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치아사리 한 과는 도리천에 모셔지고/ 한 과는 용족(龍族)의 용왕이 모셨으며/ 한 과는 간다라에 모셔지고/ 한 과는 시할레(Seehale. 싱할라의 옛 이름)에 모셔졌네./ 네 과의 부처님 성치는/ 최고의 열반의 축복을 주시니/ 천신과 인간으로부터 경배를 받으신/ 성치에 제가 경배하나이다!’ (정기선 선생 역)포르투갈, 스리랑카 침입 후가톨릭 전파 위해 불교탄압법회집전 스님 사형에 처하고개종불복 재가자 강물에 던져치아사리 파괴 예견한 승단델가무 사원에 숨겨 위기 모면온 국민 페라해라 축제 때 불치와 하나 돼 평화 기원불치는
스리랑카를 여행하는 중에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를 만났다면 플론나루와 땅에 서 있는 것이다. 실은 호수가 아닌 대형 저수지 ‘파라크라마 사무드라’다. 파라크라마(Parakrama)는 이 도시에 아름다운 사원과 거대한 저수지를 조성한 파라크라마 바후1세(1153~1186)의 이름을 딴 것이고, 사무드라(Samudra)는 싱할라어로 바다를 뜻한다. 바다를 품은 저수지다.탄핵·쿠테타 직면한 마하세나칼링가국에 불치이운 ‘급전’전쟁 속 사리 침탈·훼손 우려구하쎄바, 딸에게 이운 언명위자야바후, 촐라 족 격퇴 후수도 이전하며 사리이운 단행‘
머리에서 가장 먼 신체 부위를 감싸고 있던 신발을 벗고 캘러니야(Kelaniya) 사원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순간, 살갗에 닿은 모래 한 알, 흙 한 줌이 성스럽게 느껴진다. 부처님 스리랑카 세번째 방문캘러니야 도량엔 2500년 숨결맨발로 사원 들어선 순간성지가 품은 성스러움 느껴져그늘진 공간에 자리한 사람들세계 최초 경전 조성 나라답게독경 삼매에 들며 불심 다져 한국 산사를 순례하다 보면 일주문에서 ‘입차문래 막존지혜(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문구가 새겨진 주련을 볼 때가 있다. ‘이 문에 들어서는 사람은 알음알이를 내려 놓아라
2017년 2월20일 오후 3시. 스리랑카 엘비티야 아무고다 지역 산간에 자리한 자야수마나라마야 사원에는 한국 여래종과 스리랑카 아마라푸라종 사부대중을 비롯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 및 인근주민 등 1000여명이 운집했다.인왕·담마누까 두 스님 인연한·스 양국 불교교류로 확대쇠잔해진 고찰 중창불사 지원인재양성·포교확대 저변 다져‘보시’ 근간한 동체대비 정신스리랑카 불교중흥 토대 평가 “한국 인왕 스님의 자비심이 실론 땅에 닿으며 스리랑카 불자들의 마음은 더욱 더 청정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청정심을 간직할 수 있었기에 수많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 진신사리(眞身舍利)! 발징의 ‘만일염불’ 결성 후조선의 ‘아미타불’ 정진 주도임란 왜구 약탈 불치사리사명대사가 찾아 와 봉안금강저·십바라밀 석주절터와 어루러져 ‘오묘’열반과 해탈을 상징하기에 사리 자체가 부처님이고 법이다. 초기불교 당시에는 부처님 유시에 따라 불상을 조성하지 않았기에 부처님 체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대상은 오로지 탑. 하여, 탑 속에 안치된 사리는 부처님을 향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자리 했다. 사리 자체가 부처님이라 보면 쇄신((碎身)사리를 구분 하는 게 큰 의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처음 일파만파로 퍼져 전국을 강타할 때, 그 강도만큼 국민들은 상실감에 젖어 넋을 놓았다.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실망감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 유수의 대기업의 등을 쳐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 최순실 때문만도 또한 아니었다. 상식이 통하는 다수보다 권력과 재력을 가진 소수를 위하고, 만인의 평등보다 불평등의 프리즘으로 차이가 아닌 차별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그래서 정의와 인권, 복지, 나아가 서민들의 삶마저도 몇몇 위정자들의 간교함에 언제든 차디찬 바다 아래로 수장되는
