정 스님은 방송에서 종
중앙종회, 19일 ‘제자리 찾기’ 삭제키로 종관위원에 진화·각림·명준·환적 스님 재심위원 진우스님·법규위원 진구·법미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 찾기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념 스님)’가 명칭에서 ‘제자리 찾기’를 삭제하기로 했다.중앙종회는 3월19일 제201차 임시회를 속개하고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 찾기 특별위원회’의 명칭을 ‘대한불교진흥원 특별위원회(진흥원 특위)’로 변경했다. 특위활동보고에 나선 정념 스님은 “실무 논의 과정에서 진흥원 측에서 명칭 변경을 요구했고, 소위원회에서 특위 위원스님들도 이에 동의해 명칭
“250만 대구경북 불자들의 지혜를 모아 지역불교를 활성화시키겠습니다.”대구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이 2월24일 봉행된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년교례회’에서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덕문 스님은 2010년 12월 초대회장으로 임명된 전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에 이어 제2대 회장으로 취임, 앞으로 3년간 대구불교총연합회를 이끈다.스님은 취임사에서 “대구불교총연합회가 불교계의 소통과 화합에 앞장서고, 대구·경북 불자들을 하나로 결속시켜 불교문화 창달과 전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250만 대구경북 불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
강원도 원주불교대학(학장 해운 스님)은 2월14일 원주 보문사(주지 해운 스님) 대법륜전에서 원주불교대학 14기, 대학원 3기 졸업식을 봉행했다.이날 졸업식은 삼귀의례, 한글반야심경, 학사보고, 상장 및 상품 수여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학장 해운 스님을 비롯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등 스님들과 졸업동문, 가족, 국형사 합창단 등 150여명의 사부대중이 함께해 38명의 졸업생을 축하했다.학장 해운 스님은 졸업생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믿기만 하고 알지 못하면 무명이 더욱 커지고, 알기만 하고 믿지 않으면 그릇된 사견이 더욱
"이런 좋은 경치는 실컷 원대로 봐둘 일이 제일 크고, 제일 마땅한 일이다."뱃바람 차가운 한 겨울에도 바다 위 섬이 아늑해 보이는 건 바다가 섬을 품어서일까? 석모도 바람길을 따라 걷다보면 꼭 그래서만은 아닌 듯싶다.겨울바람살에 흙속 깊이 몸을 사리고 있지만 저 갯벌에는 큰 집게발을 가진 농게, 한 밤의 사냥꾼 낙지를 비롯해 소라, 모시조개, 갯지렁이, 칠게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극히 작은 생물마저 마다않고 품은 섬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해안 중 단위 면적당 미생물 개체수가 가장 많은 갯벌이 석모
희귀본 불화 100년만에 귀환서원터에서 불교문화재 발견실상사 고려 연못도 큰 관심 ▷불교문화재 훼손 심각석굴암(국보 제24호), 해인사 대장경판(국보 제52호),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 등 국보급 불교문화재의 42%가 구조적 안정성 및 보존환경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문화재청이 2013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야외에 노출돼 훼손 위험도가 높은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사찰, 서원 등 47개소 소장 유물 등 7393건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석굴암
천태학 일가 이룬 젊은 요세지눌로부터 은근한 참여 권유불교 세속화 우려 깊이 공감결사 참여해 돕겠다고 다짐2년간 팔공산 등에서 함께 결사정토사상·교화 대상 두고는 이견요세는 만덕산서 백련결사 개창양측 제자들 후대까지 계속 교류“파도가 어지러우면 달이 드러나기 어렵고, 방(室)이 깊어야 등불 더욱 빛나리. 권하노니 그대여 마음그릇을 가지런히 하오, 감로장(甘露獎)을 기울여 쏟지 말아야 하느니.”1198년 봄, 개경 고봉사(高峯寺) 법회에 참석한 원묘요세(圓妙了世, 1163~1245)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불법이 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