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 스님은 "한국에선 청규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없이 사용되면서 단순한 규칙, 결의문 등이 모두 청규라고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통도사 선원 대중들의 울력. 선종 교단의 조직과 수행에 필요한 규칙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수행자가 수행공동체 생활에서 갖춰야 할 의식주 및 수행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담은 청규. 중국 당나라 백장 회해 스님이 제정한 ‘고청규’에서 비롯된 이 청규는 출가 수행자가 수행공동체 내에서 해야 할 소임과 의무사항 등이 담겨 있다. 이런 청규는 중국을 거쳐 한국 선종교단에도 그대로 계승돼 출가수행 공동체인 총림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돼 왔다.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전통선원에서조차 이렇다 할 청규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령 제정돼
통도사는 4월 23일 보살계 수계산림을 봉행했다. 수계산림에 참석한 한 불자가 연비를 하고 있다. “계율을 어기며 100년을 사느니 하루를 살더라도 계율을 지키겠다는 자장 스님의 정신을 이어 오늘 받은 이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며 보살행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23일. 영축총림 통도사 금강계단에서는 계율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신라 자장 스님의 서슬퍼런 지계정신을 닮고자 모인 3000여명의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참회발원에 이어 정근, 연비식 순으로 진행된 이날 보살계 수계법회에서 전계 화상 혜남 스님은 “보살계의 근원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 있다”며 “보살계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진정한 참회와 함께 올바
동국대 강사 신공 스님은 “선종의 청규가 제정된 시기, 스님들의 육식은 엄격히 금지돼 왔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비록 작은 생명도 함부로 살생해서는 안 된다는 불살생계를 불자들이 지켜야 할 으뜸 계율로 강조해온 불교. 이런 까닭에 식생활에 있어서도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계율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되면서 재가자는 물론 출가 수행자조차 고기를 먹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율장에서 특별히 육식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을 내세워 육식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스님들의 육식 문제를 다룬 논문이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동국대 강사 신공 스님은 보조사상연구회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 수산 스님. 이미 세납 86세를 넘겼지만 스님의 몸은 10대의 유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자로 다리 벌리기’, ‘다리모아 서서 손바닥 땅에 닿기’ 등 젊은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하기 힘든 동작을 스님은 자유자재로 해낸다. 이처럼 스님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청정한 몸을 유지함으로써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으로 15년 이상 꾸준히 요가 수행을 해왔던 결과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시작은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면 수행이 이뤄질 수 없고, 수행이 되지 못하면 깨달음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스님의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2시 30분 기상, 새벽예불, 요가 수행, 포행, 아침 공양의 순으로 시작된다. 특별한 날을 제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서울시의회 불자회는 4월 5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좁은 우리에 갇혀 고통 받고 죽어간 동물들을 위한 첫 천도재를 봉행했다. “모든 유주무주에 떠도는 동물 영가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공업(共業)으로 지어진 업보를 참회하며, 무명(無明)에 가려진 밝은 성품을 찾기를 바라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5일,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때 아닌 목탁소리가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의 이목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서울시의회 불자회 소속 회원 100여명이 인간들의 이기(利己)에 의해 동물원에서 고통 받다 죽어간 동물 영가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를 봉행한 것. 그 동안 강릉 현덕사 등 개별 사찰에서 죽어간 동식물의 고
문홍근 원장은 “한국불교를 개혁한다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에서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지계를 생활화하는 등 모든 불자들이 매 순간 부처님을 닮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인연들이 저로 인해 삶이 맑아지고 밝아지기를 발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따뜻함을 베풀어 그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매일 아침 5시면 어김없이 광주 불교서원 문홍근 원장은 이 같은 서원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대개 자신을 위해 발원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문 원장은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한 기도로 아침을 시작한다. 이것이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청정운동 정신을 올곧게 실천하는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문 원