굴속에 자리를 편 의상 스님은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채 앉았다. 들려오는 건 바위덩어리를 때리는 바닷물 소리뿐이었다. 한 터럭의 번뇌조차도 허용치 않는 용심과 청심으로 7일을 보낸 후 새벽 바다 위에 앉았던 자리를 띄웠다.원효암서 1패 당한 의상 스님 의상대선 한 수 위 법력 보여의상 스님 ‘자리’ 띄운 그 파도붉은연꽃암자 아래서 ‘처얼썩’의상 스님이 해안절벽의 굴속에 좌복을 깔고 가부좌를 튼 연유가 있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관세음보살의 진신이 이 해변의 어느 굴 안에 상주한다는 전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서역(西域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義)’ 15살에 ‘천수경’ 완벽 암기절 못가면 어쩌나 결혼단념산을 갈아 밭 일구는 중에도땅에 그린 ‘원’보며 윤회공부'삼서근' 들며 60여년 정진일로백장·성철·인홍 스님 뜻 받들어선원 3개 운영·재가자 용맹정진비구니 고품격 도량으로 ‘우뚝’태백산 각화사 암자서 춘양으로 20리 길을 걸어 탁발 나오는 보살이 있었다. 그 보살 문 앞에 서 있으면 냉큼 마루에 앉혀드리고 시원한 냉수 한 그릇부터 건넸다. 절에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에는 사지(寺址)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부도 8점 등의 수많은 성보가 산재해 있다. 하여 누군가는 ‘불적의 보고’라 했고, 누군가는 ‘한국 최대 노천 박물관’이라 했다. 경주 남산이 학자들에게는 ‘보고’요 ‘박물관’으로 보이겠지만 불자들에게 경주 남산은 불산(佛山)이다.남산 마을 초입에서 만난 서출지소지왕 목숨 살린 편지 나온 연못불교 전래 과정서 생긴 갈등 단면바위에 일곱 부처님 새긴 칠불암동쪽 향해 선 삼존불 중 본존불은
시어(詩語)의 힘을 말할 때면 스치는 시 한 편이 있다. 윤동주의 ‘눈’이다.눈이 새하얗게 와서눈이 새물새물하오. 조선 인조 때 전소됐던 청암사벽암 각성 명으로 허정이 재건그 인연으로 대강백 회암 탄생쌍계사 중수·수도암 중창한 이도선교에 정통한 선지식 벽암 각성청암사∼수도암 이어지는 ‘수도길’‘인현왕후길’ 표기는 지자체 오만참 짧은 시다. 그리 대단한 시로 보이지 않는데 자꾸 읊조리게 되는 건 눈(雪)과 눈(眼), 새하얗게와 새물새물이 이뤄 낸 운율 때문일 것이다. 새물새물! 사전 의미로는 ‘입술을 한쪽으로 약간 비틀며 소리
청명한 11월의 가을 하늘이다. 오어지 감싸 안은 산도 단풍 들어 가을정취를 자아낸다. 늦가을은 길을 걷는 이로 하여금 쓸쓸함과 숙연함이 섞인 묘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어서일까? 원효·의상·혜공·자장 네 스님한 공간에서 수행했던 운제산신출귀몰 혜공 원융무애 원효똥 누어 놓고 촌철살인 대결산봉우리 아래 걸터 앉은 자장암절이 내준 풍경만 봐도 무념세계다리 하나 건너야 한다. 가만 보니 원효교다. 원효대사가 이 산에 들어와 초암 짓고 정진한 때가 있었다. 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원효암이 그
포항 오어사 도량이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삼면의 산이 자아내는 산 빛과 오어지 물빛이 어우러져 빚어낸 오어사 가을 풍광은 여느 산사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11월 말까지도 이 풍경은 유지될 듯하다. 포항=채문기 상임논설위원 penshoot@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이형우 개인전 ‘뭐시 중한디?’영화-신화 속 인물 패러디 해소음과 침묵-전쟁과 평화 인간의 이중성 해학으로 표출서초동 갤러리 쿱서 29일까지 이형우 화가가 서울 서초동 갤러리 쿱(Coop)에서 17일 15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주제는 'What is important?' 작가의 고향 ‘광주 언어’로 번역하면 ‘뭐시 중헌디?’다.전시된 열 네 작품 중 영화 스타워즈 속 다스 베이더와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스핑크스가 한 화폭에 자리한 ‘다스 베이더와 스핑크스'가 눈에 띄었다. 소재를 패러디 했다는 건 알겠는데 둘의 관계성이 모호하다
10월 단풍을 놓친 나그네들이 11월의 단풍이라도 붙잡으려 찾는 산사가 있다. 가을 단풍을 가장 늦게 보낸다는 전남 장흥의 백암산 백양사. 11월10일 전후면 절 진입로로 향하는 사하촌 삼거리부터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3.5km의 길은 붉게 물든다. 애기손바닥만한 단풍잎 색깔이 고와 여기 사람들은 ‘백양사 단풍’을 일러 ‘백양사 애기단풍’이라 한다. 그렇다고 단풍잎이 여느 산사의 단풍잎보다 작은 건 결코 아니다. 나무가 다소 작아 붙여진 이름이다. 흰 양이 윤회 메시지 전한 후백암사서 백양사로 사명 변경문고리만 잡아도
