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 명상 아루이 선입니다. 종교적인 색은 전혀 띄지 않지만 아무래도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에 기초한 것들이 대부분이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명상을 시작해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명상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명상지도자 윤준영씨는 “명상지도자 대부분이 불교와 철학 등을 공부하고 명상하는 방법 대부분이 불교에 뼈대를 두고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윤씨는 “웰빙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종교는 불교가 단연 최고”라며 “외국인들도 이 곳에서 명상을 한 뒤에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명상아루이의 ‘아루이’는 ‘샘물이 항상 샘솟는다는 뜻’으로 명상을 하면 지혜와 자비가 샘솟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길흉화복이 어찌 늘 그렇겠소, 앉아서 곰곰이 돌이켜보면 반드시 이유 있는 일.벌레가 제아무리 독해도 타고난 목숨 보전하기 힘들고, 사람이 어질어도 하늘이 준 수명 다하기 어려워라.다만 듣기에 재앙이 여무는 것은 벼슬아치 대문 밑이라 하고, 재난의 싹이 가난한 집가에 돋는 일 보지 못했네.부탁하노니 우리 스님 지조 절개 굳게 지켜서, 한평생 분수 따라 구름노을에 누워 사시오.이 편지는 허응 보우(虛應 普雨, ?~1566) 스님이 후학인 공(空) 스님에게 보낸 칠언율시 형식의 편지로 가난을 벗 삼되 지조를 지키며 살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스님은 조선중기 고승으로 불교중흥에 앞장섰지만 글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제주도에서 순교했다. 그런 탓에 이 편지는 공 스님에게 말하는 것이라기보
천계(天戒) 5년 어느 달 어느 날 지리산 반야봉 아래 용문암 승려 아무개는 삼가 합장하고 도체부총융사께 답장 올립니다. 소납은 오랫동안 병을 앓는 중 매미 배를 채우면서 비바람과 뇌성벽력 가운데 선방에 앉은 지 오래입니다.제가 의병을 일으켰을 때 행주의 한 성이 다만 가시덤불이면서 싸움에 이긴 것을 보았습니다. 병가의 일이란 일시에 득실에 있을 뿐이요, 군대를 기르거나 성을 쌓는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을 쌓아도 도적을 막기 어려운데 왜 구태여 누더기 입은 자를 시키려 하십니까?도첩(度牒)이 없다고 죄를 준다면 저 조각구름처럼 떠도는 선승(禪僧)들로서 그 고된 역사(役事)를 배겨낼 힘이 없을 것이니, 그 죄를 이루다 다스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저들이 비록 4민(士農工商) 밖에 있더라도 그들도 또한 머
조선 억불정책에소극적 방어 대신적극적 ‘찬불’ 펼쳐자신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자는 범부이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현입니다. 유교와 불교가 비록 그 형상은 다르나 유교와 불교가 되게 한 것은 오직 마음이요, 귀하고 천한 것이 비록 다르지만 귀하고 천하게 하는 것 또한 마음입니다. 선비, 농부, 상공업자가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고, 승려니 속인이니 남자니 여자니 하는 것도 다 마음에서 일어나 각각의 직분에 바르도록 하는 것입니다.지금은 도를 깨우친 이가 재가자 뿐 아니라 출가자에게도 드뭅니다. 이는 불법이 외호(外護) 받지 못하여 법운이 쇠퇴한 탓입니다.바라건대 거사께서는 관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한 생각으로 돌이켜 비추어 백성을 위한 일로 삼는다면 성인의 가르침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그
아아, 법이 쇠했는데 세상까지 극히 어지러워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승려들도 편히 수행할 수 없습니다. 더욱 슬픈 일은 승려가 속인의 옷을 입고 군사로 몰려 나가 동서로 쫓겨 다니면서 혹은 적의 손에 죽고 혹은 속가로 도망치니, 속세의 습관이 다시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출가의 본 뜻을 잊어버리고 계행(戒行)을 아주 폐하여 빈이름을 구하여 불처럼 달리면서 돌아오지 않으니 선풍(禪風)이 장차 그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환합니다.…옛 성현들은 부귀를 뜬 구름 같이 보고 청빈의 즐거움을 고치려 하지 않으니 하물며 승려의 거취가 세속의 사람들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들으니 지금 왜적은 물러갔고 큰 공은 이미 이루었으므로 대궐에 나아가 사퇴를 청하기보다는 그냥 떠나버리는 것이 좋을 듯
