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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혜원정사, 코로나19 극복 발원 약사여래불 점안

  • 교계
  • 입력 2021.08.27 12:21
  • 수정 2021.08.27 12:38
  • 호수 1599
  • 댓글 0

8월25일, 경내 육화전 앞마당
폭 5m·높이 3.7m…경주 화강암
마애불로 조성, 코로나 종식 염원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도심 속 포교도량 혜원정사가 코로나19 극복을 발원하는 약사여래부처님을 조성하고 불자들의 지혜롭고 건강한 정진을 당부했다.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8월25일 경내 육화전 앞마당에서 ‘코로나19 극복 발원 약사여래불 점안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8월 늦장마로 인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정갈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천수경, 점안식, 칠정례, 약사여래불 정근, 축원, 반야심경, 개회사, 삼귀의, 감사패 전달, 신도회장 이취임식, 축가 등으로 전개됐다. 법회는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이 증명 법사를 맡았으며 미타선원 주지 하림 스님과 사중 스님, 신도 등이 동참한 가운데 의식이 이어졌다.

점안식을 통해 공개된 약사여래불은 가로 5m, 높이 3.7m 규모의 경주 남산석 화강암에 1여 년에 걸쳐 조성된 부처님이다. 약사여래부처님이 본존불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 우 협시불로 자리한다. 부처님 조성은 보광석재가 맡았다. 혜원정사는 이날 법회에서 김한열 보광석재 대표를 비롯해 강해동 공장장, 윤재현 상무, 김석만 도석수, 김상민 부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하며 불사의 공로를 기렸다.

특히 혜원정사의 약사여래불은 코로나19 극복 발원의 원력을 담아 불사의 가치를 더했다. 주지 원허 스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세계적 펜데믹 상황으로 높아지던 때 약사여래불 조성 불사를 발원했다. 주위에서는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불사를 말리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스님은 굳건한 신심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역사적 기록들을 떠올렸고 불자들에게도 흔들림 없는 수행과 정진을 당부하며 차근차근 불사를 추진했다.

무엇보다 약사여래불 조성을 계기로 기존의 화단이 있던 경내 야외 공간 전체가 새롭게 정비됐다. 코로나 시기에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는 새로운 노천법당이 들어선 것이다. 약사여래불 좌측에는 수각도 조성돼 불자들이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혜원정사는 약사여래불 점안식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약사기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법회에서는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우리말 독송본을 제작, 동참 불자들에게 법공양하며 꾸준한 정진을 당부했다.

이날 법석에서는 혜원정사 신도회장 이·취임식도 진행됐다. 권오공 전 신도회장이 이임한 데 이어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을 맡은 서보석 전 혜원정사 신도회 수석부회장이 신임 신도회장으로 취임했다. 서 회장은 취임사에서 “오늘 약사여래불 봉안식 자체가 수행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열반하신 고산 대종사의 원력을 이어 이 도량을 이끌어주시는 주지 스님의 아름다운 서원을 새기며 모든 신도님과 함께 일체중생의 아픔과 병을 치유하는 원력 보살의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현재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쌍계총림 율원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맡고 있다. 스님은 “오늘 쏟아지는 법비는 약사여래부처님의 약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리는 비를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듯이 오늘 여법하게 점안식을 마친 약사여래부처님 전에서 수행하고 정진하는 것은 오직 불자님들의 몫”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종식과 불자님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조성된 약사여래부처님의 공덕으로 여법하고 청정한 도량 곳곳에 향기로운 수행의 꽃이 피어나기를 바란다”며 “신임 신도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불자가 함께 힘을 모아서 불교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힘써 주시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혜원정사는 이번 약사여래불 조성에 이어 내년까지 경내 노천 공간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도 조성할 예정이다. 노천법당 불사를 회향하면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불자들이 각자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을 선택해 생활 속 기도와 정진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돕는다는 발원이다. 코로나의 조속한 종식을 서원하는 기도 역시 건강과 안전을 염원하는 법회로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99호 / 2021년 9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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