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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맞아 집에서 사경하고 참선·독경

  • 교계
  • 입력 2021.06.07 16:30
  • 호수 1588
  • 댓글 0

조계종부산연합, 재가안거 수행결사 입재…7월24일까지 정진
동참자 800여명에 ‘보현행원품’ 사경집 배포…사찰별로 점검

코로나19로 비대면 재가안거결사를 진행하고 있는 불자들. 좌측부터 주력수행 안봉순씨, 참선수행 김명호씨, 사경수행 김하수씨.
코로나19로 비대면 재가안거결사를 진행하고 있는 불자들. 좌측부터 주력수행 안봉순씨, 참선수행 김명호씨, 사경수행 김하수씨.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가 불기 2565년 하안거를 맞아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재가안거 수행결사를 진행한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5월27일 ‘불기 2565년 하안거 재가안거 수행결사’를 입재했다. 7월24일까지 60일간 진행될 이번 재가안거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입재법회를 생략했다. 대신 재가안거 동참 불자들에게 ‘보현행원품’ 사경집을 사전 배포하고 꾸준한 정진을 당부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의 재가안거 수행결사는 재가불자들도 스님들의 안거기간에 맞춰 각자 정한 수행법을 꾸준히 정진해 수행의 가치를 경험하고 회향의 기쁨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안거 때마다 진행돼 왔다. 특히 입재와 해제 때는 연합법회를 열어 큰스님을 초청해 감로법문을 청하는 등 발심과 점검의 기회로 삼았다. 사찰별로 같은 수행법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모여 정진하기도 했으며, 1박2일 용맹정진 연합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재가안거 수행결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법석으로 전환됐다. 2019년 동안거 당시 ‘금강경’ 사경을 불자들의 재가안거 수행법으로 권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다수의 불자가 운집하는 모임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되자, 사경이 비대면으로 정진하기에 효과적인 수행법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연합회는 2020년 하안거와 동안거에 ‘관세음보살보문품’, 올해 하안거에는 ‘보현행원품’ 사경집을 제작, 재가안거를 신청한 불자들에게 사전 배포했다. 사경집에는 ‘보현행원품’ 사경본뿐 아니라 재가안거 수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수행자들을 위한 ‘수행서원문’과 개인의 발원과 후기도 넣을 수 있다. 다른 수행법을 실천하는 불자는 재가안거 지침서와 수행기록장으로 삼을 수 있다. 올해 하안거 재가안거 수행 결사 동참자는 800여명에 이른다.

부산 해광사는 안거 때마다 사찰에서 봉행했던 사경법회를 진행하지 않고, 대신 불자들이 각자 가정에서 매일 2페이지씩 사경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안거기간 중 한 차례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점검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 혜원정사는 사경을 기본으로 참선, 다라니, 경전 독송 등 각자 2가지 이상 수행법을 실천하고 음력 보름 포살법회 때 점검한다. 또 하안거 시민선원 입장 신청자를 두 팀으로 나누어 이틀 중 하루는 선원에서, 하루는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광명사도 불자 개개인이 수행법을 선택해 실천한 뒤 수행법 별로 모여 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해광사 김하수(67·자운하) 불자는 “해광사 부처님 사진을 책상에 놓고 매일 아침 한자 한자 ‘보현행원품’을 쓰노라면 내면은 고요해지고 저절로 미소를 띄게 된다”고 말했다. 혜원정사 김명호(84·보타심) 불자도 “매일 5분 집에서 참선하는 시간이 선방에 앉는 시간보다 더 소중해졌다”고 했으며, 대광명사 안봉순(61·관음향) 불자는 “손닿는 곳마다 경전과 염주를 두니 더 자주 정근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회장 원허 스님은 “코로나 시기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행법으로 사경을 권장하고, 개인의 근기에 따라 다른 수행법도 병행하도록 제안하면서 불자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며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확대하고 재가불자들의 정진을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88호 / 2021년 6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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