서역에서 온 한 가락 곡조를 일찍이 형들과 같이 불다가, 갑자기 헤어진 지 어제 같은데 두 번이나 봄과 가을이 바뀌었으니, 참으로 무정한 세월 번갯불처럼 빠르구려.멀리서 생각하면 엔코우지(圓光寺)에서 노형(老兄)의 큰 법력으로 그 섬의 백성들을 구제하고 있으니 참으로 놀랍고 장한 일이오. 지난번 내가 선사(先師)의 명령으로 그대들의 나라에 가서 노형과 여러 스님들을 만나 임제(臨濟)의 선풍(禪風)을 담론했던 일들이 아직 생생하오.당시 나의 소원은 우리 백성들을 모두 데리고 돌아와 ‘생명을 두루 구제하라’는 선사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었는데 그 원을 이루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매우 서운하였소.나는 서쪽으로 돌아온 뒤로 몹시 병들고 쇠약하여 이내 묘향산에 들어가 스스로 분수를 지키면서 죽기를 기다렸더니 마침
임진왜란 중에 끌려가日서 수행자의 길 선택30년만의 ‘부모전상서’아버님의 편지를 열고 읽으려하니 감격의 눈물이 앞섭니다. 이는 하늘의 돌보심이며 신명의 도움이 아닐런지요. 주군을 찾아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간곡히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주군은 오히려 가신들에게 저를 견고히 감시할 것을 명령해 새장속의 새처럼 되어 버렸습니다.조만간 하늘이 무심치 않아 소자가 귀국할 수 있다면 부모님께서는 잃었던 아들을 얻고 저로서는 잃었던 어버이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보내주신 편지를 조석으로 모셔 받들겠사오니 두 분께서도 이 아들의 편지를 자식 보듯이 대해 주십시오.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서 부모님을 뵙고 그동안 쌓였던 회한을 풀 수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천수를 누리시어 평화로운
대·소승 지향 다르지만절차탁마한 오랜 도반구절마다 그리움 담겨소승 현장은 이 글을 마하보리사 삼장 혜천(慧天)법사의 발아래 올립니다. 그동안 소식을 알 수 없어 그리운 정을 달랠 길 없었는데 마침 편지를 받게 되니 더 없이 기쁠 따름입니다.법사의 건강은 어떠신지요. 저는 이제 기력도 쇠하고 피로도 더욱 쌓여만갑니다. 옛날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법사를 친견했고, 곡녀성(曲女城) 법회 때는 제왕과 수천 명의 대중 앞에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담론이 오가는 사이 언성을 높인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는 인정(人情)을 생각지 않고 오직 옳음(正理)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논쟁이 끝나면 언제나 밝고 환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을 보내어 법사께서 오히려 감사와 그리움을 말씀하시니 얼마나 고맙고 기
최근 윤달을 맞아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불자들로 전국의 사찰이 북적이고 있다. ‘생전예수재’는 ‘예수시왕생칠재금생(豫修十王生七齋)’의 줄임말로 ‘자신이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육바라밀을 실천하자’는 의미이다. 지난 3월 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생전예수재 법회 장면. 그러나 알게 모르게 대부분의 불자들이 생전예수재를 자신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도로 오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사찰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한몫 잡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찰에서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생전예수재에 대한 참뜻을 알리기 위한 법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 디지털법당 흥덕사는 ‘달동네 가족을 위한 무료 생전예수재’를 준비했다. 오는 3월 31일 입재하는 이번 무료 생전예수재에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 “봄에 뿌린 한 알의 씨앗은 가을에 가서 천만 개의 씨를 맺는다. 예수재를 지낸 공덕 또한 이와 같으니라.” 『정본수능엄경』 “과거무량겁으로부터 중생들은 밝음을 모르고 행하여 그것이 무명의 씨앗이 되어 일체 중생들의 고(苦)의 원인이 되었다.” 『지장보살본원경』 “생전에 좋은 인연을 닦지 않고 죄만 많이 지은 사람이 죽은 뒤 그 권속들이 그 사람을 위해 공덕을 베풀지라도 그가 받을 수 있는 것은 7분의 1뿐이고 나머지 7분의 6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미래의 중생들은 스스로 수행하여 그 공덕을 받으라.”
