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를 보는 진리의 눈이 열리면 세상이 천 번, 만 번 바뀌어도 변함이 없으니 허상에서 벗어나 참 나에 이르는 것만이 영원히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하안거 결제를 하루 앞둔 5월 18일 대구 동화사 조실 진제 대종사가 산사를 찾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하안거 동참 대중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스님은 “간절한 의심으로 화두를 챙겨 일념에 도달하면 보고 듣는 것도 잊어버리고, 앉아 있어도 앉은 줄을 모르며 시간의 흐름마저 모르게 된다”며 “그러던 중 사물을 보거나 소리를 듣다가 화두가 박살이 나면, 그 순간 불조(佛祖)의 백천공안(百千公案)은 한 꼬챙이에 꿰어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특히 수행 대중들이 눈 밝은 선지식의 지도 아래 정진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화두 상에 의심이
무소유와 욕망의 제거를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불교는 부처님 당시부터 수행자에게 청빈한 삶을 강조해 왔다. 이런 까닭에 의복에 있어서도 화장장이나 무덤가에서 주운 헝겊에 가장 구하기 쉬운 물감으로 염색해 만든 분소의(糞掃衣)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는 쓸모없는 천으로 몸을 덮어 수행자 스스로 부처님의 대자대비 가르침을 실천하고 세간의 온갖 굴욕과 유혹을 참아 이겨내겠다는 인욕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누더기 옷’도 패션으로 전락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승단이 지나치게 세속화되면서 출가수행자가 착용하는 승복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고급 원단의 고가 승복이 등장하는가 하면 회색, 검정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승복이 등장, 패션화되고 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역사적으로 남아있는 유·무형의 불교문화재로 인해 지금의 스님들이 받고 있는 혜택을 생각하면 뛰어난 예술은 승가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중일 스님들이 남긴 문학과 글씨와 그림, 그리고 음악이나 건축, 정원에 이르는 방대한 예술의 영향은 지대하다. 지영 스님이나 회소 스님과 같은 서예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분이 배출되었는가 하면 산수화의 시조로 불리는 종병이나 남종화로 유명한 왕유 역시 모두 불교의 영향을 깊은 받은 사람들이다. 오조 홍인대사가 자신의 방 복도에 그림을 그려 넣으려다가 스님들에게 게송을 쓰게 한 것은 당시에 그림을 즐겨 감상하던 풍토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양지 스님의 그림과 조각의 솜씨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담징 스님의 벽화는 일본의 문화재로
“전생에 시비왕으로 태어난 부처님은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매를 피해 도망 온 비둘기를 자신의 품에 넣어 보호했다. 그러자 잠시 뒤 매가 날아와 그 비둘기는 나의 점심거리이니 내놓으라고 따졌다. 그러자 시비왕은 비둘기 대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비둘기만큼의 무게로 떼어 주겠다고 했다. 이윽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저울에 달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둘기의 무게가 훨씬 더 무거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허벅지의 살을 떼어 양 허벅지의 살을 저울에 달았다. 그래도 저울추는 비둘기 쪽을 가리켰다. 결국 부처님은 자신의 온 몸을 저울에 올려놓았다. 그제야 비둘기와 무게가 같았다.”『중경찬잡비유경(衆經撰雜譬喩經)』 한 마리의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바쳤던 부처님. “나는 시
“淨人제도 부활로 사찰재정 투명화 이뤄야” 초기불교 당시 출가수행자들에게 사유재산 축적을 엄격히 금지시켰음에도 현대에 이르러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재물을 축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최근 스님들이 호화 외제차를 타거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더구나 사찰이나 그 토지, 원내의 수목, 정사 및 정사 안의 침대나 침구 등은 현재 출가한 비구 뿐 아니라 미래에 출가할 비구들도 포함되는 사방승가의 재산으로 규정해 함부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다는 율장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특정 종단에서는 사찰을 교회 측에 매각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스님들 간의 사찰 매매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스님들이 출가 이후 축적한 사유
“자신이 지은 사찰도 죽으면 승단 소유” 초기 승단에서는 출가자의 사유재산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사진은 불교 최초의 사원인 인도 죽림정사 터. 법보신문 자료사진 부처님 당시부터 무소유를 출가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근본덕목으로 규정하고 있는 불교. 이런 까닭에 불교에서는 승단 내에서 스님들이 사유재산을 축적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특히 탁발을 통해 받은 공양물에서부터 신도들의 보시로 얻은 재물까지 모든 재물은 승단에서 공동 분배하도록 해 출가수행자가 개인적으로 재물을 축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했다. 출가자 ‘무소유’ 엄격히 지켜져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한국불교 승단에서는 ‘무소유 정신’이 퇴색될 뿐 아니라 승단이 지나치게 세속화되면서 스님이 개인적으로 재물을
