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까지 대형 가람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사지가 불법공사로 훼손되면서 서울시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장충동 남산 1호 터널 인근의 야산부지. 약 2000여 평 규모의 사찰터로 추정되는 이곳은 2m 길이의 장대석이 곳곳에 널려 있고 사찰 건축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유구들이 즐비해 과거 이 곳에 사찰이 있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은 개발을 위한 불법공사로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공사를 위해 동원된 중장비로 유구들이 깨지거나 망가졌으며 절터 일부분이 이미 무너져 내린 상태이다. 더구나 남산공원지역에 묶여있는 이곳을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와 관할구청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 이하 환수위)는 지난 3월 15일 도쿄대를 방문, 일본이 과거 불법으로 강탈한 조선왕조실록을 되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환수위는 이날 도쿄대 도서관 책임자를 만난 자리에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국보 154호인 만큼 일본 정부와 도쿄대학은 한일 우호발전을 위해 즉각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쿄대 측은 한국 측 요청를 공식 접수한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4월 17일까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월정사 주지가 보관해왔으나 일제 강점시기이던 1913년 데라우치 총독과 도쿄대 교수에 의해 약탈돼 지금까지 도쿄대 도서관에 소장돼 왔
조계종 문화재 보관 능력 인정 계기 마련 향후 위탁 성보 환수에도 영향 미칠 듯 경기도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회암사 선각왕사비(檜巖寺 禪覺王師碑)가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조계종은 3월 14일 경기도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있던 보물 제 387호 회암사 선각왕사비를 불교중앙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환수, 이를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이관했다. 회암사 선각왕사비는 고려 말 나옹화상과 관련한 승탑 비로, 우왕 3년(1377) 회암사에 세워졌으며, 비문은 고려 말 대학자로 알려진 목은 이색이 글을 짓고 조선 태종 때 영의정을 지낸 권중화가 예서로 쓴 것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비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비가 귀부, 비신, 이수 부분이 따로 떨어진 것과 달리, 일체형으로 만든 중국식
군위 인각사 극락전 항공사진. 군위 인각사는 고려시대 대규모 가람을 형성했던 대형 사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유산 발굴조사단(단장 탁연 스님)이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군위 인각사지 종합정비를 위한 1차 발굴조사 결과 드러났다. 발굴조사단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인각사지에서 고려시대 사찰 연지(蓮池) 2기, 고려시대 건물지 2동, 조선시대 박석 유구, 건물지 6동, 우물 2기 등과 고려시대 기와편, 토기편, 막새편 등의 유물이 다수 발굴됐다. 특히 고려시대 대형 건물지 2동은 인각사가 고려시대 대형 사찰이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번 발굴조사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또 극락전 건물지는 정방형의 형태를 지니고 있고, 이곳에서 목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최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의 원문과 사진을 축소 영인해 연구 자료로 발간했다. ‘대불정수능엄경’ 혹은 ‘능엄경’으로 불리는 이 책은 중국 당나라 때 천축(天竺)국 승려 반랄밀제(般剌密諦)가 한문으로 번역하고, 송나라 때 계환(戒環) 스님이 해설한 것을 조선시대 세종 15년(1433)에 10권 10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중인 『능엄경』은 2책 완질목판본으로 초각한 무렵에 찍어낸 것으로 현재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조선 초기 간행된 같은 종류의 책들보다 간행시기가 앞서는 초각선인본(初刻先印本)으로 서지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대불정수능엄경을 연구 자료로 발간함으로써 완전무결한 완본의 특징과 우
고인쇄박물관(관장 서재학)은 최근 학술지 『고인쇄문화』12집을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충북대 강사 이상주 박사의 ‘괴산 도촌리 홍의묘비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비롯해 구미시청 이택용 학예연구사의 ‘조선후기 지방의 민간목활자 선산자 및 인쇄소에 대한 고찰’,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박문열 교수의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명과 여말선초의 인쇄출판기관에 관한 연구’등 총 8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은 오는 3월 18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월례발표회를 개최한다. 불교의 생태관을 주제로 다룬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동국대 최동순 씨의 「경덕전등록에 나타난 생태관」과 동국대 김치온 씨의 「불살생에 관한 생태문화적 일고찰」이라는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선학회(회장 현각 스님)은 오는 3월 23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제 41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성균관대 강사 정현수 씨의 ‘십현담에 대하여’와 고려대 강사 주호찬 씨의 ‘벽송지엄 벽송당 야로송에 대하여’라는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호성 교수, 『천수경과 관음신앙』서 주장 “발원문은 화엄 관음신앙 보여주는 교과서” 한국불교 최초의 발원문으로 알려진 백화도량발원문의 저자는 의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국대 김호성〈사진〉 교수는 최근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천수경 해설과 한국불교의 관음신앙에 대해 소개한 『천수경과 관음신앙』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 관음신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백화도량발원문의 저자는 화엄사상가이며 관음 신앙의 선양에 앞장섰던 의상 스님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백화도량발원문 저자 논쟁에 새로운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고려 충숙왕대 목암 체원이 백화도량발원문을 모아 주석을 붙인 백화도량발원문약해에 수록돼 있
봉은사 - 상담개발원, ‘불교와 상담’ 워크숍 “佛法 현대적용한 상담기법 개발” 한 목소리 봉은사와 불교상담개발원은 2월 25일 봉은사에서 상담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와 상담’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일체중생의 모든 궁금점, 특히 생사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설명했던 부처님. 그래서 부처님은 인류사의 가장 뛰어난 상담가로 불렸다. 환자에 따라 병에 적합한 약을 주듯 부처님은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는 방편을 통해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최근 이 같은 부처님의 중생제도의 방편을 현대에 맞는 상담기법으로 활용해 정신치료를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워크숍이 개최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강남봉은사(주지 원
