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극단 긍정-부정 포함하는 논리 전개다른 것 똑같이 만드는 획일화는 反화쟁이번에는 『금강삼매경론』의 한 구절 살펴보고 원효의 화쟁론에 대해 계속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서당화상비편 탁본. 이 비는 신라 애장왕(800~808) 때 원효의 후손인 설중업이 원효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했다.앞의 두 구는 속제를 녹여 진제로 만들어 평등의 뜻을 나타낸 것이요(前之二句 融俗爲眞 顯平等義)아래의 두 구는 진제를 녹여 속제로 만들어서 차별의 문을 나타낸다.(下之二句 融眞爲俗 顯差別門)이것을 총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진실되다 속되다라고 말하는 것은 둘이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도 아니다. 그러므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곧 그것은 일심이고 하나를 고수하지 않기 때문에 본체를 들어 둘로 삼아 이와 같이 이름해서
드렁큰 타이거 JK(서정권·31). 스님들과 나이 지긋한 불자들에게 타이거 JK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의 힙합을 말할 때 그를 빼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힙합계에서 그는 너무나 유명한 랩퍼다. 최근 6집 음반을 발표한 그가 기존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섰다. 타이틀곡 ‘소외된 모두, 왼 발을 한 보 앞으로’는 장애 혹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이야기로, 사회의 삐뚤어진 시각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족들 모두 특히 아버지가 법사님이시기 때문에 언제부터랄 것도 없이 저는 자연스럽게 불교신자가 됐습니다. 물론 청소년 사춘기 때는 일부러 교회에 나간 적도 있었죠. 그런데 오히려 부모님은 제게 스스로 종교를 선택하라며 성경책을 권해주시기도
“참됨도 구하지 않고 거짓됨도 끊지 않으니, 두 법이 공하여 무상(無相)함을 분명 알았다. 무상하여 공도 불공(不空)도 없어, 바로 이것이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다.” 참됨도 거짓됨도 구하지 않는다는 말은 증도가 첫머리에서도 밝힌 한도인의 사상이다. 절학(絶學)의 도인은 모든 존재가 공이고 무상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로 공, 비공에 관심이 없으며 상대적인 존재를 넘어선 세계를 ‘여래의 진실상’이라고 한 것이다. 진실상은 ‘본래면목’이며 ‘무상의 자기’다. “마음의 거울이 밝게 비춤에 걸림이 없어, 확연히 비추어 대천세계에 두루 하다. 삼라만상의 그림자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니, 한 알의 빛이 뚜렷이 밝아 내외가 없다.” ‘여래의 진실상’을 마음의 거울에 비유한 노래다. 거울은 밝게 걸림 없
나라 호류지 금당 제6호벽에 그려진 아미타정토국. ‘이곳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호류지 금당이구나!’ 곱게 내리뻗은 서까래며 창살 올올이 세월의 때를 간직한 고색창연한 법당 앞에 서니 발걸음과 옷매무새에 사뭇 신경이 쓰인다.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안경을 벗어 일본 여행에서 쌓인 먼지들을 천천히 닦아냈다. 고구려가 낳은 위대한 화승 담징의 작품, 중국 윈강석굴·경주 석굴암과 더불어 동양 3대 걸작의 하나로 꼽히는 금당 벽화를 조우할 생각에, 전날 마신 교토산 정종의 취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금당에 들어서니 조명이 하나도 없다. 가늘게 들어오는 빛이 벽화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뿐. 희끄무레하게 비치는 벽화 앞에서 1400년 전 이 벽 속에 연화세계를 발현한 고구려
상생-상극의 상존 원리 밝히는게 화쟁의 핵심변증법 이성의 논리라면 화쟁은 자연의 법칙원효의 사상을 정확히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짧은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이 원효인 것 같다. 지나치게 그가 붕 띄워져 신비화된 측면이나, 또 대강 서술되어 엄밀한 법칙으로 그려진 그의 사유가 안타깝게 가려진 경우가 혹시 없는지 자문해 본다. 우리는 그를 흔히 화쟁의 사유인이라 부른다. 화쟁은 문자 그대로 불법의 다양한 관점상의 쟁점들을 모순적 대립으로 보고 서로 옳다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쟁점들을 상응하는 관계로서 보게 하는 이법의 발현이겠다. 화쟁의 이법은 상쟁하는 대립의 관계를 변증법적으로 지양하는 제삼의 인위적인 논리의 구성을 뜻하지 않는다. A와 A'(非A)가 논리적 모순대립의 관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상들께 예를 올리며 지내는 차례(茶禮). 차례(茶禮)는 말 그대로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의 불교의식이다. 