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병력으로 많은 화제 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임질(淋疾)이다. 세종 20년(42세) 4월의 세종실록 기사를 보면, '이제 또 임질을 얻어 열하루가 되었는데, 번다한 서무를 듣고 재가(裁可)하고 나면 기운이 노곤하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그 이후로도 편치 못하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며, '말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기뻐하거나 노여워하여 성질을 내면 찌르는 듯이 아프다'라고 병세를 설명한다. 과연 왕이 신하 앞에서 내가 11일째 성병(性病)에 걸렸다고 말할 수 있는지, 성병이 성질을 내면 아픈 병인지, 도졌다가 다음날 나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세종은 묵은 병(宿病)으로 항상 풍질(風疾: 신경통 추정)을 든다. 세종은 풍질에 대해 '나의 병은 만약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면 찌르는 것
一 切 한 일 끊을 절 온통 체 한자에서 문자라 하면 문(文)과 자(字)가 각기 다른 개념이다. 곧 문은 형상을 본떠 만들기 시작한 기본 글자이고, 자는 이러한 문에 소리와 형태가 복합되어 만들어진 불어난 글자이다. 예를 들면 日(해)과 月(달)은 문이고, 明(밝다)은 자이다. 저 심오한 불교의 교리를 무리 없이 번역한 것도 한자의 이러한 폭과 깊이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 기본을 이해하도록 하자. 문자인연(文字因緣)을 맺어보자. 한자는 생각이 불어남에 따라 글자도 불어난 것이다. 그래서 한자에는 글자 제정에 6 가지의 과정이 있었다 한다. 이것을 육서(六書)의 원리라 한다. 一자와 같은 것은 '하나'라는
남돈북점은 혜능-신수 법통 따른것 하택종은 신회 스님 법통을 이은 것 육조 스님이 열반한 후 20년 간은 조계(曹溪)의 돈오(頓悟) 요지가 침체되었고, 낙양과 장안의 양경(兩京)에서는 모두가 신수(神秀) 스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고 있었다. 이것은 보적(普寂) 스님 등 신수 스님의 제자들이 법을 번성하게 이어나간 데에 까닭이 있었다. 신회 스님은 처음에 낙양(洛陽)에 가서 육조 스님의 가풍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개원(開元) 20년, 732년에 하남(河南) 활대(滑臺) 대운사(大雲寺)에서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고, 산동(山東) 숭원(崇遠) 스님과 논쟁을 하였다. 신수 일문(神秀一門)이 법통을 이은 것은 방계이고, 법문은 점수이다, 하고 물리치면서, 남종 혜능계를 정통
박태화 조불련 위원장이 단청불사 지원 협의차 방북한 평불협 대표단을 맞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11월 26일. 맑음. 오전 11시 30분 평향행 고려민항을 타기 위해 일찍부터 숙소 대종반점을 빠져나와 베이징(北京)공항으로 향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목적은 북한 사찰에 단청기술과 재료를 제공하는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평불협) 이사 자격으로 방문단에 합류했지만 나의 속내는 북한 불교를 직접 취재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문건으로만 접하던 북한 불교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것은 따지고 보면 기자의 본능 같은 것이니 문제될 일이 무엇이겠는가. 공항의 수속절차가 매끄럽지 않아 예상보다 지체한 탓으로 비행기 탑승시각이 빠듯하다. 11시 20분
종권 향배 촉각…교단 안정-남북교류 대폭 확대 조계종 선거전…노 당선자 공약 이행 관심 2003년 불교계에는 어떠한 일들이 생길까. 올 한 해는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의 안정을 기반으로 교육·사회참여 확대, 그리고 지속적 남북불교교류를 통한 교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한 해를 시작하며 불교계에 부각될 이슈를 월별로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 1∼2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동국학원 이사장 취임 동국대 총장 선출 북한산 관통도 백지화 확정 여부 불교정보화사업단 발족 2003년 한 해 안정을 바탕으로 불교계의 역량확대가 가능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정치세력간 갈등과 다툼
교계 주요단체들은 2003년 한 해 동안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가. 불교발전과 조직의 확대를 위해 고유의 업무를 추진하는 교계 NGO, 포교, 신행단체등 10개 단체의 2003년 주요 사업계획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통일회관 개관-북 불교 후원회 결성 조선불교도연맹과 가장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는 남쪽의 통일 교류 NGO인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의 올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북 사찰 단청 지원 불사'이다. 평불협은 2월 말 북 사찰 단청을 후원할 '북쪽 불교 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3월 초 북에 '사찰 단청 지원 방북단'을 파견한다. '북 핵 사태'로 인해 북 사찰 단청 불사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성사될 경우 남북 불교 교류는 크게 활성화 될
'통일운동-NGO활동으로 사회참여 강화' '북한산 관통도 백지화, 문화재 보존 법적 보장'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월 19일 선거에서 승리, 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선거 전 내걸었던 노 당선자의 불교정책 10대 공약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노 당선자는 2월 25일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다. 노 당선자의 불교정책을 10대 공약을 중심으로 환경, 인사, 남북 교류, 문화 네 분야로 나눠 조명해 본다. 환경분야 공약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자연과 수행환경 보존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북한산-천성산-금정산 관통도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약속하고, '대안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3년여 동안 불교계와 시민단체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60km지점의 파르완 주의 차하리까르 군에 있는 툽다라(Toopdara) 마을의 탑과 절터 아프간의 카불과 칸다하르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법륜 정토회 지도법사 스님이 지난해 12월 16일과 23일 각각 아프카니스탄 카불 근교의 불교 유적지를 답사했다. 법륜 스님은 '아프간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 '바미얀 대불'이 알려져 있으나 카불 근교에는 인도 초전법륜 성지의 스투파와 모양이 흡사한 불교 유적이 적지 않다'고 답사 결과를 밝혔다. 본지는 법륜 스님이 답사 보고서를 기고해 게재한다. 편집자 아프가니스탄 근교에 있는 툽다라(Toopdara 혹은 Topdara, 원래는 스투파와 비슷한 '스툽다라'였다)라는 마을을