불교학 연구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통된 주제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이중표)는 2월 25~26일 우이동 보광사에서 ‘불교학 공동연구를 위한 조직구성과 연구방향’이라는 주제로 동계 워크숍을 갖고 학자들간의 공동연구를 위한 조직 구성 및 연구 범위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불교학을 전공하는 박사급 이상 학자들의 수는 대략 400여명. 그러나 국내학계에서는 이들 학자들간의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지 않아, 단순히 연구자들의 전공분야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해당학자가 현재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유할 수 없었다. 이렇다보니 개별적 연구에 그치거나, 중복되는 현상이 빈번해 불교학 연구를 심화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는
“경전을 번역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성이다. 이는 경전 번역이 단순히 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 그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심재관 씨는 경전연구소(이사장 돈연)가 지난 2월 25일 서울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각국의 경전번역 실태 및 체계적 연구’를 위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의 경전번역 실태’라는 주제 논문을 발표한 심재관 씨는 미국 경전번역의 대표적인 사례인 불교전도협회(BDK)의 영역대장경 번역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민간단체 주도로 진행된 역경사업은 철저히 신도, 대중들을 위한 번역이었다”며 “이는 경전을 번역하는 목적이 학술적 연구에 대한 심화보다는 대중 포교에 있었기 때문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연구원장 서리 김성철)은 최근 학술지 「불교문화연구」 6집을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동국대 교수 유진 스님의 「말나식의 성립과 현대적 의미」, 동국대 강사 혜명 스님의 「『마하지관』의 체계와 교설내용」, 동국대 안양규 교수의 「전류성왕의 장법」, 동국대 김영태 명예교수의 「원효의 해심밀경 관」 등 10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구일회)은 오는 3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을 이용해 ‘미술로 본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제 5회 박물관 문화강좌를 개최한다. 일반인과 관련 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한·중·일의 전통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교류 및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064)720-8100
“일본 정부는 강탈해 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민족의 품안으로 즉시 반환하라.” 일제강점기 일본에 약탈당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되찾기 위해 불교계, 정계,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지난 3월 3일 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공동의장 철안 스님(봉선사 주지)은 “우리나라는 과거 900회 이상의 외침을 겪으면서 수많은 문화재가 외국으로 반출됐으며 특히 일본에는 3만 4000여점의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며 “이번 조선왕조실록 반환 운동을 계기로 조상의 혼을 잃고 외국에서 떠돌고 있는 우리문화재가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환수
부여博 이병호 씨, ‘미술자료’ 논문서 주장 출토품 분석 통해 석탑이전 목탑 증거 확인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무왕대 후반에서 의장왕대 전반에 건립된 것으로 현재 석탑이 있는 자리에 목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익산 미륵사지석탑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 건립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부여박물관 이병호 학예 연구사은 최근 「미술자료」(72·73호)에 기고한 「부여 정림사지 출토 소조상의 제작기법과 봉안 장소」라는 논문을 통해 “정림사지 출토 소조상들은 현존하는 5층 석탑 이전에 존재했던 목탑의 내부를 장식하던 탑내소상(塔內塑像)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논문에서 “지난 1979년 발굴조사로 출토된 소조상 100여점의 크기와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는 중국 뤄양(洛陽) 영녕사나
삼국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사상, 인물 등에 대한 관련 자료를 하나로 모은 학술서적이 출간됐다. 서울대 철학과 허남진 교수 외 7명은 최근 『삼국과 통일신라의 불교사상』을 발간했다. 한국의 철학사상 가운데 삼국과 통일신라시대 불교사상의 전개과정을 소개한 이 책은 고대한국불교관련 자료를 하나로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삼국유사』,『삼국사기』, 『해동고승전』등에 나타난 동일한 사건 혹은 인물에 대한 기록을 묶어 그 한문 원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번역함으로써 관련 자료를 쉽게 검토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삼국과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사상을 대표할 만한 인물들을 항목에 따라 구분하고, 그들의 사상사적 특징과 의의가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사상사의 흐름을 한
“한국불교계에서 아라한은 근기가 낮은 소승불교권에서 추구하는 성자로 낮춰 보고, 이를 멸시하는 풍토가 있다. 그러나 아라한의 본래 정신은 대단히 이타적인 실천의 수행자 상 그 자체였다.” 동국대 조준호 박사는 한국불교문화학회(회장 오출세)가 지난 2월 18일 광주대 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동양의 나한 신앙과 문화’라는 주제로 개최한 2006년 동계학술대회에서 “한국불교계에서 아라한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리(自利)적인 수행자 상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본래 아라한은 불교의 최고 목표인 일체번뇌를 끊어 열반과 해탈을 성취한 최고의 지위를 이룬 자”라고 강조했다. 즉 아라한의 본래 의미는 ‘최고의 덕을 갖춘 완전해진 존재’로 일체 중생에 대한 자비심을 바탕으로 대 사회적 교화활동을 펼친 성자라
한국불교연구원이 새봄을 맞아 오는 3월2일부터 4일까지 정병조 원장의 불교특강을 개최한다.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부처님 생애와 사상, 근본불교의 가르침, 반야의 철학, 여래장 사상과 화엄의 우주관, 선사상, 미래불교의 방향 등 6개 강좌로 마련됐다. 02)762-5624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고대사연구소는 최근 우리나라 고대 역사 인식의 토대가 되는 『삼국유사』의 기이편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논문을 묶은 『삼국유사 기이편의 연구』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조경철 박사의 「단군신화의 불교적 세계관」, 등 6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