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의 관음신앙 이해에서는 ‘삼국유사 낙산이성 관음정취조신’조가 일찍부터 기본사료로 활용되었다. ‘낙산이성 관음정취조신’조는 조목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낙산사 창건과정에서 의상뿐 아니라 원효와 범일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관음보살과 함께 정취보살이 같이 봉안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고려 후기 몽골 침략 과정에서 관음신앙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사실도 전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의상의 관음 진신 친견 설화의 부분만 발취해 해석하는 종래의 편의적 접근방법으로는 의상의 관음신앙 진실과 이후의 변화 과정, 낙산사 연혁의
고려시대 불교 사상과 문화를 비롯해 고려사회와 불교계의 관계도 짚어보는 개설서가 발간됐다. 역사학자들이 개인 연구를 넘어 학문적 네트워킹을 통해 출간됐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불교사학을 총망라한 개설서라는 평가를 받는다.불교사학회(회장 조명제)는 11월30일 역사학, 건축학, 인문학, 문헌학 등 전문가 13명의 필진을 구성해 고려시대 불교사를 개설한 ‘한국불교사, 고려(한울아카데미/ 3만6000원)’를 출간했다. 최신 연구 성과까지 꼼꼼히 반영하고 있으며 주제별 서술 방식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시작으로 범위를 넓혀나가도
유려한 테크닉과 감수성을 고루 갖춘 피아니스트 김준희가 독주회를 갖는다.‘낭만으로의 초대 Ⅲ’를 주제로 12월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독주회에는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피아노곡을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Sonata in A major, D. 664’와 ‘4 Impromptus, D. 899’, 브람스의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ändel, Op. 24’으로 구성된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90분이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결국 일본 간논지(관음사)의 소유로 귀결됐다. 조계종은 “약탈문화재의 은닉과 불법 점유를 조장할 뿐 아니라 강제로 빼앗긴 약탈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는 반역사적 판결이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약탈문화재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최악의 판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반해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일본)정부는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간논지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전통사경 지도교수로 활동해 온 겸당 오현주 작가가 사경 수행의 장엄함과 환희심을 전하는 작품 전시의 장을 펼친다. 영축통림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10월28일부터 11월12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겸당 오현주 전통사경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현주 작가는 ‘사바교주 석가세존 영골사리 부도비문’, ‘삼국유사 권3 탑상 제4 – 전후소장사리’를 한문과 한글이 포함된 선장본((線裝本), 오른쪽을 실로 꿰매 만든 책)으로 각각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강경변상도’ ‘오백나한도’ ‘화엄경약찬게 선장본
조계종 제10교구본사 팔공산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가 9월 17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육화원에서 은해사 수행가풍을 진작시킨 7명의 스님들을 추모하며 문중 합동 다례재를 봉행했다. 합동 다례재는 문중 전체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2021년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다례재에서는 고경당 법전, 화산당 학명, 일고당 덕근, 동곡당 일타, 포월당 혜업, 포운당 성진, 포산당 혜인 스님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례를 올렸다.은해사 총무국장 용주 스님의 사회로 시작한 다례재에는 은해사 조실 법타, 회주 돈명, 주지 덕조 스님과 중앙
13세기 전면온돌·누마루 양식이 돋보이는 ‘강화 전(傳) 묘지사지(妙智寺址)’ 발굴성과가 일반에 공개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 책임운영기관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 산하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가 8월29~30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산36-27 일원에서 고려 강도시기(江都時期·몽골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1232~1270년 시기) 사찰유적으로 알려진 ‘강화 전(傳) 묘지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고려사’에 따르면 묘지사는 1264년(고려 원종 5년) 왕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초제(醮祭·무속
불교 사찰 내에는 아픈 승려들을 치료하던 병원 뿐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자에게 숙식과 치료를 제공하는 비전원이 있었다. 비전원은 중국 남북조 시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아있는 기록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다. 594년 일본 쇼토쿠(聖德) 태자가 현재 오사카 지역인 나니와에 건립한 시텐노지(四天王寺)에 승려의 숙소이자 설법 도량인 경전원(敬田院), 공중병원 성격인 요병원(療病院),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를 수용하는 비전원(悲田院), 약초를 재배하고 약을 지어주는 시설인 시약원(施藥院)으로 이루어진 4개의 원을
호패(號牌)는 조선시대의 신분증이다. 16세 이상 남성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나라에서 발급한 호패를 착용해야 했다. 그 중요성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호패를 차지 않거나 잃어버린 자에게는 태형 50대를 때리고, 빌려서 주고받은 자들은 장형 80대를 때리게 할 정도였다.(‘세조실록’ 12권, 4년 4월 5일.) 호패법은 일찍이 고려 공양왕 3년(1391)에 시행된 바 있었다. 수군과 육군의 군정(軍丁)을 장부에 기입하고 호패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고려사’ 권81, ‘지’ 권제35.) 조선 건국 후 호패법을 정
지난 호 글을 마무리하며 중종 31년(1536) 한강 견항 공사에 참여한 스님들의 성격을 승군(僧軍), 비전문 노동, 호패(號牌)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었다. 이 중 오늘은 먼저 승군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승군. 스님의 군대, 또는 스님인 군인.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새기며 아마도 많은 분께서 전투에 임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다. 사실상 그러한 전투 병력으로서의 승군이 한국불교사에 없지 않았다. 잘 알려진 예가 바로 고려시대의 항마군(降魔軍)이다. 고려 숙종 9년(1104) 북방 여진족에 대한 방어를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 한국불교음악학회(회장 한명희)가 4월14일 오후 1시30분 서울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수월관) 지하1층에 위치한 전통음악체험실에서 ‘불교로 보는 한국음악사 -삼국시대부터 현대 불교음악까지-’를 주제로 제5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한국불교음악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악지’ ‘악학궤범’에 실린 불교음악 관련 내용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부터 현재 불교음악원에서 이뤄지는 활동현황까지 역사적 맥락에 입각해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세미나
조계종 전 사회부장 원경 스님이 서울 성북구사암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성북구사암연합회는 3월27일 오후4시 정릉 봉국사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다불사 상연 스님을 이을 신임 회장에 심곡암 주지 원경 스님을 선출했다.원경 스님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며 “봉국사 주지 현근 스님이 대중공양을 내신다고 해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소임을 얻게 됐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성북구의 대덕스님들 가르침을 따라 배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소임을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북구는 서울·경기권에서 사찰이 가장 많다”면서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