민속학자 사이에서도 차례는 불교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그러나 대부분의 불자들이 불교식 차례(茶禮)가 아닌 유교식 제식(祭式)에 따른 차례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적은 각종 문헌을 살펴보면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대다수 민중과 일부 훈구 세력들 사이에서 불교식 가례(家禮)를 행했으나 차례에 차가 빠지고 술이 오르게 된 것은 조선 후기 영조 때부터로 추정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가 경제가 피폐해지자 값비싼 차 대신 일반인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술과 숭늉 등으로 대처하기를 영조가 왕명으로
Q : 좌선을 시작한 뒤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다리가 아프고 몸이 뒤틀려서 수행을 계속 하기 어렵습니다. A : 좌선 중에 생기는 통증은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통증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고 알아차려야 할 대상입니다. 통증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수행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은 좌선을 시작하는 수행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수행을 시작하고 통증이 소멸될 때까지는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약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는 이익도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을 통해서 무상과 고와 무아의 법의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어서 망상할 겨를이
인간이 성인될 수 있을까능력의 이타행이 보살도인간은 그의 수준만큼 세상을 보고 말하고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철학교수 자리를 지망하는 사람에게 나무나 물이나 구름 등에 대해서 즉흥연설을 한 번 부탁하면, 그 사람의 즉흥연설이 그의 생각과 느낌의 수준을 에누리 없이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늘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그것을 한 번도 실천한 적은 없었다. 즉흥연설이 그 사람의 사람됨의 수준을 여실히 짐작케 하는 길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완전한 인간으로서 성인이 되는 길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고 회의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인간은 불가능한 그런 성인의 헛된 꿈을 추상적으로 갖기 보다 차라리 신처럼 절대자를 믿고 거기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에게 현실적으로
“불교 아동교육의 목적은 불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도모하며 원만한 사회성의 발달을 강조하고 이상사회를 건설하는데 있다. 따라서 지식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각종 병폐를 낳고 있는 현대 아동교육의 새로운 대안은 불교아동교육 철학에서 찾아야한다.” 충주 대원사 각철〈사진〉 스님이 지난 8월 국민대 대학원에서 「불교 아동교육사상의 교육학적 의의」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불교경전을 중심으로 한 불교아동교육철학을 현대교육학적으로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집대성 한 이 논문은 교육철학 분야에 있어 처음으로 불교사상에 바탕을 둔 ‘깨달음의 교육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님은 논문에서 “서구 교육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지식 중심,
MBC 특별기획 드라마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에서 고려 말의 승려 ‘신돈’을 연기하고 있는 손창민 씨가 무더위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드라마 ‘신돈’ 출연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2일부터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촬영에 임하고 있는 손씨는 “다시 한번 군에 입대했다는 생각으로 작품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며 “지난 7월에 조계사에서 108배를 하고 난 뒤에는 땀도 많이 나고 굉장히 힘들었지만 절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3천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손 씨는 지난 7월 28일 조계사를 찾아 절하는 법부터 법구 다루는 법 등 기본예절을 숙지하고 108배를 하고 난
