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현 활불 소식 듣고2년에 걸쳐 면담 시도활불 만나러 가는 길은티베트불교문화의 보고 ▲랑무스(木寺)가는 길에 만난 티베트 여인. 오늘날에도 랑목스에 가면 천장(天葬)의 장례풍속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으며 티베트인들이 신성시여기는 ‘독수리’를 볼 수 있다. 가끔 수업 시간에 학생들로부터 엉뚱한 질문을 받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정말 하늘이 파랗고 밤에는 수박만한 별들이 쏟아지나요? 티베트는 정말 독립을 원하나요? 티베트의 냄새는 어떤가요? 그리고 그곳의 스님들은 법력이 높아서 축지법을 쓴다면서요? 정말인가요?”이런 식이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을 주고 이렇게 말한다. “가봐! 직접 가보면 알게 돼! 가서 초원을
▲ 2011년 티베트망명정부의 총리로 선출된 롭상 상가이를 축복해주고 있는 달라이라마.. 활불세습 고민한 달라이라마2011년 선거 통해 총리 선출369년 만에 정치·종교 분리 비폭력 투쟁 향한 비판에도원칙 지키려는 무언의 노력망명티베트계 일관된 태도에中도‘쿤둔’귀환 문제 고민 1997년 필자가 대만국립정치대학교(臺灣國立政治大學校) 민족연구소에서 유학했던 시절‘중국의 민족문제’란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당시 첫 번째 이슈와 논쟁거리는‘티베트의 독립은 가능한가’였고 두 번째 토론주제는‘티베트에서 과연 정교(政敎)분리가 가능한가’였다. 이는 오늘날의 표현으로 환언하자면 티베트는 1959년 이전 자신들만의 집단상
달라이라마, 97년 미 의회서“티베트 독립보다 자치 필요”인민군 철수·인권보장 요구중국과 입장차 커 협상 중단 ▲ 지난 2008년 11월 중국 사천성 아바 티베트자치주 흑수현에 위치한 고일패 사원에서 백교의 활불(사진 가운데)과 함께한 필자(사진 맨 왼쪽). 이 활불의 수제자는 2008년 4월 티베트 시위 때, 흑수현 거리에서 공안에게 총에 맞아 숨졌다. 2008년은 티베트나 중국정부의 입장에서 매우 긴장되는 한 해였다. 바로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커다란 국가행사를 앞두고 티베트와 중국정부가 첨예한 무력시위를 벌였기 때문이었다. 2008년 3월14일, 기다렸다는 듯이 티베트 라싸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400
‘티베트는 중국 일부’ 주장에 일국양제·자치 등 대응하며 국제 사회 여론 조성에 주력 역사적 이유와 입장의 불일치 속에서 달라이라마와 중국정부는 오늘날까지 공생의 조건으로 몇 가지 중요한 타협안을 가지고 협상을 해오고 있는데 시기별 이슈와 쟁점은 다음과 같다. 제1단계(1978~1985):1978년 12월28일, 중국의 등소평(鄧小平, 1904~19 97)은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달라이라마에게 대화의 신호를 보낸다. “달라이라마는 언제든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공민의 신분으로 돌아와야 한다. 우리는 단지 하나만을 요구할 뿐이다. 바로 애국이다.” 이 신
티베트 불교 중심으로 한독립 지역이라는 인식이중국에 대한 반발 출발점 얼마 전, 미국의 저명한 티베트학자가 쓴 책의 한국어판 번역본에 대한 서평을 요청받았다. 책의 내용과 쟁점은 날카로웠고 동의하는 부분도 많았으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내심 정말 반가웠던 것은 언제가 국내 학술세미나에서 필자가 발표했던 내용이 이 책의 어떤 부분과 비슷한 논조와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 당시 나는 어떤 문학하는 교수로부터 “티베트와 달라이라마를 그렇게 폄하하고 있다”며 핏대를 올리고 혼자 열변을 토하더니 문을 ‘꽝’ 닫고 나가버린, 그런 봉변(?)을 당한 기억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그
개인·국가의 대소사 모두무사의 결정·기원에 의지 왕권 옆에서 권력 극대화상장 의식도 적극 주관해 ▲원시부락과 씨족사회에서는 대부분 씨족의 족장이나 부족의 수령이 무사의 직무, 즉 제사장의 신분을 맡았다. 그들은 신권을 부여받았으며 부족사회의 중요한 안건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즉 하늘과 통할 수 있고 아래로는 민의를 감지해 길흉화복을 예지하고 악귀를 몰아내며 고약한 질병으로부터 구제할 수 있는 주술을 겸비한 신의 대리인이다. 사진은 중국 사천성 이현 강족마을서 만난 본교도의 마지막 후예. 티베트 원시종교 속에서 인간의 죽음은 단순한 생명의 종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모두 영혼을