가죽 허리띠 사용은 스님 위의에 어긋나 한 동물보호단체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의 고급 외투를 위한 재료로 이용되기 위해 희생된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각광 받는 모피코트의 경우 1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밍크 100~200마리를 필요로 해 매년 수십만 마리의 밍크들이 밀렵된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사치스런 욕망은 생태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동물 가죽을 얻기 위한 인간들의 마구잡이식 포획으로 먹이사슬 구조가 깨졌을 뿐 아니라 해마다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해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 가죽을 이용한 피혁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제정까지도 청원하고 있는 상태다. 세간의 비난이 계율 제정 배경 뭇 생명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불살
천자암 곱향나무. 이 나무는 순천 조계산에 천자암을 짓고 수도하던 보조 국사와 담당 국사가 사용한 지팡이를 나란히 꽂자, 뿌리를 내려 자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왜 식물을 육도윤회 하는 중생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일까. 또 왜 식물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무정물로 여기는 것일까. 이와 관련 동국대 우제선 교수는 최근 『종교교육학연구「26권(2008.2)에 발표된「식물은 중생인가:불교의 생명인식」이라는 논문을 통해 불교가 식물을 중생의 범주에서 제외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목받고 있다. 우 교수는 논문에서 “불교가 처음부터 식물을 중생의 범주에서 제외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경전을 살펴보면 초기불교에서는 식물을 유정과 무정의
“채식은 환경재앙 막을 유일한 대안”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가 지난 2월 개최한 ‘채식특강’. 뭇 생명도 불성(佛性)이 있기에 함부로 살생해서는 안된다는 불살생을 불자들이 지켜야 할 으뜸 계율로 정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불교. 이런 까닭에 불교는 오랜 기간 식생활에 있어 육식보다는 채식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우리 식생활은 채식보다 육식을 선호하게 됐고, 채식은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방편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채식을 하는 근본이유가 무엇이며 올바른 채식 실천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채식은 웰빙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채식에 대한 의미와 올바른 실천 보급을 위한 채식문화원이 개원해 화제가 되고 있
경전-어록 넘나들며 대승계율 종지 일깨워현재 한국불교에서 가장 친근한 계로 오계(五戒)와 보살계(菩薩戒)를 꼽을 수 있다. 오계가 불자의 첫 출발로 이를 받아야 법명도 생기고 불자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면, 보살계는 이제 신참을 벗어나 구참불자로 들어선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살계를 비롯한 수계의식이 지나친 형식주의로 흐른다는 비판이 종종 나오는 가운데 보살계의 근본취지를 아는 불자들은 얼마나 될까? 무비〈사진〉 스님의 『보살계를 받는 길』(염화실 간)은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서다. 승속을 막론하고 이 땅의 불자들이 받고 있는 보살계의 바른 의미를 알려주고, 나아가 대승의 종지를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미타불의 후신이라고 불렸던 송나라 영명연수(904~975
코삼비 삼형제의 귀의 모습을 담은 인도 산치 대탑의 부도. 초기 승단에서의 징계가 범계자에 대한 보복적 처벌의 성격보단 출가자 스스로 자신이 지은 잘못에 대해 참회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교육적 수단이 강했던 반면 현대 승단에서의 징계는 지나치게 처벌을 우선으로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사회법과 유사한 종헌종법을 바탕으로 징계가 진행되면서 승단의 화합을 목적으로 했던 초기 승단의 징계 정신에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그렇다면 현대 승단에서 진행되는 출가자에 대한 징계가 초기 승단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승가화합보단 처벌 우선 우선 현대승단에서의 징계법은 부처님 당시 제정된 율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제정된 사회법과 유사
중국 지공 스님의 수계 장면을 그린 변상도. 어떤 사회나 단체에서든 조직의 내부 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규율을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고 구성원들간의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출가수행자가 모여 있는 승단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출가수행자들이 모여 수행하는 승단에서도 초기불교 당시부터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바탕으로 이를 위반한 스님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재를 가했다. 이는 출가수행자들이 공동 수행체를 구성해 생활하면서 다른 수행자들의 수행에 방해를 주거나 출가자로서의 위의에 벗어난 행동으로 인해 자칫 승단이 세속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반 세속에서의 징계가 잘
“취처-식육 질타…청정승가 전통 회복 앞장” 대은 스님의 계맥을 전수 받은 용성 스님은 일제시대 한국불교 승단의 막행막식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정·혜 삼학(三學) 가운데 하나인 계율은 부처님 당시부터 청정 승가를 구현하는 버팀목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불교가 1700여년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올 수 있게 한 근간이 돼 왔다. 특히 “계율을 어기며 100년을 사느니 하루를 살더라도 계율을 지키겠다”는 신라 자장 스님과 같은 율사들의 서슬 퍼런 지계 정신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 승가 전통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용성스님, 대은 율사 계맥 전수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근대에 이르러 계율은 ‘무애행’, ‘구속’