안중식의 대환희도 “사대를 놓아버려 붙잡지 말라, 적멸의 성품에서 먹고 마실 뿐이다. 현상은 무상하여 모든 것은 공한 것, 이대로가 여래의 대원각이다.” 유유자적한 수행자의 모습을 노래한다. 육신을 지탱하는 것은 사대 때문인데, 도인은 사대를 놓아버리고 적멸의 성품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는 나, 나의 것에 걸림이 없다. 현상의 본질은 무아이며 적정하여 이를 ‘여래의 대원각’이라고 하였다. 원각의 적멸한 무심은 선의 본질이다. 어느 시인은 ‘내 앞에는 길이 없는데 내 뒤에 길이 생겼구나’라고 하였다. 자유인의 삶의 자취다. “결정의 말씀, 참된 수행자임을 나타내는 것. 알아듣지 못한 자가 있거든 납득이 될 때까지 물어라.” ‘결정의 말씀’은 『열반경』에서는 사자후라고 하였다. ‘모든 중생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 기도도량 서울 평창동 정토사(회주 설산 스님)가 도량 일신을 위한 중창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토사는 8월 27일 서울 개운사 주지 공운, 부산 혜광사 주지 혜성 스님을 비롯해 동산반야회 김재일 회장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상량식을 봉행했다. 지난 5월 불사를 시작한 정토사는 연건평 18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기초공사에만 6억원이 투입됐다. 새롭게 단장될 정토사는 장소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사찰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외형으로 건립된다. 정토사의 지하층은 불자들이 보다 쉽게 이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차장으로 꾸며진다. 8개의 방사로 구성된 1층은 스님들과 대중들을 위한 요사채와 공양간으로 사용된다. 특히 요사는 염불행자들이 장기간 기거
‘나’ 아닌 것을 먼저 사랑하고 끊임없이 주위를 위해 베풀라 무아(無我)라고 한다. ‘나’라고 하지 않고 ‘나 아님’이라고 말한다. 왜 그런가. ‘나’는 ‘나 아닌 것’의 모임이기에 그렇다. 나를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나’인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온전히 ‘나 아닌 것’들의 모임일 뿐. 이를테면 지금의 ‘나’ 속에는 아침에 먹었던 음식이며 물과 과일들이 있고, 오전에 쬐었던 햇빛 또한 들어 있다. 또한 내 생각 속에는 부모님이며 선생님을 비롯한 온갖 사상가들의 이념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몸에도 생각에도 어디를 찾아봐도 ‘나’는 없다. 오직 ‘나 아닌 것’들의 모임만이 있을 뿐. 그런데도 우리는 오직 ‘나’만을 아끼고 사랑한다. 나를 아끼고, 나만을 사랑하며, 나의 소
자성을 생사초월한 아트만으로 해석 우려 고대 선의 황금기 그리워말고 뛰어넘으라 “간화선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무아와 연기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칫 일심이나 본자청정을 생사를 초월한 진아, 아트만, 대아, 주인공 등으로 이해하여 저 힌두의 논리로 흘러가 버린다. 위빠사나는 아비담마의 분석에 철저히 바탕하고 있으며 아비담마의 분석은 바로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드러내기 위한 논리이다. 북방 간화선도 이제 부처님의 무아의 가르침에 사무쳐야 한다.” 화엄학림 학장 재연 스님은 8월 29일 조계종 선우도량(공동대표 철오·현각 스님)이 실상사에서 개최한 제12회 선우논강에서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와 북방전통의 간화선 사이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꼼꼼히 짚어본 후 현행 한국불교
보물 제877호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책머리에 금강경의 내용을 요약한 변상도(變相圖)가 있으며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은 본문과 발원문 등이다.[삼성출판박물관(관장 김종규) 소장품임.] {說}無住行施 施契性空 性空 無邊 福亦無際 因無住而萬行 俱沈 果闕圓常則無住之於行果 固有妨矣 因無住而萬行 爰起 得福無邊則無住之於行果 大有益焉 而固無妨矣 旣無妨矣則行行 無着 福亦不受 固其宜矣 爲甚如此 有樹元無影 生長劫外春 靈根 密密蟠沙界 寒枝無影鳥不棲 莫謂栽培何有鄕 劫外春風 花爛만 花爛만 從他採獻法中王 머무름이 없는 보시는 그 보시가 우리의 성품이 텅 빈 것(性空)에 계합한 것이니 우리의 성품 공함(性空)이 가없기 때문에 복 또한 끝이 없다. (그러나) 무주(無住) 만을 일삼고 만 가지 행을 포기하여 원만한
