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과라고? 나중에 스님 되는 거야? 졸업하고 뭐해? 특이하다. 동국대 나왔어?”불교학과에 진학한 이후로 백번은 넘게 들었던 질문이다. 전공을 입에서 꺼내는 순간 불교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니 당황스럽다. 심지어 금강대에서 공부했던지라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종종 추가 설명을 덧붙이곤 했다. 그마저도 상대가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면 불교 얘기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사회에 나가서 어떤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새로운 직장의 직업을 구할 때도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아지고 싶은
조계종립 동국대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일만여 오색연등으로 캠퍼스를 장엄했다.동국대는 4월 18일 교내 팔정도 일원에서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동국대 이사장 돈관, 정각원장 제정 스님, 윤재웅 총장을 비롯해 동국대 교직원 및 학생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행사는 동국대 백상응원단, 상월결사 비보이단 이에이트, 손재현 무용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점등법회, 탑돌이의 순으로 진행됐다.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법어에서 “동국가람에 일만 등으로 가득찬 팔정도 광장을 비롯해 교내 구
매년 4월 초파일이나, 가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절에 가는 것이 전부이던 나에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겹쳐서 온다고 했던가? 인생의 벼랑 끝에서 만난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배울 기회가 많아졌다. 매달 ‘21세기 불교포럼’에 참석해 초기불교를 접하며 사성제와 팔정도를 비롯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실천의 중요성을 배웠다. 가끔 환희심이 일어 눈물이 났다. 절에서 연로하신 어르신을 보면 얼마나 신심이 깊기에 열심히 다니실까 궁금했다. 아마도 부처님에 대한 환희심 때문일 것이다. 이제까지 절에 다닌다고 했던 말이
“고생해서 고생이 사라지면 고생이 없겠네!”까르마 · 사성제 · 팔정도 · 12연기 · 윤회의 색다른 해석당신이 이제껏 믿어온 ‘불교’를 신박하게 뒤집다!‘고생뿐인 인생에서 어떻게 고생을 없앨까?’라는 붓다의 2,500여 년 전 고민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같다. ‘인생은 고생’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풀고 싶다면 이 책은 해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02 미처 몰랐던 불교, 알고 싶었던 붓다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강성용 지음 I 344쪽 I 20,000원종교가 어려운 현대인을 위한 종교 감수성 입문서 '다름과 공
종교학계에서는 세계종교의 공통적인 특성으로 교리적 차원, 신화적 차원, 윤리적 차원, 의례적 차원, 경험적 차원, 조직적 차원을 언급한다. 이 6가지를 고루 갖춰야 종교의 기능을 발휘하고 생명력과 역사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윤리적 차원은 대중의 신뢰와 직결된다. 사회적인 행동 규범인 윤리의 요소가 결여되면 사회적으로 지탄받기 쉽고 확장성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불교는 윤리성이 가장 두드러진 세계종교다. 불교 윤리는 부처님이 첫 설법에서 명확히 밝힌 것처럼 의도와 행위가 개인에게 미래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업에 기반한다.
‘대념처경’의 핵심 주제는 4념처 명상이다. 신수심법 네 가지 대상에 마음챙김을 확고하게 확립시키는 불교 고유의 수행법이 바로 4념처 명상이다. ‘대념처경’은 이 4념처를 위빠사나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 명상으로 지혜와 통찰력을 얻고, 그 지혜와 통찰력은 해탈과 열반, 깨달음의 성취로 수행자를 인도한다. 불교수행자라면 사마타 명상에 머물지 말고, 반드시 4념처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초기불교의 입장이다. 그동안 29회에 걸쳐서 4념처 명상을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대념처경’ 결어 부분을 살펴보면서 4념처 명상을 총정리해
‘열반경’에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우화가 있다. 이 우화는 군대를 갇힌 공간으로 여기는 장병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이야기이다.어느 나라의 왕이 진리에 대해 말하다가 대신들에게 한 마리의 코끼리를 몰아오게 하여 여러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각각 손으로 만져보게 하였다. 그리고 왕은 그들을 불러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빨을 만져본 장님은 코끼리는 큰 무뿌리와 같다고 말하고, 귀를 만져본 장님은 코끼리가 키와 같다고 말하고, 등허리를 만져본 장님은 코끼리는 평상과 같다고
“금강은 일반적으로 단단함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한 발 나아가 변하지 않는 단단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변함없이 항상 그 본래의 마음자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불자다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여행사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이기만 금강여행사 대표는 2004년 여행사를 설립하면서 ‘금강’과 같은 단단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1992년 처음으로 여행사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공무원 사
사성제 관찰에서 네 번째는 고멸도성제(苦滅道聖諦)이다. 즉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성스런 진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열반이라는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서 수행자가 닦아야만 하는 실천방법(道)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인데, 그 진리가 바로 팔정도(八正道)이다. 팔정도는 초기불교 수행의 대명사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수행자에게 팔정도는 중요하다. 팔정도에 초기불교 수행체계인 계·정·혜 삼학이 들어있어 계를 기반으로 한 마음집중과 마음챙김 수행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혜와 통찰력, 열반과 깨달음을 성취하는 수행의 여정
