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2월 7일 입적 4만8천여권 율서 발간 한국불교 율 중흥에 헌신 81년 전계대화상 추대 자운 스님은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일제시대 왜색화된 한국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청정계율을 근간으로 수행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했는가하면 율장 연구와 한국불교 율 중흥을 위해 노력했던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1911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스님은 나이 15세 되던 1926년 어머니를 따라 찾았던 오대산 상원사에서 혜운 스님이 들려준 ‘백년삼만육천일 불급승가반일환(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閒, 세속의 100년 3만 6000일보다 출가의 반나절이 더 낫다)’이라는 청나라 순치 황제의 출가시를 듣고 출가의 발원을 세우고 이듬해 해인사 혜운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
통도사에 주석할 당시 경봉 스님은 배춧잎 한장도 아껴 썼다. “시주물 무서운줄 알아야 한다”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노스님은 사중(寺中)의 물건을 어찌나 아끼는지 구두쇠로 널리 알려질 정도였다. 심지어 공양간에 두고 써야 할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극락암 공양간에서는 구경할 수 없었다. 고춧가루통, 깨소금통은 말할 것도 없고 참기름병까지 조실스님이 당신의 방 벽장에 넣어놓고 그날그날 필요할 때만 잠시 꺼내주면서 일일이 관리를 하고 계셨다. 어느날, 통도사의 다른 산내암자에 있던 비구니들이 극락암으로 경봉스님을 찾아뵈었다가 점심공양 때가 되어 공양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공양간에 고춧가루통도, 깨소금통도, 참기름병도 없었다. 한 비구니가 조실스님께 여쭈었다.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접근 한 뒤,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챙겨 달아나는 사기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특히 비구니 스님들만을 골라 범행을 하는 치밀함까지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본지에 서울 A사찰의 한 비구니 스님으로부터 한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70대 노인이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을 돌며 돈을 챙겨 달아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70대 정도로 추정되는 사기범의 수법은 간단했다. 범인은 특정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비구니 스님에게 말을 붙여 얼굴을 익힌 후 며칠 뒤에 우연을 가장해 절을 찾았다. 그 후 매일 절에 들러 독실한 불자로 행동한 뒤 거액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방법으로 스님들의 믿음을 샀다. 특히 사기범은 해박한 불교 지식과 중후한 용
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제25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을 엄수한다. 비구계 수계산림은 제21교구본사 송광사에서, 비구니계 수계산림은 제21교구 말사 유마사에서 각각 봉행된다. 제25회 구족계 수계 대상은 △2001년 3월(행자교육 20기 수료생)까지 사미계를 수지한 사미·식차마나니로서, 종단에서 지정한 기본교육 기관을 이수한 졸업자 또는 선원 8안거 성만자 △제4급 승가고시에 합격한 자 등이며 수계 대상자는 오는 3월 3일까지 재적 교구본사에 관련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조계종은 또 제13회 식차마나니계 수계산림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구족계 수계산림과 같은 장소인 송광사에서 봉행한다. 수계 대상은 2003년까지 사미니계를 수지한 사미니로
조계종 제25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이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 거행된다. 비구계 수계산림은 제21교구본사 송광사에서, 비구니계 수계산림은 제21교구 말사 유마사에서 각각 봉행된다. 제25회 구족계 수계 대상은 △2001년 3월(행자교육 20기 수료생)까지 사미계를 수지한 사미·식차마나니로서, 종단에서 지정한 기본교육 기관을 이수한 졸업자 또는 선원 8안거 성만자 △제4급 승가고시에 합격한 자 등이며 수계 대상자는 오는 3월 3일까지 수계 지원자의 재적 교구본사에 관련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조계종은 또 제13회 식차마나니계 수계산림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송광사에서 봉행한다. 수계 대상은 2003년까지 사미니계를 수지한 사미니로서, 기본교육기관 3학년(사교반) 재
태고종 비구니회는 1월 31일 신촌 봉원사에서 임시총회를 개최, 여초 스님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충주 대원정사 주지 법담 스님과 울산 보덕사 주지 보문 스님, 감사에는 법흥사 주지 혜은 스님과 영천사 주지 보원 스님이 각각 선출됐다. 태고종 비구니회 신임 회장 여초 스님은 78년 혜만 스님을 은사로 서울 법륜사에서 득도, 93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태고종 중앙종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경기도 이천 무량사와 장호원 여의정사 주지를 역임하고 있다. 심정섭 기자
부처님이 25안거를 성만한 수행성지인 인도의 쉬라바스티에 우뚝선 한국의 천축선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21년 째 되는 해부터 입멸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해만 제외하고는 늘 우안거에 들만큼 불연이 깊은 땅인 인도의 쉬라바스티에 선기 성성한 한국의 수좌 스님 6명이 2004년 11월 26일 동안거에 들었다. 한국의 제방 선원에서 선감이나 입승 소임을 맡아 20안거 또는 10안거 이상 화두를 들고 탁마해 온 수좌 스님들이다. 수좌 스님들은 지금 실험 중이다. 도와 덕이 드높은 수좌 스님들의 안거를 두고 ‘실험’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쉬라바스티에서의 동안거는 분명 ‘실험’이다. 성도재일인 1월 17일부터 열흘 간 80여 불자들과 함께 인도 성지 순례를 다녀 온 충주 석종사 선원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지의 상좌불교에서는 여성이 출가하더라도 비구니가 될 수 없다. 상좌불교의 종주국이었던 스리랑카에서 전쟁과 기근으로 12세기 경에 비구니 승단의 전통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 스리랑카에는 비구도 없어졌었는데 미얀마와 태국에서 다시 계율의 맥을 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비구 승단이 존재하게 되었다. 상좌불교에서는 비구니 승단이 다시 생겨나려면 부처님이 다시 비구니 승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보수적인 상좌불교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상좌불교 국가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출가하여 삭발하고 승복을 입고 사원에서 수행과 교학에 정진하고 있다. 그들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여성 수행자들의 입장을 개선하려고 아야 케마 스님은 많은 노력을 하였다. 1987년에 사키야디타(석존의
