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끊겠다는 마음 또한 집착내외부 향한 생각 모두 끊어야 집착이 없이 깨인 마음이라야당당한 주인공도 될 수 있다 어느 스님이 말했다. “저는 최근 이 사찰에 들어왔습니다. 스승께 가르침을 구합니다.” 그러자 조주(趙州)는 말했다. “아침 죽은 먹었는가?” 그 스님은 “아침 죽은 먹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그럼 발우나 씻게.” 그 순간 그 스님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무문관(無門關) 7칙 / 조주세발(趙州洗鉢) ▲그림=김승연 화백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1988년 출생)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흔히 바이올린의 여제라고 불리는 안네 소피 무터(Anne Sophie Mutter,
소승은 집착 고치는 약을습관적으로 복용해 문제 나가르주나의 ‘중론’은 일종의 약물중독 치료서 언어 함정에서 벗어나야집착 끊어 내는 것 가능 ▲그림=김승연 화백 앙산 화상이 미륵부처가 있는 곳에 가서 세 번째 자리에 앉는 꿈을 꾸었다. 그곳에 있던 어느 부처가 나무망치로 받침대를 치며 말했다. “오늘은 세 번째 자리에 있는 분이 설법을 하겠습니다.” 앙산 화상은 일어나 나무망치로 받침대를 치며 말했다. “대승의 불법은 네 구절을 떠나서 백 가지의 잘못을 끊는다. 분명히 들으시오. 분명히 들으시오.” 무문관(無門關) 25칙 / 삼좌설법(三座說法) 1.선종은 대승불교 전통의 적장자 많은 학자들
경전에 대한 지적인 이해도 선원에서의 치열한 좌선도 결코 부처로 가는 길 아냐 평(平)의 마음 항상(常)때 우리는 마침내 부처가 된다 ▲그림=김승연 화백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라고 묻자, 마조(馬祖)는 말했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무문관(無門關) 33칙 1. 강호(江湖)는 남종선의 본거지 중국 역사를 보면, 아니 허름한 중국 무협 영화를 보더라도 빈번히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강호(江湖)”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아직도 나이든 저자들의 서문에는 “강호제현(江湖諸賢)에게 질정(叱正)을 바랍니다”라는
기독교는 신이 삶 판단하지만불교는 스스로 당당한 삶 주인 타인 평가에 일희일비 하는 건 나뭇잎같은 수동적 삶에 불과 인간은 다른 매개가 없어도 당당한 삶의 주체 될 수 있어 ▲ 그림=김승연 화백 조주(趙州)가 어느 암자 주인이 살고 있는 곳에 이르러 물었다. “계십니까? 계십니까?” 암자 주인은 주먹을 들었다. 그러자 조주는 “물이 얕아서 배를 정박시킬 만한 곳이 아니구나”라고 말하고는 바로 그곳을 떠났다. 다시 조주가 어느 암자 주인이 살고 있는 곳에 이르러 물었다.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곳 암자 주인도 역시 주먹을 들었다. 그러자 조주는 “줄 수도 있고 뺏을 수도 있으며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언어와 논리 집착하면거짓말쟁이 역설 빠져 수산 스님 죽비 화두는이중구속의 함정일 뿐 죽비 집착 없는 대답은무엇이라도 정답이다 수산(首山) 화상이 죽비(竹)를 들고 여러 스님들에게 보이며 말했다. “너희들이 만일 이것을 죽비라고 부른다면 이름에 집착하는[觸] 것이고, 그렇다고 죽비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사실에 위배되는[背] 것이다. 이제 바로 너희들이 말해보라! 이것을 무엇이라고 부르겠는가!” 무문관(無門關) 43칙 / 수산죽비(首山竹) ▲그림=김승연 화백 1. 이중구속은 선불교 이해에 도움 베이트슨(Gregory Bateson, 1904~ 1980)과 그의 주저 ‘마음의 생태학(
절망에 빠진 민중에 대한자비로 출발한 것이 선종 불립문자, 모든 권위 부정누구나 주인공 될 수 있어 미륵에게 소원 빌지 말고스스로 부처 되는 게 불교 동산(東山)의 법연(法演) 스님이 말했다. “석가(釋迦)도 미륵(彌勒)도 오히려 그의 노예일 뿐이다. 자! 말해보라. 그는 누구인가?” 무문관(無門關) 45칙 / 타시아수(他是阿誰) ▲그림=김승연 화백 1. 부처 숭배는 일종의 방편 철학자의 눈에 불교만큼 아이러니한 것도 없습니다. 제도라는 측면에서 불교는 신을 숭배하는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석가모니나 미륵 등 부처들이나 그들의 말에 절대적으로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불교는 일
혜능 스님의 화두는 직설적불성가리는 가면 제거 강조 선악은 권위에 강요되지만좋고나쁨은 스스로의 판단 선악 치장한 가면 버리고맨 얼굴 회복해야 부처님 ▲ 그림=김승연 화백 혜능(慧能) 스님이 혜명(慧明) 상좌가 대유령(大庾嶺)에까지 추적하여 자기 앞에 이른 것을 보고 가사와 발우를 돌 위에 놓고 말했다. “이것들은 불법을 물려받았다는 징표이니 힘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이겠는가? 그대가 가져갈 수 있다면 가져가도록 하라!” 혜명은 그것을 들려고 했으나 산처럼 움직이지 않자 당황하며 두려워했다. 혜명은 말했다. “제가 온 것은 불법을 구하기 위한 것이지, 가사 때문은 아닙니다. 제발 행자께서는 제게
