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돌부처님이 등장했다. 삼성라이온즈는 4월15일 오승환 선수의 한국 프로야구 최초 300세이브 달성을 기원하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의 행보가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인 만큼 전무후무한 300세이브 달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이에 구단이 1루 내야 잔디석에 오 선수 얼굴과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을 합성한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있는 부처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갓바위가 학사모처럼 보여 입시철만 되면 수험생 자녀
인천 황룡사(주지 진철 스님)는 1974년 세워진 천태종 소속 도심 사찰이다.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인 황룡사는 그동안 경로잔치, 무료급식, 새터민·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템플스테이 등 지역 사회에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사찰로 자리매김하며 인천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해왔다.그러나 최근 황룡사는 문자 그대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질 상황에 직면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7년 인천시가 서구 백석동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한들지구는 이 지역 토지 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추진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
최근 문화재청이 국보·보물·사적 등 문화재 앞에 붙는 지정 번호를 없애기로 했다. ‘문화재를 서열화한다’는 오해를 없애고 ‘국보 1호’ 자격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을 청산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국보 1호 숭례문은 국보 숭례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뀐다.문화재 지정번호 제도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조선총독부가 ‘조선보물고적명승기념물 보존령’을 내리며 시작됐다. 이듬해 관보에 196건의 보물·고적·천연기념물 등 1차 지정문화유산이 발표됐고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 보신각종, 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일제히 공약을 쏟아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중에는 불교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공약이 포함돼 있었다. 정릉사거리에 ‘정릉성당역’을 신설하겠다는 성북구 대전환 공약이었다. 정릉사거리 근방에는 정릉성당보다 창건시기가 훨씬 앞서고 전철역과 거리도 더 가까운 봉국사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정릉 봉국사는 1395년 무학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창건 당시 무학대사는 조선왕조 발전을 염원하며 약사여래를 봉안했다. 만월보전, 염불당, 용왕각 등
세종시 광제사와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했다.광제사와 불교문화체험관 설립은 한국불교전통문화 선양과 세종신도시 포교의 중심이 될 도량이기에 6년 전 용지매입 때부터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불사였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해 신도시 포교를 화두로 제시한 36대 집행부의 원력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웃종교가 신도시 포교를 위해 종교부지 확보와 신축, 인프라, 프로그램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 교세를 넓혀간 반면 불교계는 종단 차원의 포교를 펼치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널리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가진 광제
경남 창원시가 지난해 11월부터 ‘빛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옛 시가지에 조명을 밝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진해구 중원 광장에는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테마가 있는 빛의 거리’라는 주제로 이른바 트리 마을을 조성했다.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거리를 밝힌 대형 조형물들은 트리 정상에 붉은색 별을 장식한 것만 다를 뿐 크리스마스 때 거리를 장식하는 트리와 다를 바 없다. 누가 보더라도 기독교 선교용 트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창원시는 ‘빛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트리를 조성한 이후 해를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사구조개편을 놓고 집행부와 폐지 대상 학과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집행부의 주장과 해당 학과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선 상황이다.경주캠퍼스 집행부는 학사구조개편을 추진하며 해당 학과 학생들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수업을 유지하는 등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공 선택권도 부여해 희망자에 한해 특별전과도 허용하기로 했다. 폐지 대상 학과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 대학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대상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얼마 전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 한 분원장 스님을 만났다. 이 스님은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열거하면서 “조계종과 선학원 이사회의 갈등으로 애꿎은 선학원 분원장들만 중간에서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선학원 이사회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조계종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방안은커녕 종단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는 말도 건넸다.이 스님이 아니더라도 조계종과 선학원이사회와의 갈등이 7년 넘도록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통합종단조계종이 출범한 이후 선학원과
2월 초 정중한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신년특집으로 기획했던 ‘출가, 젊은 날의 선택’에 소개됐던 비구니스님에게 조언을 듣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짧지만, 출가를 고민하는 이의 망설임과 힘겨움이 진득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막막한 여정에 용기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는 마지막 문장에 가슴 먹먹했다. 이후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 이메일을 보냈던 이가 출가를 선택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막막한 여정’이라는 한 문장의 행간에 담긴 답답함은 오래도록 사그라들지 않았다. 왜 출가가 막막한 여정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가 2월6일 전국지부장단회의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앙회장 선출 공고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가 지연되면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청년포교의 주역인 대불련이 이처럼 신임 회장단 선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청년포교에 적신호가 켜졌다. 곧 있을 신학기 개강을 맞아 신입 불자 회원 유치 등에 힘써야 할 때지만 리더십 부재로 청년포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회장단 선출의 장애요인으로 대불련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최근 한 대학의 수의대 교수팀이 세계적 학술지 플로스원에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 인공 눈:예비연구’ 논문 게재를 위해 비윤리적인 실험을 자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수팀은 건강한 비글 견 암수 두 마리의 눈을 적출,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눈을 심고 연구가 끝나자 안락사 처분했다. 더군다나 미용목적 연구여서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게재됐으며 2월3일 기준 3만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수의사 자격이 의심스럽다. 동물의 생명도 생명이다” “똑같이 눈을 파던가 하세요” “개의 시력을 위한 연구도 아니고,
최근 불자학자들로 구성된 ‘한국교수불자연합회(교불련)’의 내홍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11일 열린 온라인 총회에서 차기회장을 선출한 문제를 두고 법인등기이사진과 집행부 측의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등기이사진이 1월16일 교불련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온라인 총회에 자격 없는 회원이 참여했다”며 선거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집행부 측은 “선거과정에 비자격자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선거무효 주장은 등기이사진이 자신들이 원하는 회장이 선출되지 않자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등기이사진이 다시 현 집행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