쉬라바스티는 부처님 당시대로 소박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 수행자들의 마을이다. 미국의 서해안 즉 태평양 연안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위싱턴 주 뉴포트 시 근처의 아늑한 산속에 자리잡은 쉬라바스티 승원은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비구니 툽텐 쵸드론 스님(Thubten Chodron, 1950 - )이 세운 수행센터이다. 쉬라바스티는 원래 붓다가 25번의 우안거를 그곳에서 나면서 수많은 설법을 남긴 인도의 유서깊은 도시 이름이다. 인도를 성지순례하던 중 쵸드론 스님은 붓다 시대의 쉬라바스티에 비구니사원과 비구사원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소중히 마음속에 간직했다가 자신이 짓는 승원 이름 목록에 넣었는데 달라이라마도 스님과 마음이 통했던지 그 중 쉬라바스티가 좋겠다고 추천하였던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한참을 들어가면 또 하나의 문을 만나게 된다. 이 문을 통과하면 기초과정을 끝내고 숲 속 수행에 들어간 사람들의 처소가 나온다. “미얀마 불교는 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니 왜요?” “스님들이 왜 분홍빛 승복을 입고 다니는 건가요? 저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 무슨 수행을 한단 말인지, 원.” 차창 밖을 유심히 보던 일행의 입에서 문득 나온 말이다. 얼굴이나 형색은 분명 비구니 스님 같은데 붉은 가사 장삼 대신 분홍색 승복을 입고 있는 스님들을 보며 나 또한 적잖이 의문을 품고 있던 차였다. “아! 저 사람들은 스님이 아니에요. 미얀마 말로 ‘틸라신’이라고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사미니 정도 되겠네요. 미얀마에는 비구니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정식 스님이라 볼 수 없지
현각스님 | 무심스님 | 초펠스님 | 와치싸라 함두루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스님의 수는 약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국적이나 한국 방문계기는 70인 70색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다. 한국 불교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은 현각 스님이 아닐까.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대표적인 외국인 수행자로 부각된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숭산 스님을 통해 출가를 했다. 현재 스님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각종 강연과 법문을 통해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로 꼽힌다. 무상사 국제선원장인 무심 스님은 1979년 보스턴대 공과대학 재학 시절 숭산 스님을 만나 1984년 출가했다. 스님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거쳐 2001년부터 무상사 국제선원장으로 있다.
각화사 전 선원장 고우 스님이 3월부터 중국 혜능 스님의 『육조단경』을 강의한다. “모든 법이 모두 자신의 마음 가운데 있거늘, 어찌 자기의 마음을 따라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로 시작될 만큼 돈오돈수의 정수를 담은 『육조단경』은 현재 조계종 선가를 비롯한 우리나라 수행의 근간이 되는 역저다. 따라서 『육조단경』을 강설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따라 그 해석 또한 달리되는 만큼 각화사 선원장을 지낸 고우 스님〈사진〉의 강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우 스님은 이번 법석을 통해 육조단경의 판본에 따른 자구 해설차이도 짚어보지만 전체적으로는 단순한 어구해석에 그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고우 스님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중도를 통해 문맥의 행간을 이해하면 단경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
1978년 11월 대구 동화사 주차장. 채 스무 살도 안된 한 여학생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동화사 쪽을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때마침 같이 오르던 한 비구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혼자 어딜 그렇게 열심히 가지?” “스님 되려고 절에 갑니다.” “젊은 여학생이 출가는 왜?” “나고 죽는 문제를 해결하려고요!” 고개를 끄덕이던 스님은 동화사에 다다르자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장일 비구니 노스님을 그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출가자의 길만큼 힘든 것도 없지. 늘 춥고 배고픈 생활이야.” “도라지 뿌리만 캐먹더라도, 설령 수행하다 길거리에서 얼어 죽어도 좋다는 각오쯤은 돼있습니다.” “그런 생각이라면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속히 오도록 해!” 버스 타러 내려가는 그의 발걸음은
조계종, 참회 발원 철야정진기도 입재 24일 시작 종교인 기도 사흘만에 중단 1월 28일 현재 경기도의 한 가톨릭 수도원에서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율 스님의 뜻을 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스님, 불자들이 이어간다. 조계종은 1월 27일 ‘생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지율 스님의 호소에 대한 공명’을 천명하면서 종단 차원의 ‘참회 발원 철야 정진 기도’에 들어갔다. 단식 93일째로 접어든 시점에서 종단이 지율 스님의 단식에 힘을 싣고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참회를 위해 2월 2일까지 조계사 대웅전에서 지율 스님과 자연 환경을 위한 참회 정진에 진력한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를 주축으로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성 스님), 중앙신도회(회장 백창기), 불교환