모든 것이 공하다고 보면대상에 대한 집착 끊어져 항상 존재한다는 생각과없다는 생각 버려야 중도 성인, 인과 어둡지 않을뿐초월해서 존재하지는 않아 백장(百丈) 화상이 설법하려고 할 때, 항상 대중들과 함께 설법을 듣고 있던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설법이 끝나서 대중들이 모두 물러가면, 노인도 물러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은 설법이 끝나도 물러가지 않았다. 마침내 백장 화상이 물었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러자 노인은 말했다. “예.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옛날 가섭(迦葉) 부처가 계실 때 저는 이 산에 주지로 있었습니다. 당시 어느 학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까?’ 저는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가 오백
달마와 혜가 사이 선문답은깨달음의 가장 원형적 형태 선불교사상 가장 극적 장면선종 초조와 이조 탄생 순간 고통 외면하려는 비겁함이모든 부자유와 고통 원인 달마(達磨)가 벽을 향하여 참선하고 있을 때, 두 번째 스승이 되는 혜가(慧可)가 사납게 내리는 눈 속에서 서서 자신의 팔을 자르고 말했다. “제 마음이 아직 편하지 않습니다. 부디 스승께서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달마는 “네 마음을 가지고 와라. 그러면 너를 위해 네 마음을 편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혜가는 “마음을 찾으려고 했으나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달마는 말했다. “마침내 너를 위해 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무문관 41칙 / 달마안심(達磨安心)
지적인 명제를 안다고 해도실제 행동하는 것과 달라 절절하게 사랑하고 있다면사랑해, 그말은 자신의 말 깨닫지 못한 선사 흉내는영원한 횡설수설에 불과 어느 스님이 물었다. “광명이 조용히 모든 세계에 두루 비치니…” 한 구절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운문(雲門) 스님은 갑자기 말했다. “이것은 장졸수재(張拙秀才)의 말 아닌가!” 그 스님은 “예”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운문 스님은 “말에 떨어졌군”이라고 말했다.뒤에 사심(死心) 스님은 말했다. “자 말해보라! 어디가 그 스님이 말에 떨어진 곳인가?” 무문관(無門關) 39칙 / 운문화타(雲門話墮) ▲ 그림=김승연 화백 1. 깨달음 모범답안 장졸의 오도송
부처님이 진정으로 바란 것은제자들이 스스로 부처되는 것 자신들의 세계를 부정하면서초월적 세계 꿈꾸는 건 집착 설사 부처님이 꽃을 들어도부처를 보지 말고 꽃을 봐야 ▲그림=김승연 화백 옛날 석가모니가 영취산의 집회에서 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때 대중들은 모두 침묵했지만, 오직 위대한 가섭(迦葉)만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석가모니는 말했다. “내게는 올바른 법을 보는 안목으로 열반에 이른 미묘한 마음과 실상(實相)에는 상(相)이 없다는 미묘한 가르침이 있는데, 그것은 문자로 표현할 수도 없어 가르침 이외에 별도로 전할 수밖에 없어서 위대한 가섭에게 맡기겠다.” 무문관(無門關) 6칙 / 세존
이심전심의 은유적 표현이진리등불 전하는 전등 의미 미래를 끊고 과거 끊어야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어 우리의 삶은 여행과 같아목적지 만드는 주인이 돼야 ▲ 그림=김승연 화백 동산(洞山) 스님이 설법하려고 할 때, 운문(雲門) 스님이 물었다.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나 왔는가?” 동산은 “사도(査渡)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운문 스님이 “여름에는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묻자, 동산은 “호남의 보자사(報慈寺)에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바로 운문 스님이 “언제 그곳을 떠났는가?”라고 묻자, 동산은 “8월 25일에 떠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운문 스님은 말했다. “세 차례 후려쳐야겠지만 너를 용서하마.”동산은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