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대부분의 입시설명회 주제와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나와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법’은 잘 실천하면 분명히 아이도 행복하고 기도하는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입시를 앞둔 자녀와 부모인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평화로운 마음을 간직하고 유지해서 아이가 시험을 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에 범어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범어사승가대학과 율학승가대학원을 졸업한 후 부산 영도 해련사에서 수행하다가 지난해 범
얼마 전 친한 도반스님에게 수행을 더 열심히 하려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스님은 누가 봐도 인생을 참 진지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인데, 아무리 선방에서 열심히 노력을 해 봐도 당신의 기대만큼 수행의 진보가 없다고 했다. 외국 어느 센터로 가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지를 물어 보시는데 사실 좀 난감했다. 왜냐면 나도 깨달음을 구하려고 무수한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지금 눈 앞 이 자리로 돌아왔기에, 스님도 나처럼 시간 낭비하실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토록 찾던 본래 고향을 한 순간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대승불교가 이상적 열반과 현실적 구난(救難)의 양립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발전한 것이라면, 밀교는 그 정점의 위치에 있는 사상 및 신앙이라 할 수 있다. ‘불정존승다라니경’은 중국에 전파된 초기 밀교경전 중 하나로, 적은 분량, 업장 소멸을 위한 강력한 다라니, 경전에 녹아든 서사적 요소 등의 이유로 민간에 널리 유행하였다. 이러한 인기가 반영되어 성당 시기 이후 돈황석굴에서도 다수 변상으로 표현되었다. 그중 막고굴 제217굴 남벽의 불정존승다라니경변을 보자. 1982년 발간된 ‘돈황막고굴총록’에서는 8세기 초에 그려진 이 변상을 법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한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스치고 지나간다. 특히 사는 곳이 도심이거나 직장이 시내에 위치한 경우 아마도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매일 지나칠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길거리에서 본 사람들 가운데 저녁에 집에 들어와 가만히 하루를 회상해 보면 내 마음 안에 기억나는 사람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적은 몇 사람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왜 그러한지를 살펴보면 그 많은 사람들이 내 앞을 지나갔지만 내가 그 사람들을 특별히 분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지나치는 그
1960년 7월 조계사 법당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벌어졌다. 30세의 젊은 비구니 명성 스님이 의자에 앉아 ‘법화경’의 오묘한 이치를 펼쳐내고 있었다. 비구니스님의 위상이 현격히 낮았기에 한국불교 총본산격인 조계사에서 법문하는 자체가 희유한 일이었다. 그때 종단의 최고 어른이었던 동산, 청담, 서운, 일타 스님 등이 들어오더니 법문을 듣기 시작했다. 예기치 않았던 큰스님들의 등장에 명성 스님으로서는 충분히 당혹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당사자의 심정은 어땠을까?“큰스님들이 오셔서 들었는데도 저는 떨리지 않고, 더 힘이 나서
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이 불기 2567년 계묘년 하안거를 맞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정진 중인 스님들을 위해 사찰음식 대중 공양을 올렸다.포교사단 부산지역단(단장 송재린)은 7월14일 범어사에서 ‘불기 2667년 하안거 법화경 독송 기도 대중 공양’을 마련했다. 이날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포교사들은 이른 아침 재료 손질로 시작해 사찰식 특별 요리를 직접 준비했다. 이 자리에는 송재린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장, 정분남 전 단장을 비롯한 임원 등 부산지역단 소속 포교사들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이날 대중공양을 위한 기금은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천태종 창원 원흥사가 법화경 강설 3년 결사를 회향하며 수행 정진을 발원했다.원흥사(주지 월도 스님)는 7월16일 경내 법당에서 ‘법화경 산림 대법회 회향 및 수료증 수여식’을 봉행했다. 원흥사의 법화경 산림은 지난 2021년 3월18일 시작해 지난 7월7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진행됐다. ‘법화경’ 전 28품의 강설에 동참한 불자들에게는 수료증도 전달해 원만 회향을 격려했다.3년 동안 ‘법화경’을 강의한 원흥사 주지 월도 스님은 “법화경 해설은 부처님이 아니고는 완벽하게 할 수 없겠지만 많은 분이 열정으로 동참해 주셨기에 회
7월에는 ‘법화경’의 ‘화성유품’을 선원 신도님들과 함께 독경하며 기도한다. ‘화성유품’은 참으로 신묘한 내용으로 대통지승 부처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이라고 하면 ‘크게 통해서 지혜로써 모든 것을 이기는 부처님’이라는 뜻으로 아미타부처님이라든가, 석가모니부처님 전생의 아버지였다는 내용도 나온다. 처음 경 공부를 했을 때는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그냥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로만 들렸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참으로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먼저 대통지승불은 ‘셀 수도 없는 무량한 아승지겁 이전에 이미 성불하신
한나래문화재단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수파누봉대의 한국어학과 승격을 기념해 강의동을 신축한다.한나래문화재단(이사장 심산 스님)은 7월5일 라오스 수파누봉대에서 ‘수파누봉대 한국어학과 강의동 신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 스님, 정영수 주 라오스 한국대사, 위라 아노락 수파누봉대 총장, 재단 및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수파누봉대에 한국어학과 강의동 신축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나래문화재단은 이날 협약에 이어 ‘수파누봉대 한국어학과 승격 기념 문
“불교에 대해 궁금하다”며 누군가 경전을 하나 추천해 달라면? 혹은, 어떤 경전을 읽어야 할까 스스로 고민이 된다면? 선뜻 한 권의 경전을 추천하거나 선택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는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거나 고민해 보았을 이 문제에서 출발한다. ‘어렵다’는 심리적 장벽에 둘러싸여 있는 경전의 문을 열어보겠다는 불광출판사의 당찬 발원이 이 시리즈에 담겨있다. 관심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볼 수 있는 ‘경전 개요서’가 되기를 자청했다. 첫 장은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이
‘법화경’의 ‘상불경보살품’을 보면 위음왕 부처님께서 성문들에게 사성제를 가르치시어 생로병사를 넘어 구경열반에 이르게 하셨다는 대목이 나온다. 오늘은 도대체 우리가 어떤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생로병사를 넘게 되는지 부족하지만 내 경험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면서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우선 많은 분들이 처음 부처님 법을 배우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아에 대한 가르침이나 열반이라는 궁극적인 실상의 이야기가 참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절에 다니면서 다들 외우게 되는 ‘반야심경’에도 보면, 관자재보살님께서 오온이
평생 후학 양성과 역경 불사에 매진한 전 범어사 강주 정혜당 지오 대강백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정혜당 지오 대강백 범어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1일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정혜당 지오 대강백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이날 영결식과 다비식이 봉행된 금정총림 범어사에는 예보된 장맛비도 멈춘 적멸의 날씨 속에서 의식이 진행됐다.법석에는 지유, 대성, 계전 스님 등 동산 문도 1대 상좌 스님, 지정 스님을 비롯한 광덕문도회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정여,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을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