선진규 조계종 전국신도회 전 회장의 부인인 김기업(법명 보현화) 전 보건사회부 심의관이 1월 26일 오후 2시 72세로 타계했다. 고인은 복지 행정 전문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전국 비구니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목동청소년회관을 불교계에서 위탁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했으며 중앙승가대 보육교사 교육원, 불교 최대의 노인복지법인인 연꽃마을, 불교 첫 어린이 집 등의 개설 및 설립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고인은 서울시 가정복지과장을 비롯한 보건사회부 심의관실 심의관, 가정복지국장, 국민연금관리공단 관리 이사 등 복지 행정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선진규 법사가 불교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했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선진규 법사와 2남 2녀의 자녀가 있다. 발인은 1월 30일 오전 10시이며 장
서울 봉은사(주지 원혜 스님)가 주최한 을유년 선지식 초청법회 ‘내 안의 부처님을 보라’ 첫 법석이 1월 16일 펼쳐졌다. 이날 법석에 오른 가산불교문화연구원장 지관 스님은 “부처님은 다겁생 동안 ‘사욕고행’을 했지만 중생은 ‘탐욕불사’만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을 펼쳐 보이며 중생들의 수행정진을 당부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지관 스님의 법문을 요약 게재한다. 지혜·용기 겸비해야 발심 내일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샛별을 보며 깨달음을 얻은 성도재일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제도를 위해 사바세계에 몸을 던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무량겁 동안 중생을 위해 고행정진한 부처님의 거룩하신 뜻이 있기에 오늘 이 자리도 있는 것입니다. 고행이란 정진입
겨울이면 앞산 소나무에 눈이 하얗게 내리고, 부처님 오신 날에는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철쭉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초록의 계곡에는 물소리가 시원하며, 가을에는 붉은 감이 매달려 있는 곳이 석남사이다. 석남사 중심당 마루에서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스님께서 따라 주시는 차를 마시면 몸은 맑아지며 마음은 청정해진다. 일반인들이 석남사(石南寺)라면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울산의 석남사를 떠오르게 되나,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서운산 동남자락에도 같은 이름의 석남사가 있다. 석남사를 가려면 안성시내에서 충북 진천으로 가는 지방도로 313번을 이용하면 된다. 마둔저수지를 지나 상중리에 도달하면 「천년고찰 석남사」라는 표시판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는 외길이 절로 가는 길이다.
수없이 부침하는 삶의 역정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삶의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고 있지 않는가? 정신적인 향상의 길을 가는데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 이러한 물음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아야 케마 스님의 삶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20년이 넘는 수행으로 깊은 선정체험을 하고, 수행을 바탕으로 호주, 스리랑카, 독일에 세운 수행센터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와 수행을 가르쳤으며, 여성 불자들의 수행환경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한 아야 케마(Ayya Khama, 1923~1997, 본명 Ilse Ledermann) 스님. 그 분의 마지막 저서인 『I give you my life(내 삶을 여러분에게 드립니다)』라는 자서전이 입적하기 직전에 독일어로 1997년 출판되었다. 이
"한 비구니 수행자가 뭇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절박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 국민과 지율 스님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합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지원 스님)는 1월 21일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8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지율 스님과 관련, ‘초록의 공명과 생명 살림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환경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을 외면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천성산에 치명적인 발파 공사를 이제라도 중단하고 천성산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지율 스님과 초록의 공명의 호소를 외지 말라”고 강조했다. 환경위원회는 또 “지율 스님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정부 당국의
춘성 스님은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님이 아니었고 큰 감투를 별로 쓴 일이 없었기에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 1970년대 한국불교계에서 ‘욕쟁이 스님’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춘성 스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걸죽한 욕설을 무차별로 쏟아내는 스님이었다. 지나치게 화장을 하고 사치스런 옷을 걸친 채 으시대기 좋아하는 여자가 절에 오면 춘성 스님은 아무리 지체가 높은 고관대작의 부인이라고 하더라도 즉석에서 “씨부랄 년!” 이라는 욕부터 쏟아냈고, 값비싼 털옷을 입고 온 여자의 털옷을 벗게 한 뒤 그 자리에서 태워버린 일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걸림없이 쏟아내는 춘성 스님의 무지막지한 욕설을 들어도 누구 한사람 감히 항의하거나 대들지 못한 점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