현대인의 감정,어떻게 다루어야 하나 - 불교와 함께하는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감정수업① 감정이란 무엇인가(김학진) ② 불교에서 보는 감정(한자경)③ 불교의 계정혜 삼학으로 부정 정서 다스리기(권석만)④ 불교의 긍정 정서는 깨달음으로 강화된다(노부호)⑤ 현대인의 감정 치유와 명상(김정호)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 봉선사와 광릉 숲,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 공주 갑사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 본질을 꿰뚫어 보는 『금강경』의 반야 공식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 고통과 행복에 대한 붓다의 통찰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될까? 경제성장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넘쳐나고 해마다 증가하는 자살률을 보면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 문제는 이 시대가 풀어야 할 화두가 되고 있다. 불교는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한다. 2600년 전 붓다는 인간의 고통 문제에 천착해 깊은 사유를 통해 그 원인과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정치(精緻)하고 뛰어난 통찰을 통해 고통의 원인을 분석
“동굴이나 숲은 잊어버리세요. 명상은 도시에서도 가능합니다.”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삼매를 얻기 위한 장기간의 수행 없이 불교수행이 가능하다는 레디 사야도의 메시지에 수많은 재가 신도들이 고무됐다. 수행에 대한 이러한 주장은 불교 문헌에서 이미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이전에는 누구도 이를 적극적으로 설파한 적이 없었다. 레디 사야도는 이것을 자신의 가르침의 중심으로 삼았다. 영국의 식민 지배로 위기에 처했던 19세기의 미얀마 불교는 명상의 대중화로 재점화하였다. 이것은 나중에 위빠사나 운동(통찰명상 운동)으
“꿈은 꿈일 뿐이다. 꿈 속에서 살면서 또 무슨 꿈얘기를 하는가?”20여년 전 열반한 서암 스님이 생전에 나의 질문을 듣고 일러주신 가르침이다.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과 인연에 관한 암시는 글 몇 자 적는 것으로는 표현이 어렵다. 물론 무늬만 불자인 일반 대중의 행태를 나도 줄곧 반복해 왔다. 절에 가면 가끔 108배를 하거나, 부처님오신날에 절에 찾아가고, 경치 좋은 도량을 알아보는 것 등이었다. 세속에 사는 우리네들은 사방팔방이 감각적 욕망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문명이 발달한 요즘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감각적 욕망의
조계종 포교사단 광주전남지역단(단장 장경덕, 이하 광주전남포교사단)이 1월 13일 해남 대흥(주지 법상 스님) 보현전에서 '불기2568년 포교전진대회 및 지역단장 이·취임식(이하 전진대회)'을 봉행했다.전진대회에는 포교원장 선업 스님을 비롯해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과 종회의원 설도, 향문, 포교원 포교국장 선보, 광주전남포교사단 지도법사 연성(송광사 포교국장), 설중(대흥사 포교국장) 스님 등 스님들과 김영석 조계종포교사단장, 장경덕 신임 광주전남포교사단장, 전임 강윤구 단장, 김대원 광주BBS불교방송 사장, 한태선 강진불교총신도회
호모사피엔스의 진화 단계 중 고등종교의 출현 시기는 생활양식, 정치와 학문, 문화와 예술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혁명기였다. 서기전 500년 전후 세계 각지에서 발현한 이들 종교의 공통점은 ‘말씀’이라는 도그마가 있어 유교·기독교·불교와 같이 ‘교’자가 붙는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고로스요, 그 존재 형식이 말씀이라 구약 성서에서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다”고 하며, 그 말씀의 육화가 예수의 탄생이었다. 특정 창시자가 없는 힌두교는 브라흐만의 존재 형식이 ‘말씀’이었고, 말씀을 읊는 사제들의 음성을 신성의 실체로 간주하였다. 그들은 복잡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2023년은 역동의 한 해였다. 지난해 4월 한국불교의 중흥을 향한 도약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은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경주 남산의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세우기 위한 불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쾌거였다.전대미문의 상월결사 인도성지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도 원만 회향했다. 108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세계평화·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께서 걸으신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를 도보로 순례했다. ‘교만과 분노가 아닌 존중과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절에 다니는 불자라면 사홍서원(四弘誓願)이 익숙할 것이다. 불교 행사 대부분 삼귀의로 시작해 사홍서원으로 마무리한다. 한때 어느 단체에서는 사홍서원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구체적인 서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70억 인류와 수많은 생명체를 아우르는 ‘중생’을 다 구제하겠다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은 당연할 수 있다. 또 찰나찰나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어찌 다 다스릴 것이며, 초기불교를 비롯해 부파·중관·유식·화엄·법화·밀교·
#우리가 사는 세상청년은 우울하고, 중년은 불안하고, 노년은 억울하다. 가장 심각한 건 청년이다. 청년자살 1위, 저출산 최하위, 이게 우리 시대의 현주소다. 산업화 세대는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것이 꿈이었고, 민주화 세대는 ‘독재철폐’가 시대의 미션이었다. 그 꿈과 미션은 대강 이루어진 듯 보인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 되었고, 시스템과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보다시피 무기력과 불안 속에서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