“신도회 활동 장려해 선연 맺도록 도와야” 부처님은 승가의 위상이 실추될 수 있다며 스님의 중매를 금지시켰다. 사진은 불교식 결혼식의 한 장면. 최근 불교식 결혼식이 확산되면서 스님이 주례를 서는가 하면, 직접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일이 늘고 있다. 혼기(婚期)에 찬 선남선녀에게 좋은 인연을 맺게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불자가정을 만들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적극 장려할 만한 일로 보인다. 그러나 부처님이 제정한 율장에서는 스님이 중매를 하는 것에 대해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팔리율』,『오분율』,『근본유부계경』 등 현존하는 율장에 의하면 부처님은 어떤 비구라도 남녀의 중매를 하거나, 남자의 뜻을 여자에게 전하고, 여자의 뜻을 남자에게 전하여
봉은사는 1월 22일 보름을 맞아 청정교단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포살법회로 봉행했다. “대중 가운데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와 청정하지 못한 이는 없습니까?”“대중 가운데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나 청정하지 못한 이는 없습니다.”“대중들이여, 이제 백월(白月)인 보름날에 포살을 지어 보살계를 설하노니, 대중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잘 듣고서, 죄가 있는 이는 드러내고 죄가 없는 이는 잠잠하라. 잠잠한 까닭에 마땅히 모든 대중들이 청정한 줄 알아서 보살계를 설하겠노라.” 300명 동참…‘포살 정례화’시동 세상의 모든 잡티를 하얗게 덮으려는 듯 흰 눈이 펑펑 내리던 1월 22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는 신도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보름을 맞아 포살법회를
300명 동참…보살행 실천 다짐 동산불교대 소속 불자들이 무진장 스님에게 보살계를 받고 있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동장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듯 살을 에는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1월 12일. 서울 동산불교대 법당에서는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던 옛 선지식들의 지계정신을 닮고자 모인 300명의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동산불교대 신년하례를 겸해 열린 이날 수계법회는 무자년 새해를 맞아 불자 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진취적이고 대승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승속을 막론하고 지계의식이 희박해져 파계가 만연되고 있는 요즘, 스스로 올바른 행을 닦아 바른 지혜를 얻겠다는 발원을 세우기 위해 준비됐
다람살라에 있는 토굴. 돌과 물로 마감한 외벽은 청반함을 상징한다. 법보신문자료사진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무소유를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불교. 이런 까닭에 불교에서는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수행자의 주거문화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청빈함을 강조해 왔다. 특히 부처님은 ‘출가수행자는 잠을 청할 때도 나무 밑에서 생활해야한다’는 이른바 ‘수하좌(樹下座)의 원칙’을 계율로 제정해 출가수행자에게 특별한 주거지를 마련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수하좌 원칙’계율로 제정 그러나 승단이 점점 커지고 비 등 기후환경과 각종 해충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가로 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간혹 스님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법당이 훤히 보이는 경내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신도들과 상담을 하면서도 담배를 손에 쥐고 있는 등 남방불교국가에서 스님이 흡연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럴 때면 비교적 계율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상좌부 불교국가에서 ‘어떻게 스님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생활규범을 담은 율장에서는 스님들의 흡연에 대해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부처님 당시 제정된 율장에서는 출가수행자의 흡연에 대해 딱히 특별한 조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이는 부처님이 율장을 제정하면서 향후 발생할 각종 문제를 미리 예견해 한꺼번에
임진왜란 당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승병을 조직했던 사명대사가 종전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제천 신륵사 ‘사명대사행 일본지도’. “하늘이 벌써 추워지니/ 흰 눈이 함박처럼 내리네/ 붉은 머리와 푸른 옷들은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 어육(魚肉)이 된 우리네 백성이여 송장되어 길에 서로 베개 삼아 누웠네/ 통곡하고 다시 통곡하니/ 날 저물고 산은 창창하기만 하구나/ 아득한 바다는 어디매뇨/ 미인은 하늘 한 끝에 있네.” (사명대사 문집 중) 최근 우리 사회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즉 개인적,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기간 동안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일하는 것으
제자를 올곧게 지도함으로써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스승의 근본 역할이라면 『사분율』에서 제자로서 갖춰야 할 윤리덕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사제 결연땐 엄격한 형식 갖춰야 율장에서는 우선 스승과 제자가 사제관계를 맺는데 있어 엄격한 절차와 형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제간 인연이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불법(佛法)의 전수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율장에 의하면 제자가 스승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출가의지가 확실해야 하며 부모로부터 출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후 스승은 본인에게 출가의사를 재확인한 뒤 머리를 깎아주고 가사를 입히며 불법승 삼보에 대해 귀의하는 맹세를 하게하고 출가했음을 증명하는 말을 스스로 하게 함과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