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름 포교의 방법과 초심자의 기도와 수행을 정리했고 자신부터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첫째, 내 자신이 불자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가족, 친지, 이웃, 불자와 비불자 등 모든 이들이 불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을 알려야 한다. 둘째, 봉사해야 한다. 사랑보다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이 있다. 자비심의 실천, 곧 봉사다. 남을 위해 애쓰며 상을 내지 않는 언행은 보람이 뒤따른다. 알게 모르게 공덕도 쌓인다. 이런 무주상보시는 바라는 마음
“포교사가 누구지? 뭐하는 사람이지?”‘포교사’는 생경한 단어였다. 직업 같은 단어였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사’라는 글자가 붙은 걸 보면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겠거니 했다. 6년 전이었다.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포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행과 삶이 일치하는 것을 지향하고 ‘수행이 곧 포교, 포교가 곧 수행’ 실천하는 재가불자들이 포교사였다.포교사가 되면 불교를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불교는 동체대비와 자리이타라고 생각한다. 교리 배움에 그치지 않고 삶에서 포교현장에서 이타를 행하는 실천
“목탁소리가 울려서 다시 돌아오네.”사찰에 어울릴 법한 시 같았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름다운 사찰을 순례하는 포교사들의 마음 같다고나 할까. 충북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에 위치한 억정사지 대지국사 탑비 앞에서 읊는 이병성 원주총괄팀장님 한 마디가 그랬다. 2018년 6월4일 일요일이었고, 그 날도 오전에 군 법회를 마치고 오후에 시간을 내서 갔던 순례였다. 이날 벌써 충주 동량면 하천리 정토사지를 답사하고 온 뒤여서 포교사들은 좀 지쳐있었다.“억정사지는 신라말부터 조선조까지 1000년 이상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던 곳입니다. 고려
“포교사님! 기독교는 매주 일요일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를 보는데, 왜 불교는 한 달에 한 번만 오세요? 매주 오시면 안 되나요? 우리들끼리 법회를 보는데 목탁이 잘 쳐지지 않아요.”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하소연이다. 원주지역 군부대의 군종병이 포교사로서 군법당에 첫 발을 디딘 내게 건넨 말이었다. 이 병장으로 기억하는 멋진 군종병의 집은 머나먼 타국 호주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민을 가셨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조국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려 했던 젊은이였다. 이제는 제대를 하고 호주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
석남사 해설봉사를 오래 하다 보니 절 구석구석 눈에 보이는 것도 많다.지금까지 8년 동안 한결같이 매주 일요일 팀 활동을 한다. 평일에도 공양간 운력은 물론 청소, 풀매기, 꽃 심기, 낙엽 쓸기 등 눈에 띠는 대로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주지스님뿐 아니라 스님들과의 돈독한 관계로 포교사들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언제든지 절 살림을 맡겨도 든든하다는 믿음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다.스님과의 신뢰가 형성되기까지 팀 선배들의 노고가 제일 컸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석남사를 비운 적이 없었다. 해설요청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오신날…. 5월은 행사도 많고 참 감사한 달이다.대구~울산 매주 왕복하면서8년째 재적사찰 석남사 해설부처님 만나는 일이라 ‘행복’재적사찰이자 포교사로서 또 사찰문화해설사로서 울산 가지산 석남사에서 봉사한 지 7년이 넘었다. 매주 대구에서 1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익숙해져버린 그 길과 도착지인 석남사는 마치 옆 동네 가는 길처럼 가깝고 정겨운 이웃집 찾아가는 것처럼 편안하다. 사는 집은 대구, 봉사하는 재적사찰은 울산 울주군 가지산에 자리 잡은 석남사다.8년째 매주 찾는 도량이지만 지금도
