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으로부터의 갑작스런 ‘나의 삶 나의 불교’라는 제목의 연재물 집필에 관한 제의를 받고 크게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그리 내키는 일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내세울 만한 특별한 삶이나 특별히 돈독한 불교 신행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부탁을 어찌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착한 일이나 잘못된 일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善惡皆吾師]”라는 옛 가르침에 힘입어 결국 붓을 들기로 하였음을 밝혀둔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속물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나는 전라북도
2022년 한 해 출간된 불서는 모두 383종이며 분야별로는 법어, 에세이, 신행 등을 다룬 불교문학 부문의 책이 132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서총판운주사가 집계한 2022년 불교도서 신간 목록에 따르면 불교문학 부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출간된 불서는 경전 부문으로 올해 88종이 새롭게 선보였다. 명상·마음챙김·선어록 등 수행 분야 책이 61종, 학술·인문 분야가 50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개론·교리 등 불교입문 분야에서 18종, 건축·사진·미술 등 불교예술 분야에서 12종, 의식과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
중앙승가대 새 총장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 스님이 선출됐다.학교법인 승가학원(이사장 진우 스님)은 12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130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제9대 총장에 월우 스님을 확정했다. 재적이사 10명 중 9명이 참석해 성원된 이날 이사회는 총장 선임의 건을 상정하고, 중앙승가대총동문회에서 단독 총장후보로 추천한 월우 스님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승가학원이 월우 스님을 총장에 선출하자 스님은 이사회에 참석해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월우 스님은 “40여년 전만해도 학교가 활기차고 학인스님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이 지난 2년 간의 진통 끝에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나눔의집(대표이사 성화 스님)은 11월25일 나눔의집 교육관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 모색과 전망’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나눔의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기조발제자로 나선 변혜정 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나눔의집을 피해 할머니들을 돌보는 돌봄기관을 넘어 연대와 인권운동의 장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변 전 원장은 “정의기억
대한불교진흥원 제19회 대원상 수상자에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과 대한불교청년회가 선정됐다.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11월14일 제19회 대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이 출가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 스님이 특별상을 수상한다. 재가부문은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가 대상을,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이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출가부문 대상 수상자인 우학 스님은 ‘수행이 포교이며, 포교가 수행’이라는 신념으로 1992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를 세워 30년간
조계종 총림 방장의 자격이 확대된다. 그동안 방장이 되기 위해서는 승랍 40년 이상으로 전문선원에서 20안거 이상을 성만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총무원장·중앙종회의장·호계원장의 4년 경력으로도 방장에 선출될 수 있게 된다. 또 총림에서 선원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총림에서 해제된다.중앙종회는 11월10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26회 정기회를 속개하고 첫 안건으로 총림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 개정안은 17대 중앙종회 225회 임시회에서 종헌개정안과 함께 발의됐지만 종헌개정안이 이월되면서 17대 중앙종회 폐회와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공공의 역사만이 아니라 공공의 장소까지도 앞장서 가톨릭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서울순례길'을 안내한다는 명목으로 예산 98억3500만원을 지원해 공물인 보행도로에 가톨릭 정체성을 상징하는 마크를 종로구·중구·용산구·마포구 일대 1105곳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광체육국이 2017년 9월 제출한 ‘서울 속 순례길 관광 활성화 종합계획’(순례길 종합계획)에 따르면 서울시와 천주교서울대교구는 2017년 7월 민관 합동TF(특별전담 조직)를 구성, 2018년 10월까지 1년 간 서울시를
설봉 스님이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밥통 옆에 앉아서 굶어죽는 이가 수두룩하고 물가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니. 현사 스님이 말하기를 "밥통 안에 앉아서 굶어 죽은 이가 수두룩하고 물속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운문 선사는 말하기를 "온몸이 그대로 밥이오. 온몸이 그대로 물이다." 하였다.모든 것은 존재 자체로 이미 자기에게 구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모든 중생들을 살펴보니 모두 여래의 지혜덕상을 갖추어 있다"고 하셨다. 부처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뜻
청년불자들이 호국불교 성지 남한산성 일대를 순례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신심을 다졌다.조계종 청년대학생전법단(지도법사 무각 스님)은 10월29일 남한산성 일대에서 ‘지도법사스님과 함께 하는 역사문화 순례’를 개최했다. 순례에는 숙명여대 지도법사 자운 스님, 덕성여대 지도법사 효전 스님과 서울지역 대학생 불자 40명이 참여했다.참가자들은 순례에 앞서 남한산성을 이해하기 위해 만해기념관장이자 대불련 동문선배인 전보삼 교수에게 ‘남한산성과 불교역사 바로알기’ 강의를 들었다. 강의 후 남한산성으로 이동해 국청사-우익문-수어장대-행궁 코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장정화, 이하 대불청)가 10월29~30일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 처영기념관에서 창립 102주년 기념 ‘제40차 전국불교청년대회’를 개최했다. ‘청년불자! 미륵불을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된 청년대회에서는 회원들 상호간 활동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역량 개발 및 대불청 발전을 모색했다. 오후 2시 속속 도착한 청년불자들은 미륵신앙이 깃들어 있는 금산사를 중심으로 사찰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미륵전, 방등계단, 처영기념관을 둘러봤다. 또 인경, 금산사 미륵전 공포조립, 팔각등 만들기
