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목표는 민주주의의 전 세계로의 확산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 세계에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비판했다. 라이스는 1월 19일 상원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기아와 억압으로 주민을 절망에 빠트리는 정권’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을 자신의 외교철학으로 제시하고 북한의 체제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부시 2기 행정부의 주요 대북정책 라인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선제공격 등 무력사용을 통한 북한정권의 교체는 추진하지
근래에 서양종교를 신봉하는 공직자 가운데 공직을 이용해서 자기종교를 편파적으로 선교하는 언행을 하다가 세상의 지탄을 받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었다. 작년여름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공개적으로 망언을 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뒤이어 경북 포항시장도 비슷한 망언을 했다가 불교계의 규탄대회가 일어나자 서둘러 사과하고 공직자들의 홀리클럽을 해체하기에 이르렀으며 전라남도 목포시장도 종교편향 망언으로 말썽이 일어나자 서둘러 사태를 수습한 뒤 아예 세상을 떠났다는 후문이다. 공직을 이용해서 자기가 신봉하는 서양종교를 편파적으로 선교하겠다는 망언을 한 세 명의 시장 가운데, 2명은 그래도 자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함으로써 사태를 겨우 수습했지만 유독 서울특별시 이명박 시
공 종 원 언론인 인도양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대의 해일피해로 지구촌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도 인명피해가 16만명에 이르고 있을 정도니까 정말 상상을 불허하는 큰 자연재해다. 이 자연재해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을 생각했으며 또 많은 일화를 남겼다. 우선 사람들은 자연재해가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크다는 것에 말을 잃었다. 지진이나 화산폭발 혹은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는 인류역사를 통해 늘 있어왔고 그때마다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혀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번처럼 바닷속의 지진이 해일을 일으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연의 위력에 새삼 전율했을 것 같다. 이 재앙을 직접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지난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해일의 피해는 인류의 대재앙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 등 서남아시아의 중요 휴양지에서 일어나므로 더욱 피해는 크다. 마침 지구 반대편의 겨울 사람들에게는 연말연시와 겨울철에 여름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해변이라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러므로 단순히 피해국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인명의 피해는 세계 각국이 입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자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한 달전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하고 돌아 왔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면서 참으로 복 받은 나라라고 생각하였다. 아름다운 해변과 울창한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없다면 그 나라의 장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의 현실이 그럴 지경에 까지 와 있다. 사회 도처마다 어렵다는 말들만 있지 잘 된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청년 실업이라는 말은 말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어둡게 한다. 실업이란 일자리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것을 말하는 데, 아예 일자리를 가져보지도 못한다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더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당장 닥친 현실의 어려움보다도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패배감이다. 해 보기도 전에 “우리는 안 돼”, 또는 “나는 안 된다”는 자포자기 말이다. 젊음의 특징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인데 그게 사라진 젊은이들의 모습은 딱하다. 현실에서 맛 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란 숙제를 안고 출범한 참여정부는 국정의 제1과제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설정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자적 협의체인 6자회담의 틀을 마련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막고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 철도·도로연결, 개성공단 등 3대 경협사업 활성화로 남북경협이 제도화하는 진전이 있었다. 불교계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인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도 본격화 하여 대웅보전 낙성식을 가졌다. 또한 남북장성급회담을 통해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루는 성과도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북핵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남북관계도 이에 연동돼 정체국면을 지속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부시 2기 행
윤 청 광 방송작가 지난 여름, 서울특별시장 이명박이 기독교 행사장에서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망언을 늘어놓아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상북도 포항시장 정장식이 공직자 기독교도들로 홀리클럽을 만들고, 포항시 예산의 1%를 기독교 선교자금으로 쓸 것이며 “포항시를 성시화(聖市化)하겠다”고 공표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포항시장 정장식의 이 어처구니 없는 망언으로 포항을 비롯한 경상북도 불교인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규탄의 소리가 드높아지고, 지난 12월 15일 포항에서 3만명이 넘는 대규모 규탄대회가 열리자 혼비백산, 부랴부랴 포항의 공직자들로 조직된 홀리클럽을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기
공 종 원 언론인 지난 10월에 무현 심재룡(无見 沈在龍)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아직 60을 갓 넘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도 아쉽지만 이제부터 그가 불교철학분야에서 더 많은 업적을 남기기를 기대하던 학계의 동료들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다. 마침 석주 숭산 등 큰스님들이 열반에 든 시점이라 불교계가 한 거사 불교철학자의 죽음에 무관심한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그와 자별(自別)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의 폭넓은 식견과 불교 연구에 경복(敬服)하면서 그의 소탈하고 순진한 인간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그의 대성을 기대했던 것은 그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 미국 하와이대에서 석·박사를 하면서 불교를 공부했다는 점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종교적인 능력이란 무엇일까? 이것을 불교에서는 지혜라고 하며, 기독교에서는 영적능력이라고 한다. 불교의 지혜란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영겁의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를 보신 분이다. 우리가 수행을 한다고 하는 것은 지혜를 터득하여 현재를 올바르게 직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와 미래를 투철히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함일 것이다. 옛 선지식들은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여 자신의 생사문제는 당연히 해결하였으며, 나라와 백성들의 앞날까지도 걱정하였다. 그래서 선지식들은 항상 그 시대의 사표가 되었으며, 민중의 귀의처가 되었다. 이와 같은 선지식으로는 근세의 경허, 용성, 만해스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신 규 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의 신앙 형태를 살펴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일년에 한번 사월초파일에 절에 등을 달고 불공을 드리는 신도에서부터, 초하루 보름이나 관음재일 지장재일에 불공을 드리는 신도, 그리고 일요법회에 참석하여 불교 교리도 배우고 불공도 드리는 신도도 있다. 그러가 하면 절에는 안 가고 마음으로만 부처님을 믿는 신도도 있고, 불교를 연구하고 그것을 직업 삼아 살아가면서도 절에 불공 한번 안 드리는 신도도 있고, 그런가하면 그룹을 만들어 회비로 운영하면서 참선 등의 수련을 하는 신도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신앙이 현재 불교 사회에 있다. 어느 경우라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 형태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부처님 형
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 대선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이 손볼 대상이 이란이냐 아니면 북한이냐 하는 데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시 재선 직후 이란이 핵개발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이제 남은 대상은 북한으로 좁혀졌다. 북핵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한 우리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의 핵개발 의도를 설명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하여 한미 공동의 대북정책 방향 설정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의 유화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부시 재선 직후 지난 11월 1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며 그를 위해 회담형식자체에는 구애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핵해결을 위한 분주
윤 청 광 방송작가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기가 신봉하고 싶은 종교를 믿을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법으로 정한 국교(國敎)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벼라별 교(敎)가 종교(宗敎)라는 이름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유교, 단군교를 비롯해서 이슬람교, 천리교 심지어는 정체불명의 사이비교까지 알게 모르게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전시장”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일찍이 우리나라 문교부장관을 역임하신 안효상 박사는 생전에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쓰레기통”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일어날 위험이 있는 종교의 충동을 우려한 적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