황새, 장수하늘소, 경산 삽살개, 서울 수송동 백송, 보은 속리산 정이품 소나무처럼 마시는 물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을까? 설악산이 품은 샘에서 솟는 오색약수는 2013년 천연기념물 529호로 지정됐다.당당히 서 있는 작은 암봉조차힘 절제한 내공 깊은 고수풍모 합장·가부좌 틀던 해동신동유가·도가·묵가 비좁다며 설악산 오색석사로 출가오도 후 만행길에 올라서도병든 사람·독거노인 돌 봐중국서 ‘동방 대보살’로 칭송철분 냄새와 함께 전해져 오는 특유의 지릿한 맛에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사람들은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만한 이유가
새벽 5시 50분. 서울 구파발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에 서서 동녘의 빛을 기다린다. 일출시간은 6시 32분. 20분 기다렸으니 40분만 더 기다리면 산이 내어 보일 것이다. 태고 때부터 호지해 왔던 부처님을! 원효봉이 솟은 후 나투신 부처님여신이 조성한 치마바위 위 정좌서암사는 1925년 홍수로 매몰 후사라졌다 2006년부터 복원 시작영취봉 밑 상운사서 본 풍경 일품원효대사가 정진했던 원효암 전각진영 속 글없는 경전이 세간 경책원효봉과 만경대, 노적봉은 어둠속에서도 짊어 온 세월의 무게를 전하려는 듯 시커먼 등뼈를 꼿꼿이 세우고 있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시를 몰라도 시인이 되고야 마는 계절. 전재승 시인의 노래처럼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나오는 잉크 빛 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들을 수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듯한 커피 같은 시를 밤새도록 쓰고 싶’은 가을이다. 눈앞에 놓인 원고지 칸을 안 메우면 또 어떤가! 길 떠나는 순간 시인이 되는 것을! 원효-의상-윤필 세 성인정진 해 ‘삼성산 삼막사’의상 대사 올라 ‘의상대’양녕-효령 올라 ‘연주대’하늘-바다 닿은 절경 연출붙잡지 못한 인연 있거든바람 속에 흘려 보내시게성인(聖人) 세 사람이 머문다는
신라 8대 아달라왕은 재위 3년인 156년 길을 열었다.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길이다. 1860년의 역사를 간직한 그 길은 지금도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고 있다. 하늘재다. 미륵 품에서 관음세계 향한 여정나그네와 말들의 쉼터인 역원의관리를 맡았던 미륵 세계사에는인공석굴에 미륵불 모셔져 있어망국의 한 담은 마의태자가 조성미륵리 나서 관음리로 길 잡으면하늘과 맞닿았다는 하늘재 만나문헌상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길뛰어난 풍광보다 역사 깊은 고개하늘재 이전에는 계립령(鷄立嶺), 대원령(大院嶺)으로 불렸다. 계립령(鷄立嶺)은 신라
“암석 사이로부터 좁은 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여 가시덤불을 헤치고 덩굴을 부여잡으며 돌고 돌아 규봉암에 이르니 이것이 세칭 광석대이다. 넓은 바위가 평평하게 펼쳐져 수백 사람은 앉을 수 있다. 많은 바위가 깎아지른 듯 푸른빛으로 빽빽하게 서 있어 병풍 휘장을 두른 듯하였다.”(김순영 선생 역)송광사 산문 나온 금명 “무등산은 천년 절”의천의 펄떡이는 활구“산과 바다는 고르다”규봉암에 뜬 달경 읽는 선재 비추리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었던 고경명의 ‘유서석록(遊瑞石錄)’에 기록된 ‘규봉암 가는 길’이다. 그렇다. 장불재에서 동쪽
호남의 진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무등산(無等山)은 명산이다. 빛고을 사람들이라면 ‘한 해 다섯 번은 오른다’는 산. 그렇다고 광주 사람들만의 산은 아니다. 산은 광주, 화순, 담양 세 지역에 걸쳐 있다. 빛고을 무등산은 ‘차별 없는 산’상서로운 돌들이 꼿꼿하게 줄선서석대는 한국 주상절리의 대표서석대서 이어진 돌길 장불재는서석대·입석대·승천암까지 지나거침없이 쭉 내려서는 고개마루평평한 돌에 움푹 파인 돌구멍옛 암자 떠받친 기둥 있던 흔적‘삼국사기’에서 무등산은 ‘무진악(武珍岳)’으로 등장한다. 신라의 신문왕은 백제를 평정한 직후(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