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과 인연을 맺은 챤콩은 틱낫한 스님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점점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챤콩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는 소망에 대해 이야기했고 틱낫한 스님은 사회 문제에 주시하는 그를 높게 평가했다. 틱낫한 스님은 절망에 빠져 있거나 작은 도움이나마 간절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며 이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이 불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부처님께서 인간들에게 전해 주고자 했던 가르침들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현실 세상에서 실현하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틱낫한 스님은 챤콩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이 미국과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얽혀서 그 그늘을 벗어나기 어렵듯이, 한국‧티베트‧몽골‧베트남 등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상황에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 19세기 말 닥쳐오기 시작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 물결은 ‘청불(淸佛)’ 및 ‘청일(淸日)’ 전쟁에서처럼 주변 국가들을 방어벽으로 여기고 있는 중국의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국의 패배로 한국과 베트남은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조공(朝貢)과 책봉(冊封)체제로 묶여 있던 티베트와 몽골은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붕괴되자 ‘완전
11월4일, 경남 창원의 새벽바람은 모질게 쌀쌀했다. 여명도 채 밝아오기 전,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풍(32)씨는 토요일 이른 시각에도 일용직 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평소처럼 헬멧을 쓰고, 어둠을 가로지르며 숙소를 나섰다. 늘 지나다니던 그 사거리에서 언제나처럼 회전하던 중이었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미처 시야에 들어오지 않던 승용차에 그대로 부딪힌 풍씨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하필 쓰고 있던 헬멧이 벗겨지면서 몸도 몸이지만 머리에까지 심한 충격이 발생했다.풍씨에게 그 날 사고의 기억은 여
챤 콩(Chan Khong)의 일생을 묘사하자면 사회적인 또 종교적인 변화와 개혁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챤 콩은 1938년 베트남 메콩강 근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무려 아홉 명의 자녀를 뒀다. 마음씨 착하고 인정이 많았던 부모님은 형편이 어려운 집의 어린 여자아이 한 명과 12명의 조카까지 맡아 한 집에서 키웠다.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부유한 상인이 아니라 그저 작은 땅을 소유했고 그 땅들을 이웃 농부에게 임대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가뭄이나 홍수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
동아시아문화권의 공통적인 요소로서는 한자와 유교, 율령제, 불교 등이 거론되어 왔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국에서 성립되어 한국·일본·베트남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에서는 3국 고대국가의 발전과정에서 수용되어 국가체제 정비와 지배이념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가장 선진적인 고구려에서는 일찍이 소수림왕 2년(372) 불교를 수용하고, 동시에 태학을 설립하였으며, 그 다음해(373) 율령을 반포함으로써 동시에 수용하였다. 불교가 국가의 정신적 통일을 뒷받침한 것이라면, 태학은 한문과 유교경
제15회 불교활동가 지원기금 대상자에 광주아시아 밝음공동체 수담마 스님,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사회네트워크 사무총장, 임형균 법사, 이옥빈 불교여성개발원 베트남팀장, 광주불교환경연대가 선정됐다.불교활동가지원기금(운영자 동출 스님)은 11월27일 서울 탄허강숙사무실에서 제15회 불교활동가 지원기금 대상자에게 불교활동가상과 활동기금을 전달했다. 수상자 수담마 스님은 스리랑카 출신으로 현재 광주 길상사 산하 사단법인 아시아밝음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정희 사무총장은 국제구호 및 지역개발 관련 전문 활동가로 세계적인 문제로 꼽히는 기후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허왕후는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으로 ‘삼국유사’에는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기록돼 있다.일부 학자들은 허왕후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설화일 뿐이고, 백번 양보해 역사적 사실이라 하더라도 아유타가 기념공원이 들어서는 인도 아요디아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중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천명 이후 조급증에 빠진 정부가 신화를 역사로 둔갑시키고 있
전남 영광 불갑사(주지 만당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은 영광군 다문화가정 8가구에 자비나눔 기금 800만원을 지원했다.불갑사와 일일시호일은 11월3일 영광 군남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영광군다문화가족들의 즐거운 축제-한마음 어울마당’ 행사에서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고봉주)에 다문화가정 지원 기금 800만원을 전달했다.불갑사와 일일시호일이 지원한 기금은 영광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선정한 8가구에 각각 100만원씩 지원되며, 이번 지원금은 다문화가정의 노후주택 실내 장판·벽지 개량
중국불교협회와 중화중교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제5회 세계불교포럼이 10월29~30일 개최됐다.중국 푸젠성(福建省) 푸티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불교포럼은 ‘교류하며 서로 배우고, 중도로 원만 융화하자’를 주제로 총 7개 분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왕줘안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 등 한국과 중국, 북한, 일본, 베트남 등 58개국 1000여명의 불교지도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종단협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의 주제인 ‘교류하며 서로 배우고 중도로 원만 융화하자’는 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화합의 장인 다꿈어울림한마당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와 경상북도, 구미시가 공동주최하고 구미 꿈을이루는사람들이 주관한 ‘제15회 외국인근로자 문화축제’가 10월21일 구미 금오산 잔디극장에서 개최됐다.캄보디아,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네팔 등 12개국에서 1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직지사교구장 웅상 스님, 조계종사회부장 덕조 스님,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참석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개회선언과 함께 참가국들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10월10일, 25번째 생일을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전하는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기념했다.