금정총림 범어사가 개산1344주년을 맞아 개산조 의상 대사의 창건 정신을 새기며 시민과 불자들에게 부산 대표 도량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문화 법석을 마련했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10월28일 경내 일대에서 ‘개산 1344주년 금정총림 선찰대본산 범어사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범어사 개산조 의상 대사의 개산 정신을 새기는 다양한 법석으로 이어진 이날 법석은 오전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개산 1344주년 기념 법요식이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 대종사, 주지 보운 스님 등 대덕 스님들과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의 신축개관 후 첫 기증전 ‘소중한 인연: 서화전’ 개최된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 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은 10월28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첫 기증전 - 소중한 인연 : 서화전 개막식’을 봉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5년간 신축개관을 준비하던 시기 기증된 글과 그림들을 선보인다. 국보 삼국유사를 비롯해 불화와 불교 공예품 등 불교 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해 왔던 성보박물관에서 근·현대 서화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범어사와 작가와의 인연, 작
파르라니 깎은 머리, 걸망 하나 짊어지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발걸음을 옮긴다. 속세의 인연들을 향해 돌아보지도 않는다. 앞을 향해 걸음을 내딛을 뿐이었다. 홍성란(65. 보현화) 하나원 상임포교사가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치 어제 일인양 생생하다.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무장공비를 잡아야 하는 임무가 떨어졌었다고 해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사람을 차마 죽이지 못하셨죠. 그 뒤로 바로 면직을 당하셨어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것 같이 홀가분해 보이셨죠. 그러곤
연등회와 함께 국가 2대 의식 중 하나로 거행된 한국 대표 불교전통문화축제 팔관회가 천년의 역사를 이어 부산 불교도에 의해 재현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는 10월16~18일 금정총림 범어사 일주문 일원 특설무대에서 ‘2022 팔관회’를 봉행했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2022팔관회조직위원회가 주관, 부산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후원한 팔관회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법회 기간이 하루로 단축돼 약식으로 봉행됐으나 올해는 전통에 따라 3일의 기간 동안 온전한 법석으로 거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오늘 이 지리산 대화엄사에서 대덕스님들과 불자님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지난 봄 네팔에 일이 있어 갔을 때 히말라야의 눈이 많이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프스 쪽 빙하들도 녹아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극의 얼음도 녹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도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연환경의 변화로 지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구를 혹사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긴 세월 아름다웠던 지구별을 감싸고 있던 오존층이 파괴되고, 지하수가 오염되고, 강물이
속리산(俗離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상고암(上庫庵‧930m)에 30대 초반의 행자가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주석하고 있던 성중 스님과 은사 인연을 맺은 후 굴 법당에 들어가서는 매일매일 지장기도를 올렸다. “내 시봉 그만해도 좋으니 큰 절로 내려가라”는 은사 스님의 당부에도 암자를 떠나지 않다가 3년여의 정진 끝에서야 법주사로 가 행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보림(寶林) 스님이다.고향은 남해 용문사에서 가까운 남면 죽전(竹田)이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던 할아버지는 집안일 돕던 사람이 결혼하면 작은 땅이라도 떼어 주었을 정도
농산 앵무새는 말씀도 능한데저 새보다 훨씬 못한 내가 부끄럽다.웅변이 은이라면 침묵은 금이니이 금으로 자유의 꽃 몽땅 사리라.隴山鸚鵡能言語(농산앵무능언어) 愧我不及彼鳥多(괴아불급피조다)雄辯銀兮沈默金(웅변은혜침묵금)此金買盡自由花(차금매진자유화)-용운만해(龍雲萬海, 1879~1944)역시, 고수다. 현대시면 현대시, 시조면 시조, 선시면 선시, 만해 선사가 내뿜는 초식은 언제나 놀랍다. 선사는 그 내공을 어디서 쌓았을까. 어떻게 연마했을까. 고교 시절, 시인이 되고 싶던 나는 (좋은 시) 필사를 많이 했다. 그 가운데는 만해 선사의 시
수행공동체 정토회(대표 김은숙, 지도법사 법륜 스님)가 만일결사의 염원 속에 정토수행자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으뜸절’ 정토사회문화회관을 개관했다.정토회는 10월2일 정토사회문화회관 설법전에서 개관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원법회는 10월1일 열린 개관식에 이어 일반 대중들이 함께하는 축하의 자리로 마련됐다. 법회에는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문 스님과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법륜 스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병덕 국회의원, 이선재 불교방송 사장,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 등 내외빈을 포함 4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하지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9월27일 스리랑카에서 온 사만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2년 8월31일~9월27일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사연을 접한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보내온 금액으로 마련됐다. 사만씨는 계속된 경련과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 뇌수막종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계속 된 두통에 현재 약물치료 중이다. 사만씨는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유선으로 감사인사를 전해왔다.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
주어사와 천진암의 불교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사부대중의 결사체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본부장 송탁 스님, 불제본)가 전문적으로 학술 연구를 이어갈 답사연구회를 발족하고 불교왜곡에 대한 강력 대응을 다짐했다.불제본은 9월25일 주어사지에서 ‘주어사·천진암 답사연구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의 주관으로 열린 발대식은 삼귀의·화엄경 약찬게 독송, 송일호 교수불자연합회장·전보삼 만해박물관장 인사말, 답사연구회 및 참가자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연구답사회는 가톨릭 성지화로 왜곡되고 잊혀진 천진암·주어사의 올바른 불교역사를 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