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은 사찰 주련과 벽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다. 스님의 저서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문학연대, 2022)과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문학연대, 2023)는 전국 17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자료의 방대함뿐 아니라 경전, 선어록 등을 토대로 벽화와 주련의 내용을 풀이한 꼼꼼함과 안목이 돋보이는 책이다. 사찰과 암자를 일일이 순례하며 벽화와 주련을 확인하고 이를 촬영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두 권의 저서에 담긴 시간과 노력을 가늠할 수 있다.법상 스님이 이런
신뢰·존중받고 함께하는 불교 되기 위해 노력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갑진년(甲辰年)에도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고 뜻한 바를 이루는 푸른 용의 해가 되길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 드립니다.허나 환희로운 하늘 세계와는 달리 모든 유정물(有情物)이 고통(苦痛)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세간사(世間事)로 인하여 갈등과 번뇌가 쌓이고 겹쳐지면서 국민 전체의 정신건강까지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제(諸) 문제에 대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부대중과 함
다양한 기획과 신선한 필진 발굴로 지성불교를 선도해온 법보신문이 올해도 불자들의 안목을 한 뼘 끌어 올리는데 도움될 연재들을 준비했다. 스님, 불교학자, 재가법사, 청년불자 등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들이 법보신문 필진으로 나선다. 불교에 대한 지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담아낸 흥미롭고, 묵직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글들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불교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편집자 ◆혜민 스님의 마음스터디=지난해 ‘법화경 공부’ 연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혜민 스님이 올해 더 많은 경전을 통해 마음의 본질을 찾는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고승학)가 1월 12일 9시 30분부터 화상회의 줌(Zoom)으로 ‘제3회 온라인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는 ‘동아시아 불교의 시대정신-동체대비와 불교공동체(Great Compassion without Differentiation: Heart of Buddhist Communities)’이다.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동아시아 불교의 시대정신’을 대주제로 천태종의 3대 지표인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에 대해 논구하는 온라인 국제학술세미나를 기획했다. 이번 온라인 학술세미나는 2021년 12
용은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기록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각기 형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거대한 뱀과 도마뱀을 닮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동양의 용은 낙타 같은 머리에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 같은 기다란 목이 특징이다.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두 손은 호랑이의 앞발을 닮았다. 용에 관한 설화는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을 해치는 독룡이 혜통선사로 부터 불살계를 받아 호법용이 되고 신문왕에게 만파식적을 전해준 호국용으로도 등장한다. 주로 바다와 강, 연못 등에 기거하며 자유자재한 신통
부산지역 포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새해의 전법 원력을 다짐하는 법석을 봉행했다.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단장 송재린)은 12월16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관 대강당에서 ‘불기 2567년 부산지역단 전진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우리는 행복한 포교사’를 발원하며 34개 팀에서 활발한 전법 활동을 펼쳐 온 부산지역단 소속 포교사 580여 명, 전문포교사 70여 명 가운데 330여 명이 모였다. 포교사들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조계종 포교원 연구실장 문종, 범어사 포교
‘법화경’ 새벽기도 정진 도량 진주 약사정사가 동지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팥죽을 보시하며 따뜻한 송년과 건강한 새해맞이를 기원했다.진주 약사정사(주지 진여 스님)은 12월10일 사찰 앞마당에서 ‘2023 자비의 팥죽 나눔’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약사정사가 최근 설립한 ‘사단법인 원명’ 차원의 두 번째 자비 도시락 나눔으로 마련됐다. 이날 약사정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팥죽 도시락 250인분을 보시했다. 이 자리에는 약사정사 주지며 사단법인 원명 이사장 진여 스님과 배인엽 진주시 상봉동장, 최구식 선비문화원장 및 지역 주민 등이
“부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을 보면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법보시를 하는 것도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경희(지혜심·64) 불자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공공기관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불교를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나를 낮추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불자로서 늘 기도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맑은 미소의
부처님께서 처음 깨달았을 때의 경계를 설파하고, 그 경지(법계·法界)에 도달하는 이론과 방법을 전하는 경전이 있다. 대승불교 교리의 정수요, 정점이라는 이 경전은 워낙 방대하고 심오해 ‘화엄대해(華嚴大海)’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동서양의 철학에서 사유해 온 물음에 답을 보여준다는 경전, ‘화엄경’이다. ‘화엄경’ 해석의 최고봉으로는 중국 당나라의 청량 징관(淸涼 澄觀·738~839) 스님이 지은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꼽는다. 중국의 화엄사상이 ‘불교사상의 극치’라고 평가받는데 일조한 주석서다. 우리나라 전통 강원(지방승가대
사경을 하다 보면 가끔 명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 순간에는 온전히 나와 종이 위에 글씨밖에 없다. 천천히 획을 그으며 움직이는 붓펜 잡은 손과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에 집중하면, 마치 달마대사가 벽을 보고 마음을 통찰하는 ‘벽관수행’을 하는 것처럼 글자로 향하던 시선이 종이에 반사돼 내 마음 상태를 비추는 효과를 경험한다. 사경에 집중하다가도 잡다한 망념들이 올라오면 그 망념의 에너지를 피하지 않고, 글자를 쓰면서 그대로 보고 느낀다. 그렇게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속으로 ‘내가 혼자 공부한다고 힘들었구나’ ‘그동안
필자에게는 생년월일도 같고 스무 살 적부터 동문수학한 방외지우(方外之友)가 있다. 암도 스님의 인연으로 지학(志學)의 나이에 남쪽 백양사 대중이 되어 진원(眞圓) 학인이라 불렸고, 약관(弱冠)이 되자 ‘운허-월운’이라는 출세의 도대강백(都大講伯)을 마음에 모셔 운악산으로 깃들었다. 사부님께서는 향암당(香庵堂)이라 당호를 내려 강(講)을 전수하시며 게문(偈文)을 이렇게 지으셨다. “시(示) 향암당진원좌주(香庵堂眞圓座主). 당지시인(當知是人) 하담여래(荷擔如來)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좌주’는 경·율·론 3장을 강론
‘분황 원효와 불교사상가들의 만남과 대화’를 주제로 △태고 보우의 만남과 대화(김방룡) △청허 휴정의 만남과 대화(오용석) △영호 정호의 만남과 대화(이인석) △분황 원효의 중도일심과 퇴옹성철의 중도무심(고영섭) △탄허 택성의 만남과 대화(상묵)의 기획논문이 수록됐다. 기조발제로 ‘중현과 세친, 반목과 조우’(권오민)가, 연구논문으로 △남악 혜사의 사념처관과 일승의 실천행(오지현) △‘법화경약찬게’ 수록 문헌과 그 특징(이기운)도 담겼다.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2만원.[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