“사실 그동안 많은 사찰에서 열린 생전예수재는 자칫 재만 올리면 저절로 업이 소멸되고 무량공덕을 받는 것 처럼 선전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불전함을 채우기 보다는 이제라도 진정한 의미의 생전예수재가 무엇이고 그 기간동안 불자들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해 주는 것이 사찰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인천새세계포교원 노혜광〈사진〉법사는 “그동안 사찰에서 시행된 생전예수재는 자칫 극락행으로 가는 티켓인 것처럼 불자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불자들의 잘못된 의식풍토에 경종을 울렸다. 노 법사는 또 “생전예수재의 본 목적은 생사윤회의 괴로움을 면할 수 있는 첩경임과 동시에 육바라밀을 실천하고 자신이 지은 업을 녹이는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노 법사는 이와 함께 불자들에게 최근 사찰에서 진행하는 생전예수재
맑고향기롭게, 주말 참선수련회 맑고향기롭게는 묵언 수행을 할 수 있는 주말 참선수련을 개최한다. 3월 27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주말 수련회는 1박 2일 과정이고 홈페이지 또는 전화, 팩스로 신청할 수 있다. 출가수행자의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수련회 신청자는 선착순으로 50명을 모집한다. 02)741-4696 통도사 자비원, 자원봉사자 모집 부산 통도사 자비원은 어르신을 공경할 줄 알고 나눔의 행복과 기쁨을 몸소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어르신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자원봉사자는 청소, 식사보조 등과 함께 외출동행을 하게 된다. 불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있고 특히 간호조무사 자격증 등을 소지한 사람이면 더욱 환영한다. 0
“내가 입멸하고 나면 나의 가르침이 너희의 스승이요 안내자가 될 것이다.” 붓다는 입멸을 3개월 쯤 앞두고 제자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지난 45년 동안 너희들에게 설법을 해왔다. 이제 너희들이 나의 설법을 잘 배우고 익혀 소중한 보물로 여겨야 한다. 또한 그것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지금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과 너희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 크게 활용될 것이다. 나의 생애는 이제 거의 다 마칠 때가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곧 너희들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당부하노니, 너희들은 정직해야 한다. 사려 깊고 순수한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나의 가르침에 대한 지치지 않는 추진으로 나고 죽는 윤회의 사슬을 뛰어넘어서 마침내 고통을 끝내야 한다.” 붓다
당나라서 밀교 전래황실 후원으로 전법 진력“수행-공덕 청렴에서 나온다”겨울이 깊었습니다. 건강하시온지요.저도 이제 나이 오십에 가깝고 머리도 희끗희끗 해져옵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전법(傳法)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나이어린 제자들이 제몫 하는 것을 지켜봤으면 싶지만 저의 목숨이 바람 앞의 촛불 같아 언제 꺼질지 모를 상황입니다. 또 제 성품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하지 못함에도 오랫동안 나라의 녹을 받아왔습니다. 다만 황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저에게 내리던 녹을 끊어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출가구도자에게 분수에 맞지 않는 재물은 괴로움의 근원인 까닭입니다.물푸레와 넝쿨을 옷 삼아 산중에 홀로 앉아 부처님을 염하며 번뇌의 먼지를 털어내는데 전념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그 수행 공덕으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