억수 같은 비도 잠시 쉬어갔다.3년 간 108사찰순례 원만회향노인요양시설 원장 맡아 정진대구 생명나눔본부 개소 운영사찰을 참배하려고 버스에서 내리면 멈췄다. 좋은 마음이 모이면 다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108사찰순례단의 마음들이 참 장했던 것이리라. 한 번은 내장사 참배를 하러 가는데 눈이 많이 왔었다. 출입을 통제했다. 그래도 108사찰순례단은 참배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감사한 마음은 버스 안에서 염하는 관음정근으로 대신했다. 얼마나 간절히 관음정근을 했던지 지금도 단원들은 그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제주도 순례는 김해
법명이 생겼다.대구 자비의전화로 봉사 첫 발포교사 되면서 초발심 되새겨복지기금 마련 순례 총무 맡아대구불교교육원 3기 야간반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여하튼 열심히 했다. 대구 중구 관음사에서 ‘깨달음 경전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경에 깨달음이 있다는 뜻인지, 읽으면 깨달음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말인지 궁금했고, 이참에 부처님 말씀 좀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동참했다. 그런데 처음 가는 날, 정우 스님이 목련화라는 법명을 지어줬다. 같이 갔던 불자가 의아해서 물었다. “아니, 스님 처음 왔는데 법명을 줍니까?” “열심히
경전공부와 천일 다라니기도에 전념하며 부처님 법음을 배우는 신행은 크나큰 자산이 되고 있다. 직장 다닐 때 몸에 익은 사찰에서의 울력이 퇴직 후에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포교사 활동과 병행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불자로서 행복한 나날은 스스로를 보람되게 만든다.자비도량참법으로 신심 증장업장 참회하면서 자비심 키워천진불 웃음소리 끊이지 않길유년시절 교리도 모른 채 부모님 손잡고 올랐던 산사의 큰법당은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 불연의 씨앗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지역 근교 산사를 늘 참배하며 불심을 차곡차
부처님 앞에 복전을 가꾸는 일은 마냥 즐겁다. 재적사찰로 기도하러 가는 신행이 일상이 되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되리라 믿는다. 매주 일요일 아침, 그 마음 들고 사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재적사찰 울산 황룡사에서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예불하는 아이들 보면 보람3월18일 일요일은 조금 특별했다. 울산 태화강 황룡사에서 봄기운이 솟아나고 있었다. 황룡사 ‘리틀붓다’(어린이·청소년법회)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와 어린이·청소년 자기도전 신체활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찰 마당에서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일요일마다 천진불들과 생활하는
“어머니, 아버지. 오늘이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두 분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가져왔어요. 어머니가 배워보라던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다 외웠습니다. 들려 드릴 테니 이승에 미련은 다 버리세요.”‘반야심경’ 배우라던 어머님고인된 부모 산소 앞서 암송군포교 일선서 포교 자부심무릎 꿇고 앉아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암송했다. 흘러내리는 눈물과 콧물이 바지를 적셨다. 하지만 홀가분했다. 해질녘 산을 내려왔다. 이때부터 ‘반야심경’ 뜻풀이에 매달렸다. 옥편을 펴놓고 한 자 한 자 뜻을 풀었다. 문장으로 연결이 안 됐다. 어느 스님의 해설서 등을
논밭 지나 산길로 두 시간 정도, 걸어 다녔다.어머니는 ‘어린 너라도 데리고 다니니 적적 하진 않다’고 했다. 지천으로 널린 논밭일 때문에 새벽에 갔다 오전 중 논밭으로 돌아와야 했다. 어머니는 새벽 어스름이면 자루에 쌀 두되 정도 넣었다. 어린 아들에게 쌀을 지우며 부지깽이만한 지팡이를 손에 쥐어줬다. 절에서 사탕을 주면 주머니에 넣어 집에 와서 동생과 나눠 먹었다며 어린 아들을 대견해 했다. 어린 아들이 6살 때 일이다.11살이 되니 어머니는 절에 갈 형편이 못 됐다. 쌀 한말과 양초, 향, 과일 등을 한 보따리 싸서 지게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