로상 중니 스님은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는 지계정신이 티베트 불교가 오랜 기간 불교의 수행전통을 올곧이 계승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계를 받는 것은 몸과 마음, 의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참 진리를 배우고 익히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때문에 티베트 불교에서 계율은 수행자에 있어 목숨과도 같습니다.” 한국-티베트 교학 교류를 위해 방한해 현재 성북동 길상사에서 공부하고 있는 티베트 로상 중니 스님은 “티베트 불교가 오랜 기간 불교의 수행전통을 올곧이 계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는 수행자의 지계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행자 근기 따라 수계 차별 티베트 승려 교육기관에서 주는 학위제도인 ‘게쉬’
포살은 부처님 재세 때부터 교단의 청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졌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포살과 자자의 정례화 추진을 강조한 것은 최근 파계불감증이 만연되고 있는 승가에 경종을 울리고 청정승가의 전통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승가 본연의 위상과 덕목에 맞는 행위를 스스로 점검하는 포살 법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그 동안 종단 안팎에서 발생했던 각종 부조리 사건들이 재발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강한 결단으로 보인다. 포살, 파계 대한 자발적 참회 의식 포살은 모든 대중들이 보름과 그믐마다 한 자리에 모여 250계(戒)의 조문집인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한 조목을 3번씩 읽으
한생채 부산모임은 올바른 채식문화 보급 및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불자가 자비한 마음으로 산 것을 살려주는 일을 할 것이니 일체의 남자는 다 나의 아버지요, 일체의 여자는 다 나의 어머니라. 그러므로 육도의 중생이 다 나의 부모이거늘, 잡아서 먹는 것은 곧 나의 부모를 죽이는 것이며 나의 옛 몸을 죽이는 것이다.”『범망경』뭇 생명도 귀히 여기며 쉽게 살생하지 않겠다는 불살생 정신은 오랜 기간 불교를 지탱해온 정신적 덕목이었다. 특히 불교는 식생활에 있어서도 육식보다는 채식을 강조하면서 생명사랑의 자비 정신을 실천해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면서 우리 식생활은 채식보다 육식을 선호하게 됐고, 더욱이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채식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계율은 수행의 기초이자 궁극적인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사진은 계율에 따르는 삶을 다짐하며 수계하고 있는 불자들. “계율은 악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경계선이고 울타리이며, 마음을 맑힌 모든 부처님의 나루터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청정하게 따르라.”(『테라가타』) 불자로서의 도덕적 규범과 행위양식을 규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은 예로부터 승속을 막론하고 수행의 첫 단계로 여겨져 왔다. 바른 생활이 되지 않으면 바른 선정, 바른 지혜를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계율을 무시한 수행으로 얻은 선정이나 명상의 힘은 잘못되거나 이기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수행 출가자들은 불문에 입문하면 그 단계에 따라 사미, 비구계 등을 받아 이를 목숨처럼
최근 수행공동체 생활을 위해 자체 청규를 제정, 올바른 수행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재가선원이 늘고 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널리 알려진 백장청규. 청규의 효시로 알려진 이 청규는 당나라 백장회해(749~814) 스님이 선종 교단의 조직과 수행에 필요한 규칙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수행자가 수행공동체 생활을 위해 갖춰야 할 의식주 및 수행방법 등에 대한 규정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면 계율과 청규의 차이는 무엇일까. 청규, 수행공동체 위한 생활규칙 계율이 승가의 위의를 갖추기 위한 윤리적 규범으로서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한 요소라면 청규는 선종의 교세가 확장되면서 각 출가 수행자가 수행공동체 내에서 해야 할 소임과
15년째 '오신채 안먹기'를 실천하고 있는 임영애 보살은 "선행을 실천하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계 실천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중생이 삼매를 닦을 때에는 마땅히 세간의 다섯 가지 매운 채소를 끊어야 하니 이 다섯 가지 채소는 익혀서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게 되고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하기 때문이다.”(『능엄경』제 8권) 예로부터 불교에서 무릇 수행자가 금해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오신채(五辛菜).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을 가리키는 오신채는 수행자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 이를 먹는 것을 금기시해 왔다. 특히『범망경』 보살계본에도 “오신채는 수행자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규정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