'협동심으로 어려움 이기는 지혜로운 동물' 의리있는 부처님 전생 표현 음식에 흔들리는 경솔함도 있어 양은 십이지간의 여덟번째에 해당하는 동물로, 예로부터 착하고(善) 의롭고(義) 아름다움(美)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양띠해에 태어난 사람도 양처럼 성격이 순박하고 부드러워 '양띠해에는 딸을 낳아도 시어머니가 구박하지 않는다'는 민담까지 있다. 달로는 음력 6월, 시각으로는 오후 1시∼3시를 가리키며, 방위로는 남쪽이다. 불교에 등장하는 양은 두가지 성격을 드러낸다. 온화하고 조심스러운 동물로 표현되는 한편 때로는 경박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비유되기도 한다. 기후적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양이 거의 사육되지 않아 불교미술이나 민화에는 '염소'의 모습으로 주로 등
농경민족인 우리나라에서는 양을 상서로운 가축으로 여겼다. 조선시대에는 제의의 희생물로 궁중의 의례에 제물로 양을 사용했고 양반층에서는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그림의 소재나 생활용구 등에 양을 넣어 액운이나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물로 이용됐다. 조선시대 왕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마(石馬), 석양(石羊), 석호(石虎) 중 석양(石羊)은 봉분을 호위하는 형세로 밖을 향해 배치돼 있고 사악함을 물리치고 명복을 비는 뜻을 지닌다. 우리 민속 설화중에도 양이 등장한다. 강화도에서 괴물을 퇴치하기도 하고 판소리 심청가 중에는 심청이가 뱃사공을 따라가기 앞서 모친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사설에도 양이 등장한다. 이성계의 꿈에 양이 나타났는데 이후 조선을 건국해 왕이 됐다고 해 양꿈을 길몽으로 해석하기도 한
삼국시대 △479 아도(阿道), 신라에 와서 모례(毛禮)의 집에 머물다가 입적. △527 법흥왕의 종질이며 사인(舍人)인 이차돈(異次頓) 순교. 불법을 비로소 공인. △551 고구려 사문 혜량(惠亮) 법사가 신라로 돌아가자, 진평왕은 그를 승통(僧統)으로 삼고 처음으로 백좌강회와 팔관재의 법회를 설치. 내물왕의 5세손 거칠부(居柒夫), 출가하여 승려가 됨. 고려시대 △935 신검(神劍)이 아버지 견훤(甄萱)을 금산사에 유폐. △1091 우세(祐世)승통 석후(釋煦)가 남부지방을 순례하며 수집한 불경 4,000여권을 가지고 돌아와 교장도감 설치를 건의, 속장경(續藏經) 개판. △1211 요세(了世), 만덕사 옛터에 백련사(白蓮社) 착공. 조선시대 △1403 의정부 건의로 사사(寺社)노비 대폭 감
동서양 유목민족에게 양은 신성한 제의의 희생동물이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는 등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이용되는 동물이다. 특히 중국 유목민족에게는 재산이자 잡귀를 몰아내는 벽사물로 쓰였고 씨름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양을 주기도 했다. 중국인들에게 양의 뿔은 용기의 상징으로 양의 머리를 마을입구나 집 앞에 세워 놓기도 했다. 일본에는 양의 해 연말연시에 양 형상을 집안중심부에 놓아두는 풍속이 있다. 일본인들은 이 풍속을 지키면 액을 물리치고 복을 받는다고 믿었다. 러시아에서 양은 공정함과 여유로움의 표상이며 반면에 민첩하지 못한 동물로 표현된다. 또 다산의 상징으로 축제 때 양 가면을 써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몽골에는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털은 몽골식 텐트를 만드는데 쓰일 만큼 몽골인들
불기 2546년 임오년이 저물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자주 쓴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불교계에도 '다사다난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과 사건이 일어났다. 본지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에서 보았듯이 남북 불교 지도자들이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 참석해 남북불교 교류사상 처음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공동 선언했는가 하면 불교 NGO를 대표하는 법륜 정토회 지도법사 스님이 올해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사부대중이 하나 돼 북한산-천성산-금정산을 관통하는 도로의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거리에서 '삼보일배' 정진을 하고 환경대회를 봉행해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대안노선을 채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우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당선자에게 전 불교도와 함께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선거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내세웠던 각종 공약과 약속들을 잘 지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특히 우리 불교도들이 선거기간 동안 노무현 당선자에게 보냈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잊지 말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는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우리 사회에 주는 여러 가지 교훈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낀다. 우선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민족사 최초로 완전한 민주정권을 이룩해냈다는 점이다. 