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 강도 7.6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세계 대부분의 단체들은 일제히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우리 굿월드자선은행과 더프라미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현지로 떠나 2월18일 튀르키예 남쪽 가지안테프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활동 1개월이 지난 지금, 튀르키예를 떠나야하는 날이 다가왔다.지난 24년간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국제개발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미얀마, 스리랑카 태풍, 네팔 대지진, 필리핀 태풍 해일 등과 강릉 태풍 해일,
샨니 우르파에서 단칸방과 천막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지원을 마친 굿월드자선은행과 더프라미스 연합팀은 다시 두 팀으로 나뉘었다. 더프라미스는 시리아로 의료장비를 직접 보내기 위해 하타이 지역으로, 굿월드는 서쪽으로 향했다.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3시간을 달려 마르딘으로 갔다. 마르딘과 인근 미디앗시로 피난을 온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마르딘에서 시리아 국경까지 차로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은 7개가 있는데 대지진 이후 모두 굳게 닫히고 지금은 단 1개만 열려있다. 시리아의 내전으로 그마저도 유엔안보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스님의 사진을 보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수행자인 스님이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시위를 하겠는가? 스님이 이렇게까지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종교편향의 심각성, 그것이 초래하게 될 큰 문제에 대해 눈감고 대충 넘어가려 하는 정치권의 무심함과 무감각, 이런 문제들이 총제적으로 느껴져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공적인 행사인 시무식에서 특정 종교의 찬송가를 불렀는데 그 자신의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공식적인 문책이나 징계도 없다. 작은 문제 같지만 참으로 큰 파장
올봄 나는 대학에서 ‘종교와 유튜브’라는 꽤 실험적인 제목의 강의를 시작했다. 유튜버도 아니고 유튜브 열혈 애청자도 아닌 나로서는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다. 나는 문서나 책에 익숙한 세대에게 교육을 받았으므로 문자가 아닌 영상 매체는 여전히 내게 ‘주(主)’가 아닌 ‘부(副)’로 남아 있다. 나는 항상 글이 중심인 세상을 살았고, 글로 번역되지 않거나 그럴 가치가 없는 영상은 불신하고 내치는 데 익숙했다. 나는 글의 세계를 옹호하고 글의 세계에 속하기 위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텔레비전, 영화, 유튜브는 그저 여가
강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는 불자들의 자비가 피해 성금 모금 단체에 답지하고 있다.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종단과 유수 사찰, 교계 단체가 나서고 있어 피해 성금 모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월6일 두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만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20만 채 가까운 건물이 붕괴·파손됐으며 2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진단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액 규모는 1000억 달러(130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
굿월드자선은행과 더프라미스 연합팀은 3월10일 샨니 우르파에서 합류했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다가 2주 만에 만난 것이다. 우르파는 튀르키예 남동쪽 끝자락에 있는 도시로, 시리아 국경까지 1시간 거리다. 튀르키예 사람들에게는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알려져있다.우르파도 마찬가지로 지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른 곳보다는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서 하타이, 마라하쉬 등에 살던 시리아 난민들이 국경 근처 도시로 피난을 와 텐트촌에서 생활하거나 10명 이상(2~3가구)이 단칸방에서 모여서 산다. 말이 단칸방이지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3월9일 ‘심층생태학과 불교의 불살생’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모든 것을 과정과 패턴의 흐름으로 보는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인 일반 시스템이론은 오온이 비어있다는 불교의 무아와 맞닿아 있다. 시스템이론에 따르면 모든 생물체와 우리는 머무는 무엇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소용돌이다. 스스로 영속하는 패턴이기에 소
굿월드자선은행과 더프라미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긴급구호 연합팀은 이번 주부터 터키 내 시리아 난민 지진 이재민을 돕기로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튀르키예에는 공식적으로 등록을 하고 난민 지위를 받은 시리아 사람이 2021년 기준 370만명 이상이다. 이미 부산광역시 전체 인구를 넘어섰다. 등록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500만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이번 대지진으로 시리아 난민들은 갈 곳이 없어져 남서쪽인 메르신 이나 남동쪽 시리아 국경 근처인 우르파, 마르딘 지역으로 흩어져서 살고 있다. 그 중 더프라미스가 활동하고 있는 메르
고려와 조선의 조정(朝廷)에는 관리들이 차를 마시는 시간인 ‘다시제도(茶時制度)’가 있었다.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티타임 제도인데 중대사를 처리하기 전에 차를 마시는 시간을 의례화, 정례화한 것이다. 왕도 죄인에게 중형을 내리는 ‘중형주대의(重刑奏對儀)’에 임할 때 먼저 다방(茶房)에서 올리는 차를 마시고 신하들도 함께 마시게 했다. 이러한 제도는 공무에 임하기 전 다례(茶禮) 시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하여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라는 의도의 티타임 제도이었다.특히 사헌부(司憲府) 관리들의 업무 시작 전에 ‘음다(飮茶)’는
불교계 튀르키예 지진 긴급구호 협력팀(굿월드자선은행, 더프라미스)은 계속해서 2개의 팀으로 구호활동 중이다. 더프라미스(팀장 김동훈 총괄이사)는 메르신에서 튀르키예에 살고있는 시리아 난민 지진 피해자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보내는 활동을 하고, 굿월드는 가지안테프 주변 지역에서 튀르키예 지진 구호활동을 계속 진행중이다. 더프라미스가 있는 메르신과 이 곳 가지안테프의 거리는 약 600Km이다.지난 3월3일 마라하쉬 GAYBERY CADIRKENT 캠프의 후원물품 전달을 끝내고 우리 연합팀은 긴 거리 탓에 어쩔 수 없이 유선으로 회의를
봄학기에는 나도 모르게 새내기 학인(學人) 스님들을 기다리게 된다. 많을 때는 여남은 명도 됐지만,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요즘에는 서너 명이 고작이다. 아무래도 비구니스님보다는 비구스님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려서 절에서 자라다가 동진(童眞) 출가한 스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늦게 발심해 출가한 스님들도 있다. 더러 몽골이나 태국, 스리랑카 등지에서 유학 온 외국인 스님도 보인다. 반갑고도 고마운 일이다. 시간이 맞으면 가끔 점심 공양을 함께 하기도 한다. 짜장면이나 베트남 국수를 먹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짓궂게도 학교
“문득 봄이 우리 곁에 왔다.” 사람들은 꼭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봄은 어느 날 문득 우리 곁에 나타나지 않는다. 매일 매일 온 대지 곳곳을 들추며 언 땅을 녹이며 새싹을 일구고, 들과 계곡의 찬기를 조금씩 밀어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단지 우리들이 무언가 자신의 일상에 함몰되어 다가오는 봄을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살아가면서 관심사 밖의 일들에 대해서 정말 너무 무관심하다. 자신과 밀접하다고 여기는 친지들의 일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을 보면 언제나 누구나 “너 이렇게 많이 자랐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