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의 심산유곡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마을에서 불과 1km 멀어졌는데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곤신봉(1131m)과 매봉(817.5m)에서 솟은 물은 장장 6km를 흐르며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빚어냈다. 계곡 내에 있는 소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전해온 사람들은 그 소를 용소(龍沼)라고 했다. 하여, 이 계곡의 이름도 용연계곡(龍淵溪谷)이다. 계곡에 산재한 암반 사이로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계곡 주변의 짙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이 일품이다.용연계곡의 물줄기도 여기 사기막저수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워드려야 합니다. 넘어진 천년을 일으켜 세운다면 앞으로 천년동안 국운이 창성하고 국민들은 평안할 것입니다.”지난해 10월5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과거 팔만대장경 조성으로 대몽항쟁의 원력을 모았듯, 천년 간 쓰러진 채로 무명의 세월을 견뎌온 부처님을 바로 모심으로써 침체된 불교를 중흥시키고, 새천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발원이었다. 스님은 10월12일 종무회의를 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슬로건을 ‘천년을 세우다’로 제안하고 “이
1년 전,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은 “진심(盡心)으로 소통하고, 신심(信心)으로 포교하며, 공심(公心)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부처님의 제자로서 깨달음의 길을 가는 수행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중들에게 약속했다.이후 매일 새벽 조계사에서 108배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대통령에서 소외이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조언했으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스님은 권위를 내려놓되 위의를 잃지 않았고, 진중함을 고집하지 않되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도 좋을 삶의 지혜를 들려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불교 내적으로는 열암곡 부처님 세우기,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 문화재관람료, 종부세, 종교편향‧역사왜곡 등 굵직굵직한 불사와 현안, 사건들이 부상했는데 사안마다 현명하게 처리하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불교 외적으로도 이태원 참사, 산불‧홍수 피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이 잇따라 불거졌는데 이 또한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러고 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다. 37대 집행부의 지난 1년 행보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건 ‘
지난해 9월28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출범은 현대 조계종사에서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된다.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994년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합의추대로 선출됐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던 잡음과 파행이 없었고,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새 총무원장을 맞았다. 이 같은 화합과 안정을 토대로 37대 총무원 집행부는 단시일 내에 값진 성과들을 속속 이뤄냈다. ◇국가법령 개정 등 불교현안 해결=지난 1년간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이다.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이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월정사성보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한다.9월26일 개막해 12월25일까지 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우리 사회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자살율이 높고, 묻지마 폭행 등 사회적 병폐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대에 들어 불교 정신이 퇴색되면서 더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불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비·화쟁 정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국민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계종이 앞장서겠다.”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돌이켜보면 처음 취임할 당시 사부대중의
가야산 호랑이 퇴옹당 성철대종사 열반 30주기를 맞아 성철 스님이 ‘돈오돈수’의 법을 널리 펴기 위해 출간했던 ‘선림고경총서’ 37권 모두 e-book으로 무료 공개된다. 또 스님의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와 집중 수행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어진다.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11월3일 성철 스님 열반 30주기를 맞아 ‘선림고경총서’ 전 37권의 e-book 무료 공개를 비롯해 스님의 수행과 사상을 조명하는 6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세미나, 제6회 퇴옹학술상 시상식, 방송관련 추모사업, 4일4야 4만8000배 참회기도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스님)가 9월 24일 경내 특설무대에서 창건 1214주년을 맞이해 개산조 혜철국사의 창건정신을 되새기는 개산대재 법요식 및 은빛문화재를 개최했다. 법요식에는 은해사 조실 법타, 회주 돈명, 주지 덕조 스님을 비롯한 본·말사 스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사부대중이 참석했다.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은 봉행사에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전법의 길은 오늘도 내일도 없고, 모든 사부대중이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은해사는 전법의 길에 지금보다 더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9월23일 경내 일원에서 붉게 물든 상사화를 배경으로 ‘제15회 선운문화제-수륙무차평등대재 및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오전 8시 시작된 수륙무차평등대재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산재보존회(회장 영산 스님)의 집전으로 시련 대령, 사자단 의식, 오로단 등의 작법의식이 진행됐다. 또 상단 및 중단의식, 하단의식 및 봉송 등이 의례에 맞춰 봉행됐다. 선운사는 3년여에 걸쳐 진행된 대웅보전 보수불사의 회향을 기념해 이날 괘불을 걸지 않고 수륙무자평등대재를 열었다.오후에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지난 1년 동안 대외적인 불교현안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은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단 내부적으로 가장 잘한 종무행정은 ‘아미타불교 요양병원 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단 내 평등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법보신문은 9월28일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출범 1주년을 맞아 9월18~20일 전국 교구본사 및 군종특별교구 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102명을 대상으로 ‘37대 총무원 집행부 1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전화 설문조
