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어떤 스님이 영운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당나귀의 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도래했다.” 거두절미, 단도직입의 설명으로 ‘분별심을 갖지 말라’고 경책한다. 이것이 당송시대 선원의 문답법이다.선원에는 불전을 짓지 않고 불상도 모시지 않았다. 반야지혜를 통한 성불작조(成佛作祖)의 중요한 공간은 불전이 아니고 법당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선원 납자들이 조석예불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선원의 방장은 부처를 대신하는 현신불이었다. 가장 중요한 책무 또한 납자를 지도·교육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 금강산 관광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버스를 타고 금강산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지워지지 않은 충격적인 잔상이 있다. 북측의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황량한 들판과 나무 한그루 없이 벌거벗은 민둥산이다. 완전히 이질적인 낯선 풍경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던 금강산에 비례해서 더욱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연료가 부족해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북녘의 가난한 삶은 이렇게 황망하게 상처 입은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을 보며 이미 한참 지나버린 과거의
티베트 닝마파 한국지부인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티베트불교를 한국에 널리 알리고 있는 용수 스님. 그는 티베트불교 명상은 친절하고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수행법이라며, 가짜 나를 벗어나 참된 나를 알아가는 게 명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SNS에 올렸던 티베트불교 관련 글들 중 명상에 관한 내용들을 엄선했다. 부록으로 독자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잠 명상, 걷기 명상, 옴아훔 만트라 명상, 죽음 명상 등도 수록했다. 용수 스님 지음, 스토리닷, 1만2000원.[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한국불교아동문학회가 펴낸 2022년 제13호 연간집. 여기에는 제39회 아동문학상 동시부문을 수상한 우봉 이창규 시인의 당선 소감과 그가 쓴 ‘아기 울음소리’ ‘도자기 얼굴’ ‘허물덮기’ ‘효도하는 숙제’ ‘할아버지 비석’ 등 동시가 수록됐다. 동화부문을 수상한 영각 오해균 작가의 ‘동화야 나랑 놀자 두 번째 이야기’도 요약·정리돼 있다. 고광자 한국불교아동문학회장을 비롯한 회원 36명이 쓴 동시 및 수필 3편 등도 게재돼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편찬·출간, 1만원.[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만권독서만리행(萬卷讀書萬里行).’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견문을 넓히려면 만권의 책과 만리를 여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과 여행은 즐거움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외려 낯설고 불편할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넓어지고 사유도 깊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실크로드는 그 길을 걷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만리행’이다. 혹한과 무더위, 갈증과 굶주림, 도적과 맹수들…. 목숨이 열 개라도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극한의 길. 그럼에도 그 길을 통해 동서 문화가 이동했고 온갖 사상이 확산됐다. 지금도 결연한 각오 없이 그 길에 발을 들여놓기는
웰빙과 채식의 열풍 속에 한국사찰음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이 2016년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 출연한 것을 기점으로 세계 각지의 유명 셰프들이 사찰음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다. 몇 년 전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 벨기에, 태국, 베트남 등 서구와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사찰음식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유럽연합 정상들의 테이블에 사찰음식이 오르기도 한다. 또 지난 5월에는 세계3대 요리학교로 불리는 ‘르 꼬
불교의 ‘유식(唯識)’이라고 하면 일반인은 물론이며 불교를 잘 안다는 사람조차도 어렵고 힘든 공부라는 인식이 있다. 이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 쉬우면서도 명확하게 ‘유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결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선 수행과 교학의 회통은 물론 유불도(儒佛道) 삼교에 두루 밝았던 명나라 시대 감산 스님의 저술을 바탕으로 참선 수행자를 위해 유식의 개념을 총망라해 ‘감산의 ‘백법논의’ ‘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라는 제목의 개론서로 출간됐다.다소 제목이 긴 이 책은 명나라 시대의 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사바세계에 태어난 중생에게는 각각의 업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기에 수긍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한다면 불교는 힌두교의 아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부처님은 “오직 행으로 귀하고 천함이 결정된다”는 가르침을 통해 어떤 업이라도 우리의 삶을 묵어두지 못할 것임을 천명하셨다. 업의 족쇄를 끊는 길, 그 첫걸음은 아상을 무너뜨리고 이기심을 제거해 지혜를 밝히는 길이 참회다. ‘참회(懺悔)’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깊이 뉘우침이다. 참회의 ‘참(懺)’은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반성
‘주역’에서 사용하는 주요 한자를 천(天)·인(人)·지(地)의 세 가지 기준으로 풀이했다. 음양(陰陽)이라는 원리로 세계관을 형성하고 철학과 윤리 등을 담아낸 ‘주역’은 한자의 구조와 뜻, 원리 나아가 형이상학적 의미를 이해하는 좋은 길라잡이다. 특히 ‘주역’에서 천·인·지는 ‘삼재지도(三才之道)’라 하여 의식 즉 사유 체계의 근본을 이룬다. 천은 형이상학의 근원이며 진리적 사유, 인은 몸과 마음이 하나된 세계로 내면적이며 주체적인 사유, 지는 형이하학의 대상이자 일상적인 사유의 근간이다. 이러한 원리에 근간해 ‘주역’에서 사용되는
저자의 삶은 어머니, 아내, 며느리 역할로만 한정되지 않았다. 가정을 위해 운송업체 경영에 뛰어든 사연, 수년간 유럽에 거주하며 아이들을 교육시킨 얘기, 귀국 후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에 나서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킨 일 등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가족들 말처럼 “어떤 삶의 조건 속에서도 신념을 갖고 행동으로 옮긴, 초긍정적이고 지혜로운 삶의 태도”로 살아온 한 불자 어머니의 얘기가 감동을 전한다. 김종순 지음, 다할미디어, 1만7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저자는 한학자이며 불경연구가이고, 고대 전통침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의식과 무의식, 잠재의식을 통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태(胎)·난(卵)·습(濕)·화(化)생의 태생 이야기, 철학과 불교, 기독교 관련 내용을 한문과 숫자, 의미유추의 논리로 풀어낸다. 자신의 글과 시, 그림, 저자의 환경 사진을 함께 엮어낸 부분에서도 저자의 독특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불안하고 힘든 일상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천명일 지음, 지혜의나무, 1만9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적극적 태도로 스스로를 조율하며 사는 삶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인의 삶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 채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신격화하는 삶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의지하는 것은 자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저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은 안일함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정답을 찾도록 돕는다. 나카무라 텐푸 강연록, 율리안, 2만5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복지정책은 빈약하다. 한국의 복지는 왜 이렇게 설계됐고, 어디부터 바꿔야 할까? 이 책은 사회복지 정책에서 이론과 현장성을 두루 갖춘 김용익 서울대 명예교수, 이창곤 한겨레 논설위원, 김태일 고려대 정경대학 학장이 공동집필한 것으로 한국 복지정책의 작동 원리, 즉 ‘복지의 문법’을 설명함으로써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린다. 김용익 외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일[三歲孩兒雖道得, 八十老人行不得]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당나라의 고승 도림선사(道林禪師, 741~824)의 한 마디 가르침에 당대의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가 단박에 발심하고 귀의했듯 반드시 길고 어렵게 설명해야만 그럴듯한 진리인 것도 아니다. 한 문장, 한 말씀이 마음을 더 깊숙이 파고들기도 한다. 그러니 짧고 단순한 동화라고 해서 반드시 어린이들에게만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비가 그렇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 어려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조차도 입멸을 앞두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 부처님조차 이런데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에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물론 부처님께서 고통으로 괴로워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통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고, 현상에 불과함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없다. 고통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부처님은 깨달음 이후 입멸 전까지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고통의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