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는 “수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기·인체조직·조혈모세포 희망등록기관인 생명나눔실천본부에 1억원을 보시했다”고 밝혔다. 2014년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한 수지는 평소에도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아 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2015년에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생명나눔실천본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이 논문은 고암문도회와 불교평론이 고암상언(1899~1988) 스님의 열반 30주년을 추모해 10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편집자해외전법은 대한민국 국경 밖의 영토에 불법을 전하는 일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첫째 북미와 유럽 등 서구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법을 들 수 있다. 한국의 해외전법 제1기는 1970년대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주로 북미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둘째는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경제적으
고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대원 스님)는 10월13일 고창실내체육관에서 ‘제14회 고창 세계문화어울림축제’를 개최했다. 고창군 다문화가족과 군민의 화합의 장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복지재단 상임이사 범여, 고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대원, 문수사 주지 태효 스님 등 스님들과 고창군 유기상 군수, 고창군의회 조규철 의장, 유성엽 국회의원 등 지역기관,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군민·다문화가족 등 1300여명이 참여했다.축제는 다문화 어린이 7명이 내·외빈과 함께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라의
장애불자들의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두 번째 아시아 장애인 공동시집 ‘시로 엮은 내 사랑을 받아주오’ 출간을 기념해 북콘서트를 개최한다.11월7일 오후 5시 서울 중림종합사회복지관 대강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1부 북 콘서트와 2부 다과 및 대화의 시간으로 진행된다. 북 콘서트는 한국장애시인과 베트남장애시인의 시낭송, 장애시인 작사곡 노래, 국악 연주, 마임으로 읽는 시 및 기타 연주가 이어진다.최명숙 대표는 “베트남장애시인 5명과 한국장애시인 6명의 작품 40여편을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수록한 공동시집 ‘시로 엮은 내 사랑을
국내에 거주 중인 다문화가정 등 이주민들이 불교계 지원으로 독감예방 접종을 마쳤다.날마다좋은날(이사장 이기흥)은 10월11~13일 서울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서 ‘독감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날마다좋은날 봉사단 반갑다연우야(단장 황채운)가 병원 1층 로비에 접수처를 마련, 문진표 작성과 접수 그리고 동선을 안내했다. 평일 오후에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방과 후 부모와 함께 방문했고, 주말에는 이주노동자들로 접수처가 붐볐다. 베트남, 미얀마, 네팔, 몽골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 총 328명이 독감예방 주사를 맞았다. 지난해 235명에
극락과 지옥에 관한 판화를 통해 동아시아의 생사관을 이해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0월19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특별전을 개최한다. 10월19~20일 열리는 2018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제9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생사관에 많은 영향을 준 극락과 지옥의 내용과 신들을 중심으로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영화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모은 웹툰 ‘신과 함께’의 모
현재 서양에서 전개되고 있는 선은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종교적인 깨달음 추구보다는 일상생활에 선의 통찰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불교에서는 문화적인 제약 때문에 출현하기 어려웠던 여성 주도의 선은 그 수행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여성이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 사실은 선 수행 패턴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적 신앙보다는 사회변혁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서양선이 여성 주도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양상을 적어본다.19
충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일심 스님)는 10월6일 충주중앙탑 일원에서 ‘제27회 중앙탑 탑돌이 문화축전 및 제11회 국태민안·호국영령 위령재’를 봉행했다.위령재에는 충주사암연압회 소속 스님들과 중원범음범패영산회 회장 대현 스님 및 회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했다. 위령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신립·김여물 장군을 비롯한 장병 8000여명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주덕신협통기타 동호회와 베트남 원오도량의 부채춤, 효성 스
“신원사로 출가하고 5년 만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식의 생사조차 알 길 없었던 어머니에겐 불효막심한 아들이었지요. 그런데 어머니의 첫마디가 너무도 뜻밖이었습니다. ‘그래, 잘 지냈니?’ 소식이 끊긴 후 이 어미는 너를 가슴에 묻고 살았다. 매일 너를 위해 기도했단다.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큰 포부를 안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였으나 2년여 뒤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실패의 뒤 끝에 찾아온 거센 후폭풍에 좌절과 절망이 따랐고 살아갈 힘도 잃었다. 그때 운명처
길상(吉祥)과 벽사(辟邪)의 상징으로 고대 목조건축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부착했던 장식기와 ‘치미’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국립부여박물관은 부여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한국기와학회와 공동으로 9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 관내 기획전시관에서 ‘2018년 특별전-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완형의 고대 치미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첫 번째 자리다. 치미는 전통건축의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놓는 장식기와로 고대 건축기술의 화룡점정이자 백미로 불린다.우리나라 치미의 역사는 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