운문 스님이 대중설법을 했다. “하늘과 땅 사이, 우주 사이에, 그 가운데 보배 하나가 있는데 형산(形山)에 감춰져 있다. 등롱을 들고 불전으로 향하고, 삼문(三門)을 갖고 등롱 위로 왔노라.” 그 보배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고인들은 말했다. “모든 부처님이 마음에 있는데 미혹한 사람들은 바깥에서 구하느라고, 자신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가 간직되어 있는데, 일생 쉴 줄을 모른다.” “불성은 뚜렷이 나타나 있지만 모양에 머무는 중생은 보기 어렵다. 중생 그 자체가 무아라는 사실을 안다면 나의 얼굴이 어찌 부처의 얼굴과 다르겠는가.” “마음은 본래의 마음이며, 얼굴은 어머니가 낳아주신 얼굴이로다. 겁석(劫石)은 옮길 수 있어도 가운데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Q :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법(法)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말의 정확한 뜻은 무엇입니까? A : 법이라는 말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법을 빨리어로 담마(Dhamma)라고 하는데 요약하자면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처님의 말씀, 진리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다른 하나는 마음의 대상입니다. 수행을 할 때는 반드시 알아차릴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의 대상을 법이라고 말합니다. 위빠사나 수행에서 말하는 법의 개념은 대체로 알아차릴 대상을 말합니다. 불교는 실천적인 수행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이건 수행을 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수행을 할 때 알아차릴 대상이 몸과 마음이고, 이것을 느낌으로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법입니다.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침묵의 향기)은 상좌부 불교를 대표할 만큼 대중들로부터 덕망 받았던 태국 아잔 차 스님의 주옥같은 법문과 가르침, 일화를 담은 책으로 명상서를 낸 바 있는 잭 콘필드와 폴 브라이터가 엮었다. 아잔 차 스님이 전하는 위빠사나 수행의 핵심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처음에는 호흡을 관찰해 마음을 고요하게 한 후 마음을 지켜보면서 무상과 고, 무아라는 현상계의 성질을 알고 다 놓아버리는 것이다. 호흡을 지켜볼 때도 “호흡을 조작하거나 조절하려 하지 말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호흡이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호흡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모든 욕망과 인위적인 조작을 버리고 오직 본래의 마음만 회복하면 된다고 하는 스님의 가르침이 잘 드러난
일불염불이야말로 일행삼매를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임을 강조한 4조 도신대사 5조 홍인대사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은 혜능대사가 일불염불법을 항상 곧은 마음으로 행하는 상행일직심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선종특유의 일행삼매법이 정착될 수 있게 되었다. 6조 혜능대사는 일행삼매에 의한 염불수행자체는 찬탄하면서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청정하게 하고 팔정도를 진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아미타불의 사십팔원만 믿고 서방정토에 왕생하려 하는 하근기 무리들을 비난했다. 『육조단경』에 분명히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셨고 ‘현상계의 공간거리로 말한다면 십만억팔천’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몸 가운데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가르친 것으로 몸 가운데 멀다는 말씀인 것이다. 멀다고 하신 것은 하근기를 위한 것이고
‘사람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아서 그대로 머물기 어려우며 몸은 부싯돌의 불과 같거늘 어찌 장구(長久)할 수 있겠는가’ 단청빛 어여쁜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 미타사가 있는 내남면 망성리를 향해 나아갔다. 물어물어 마침내 찾아낸 이정표. 허름한 팻말이 일러주는 대로 짙은 먹구름 사이로 연두 햇볕 일렁이는 소롯길을 따라 올랐다. 드디어 미타사다. 빽빽한 대나무 숲이 휘감고 있는 이 절은 마치 둥지에 살포시 안겨있는 새알 같은 형세다. 한갓진 이곳에 염불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은 미타사 조실 법장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출가 후 줄곧 염불에만 전념해 온 수행자로 미타만일회를 결성해 21년째 이끌고 있기도 하다. 스님의 일과는 수행으로 시작해서 수행으로 끝난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