전국의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소나무숲과 솔내음 가득한 향기로운 사찰 ‘해동제일지장도량’ 고운사에서 여섯 번째 정진을 이어간다.33기도순례단(지도법사 석중 스님)은 10월14일 의성 고운사에서 제6차 기도정진을 봉행한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의 지도 아래 정진 중인 33기도순례단은 지난 5월 문경 봉암사를 시작으로 봉화 청량사, 부여 무량사, 완주 송광사, 문경 대승사를 거쳐 의성 고운사에서 여섯 번째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
1500년 역사의 구례 화엄사가 가을 지리산 자락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인다.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10월6~8일 경내 일원에서 ‘2023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천년의 화엄, 전법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재를 비롯해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 어머니의 길 걷기, 화엄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또 개막일에 맞춰 비건버거 및 자일리톨스톤 출시 및 시식행사가 진행된다.행사는 10월6일 오전 8시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막이 오른다. 사성암 공
재단법인 한국불교법륜종(총무원장 성진 스님)이 9월16일 논산 탐정시민공원에서 제2회 탑정호 영산대재 및 논산시민 문화예술제를 개최했다.행사는 법륜종 종정 정각 스님을 비롯해 원로원장 일정, 총무원장 성진, 종회의장 혜광 스님과 배성현 논산시장, 홍문표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1부 법요식, 내포 영산대재 보유자 보명 스님(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의 집전으로 영산재 타종, 시련, 재대령, 2부 초청가수 공연으로 이뤄졌다.총무원장 성진 스님은 봉행사에서 “불교는 1700여년간 우리나라와 역사와 문화를 같이하며
국보·보물급 건조물 325건에 대한 보존현황 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이 9월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국보·보물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보고서’ 발간을 알렸다. 보고서는 ‘문화재보호법 제44조(정기조사)’에 따라 지난해 모든 국가 지정·등록 유산의 보존현황 조사성과가 담겼다. 발간사업은 안전방재연구실(실장 김석희)에서 수행했다.이번 보고서에서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 ‘공주 마곡사 영산전’ ‘경산 불굴사 삼층석탑’ ‘삼척 죽서루’ ‘무주 한풍루’ ‘제주 관덕정’ 등 국보
성남 봉국사(주지 혜원 스님)가 ‘효(孝)’를 주제로 신명나는 잔치마당을 개최한다.봉국사는 10월8일 경내 일원에서 ‘2023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봉국사 효사랑 문화제’를 연다. 2015년 처음 시작된 효사랑 문화제는 전통산사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국민과 함께 문화재를 향유하는 지역 대표 문화축제다.이날 행사는 오후 3시 1부 위쳥천도재를 시작으로 2부 효사랑 음악회로 이어진다. 위령천도재는 모든 인연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효행과 가족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화합과 시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자리다. 효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918년 일제가 무단반출한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대해 지지입장을 표명했다.진우 스님은 9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공동위원장 보문 스님, 이하 환수위) 예방을 받고 ‘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에 서명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명의의 지지 입장문에서 “이천오층석탑은 반출된 경위가 뚜렷이 기록돼 있는바 조속히 돌아와야 할 우리 문화재”라며 “대한불교조계종은 환수위가 일본 오쿠라재단에 펼치는 이천오승석탑 환수 활동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이날 예방에는 총무원
영축총림 통도사가 지닌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불교사와 건축 및 조경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보존과 정비의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9월15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세계유산 통도사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정비 방향’을 개최했다. 통도사가 주최하고 양산시청(시장 나동연)‧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통도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기획됐다. 무엇보다 학술연구를 통해 통도사의 ‘탁월한 보편적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월19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봉을)을 만나 “정치권에서부터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재 보존정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스님은 이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오 의원에게 “전국 국립공원에는 8% 가까운 사찰 토지가 편입돼 있고, 수많은 천년고찰이 위치해 국민들에게 문화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사찰 주변을 둘러싼 수려한 자연환경은 밤잠을 설쳐가며 지켜온 스님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진왜란 초기 금산에서 왜군과 맞서다 산화한 영규대사(靈圭, ?~1592)와 조헌(趙憲, 1544~1592) 선생 그리고 의승·의병의 넋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의로운 일을 위해 죽은 넋을 기리고자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이 거행된다. 올해 승무 공연과 영규대사 특별전이 추가됐지만 공식 제향행제에는 여전히 불교 대표자가 빠져있고 불교식 의례가 없다는 점에서 호국 의승병에 대한 복권과 선양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 칠백의총관리소(소장 윤찬균)가 9월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 ‘제431주년 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