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색 파란 하늘이 열리면 세상은 한 여름의 시끌벅적한 혼잡을 피해 고요한 적멸의 세계로 치닫는다. 몸을 감싸며 도는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픈 계절. 산사는 이미 산색을 바꿔 가며 가을 맞이가 한창이다. 불교문화답사모임 ‘아제아제(회장 정재훈)’. 가을을 맞아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작년 10월 1일 빛고을 광주에서 창립된 ‘아제아제’ 이제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은 답사모임이지만 어느 답사 모임 못지 않은 활동력으로 불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 전국에 산재해 있는 불교문화의 멋스러움을 찾아 답사 여행. ‘아제아제’는 그 동안 남원 실상사, 백장암, 완주 송광사, 경주 분황사, 불국사 석굴암 등을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원증국사 태고보우(1301∼1382) 스님의 비(碑) 일부가 발견됐다. ‘태고보우스님 탄신 700주년 기념사업회’는 9월 4일 조계종 포교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에서 사선방향으로 깨진 최대 넓이 67.5cm, 최대 높이 69.5cm, 두께 12.2cm 크기의 비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고 보우 스님이 창건하고 입적한 암자인 소설암(小雪庵)이 처음 확인됐을 뿐 아니라 스님의 생애와 법맥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원증국사 태고보우(1301∼1382) 스님의 탄생 700주년을 맞는 해에 스님의 비편(碑片)이 발견된 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퇴계 이황(1501∼1570)이나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경우 탄생 500주년을 맞아 화려한 언론의 조명 속에서 다양한 문화행사 및 학술대회는 물론 출판 사업 등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반면에 보우 스님은 조계종의 중흥조이며 태고종을 비롯한 10여 개 종단에서 종조로 모시고 있는 한국불교의 뿌리이며 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진 정통 선맥을 계승해 현재의 한국불교의 토대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도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인물에 채택되기는커녕 교계 내에서조차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태양호…136자 해독
겨울은 저 후미진 산허리를 막 너머 가는 듯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하루하루가 지나면 역사 속의 한 삶으로 기록되고 후대에는 귀중한 문화 유산으로 이어지겠지요. 이 산승은 이곳 인각사에 머물면서 수행자이기 전에 이 나라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존재하면서 민족과 역사, 생활문화는 변화된 것이 없는데 일제 36년을 마감하는 동시에 서구의 문명, 문화가 급류를 타듯 들어와 오늘날에는 우리 국민들은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세상을 책임질 청소년들이 외래 문명문화 과부하중이란 무서운 병마에 희생되고 있는 것들을 산사에서 보고 있노라면 멀리 산사에 있지만 우리의 앞날이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001년 10월 3일 개천절 경축 행사가
최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동시에 노인인구가 증가하게 됐다. 이는 치매환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치매의 증상은 인지기능의 장애로 대표될 수 있는데, 치매(痴口木)라고 하는 원래 한자에서의 각 자의 뜻을 보아도 ‘痴’자는 알지(知)자에 병들역(疫)자가 싸고 있어 지능, 지성이 병들었다는 뜻이며, 어리석을 매(口木)자는 사람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상형문자로서 대체로 지적능력이 떨어져 어린이와 같은 수준이 된 것을 말한다. 원인 및 분류를 보면 크게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중풍의 한 증상 혹은 후유증으로 볼 수 있는 혈관성치매로 나눌 수가 있다. 서양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서양보다는 혈관성치매의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치
40여년 불교학 외길 여정서 응축한 역작 세상 무엇에도 구속됨이 없고 삶과 죽음의 경지까지 뛰어 넘는 깨달음의 세계. 그 대자유를 지향하는 불교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시콜콜 따지는 계율이란 일견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부처님은 수행하는 구도자가 반드시 지켜야할 계-정-혜 삼학(三學) 중 계율을 맨 앞자리에 놓아두고 있다. 왜일까. 목정배 동국대 교수의 계율학 개론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역작이다. 계율의 유래와 승가의 의례, 율전에서의 계율제정 과정, 각 지역별 율장의 특징, 계율의 현대적 의미 등에 대해 체계적인 고찰을 시도한 목 교수는 “계율이란 엄격한 쇠사슬이 아니라 위대한 속박”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속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10월 12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강원도 불교문화재의 종합적 검토’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불교사에 있어서 강원불교의 의의’란 주제로 정병조 동국대 교수가 기조발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불교조각(문명대 동국대 교수) △불교회화(박도화 조계종 성보보존위원) △불교공예(이귀영 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불교서적(송일기 전남대 교수) 등 논문이 발표된다. 한편 성보박물관은 학술총서 시리즈 1권으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재조명을 펴냈다.
한국선학회(회장 현각스님)는 9월 15일 오후 1시 30분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9월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보조사상연구원 실장 인경스님의 ‘송대 임제종의 종밀비판’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송인성 연구교수의 ‘조당집 번역의 문제점’이 각각 발표된다. 02)2260-3135
백제-통일신라에 큰 영향 보리류지를 위시한 역경승 집단이 북조의 역경사를 대표한다면 남조의 대표적인 역경가는 진제(眞諦 499~569)이다. 웬 일인지 중국에서 진제는 두 가지 이름을 지녔다. 첫 번째 이름은 범어로 ‘빠라마르타(Parama-rtha)’인데 원음을 살려 ‘파라말타(波羅末陀)’로 하거나 의역을 써서 ‘진제’라 한다. 두 번째 이름은 범어로 ‘구나라따(Gun·arata)’인데 ‘구나라타(拘那羅陀)’로 음역하거나 ‘친의(親依)’로 의역하기도 한다. [당고승전] 등에서는 ‘구나라타’란 이름자를 사용하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진제’란 이름자를 즐겨 쓴다. 왕조의 잦은 교체기에 중국에 왔기 때문에 진제의 중국 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으며 한마디로 말해 떠돌이로 일생을 마쳤으니
북악사학회는 최근 북악사론 제8집을 펴냈다. ‘연구결과 보고’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경기 북부지역의 중세 군현치소와 특수촌락에 관한 문헌 및 현장조사’ 결과인 △경기 북부 중세 군현 치소와 특수촌락 변화연구(박종기) △최근 중국 지역사연구 동향(이범학) △영국에서의 지역사 연구(조용욱) 등 3편이 실려 있다. 또 ‘경기 북부지역의 집성촌(集姓村)과 사족(士族)의 변천’을 다룬 논문으로는 △경기북부지역 집성촌의 분포와 입지 조건(이근호려뗍沫7이계형) △조선전기 경기북부지역의 집성촌과 사족의 동향(지두환) 등 논문 4편이 수록돼 있으며, 연구 논문으로는 △통일기 재당유학승의 활동과 사상(여성구) △월천 조목의 도산서원 종향논의(이상현) 등 논문이 수록돼 있다.
동아시아고대학회(회장 황패강)은 최근 동아시아 고대학 제3집을 펴냈다. 이번 호에는 △읍혈애통가(泣血哀慟歌) 연구(이상준) △고일(古日)의 노래에 나타난 억량(憶良)의 용자(用字) 의식(배정웅) △신혼(神婚) 신화의 한·일 비교연구(失野尊義) △8세기 일본의 대 신라외교(박석순) △정토교의 문화와 무속의 일·한 비교(日向一雅) 등 논문 5편이 수록돼 있다.
세상 이치를 속속들이 알아 세상 속으로 나가려다 문득 불알친구 돌돌이 생각도 나고 각시되어 놀던 순이도 생각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