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처-식육 질타…청정승가 전통 회복 앞장” 대은 스님의 계맥을 전수 받은 용성 스님은 일제시대 한국불교 승단의 막행막식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정·혜 삼학(三學) 가운데 하나인 계율은 부처님 당시부터 청정 승가를 구현하는 버팀목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불교가 1700여년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올 수 있게 한 근간이 돼 왔다. 특히 “계율을 어기며 100년을 사느니 하루를 살더라도 계율을 지키겠다”는 신라 자장 스님과 같은 율사들의 서슬 퍼런 지계 정신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 승가 전통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용성스님, 대은 율사 계맥 전수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근대에 이르러 계율은 ‘무애행’, ‘구속’
“신도회 활동 장려해 선연 맺도록 도와야” 부처님은 승가의 위상이 실추될 수 있다며 스님의 중매를 금지시켰다. 사진은 불교식 결혼식의 한 장면. 최근 불교식 결혼식이 확산되면서 스님이 주례를 서는가 하면, 직접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일이 늘고 있다. 혼기(婚期)에 찬 선남선녀에게 좋은 인연을 맺게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불자가정을 만들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적극 장려할 만한 일로 보인다. 그러나 부처님이 제정한 율장에서는 스님이 중매를 하는 것에 대해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팔리율』,『오분율』,『근본유부계경』 등 현존하는 율장에 의하면 부처님은 어떤 비구라도 남녀의 중매를 하거나, 남자의 뜻을 여자에게 전하고, 여자의 뜻을 남자에게 전하여
봉은사는 1월 22일 보름을 맞아 청정교단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포살법회로 봉행했다. “대중 가운데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와 청정하지 못한 이는 없습니까?”“대중 가운데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나 청정하지 못한 이는 없습니다.”“대중들이여, 이제 백월(白月)인 보름날에 포살을 지어 보살계를 설하노니, 대중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잘 듣고서, 죄가 있는 이는 드러내고 죄가 없는 이는 잠잠하라. 잠잠한 까닭에 마땅히 모든 대중들이 청정한 줄 알아서 보살계를 설하겠노라.” 300명 동참…‘포살 정례화’시동 세상의 모든 잡티를 하얗게 덮으려는 듯 흰 눈이 펑펑 내리던 1월 22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는 신도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보름을 맞아 포살법회를
300명 동참…보살행 실천 다짐 동산불교대 소속 불자들이 무진장 스님에게 보살계를 받고 있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동장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듯 살을 에는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1월 12일. 서울 동산불교대 법당에서는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던 옛 선지식들의 지계정신을 닮고자 모인 300명의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동산불교대 신년하례를 겸해 열린 이날 수계법회는 무자년 새해를 맞아 불자 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진취적이고 대승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승속을 막론하고 지계의식이 희박해져 파계가 만연되고 있는 요즘, 스스로 올바른 행을 닦아 바른 지혜를 얻겠다는 발원을 세우기 위해 준비됐
다람살라에 있는 토굴. 돌과 물로 마감한 외벽은 청반함을 상징한다. 법보신문자료사진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무소유를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불교. 이런 까닭에 불교에서는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수행자의 주거문화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청빈함을 강조해 왔다. 특히 부처님은 ‘출가수행자는 잠을 청할 때도 나무 밑에서 생활해야한다’는 이른바 ‘수하좌(樹下座)의 원칙’을 계율로 제정해 출가수행자에게 특별한 주거지를 마련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수하좌 원칙’계율로 제정 그러나 승단이 점점 커지고 비 등 기후환경과 각종 해충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가로 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간혹 스님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법당이 훤히 보이는 경내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신도들과 상담을 하면서도 담배를 손에 쥐고 있는 등 남방불교국가에서 스님이 흡연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럴 때면 비교적 계율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상좌부 불교국가에서 ‘어떻게 스님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생활규범을 담은 율장에서는 스님들의 흡연에 대해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부처님 당시 제정된 율장에서는 출가수행자의 흡연에 대해 딱히 특별한 조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이는 부처님이 율장을 제정하면서 향후 발생할 각종 문제를 미리 예견해 한꺼번에