하늘·땅·지하 세계에각각의 신 있다고 믿어 사회적 명망 높은 무당들귀족 결탁해 왕실 공격도 ▲티베트에서는 하늘, 땅, 지하의 삼계에 각각의 신이 있다고 믿었다. 특히 신들은 비, 우박, 눈사태, 가뭄 등 자연 현상 뿐 아니라 인간의 질병과 길흉화복 등도 결정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신이 살고 있는 산은 두려운 존재이자 경배의 대상이 되었다. 사진은 티베트인들이 신성한 산으로 여기는 카일라스산. 본교 주술의 한 장면을 감상해보자. 어두운 방에서 본교의 주술사는 혼자서 시체와 마주하고 있다. 이 시체는 죽은 지 3일이 채 안 됐다. 시체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술사는 시체 위에 엎어져서 입을 마주 대고 두 팔
자연에 대한 민중의 공포재앙 막는 주술로 달래며 본교 巫師들이 특권 점유 영혼공동체의 핵심 형성 ▲광범위한 군중 기반을 구축하고 있던 본교는 티베트불교 형성 초반에도 대체 불가능한 운명공동체의 중심이 있었다. 사진은 중국 청해성에 위치한 옥수티베트 자치주 본교사원. 생명체는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인간에게도 가장 두렵고 무서운 대상이 바로 ‘죽음’이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동물과 달리 생물학적 죽음이라는 단계를 뛰어넘어 또 다른 문화적인 해석을 갖게 되었다. 살아 숨 쉬는 육체 외에 보이지 않고 알 수도 없으나 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인 ‘영혼’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
자연조건 따른 생산방식이 신앙심·정서 형성의 토대 초창기 티베트 종교는 본교주술 성향 강한 샤머니즘이환생 신봉 문화형성에 영향 ▲티베트의 원시종교인 본교는 오늘날 라싸보다는 외곽 쪽에서 그 의례와 사원, 본교도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은 여전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본교의 제사의식이나 생명사상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만났다. 인연이 되었는지, 아님 의식적으로 이 황량한 고원에서 다시 한 번 만남을 의도하였는지 10일 후, 우리는 배시시 웃으며 다시 만났다. 마치 가족처럼.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엄마의 육체는 매우 힘들어 보였으나 얼굴은 왠지 모를 미소와 희망이 엿 보였고 그 아들도 10일 전의 아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자연·종교는 티베트 두 기둥삶 붙잡아 주는 정신적 멘토 지형·생존 환경 가혹해도‘도전과 응전’ 속 변화 발전 생사관·상장의식에도 영향 ▲필자는 라싸에서 짱무로 가기 전에 일명 ‘하늘호수’라고 불리는 ‘남쵸호수’를 들렸다. 이 호수는 해발 4718m, 길이 70km, 폭 30km, 수심 약 35m의 방대한 견적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인들이 가장 신성한 호수로 여기고 있는 성수(聖水)인데 가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외의 대상이다. 이미지 출처: 수미여행사 어느 해 8월의 여름, 라싸로 기억된다. 개인 일정으로 네팔 근처 짱무(樟木, ZhangMu)까지 여행을 갔다가 다시 라싸로 돌아와서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늘어진
유목 사회서 활불제는권력 안정성 유지하는 효과적인 정치 제도 달라이라마 짧은 수명은불안정했던 통치권 대변 ▲ 전대의 활불로 인준된 어린영동을 달라이 라마로 옹립하는 과정에서 섭정활불은 어린영동의 탐사와 확인 및 인준의 모든 기획과 결정권을 가졌다. 사진은 섭정활불이 거주했던 중국 사천성의 티베트 홍교사원.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라는 거룩한 별에 의해서 유지되고 힘을 발휘하는가? 외관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그들은 설역(雪域)고원에서 티베트인들로부터 추앙받는 존재이자, 대체 불가한 종교적 능력을 배양한 인간 신(神)이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위대하게 보이는 것은 스스로의 법력으로 윤회와 환생을 주관할 수도 있고
활불제도 하에서 섭정은실질적 권력자로 군림영동이 18세 되기 전까지티베트 정교 사무 주관 ▲근대에 이르기까지 티베트의 불교사원은 수행승들에게는 영적수행을 정진하는 도장이었고 일반 신자들에게는 종교적 신앙의 귀의처요 문화적(오락적 포함)으로 기댈 수 있는 공동의 학교였다. 역사는 인간의 생활이 모여 누적됨으로써 이루어지며, 그 생활이나 행동은 인간의 사고를 통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원동력은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사고나 그 표현으로서의 생활 속에만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며, 그때그때의 체계적인 힘이 강하게 작용함으로써 그 원동력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적인 힘의 으뜸이 되는 것은 바로 ‘정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