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만 불광산 수륙법회에서는 성운대사의 법문을 두가지 버전의 중국어로 통역해 진행하였다. 대부분 명나라 때 정성공의 무역 일을 따라 이곳에 자리 잡고 있던 사람들이 성운대사의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불교음악에서도 드러난다. 시중에 가면 ‘국어범패’와 ‘대어범패’가 따로 있다. 국어는 표준어, 대어(台語)는 민난어 범패이다. 이토록 음반이 따로 나올 정도면 그들의 의례는 어떨지 몹시 궁금하였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것이 아름답지만 슬픈 역사를 간직한 대만 곳곳의 사원과 사람들이다.대만의 인구 분포
국도 38호선의 신설과 확장으로 두 번 연속 피해를 입은 사찰이 있다. 삼척 안정사다. 30년 전 국도 38호선 신설로 사찰토지를 수용당한 안정사는 1986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그런데 이내 시련이 또 다시 닥쳐왔다. 2007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국도 38호선 4차선 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사찰 경내지를 편입시켰고, 이로 인해 경내지 1만4392㎡(4300여평)를 강제 수용 당했다. 놀라운 건 도로확장공사에 따라 만들어지는 부체도로가 대웅전 앞 경내지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가람이 분해되는 상황이니 원래의 사찰 기능은 상실된다고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회의가 전통사찰이 소유한 세계유산도 국가와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하는 세계유산관리법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종단 차원에서 문구로 정리된 공식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구본사주지회의는 10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하 세계유산관리법)’ 입법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교구본사주지회의는 “세계유산관리법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와 종단의 자주적
조계종 스님들은 철저한 독신의 삶을 영위한다. 치열한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요 신념이다. 그리고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 부처님과 맺은 인연에 따라 형성된 삼보정재이기 때문이다. 독신과 무소유, 조계종 스님들이 사회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수행자라 해도 생로병사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면 노후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왔을까? 농경중심의 전통 사원경제 구조에서는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양식공급 문제는 사원 내에서 경작과 탁발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등분
수년 전 고령으로 입적한 A스님은 생전 조계종에 제출한 유언장이 대필로 밝혀져 삼보정재가 속가에 귀속됐다. 스님의 유언집행자 자격 심사 과정 중 속가 유가족이 유언장 검증을 요구했고 자필 대조 결과 A스님의 글씨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고령의 스님이 유언장을 직접 작성하기 어려워 주변인이 대필한 것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유언장의 효력은 상실됐고 유언집행자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조계종은 사후 재산의 종단 귀속을 포기해야 했다.최근 지병으로 입적한 B스님도 자필유언장을 남겼지만 남긴 재산은 아직 종단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조계종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최근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화재관람료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가운데 총무원에서는 6월중 입장문이 발표될 예정이다.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원경 스님)는 5월30일 쌍계총림 하동 쌍계사에서 제62차 회의를 열고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이날 조계종 총무원은 문화재관람료 현안을 보고하고 입장문 발표와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5월29일 종무회의에서 입장문안을 마련했으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종단 내 의견을 수렴해 6월중 종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입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말사 천은사가 지난 30여년간 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빚어온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천은사 입장료 폐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리산권역의 관광활성화를 바라는 지역주민의 요구와 지리산 탐방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사찰 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비롯된 결과다. 이번 입장료 폐지 결정으로 천은사는 지역시민단체등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천은사 입장료문제는 국립공원 지정과 입장료 징수 및 폐지, 관광도로 개설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없고 상호간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갓난아기에게 동물인형을 갖고 놀게 하고 동물들의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은 그 시절의 소통능력을 일깨우려는 우리의 바람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조인류학의 창시자 레비스트로스는 인간들 간의 단절은 앞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 간의 단절에서 비롯된 결과이거나 그런 단절의 한 특례, 즉 육식은 채식의 특수한 사례라고 말한다. ‘월드피스 다이어트’의 저자 윌 터틀 박사는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목축혁명을 소개한다. 이 혁명은 인류 역사상
문재인 정부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가톨릭 인사를 다수 배치하는 등 ‘친가톨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만당 스님이 “문재인 정부의 특정종교편향이 지속된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스님은 청와대가 1월8일 2기 참모진을 임명하면서 불교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가톨릭 신자를 여전히 중용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만당 스님은 1월8일 “대통령이 정부 각료를 임명하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저술한 ‘문명의 붕괴’에는 한때 흥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문명들의 ‘옛’이야기가 몇 편 실려 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이스터 섬, 핏케언 섬과 핸더슨 섬, 아나사지 문명과 마야 문명 그리고 저 북쪽 그린란드에서 노르웨이인들의 몰락까지 다양한 ‘문명의 붕괴’를 보여준다.흥미로운 것은 이들 문명이 몰락하게 된 공통점에 삼림 파괴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먹고 사는 문제 때문이었든 목재를 활용해서 집을 짓는 문제였든 또는 통치자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목재를 소비했든 어쨌든 숲을 지속가능하지 못하도록
“개설 자체가 불법이던 지방도 제861호선을 폐쇄하고 지리산 국립공원 생태계와 수행환경을 복원하도록 정부는 책임 있는 답을 내와야 한다.”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말사인 방장산 천은사(주지 종효 스님)가 최근 사찰소유지 위에 놓인 지방도 제861호선에서 징수 중인 문화재구역입장료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토지 소유권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원을 지정하고 지방도로를 건설하는 한편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로 제약만 해온 정부를 비판했다.천은사는 10월3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화재관람료 민원이 발생한 지방도 제861호선은
귀화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조계종 장허 스님은 미얀마 출신이다. 15세 때 미얀마에서 출가해 5년 뒤 백양사로 다시 출가했다. 지금은 입적한 강릉 성원사 회주 주경 스님이 상좌부불교 국가를 순례하며 외국인 사미를 선발했던 것이 한국에 온 계기가 됐다. 이후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따라 수행과 포교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미얀마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국불교가 미쳐 관심을 가지지 못한 사이 기독교인들은 불교국가 출신의 이들을 개종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미얀마 출신의 이주민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