임진왜란 당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승병을 조직했던 사명대사가 종전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제천 신륵사 ‘사명대사행 일본지도’. “하늘이 벌써 추워지니/ 흰 눈이 함박처럼 내리네/ 붉은 머리와 푸른 옷들은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 어육(魚肉)이 된 우리네 백성이여 송장되어 길에 서로 베개 삼아 누웠네/ 통곡하고 다시 통곡하니/ 날 저물고 산은 창창하기만 하구나/ 아득한 바다는 어디매뇨/ 미인은 하늘 한 끝에 있네.” (사명대사 문집 중) 최근 우리 사회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즉 개인적,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기간 동안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일하는 것으
제자를 올곧게 지도함으로써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스승의 근본 역할이라면 『사분율』에서 제자로서 갖춰야 할 윤리덕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사제 결연땐 엄격한 형식 갖춰야 율장에서는 우선 스승과 제자가 사제관계를 맺는데 있어 엄격한 절차와 형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제간 인연이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불법(佛法)의 전수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율장에 의하면 제자가 스승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출가의지가 확실해야 하며 부모로부터 출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후 스승은 본인에게 출가의사를 재확인한 뒤 머리를 깎아주고 가사를 입히며 불법승 삼보에 대해 귀의하는 맹세를 하게하고 출가했음을 증명하는 말을 스스로 하게 함과 동시에
上. 스승의 자격과 역할 “요즘 말법(末法) 중생의 마음은 엷어서 은혜와 절의(節義)를 배반하며, 쉽게 사승(師僧)을 싫어해 홀로 지내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정을 따라 마음대로 하여 여법하지 못하니 악도(惡道)에 떨어질까 염려된다. 어찌할 수 없이 너에게 얽매이는 마음으로 이 계(誡)를 지어서 가깝게 할 것을 간략히 이야기하고 인사를 전한다.” 사제 윤리 파괴 만연 당나라 남산 율종의 종주 도선 율사가 수행 길을 떠난 제자 자인(慈忍)에게 보낸 이 글은 제자가 올곧게 수행하기를 당부하는 스승의 자비와 원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불교계의 세속화와 이에 따른 출가수행자의 타락상을 지켜본 뒤 비통함을 느껴 출가수행자라면 마땅히 계율을 지켜 청정성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 이 글은 제자
계율과 관련된 개론서를 읽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대승계와 소승계이다. 흔히 대승불교니 소승불교니 하는 것처럼 계율에서도 대·소승의 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소승계는 어떻게 구분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소승계, 전통 부파서 지키던 계 우선 소승계는 전통 부파 승단에서 지키고 있던 계율을 의미한다. 즉 출가 수행자의 죄목을 나열한 바라제목차와 그 주석, 승단 생활에서 수행자가 지켜야 할 것들을 나열한 건도부, 그 내용의 핵심을 따로 뽑은 부수 등으로 구성된 광율(廣律)을 모두 갖춘 6부 부파승단의 율장에 나타난 계율로 대부분 부처님 당시 제정된 계율을 바탕으로 각 부파에서 일정정도 변화를 두거나 새로 첨가된 것들이다. 이에 반해 대승계는 부파불
파계사 영산율원 학인 스님들이 율장을 공부하고 있다.-법보신문 자료사진 부처님의 가르침과 윤리체계, 사상을 모두 담은 경·율·론 삼장(三藏) 가운데 하나인 율장은 출가수행자라면 누구나 배우고 익혀야 할 지침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율장은 승단에서 생활하는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생활규범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승가의 청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 왔다. 이런 까닭에 현재까지 남방 불교권에서는 경과 논보다 율장을 더 중요시여기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남방불교선 출·재가 막론 필독서 그러나 한국불교에서는 유독 율장을 금서(禁書)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율장은 계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율사나 최소한 구족
불교사상 최초의 사미는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였다. 사진은 태국의 어린 사미승들이 탁발에 나서고 있는 장면. 법보신문 자료사진 출가 사문의 길에 들어 구족계를 받기 이전까지의 수행자가 받는 계인 사미계. 기본 오계에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지 말 것,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를 즐기지 말 것,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 것, 제 때가 아니면 먹지 말 것, 재물을 모으지 말 것 등 ‘10계’로 구성된 사미계는 출가수행자로서의 위의를 갖추기 위한 예비 수행적 성격을 갖고 있다. 즉 사미계는 부처님의 법을 믿고 따르는 승단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출가수행자가 승단에서 지켜야 할 각종 습의와 수행법 등을 익히기 위한 예비단계인 셈이다. 최초 사미는 부처님 아들 라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