국민의 정부 또한 민주정권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민련이라는 세력과의 연합정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노무현 정권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민주정권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조계종이 장기적인 군포교 발전 방안의 하나로 비구니 스님의 군승 파견을 추진한다고 한다. 비구 스님들도 많은데 왜 비구니 스님을 군승으로 파견하는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 나라 군대에 여군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시의 적절한 군포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비구니 스님의 군승 파견을 추진하는 것은 군승요원의 확충이 어려운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국방부가 여군 비율을 장기적으로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바람직한 방안이다. 조계종 군불교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비구니 스님 군승파견은 포교원, 교육원, 총무원 등 종단내 유관 부처간에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새천년의 첫 번째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개혁'과 '세대교체'의 새 정치를 선택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온갖 시련을 원칙론과 뚝심으로 이겨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것이다. 우선 새정치의 기수가 되어 정치혁명을 이끌어 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민주당 내의 소위 '반노', '비노', '후단협' 세력이 펼친 '후보교체론', '백지신당론', '후보단일화론'은 노무현의 근본을 뒤흔들었다. 무려 21명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상황에서 노 후보의 곤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으로 엄청났다. 어렵게 이루어진 국민통합 21과의 후보단일화 마저도 선거전날 밤 발생한 '정몽준 돌발사태'가 모든 사람들의 정신을 뒤흔들어 놓았다.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외부적인 변수
해마다 되뇌는 다사다난이란 표현을 어느 해보다 더 실감으로 느낀다. 2002년은 한국인에게 그렇게 특별한 한해였다. 그중 압권은 말할 것도 없이 6월 한달 한국인들의 눈과 귀와 영혼을 사로잡은 월드컵 4강 신화 체험이다. 필자는 월드컵을 분수령으로 한국사회의 큰 흐름이 달라졌다고 본다. 유럽인들이 그리스도 이전과 이후를 가르듯 한국은 월드컵 이전과 이후로 갈라 보아야 한다.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성공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행복한 꿈만 같은 체험을 나눈 6월을 거치며 한국과 한국인은 새롭게 태어났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생각이 달라졌고 눈높이가 바뀌었고 욕구가 달라졌다. 그 변화의 흐름은 세대교체라는 큰 물결을
두 꽃다운 여중생을 장갑차로 무참히 살해한 군인들이 미국 법정에서 무죄판결 받았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는 빈 라덴의 테러사건보다 더 큰 충격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단결해 다시는 다른 민족에게 짓밟히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용운 큰스님과 대중들이 일제의 억압에 맞서 3·1운동을 일으켰던 정신을 본받아, 우리 불자들도 미국의 만행을 저지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먼저 각 사찰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두 여중생이 극락 왕생하기를 염원합시다. 그리고 여중생 시위대의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범국민운동에 힘을 실어줍시다. 또한 재판 무효와 SOFA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도 앞장섭시다. 그릇된 제도를 고쳐 공업을 씻어내는 것은 불자된 도리입니다.
사람이 한 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까? 심지어는 이러한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나는 이 길을 권하고 싶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들 말고 남을 위한 일을 한번 해보라고. 한번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일을 찾아보라고 말이다. 전에 대흥사 부산포교원을 할 때의 일이다. 어느 재가불자가 묻기를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 막상 나서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연하다며 물어온 적이 있었다. 가까운 관공서에 가면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 거기서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가정을 택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연을 맺어 내 가족과 그 가정이 하나될 수
봄엔 아기 부처-겨울엔 아기 예수 올해도 스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는 이다지도 별빛이 밝은가. 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타오르는 하늘의 촛불시위다. 오만방자한 주둔군의 장갑차에 깔려 처참하게 죽은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는 거리의 촛불에 별빛도 한몫을 거들고 있구나. 저 별빛은 광신과 맹종, 무지와 무정의 밤을 걷어내는 사랑과 자비의 촛불, 정의와 평등을 소망하는 하느님의 촛불이다. 그 날도 별빛이 이처럼 환했다던가. 동방박사라고 거명된 페르시아의 집시 '마고이 부족'은 별빛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며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 아기장수의 탄신지를 추적해 왔다. 대제국 로마의 강압적 식민지 지배와 도처에서 들려오는 전쟁의 소문에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