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생명체 중에서 원인과 조건 없이 무(無)로부터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바로 부처님이 깨닫고 전한 진리인 연기(緣起)다.이 책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는 생명과학과 불교가 맞닿는 지점을 연기와 공의 관점으로 살펴보고 있다. 결론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연기와 공의 관점으로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며 또 예측해야만 제대로 된 생명과학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유선경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와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부터 철
2020년은 경자년으로 ‘흰색 쥐띠 해’라고 한다. 쥐는 인간과 더불어 가장 널리 분포하는 포유동물의 하나로,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며 개체 수는 인간보다도 훨씬 많은 8000억 마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우리 동양 문화권에서 쥐는 전통적으로 풍요와 다산,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길흉화복을 알려주는 예지력을 가진 영물로 믿어왔다.그러나 근래 생명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쥐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인간과 함께 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인간 수명 백세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6월27일 농림
서울 불광사 일요법회가 45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되며 운영과 관련된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불광 안정화를 위한 신도 비상대책 위원회(이하 불광비대위)가 12월1일 서울 종로 석탄회관 법무법인 케이씨엘(고문 박홍우) 사무실 앞에서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박홍우 신도회장의 일요법회 방해 행위 중지를 요청했다.불광비대위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역대 원로 회장단의 법회 재개 요청으로 12월1일 일요법회를 다시 열었지만 정상적인 법회가 이뤄지지 않았고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하며 “혼란
화성연쇄살인사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가 11월23일 효행본찰 용주사에서 엄수됐다.위패단에 봉안된 희생 영가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였으며 누군가의 딸이었다. 희생 영가들의 억울함과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가족들의 답답함은 최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범인의 유전자 확인과 자백에 따라 그 전모가 드러나며 풀리기 시작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몰랐기에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회한과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이었다. ‘화성시’가 범죄의 고장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비난 여론 때문에 범인만이라도 찾아달라는 목소리도
워싱턴 주립대학의 루 박사는 어린이들이 유기인산계 농약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보고서를 읽고 유기인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루 박사는 1998년 부모들의 도움으로 2~5세 어린이 110명의 소변샘플을 채취해 본 결과, 예상대로 소변에서 농약대사산물이 검출되었다. 물론 수치가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미량이라도 365일 축적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독 한 어린이만 샘플을 채취한 6월과 11월 모두 독성물질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답은 부모가 오직 유기농산
서울 불광사 운영과 관련해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불광법회 안정화를 위한 신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불광비대위)가 박홍우 법회장이 불광사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불광비대위는 10월20일 ‘불광 신앙장전에 입각하여 불광 순수불교 호법하자-박홍우 법회장은 불광 신앙장전을 망각했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박홍우)법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정법수호위원회는 ‘불광 신앙장전’의 운영 지침을 완전 무시해 불광 운영규정과 운영세칙을 만들어 법회를 독선과 분열로 이끌고 여전히 불광법회를 혼란으로 표류하게 만들고
순수 한글인 ‘가리다’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이 중에는 ‘구별하다’는 뜻이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저절로 대소변을 가린다.” “옳고 그름을 가린다.” 등 표현처럼 가린다는 것은 성숙을 의미한다. 반대로 ‘가리다’에는 ‘보이거나 통하지 못하도록 막다’는 의미도 있다.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잘 가린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적절히 구별하면서도 때때로 드러내지 않게 하는 것이 곧 성숙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잘 가려야 하는 것은 불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계율 자체가 지킬 것과 지키지 않을 것을 가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보경 스님)은 10월11일 오후 2시 서울 법련사 2층 교육관에서 제133차 정기월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정기월례학술대회에서는 △초기유가행파의 진리 개념의 일면목-‘보살지 진실의품’의 tattvārtha(眞實義)를 중심으로(이길산/ 서울대) △유전자 편집기술에 관한 초기 유식사상적 관점(향산 스님/ 중앙승가대)이 발표된다.첫 발표자는 tattvārtha가 ‘보살지 진실의품’ 전체를 조직하는 명시적인 개념임에도 기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왔음에 주목한다. 따라서 발표자는 tattvārtha를 초기유가행파의
오늘은 생전예수재 초재를 모시는 날입니다. 예수재는 말 그대로 미리 닦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내생에 좋은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미리 복을 짓는 것입니다. 예수재를 두고 ‘기복적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해서 하는 말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보기 전에 미리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미리 복을 짓고, 자신의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평화롭고 안정된 삶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나 수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미리 닦는 과정이 필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개발자가 빅데이터를 부정해 화제다. 그는 빅데이터로 활성화되는 AI가 인간의 영역에 근접해가는 현재, 그리고 생존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대신할 미래에 명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일상 속 명상의 생활화와 대중화는 정신과 심신 건강은 물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길로 들어서는 첫 걸음이라며 “영성의 시대는 명상이 연다”고 주장했다.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한국참선지도자협회와 불교방송과 함께 8월29~31일 서울 동국대 일원에서 개최한
옛날에는 육상동물 중 인간이 1%이고 나머지는 야생이었다. 지금은 인간과 가축이 97%이고 야생동물은 3%에 불과하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다른 진화의 경로를 걸으며 지구를 근본적으로 지배하게 된 요인으로 허구, 이야기의 발견을 꼽았다.아프리카 한구석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7만 년 전 새로운 사고와 의사소통 방식으로 인지혁명을 일으켰다. 특별할 게 없던 이 동물은 직접 보거나 만지지 못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집단적 상상이 가능해졌고 허구를 믿는 이들은 결속하고 협력하게 됐다. 오늘날 국가·인권·
영화평론가 문학산(문관규)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가 최근 ‘나랏말싸미’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한 글을 보내왔다. 문 교수는 “영화적 개연성은 영화적 해결이라는 창조적 상상력으로 인해 영화적 현실을 확장한다”며 “영화적 개연성의 부족은 상상력의 빈곤이며 영화적 해결이 없는 영화는 속없는 만두처럼 무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팔만대장경에 대한 메타포를 받아들일 때 역사 왜곡의 안경은 폐기처분되고 세종과 신미 스님 그리고 소헌왕후의 애민과 자비심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영화 제작 목적은 사실성보다 창의성에 방점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