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가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로 이어지며 다시 한번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순례는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법보종찰 해인사를 거쳐 불보종찰 통도사로 이어지는 ‘삼보사찰’에 무게가 실린 만큼 걷기를 통한 순례가 새로운 수행문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불교에서 걷기는 오래전부터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돼 왔다. 선원에서는 경문을 외우며 가볍게 걷는 ‘경행(經行)’이나, 화두를 잡고 걸으며 참선하는 ‘행선(行禪)’ 또는 ‘포행(步行)’이 오늘날까지도 일상적으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입적 소식에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월22일 오후 자신의 SNS에서 “‘밥이 필요한 사람에겐 밥을’ 월주스님의 가르침 따르겠습니다”라며 한국불교사에 무수한 족적을 남긴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이 전 대표는 “월주 스님은 생전 불교가 가야 할 시대적 흐름을 이끄셨다”고 회상하며 “‘깨달음의 사회화’를 강조하며 노동, 인권, 복지, 환경, 통일사업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구호단체 지구촌공생회를 만들어 제3세계 국가들을 돕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고 종
“시방세계의 삼보님 전에 향불 사뢰어 참회합니다. 우주의 천지만물에 청수 올리어 참회합니다. 국민과 사부대중 앞에 마음 다해 참회합니다.”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가 7월22일 주지 법상 스님 명의로 ‘국민과 사부대중께 올리는 참회문’을 발표했다.대흥사는 7월19일 저녁, 산내 도량 유선관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특히 이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적으로 방역단계가 강화된 날이었음에도 스님 여러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해 더욱 논란이 일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업주에게는 영업중단 10일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더라도 밖에서만 쳐다봤지 법당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없습니다. 오늘 난생 처음으로 사찰에 왔고 법당 안에도 들어갔습니다. 기도하고 예불도 드렸습니다. 너무 편했습니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이 인연을 맺게 해준, 수미산원정대를 통해 불교를 소개해 준 지인에게 감사하기까지 합니다.”“새벽 예불소리와 자연에서 들려오는 바람, 나무소리가 너무 벅찼습니다. 원래 대웅전도 못 들어가는 모태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나 오늘 스님들의 법고 치는 모습, 법주사를 소개해주시는 모습을
울산 정토사(주지 덕진 스님) 정토사불교대학 야간 경전반 학생들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불교 정론지의 길을 응원했다.정토사불교대학 야간 경전반 재학생들은 6월8일 자발적인 원력으로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20여명의 재학생이 이날 1인 1구좌 동참을 서약했으며 2구좌 이상 동참한 이도 3명에 이른다. 법보시 동참자들은 “불교 정론지 법보신문이 더 탄탄하게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법보신문을 항상 응원하며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장군죽비의 역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토사불교대학 야간
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6월12일 화엄사 각황전에서 전 조계종 원로의장 혜광당 종산대종사 1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추모다례재에는 화엄사 조실 명선 스님을 비롯해 문장 종국, 회주 종열 스님 등 본·말사스님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추모다례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죽비삼배, 행장소개, 추모입정과 헌다와 헌화,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행자의 사표였던 혜광당 종산 대종사의 행장을 기억하고 유훈을 되새기며 스님의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기원했다.조실 명선 스님은 “종산 스님은 조계종에서 많은 일을
큰 절 옆에서 소를 몰면서 밭에 쟁기질하는 농부가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내려쬐는 땡볕 아래서 일을 하자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소도 지쳤는지 농부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덥고 힘든데 소까지 말썽이니 농부는 이래저래 짜증이 났다. 그런데 여기에 부아를 더 돋우는 일은 절 안 스님들의 행동이었다.매미 소리 들리는 선방에 문을 활짝 열고 눈감고 편히 앉아있는 스님들의 모습이 농부의 눈에 거슬렸다. 농부는 자신의 심사를 스님들이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푸념했다.“어떤 놈은 팔자가 사나워 이런 더위에 아침부터 하루 종일 소 새끼와 씨름
가야불교의 도래지인 경남 김해에서 도심 포교를 실천해 온 바라밀선원이 선차실(禪茶室) 조성을 기념하는 헌다 의식과 선차 시연의 장을 마련했다.바라밀선원(주지 인해 스님)은 5월15일 경내 3층 대웅보전과 4층 선차실에서 ‘바라밀선원 증축불사 회향 기념 선차실 오픈식’을 봉행했다. 특히 바라밀선원은 이번 선차실 오픈을 기념해 차행법숙우회(대표 강수길)를 초청, 헌다와 시연의 장을 열었다. 행사는 3층 대웅보전 헌다의식 및 사시불공, 4층 선차실 현판식과 선차 시연 등으로 전개됐다.이날 차행법숙우회는 대웅보전에서 ‘해도(海濤)’ 다법으
포교사가 된 이후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장례식장 출입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포교팀 총무가 염불봉사 시간을 알려준다. 그러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일상복에서 포교사복으로 갈아입는 일이다. 옷이 바뀐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는데도 근엄한 포교사의 마음가짐으로 변한다.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으려 바삐 서두른다. 그러다 현관문 신발장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본다. 짧은 머리를 손빗으로 다듬고 옷 매무새를 살핀다. 오늘은 어떤 주검을 만날까. 봉사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스스로를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사바 세계에 머무느라
상월선원만행결사 수미산원정대의 세 번째 순례가 천년의 숲을 가로질러 교종본찰 봉선사로 이어졌다.상월선원만행결사 수미산원정대(회주 자승 스님)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5월11일 ‘천년 숲을 걷다 봉선사 자비순례’를 봉행했다. 자비순례에 동참한 750여명의 사부대중은 한국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일심으로 발원하며 포교와 전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자비순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발열체크 등이 방역수칙이 준수된 가운데 진행됐다.자비순례에 앞서 봉선사 일주문 주차장에서 총도감 호삼 스님의 사회로
즉금차처(卽今此處). 이 4자를 오롯이 이해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을까. 아니, 완벽하게 받아들이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그 시간을 금강선원에서 혜거 스님, 참선반 및 청년반 도반들과 함께 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보낼 시간이 힘들지 않을 것이라며 매번 감사하고 있다. 어릴 때는 어떤 종교에도 관심이 없었다. 부처님오신날처럼 공휴일이 주중에 걸리면 하루라도 더 놀 수 있길 기대하며 살았다. 그렇다보니 금강선원이 위치한 동네에서 30년 넘게 살았음에도 그 존재를 전혀 몰랐었다. 간혹 “금
조계종 종정을 역임하며 불교 정화에 진력한 동산당 혜일 대종사의 제56주기 추모재가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이날 법석에서는 금정총림 소속 학인 스님들과 종립학교 발전을 위한 동산장학금 수여식도 봉행됐다.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5월4일 경내 보제루에서 ‘동산당 혜일 대종사 제56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명종5타로 시작된 이날 법석은 헌향 및 헌다, 죽비 삼배, 생전 법문, 행장 소개, 헌화, 동산장학금 전달식, 주지 스님 인사, 죽비 삼배, 부도전 참배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법석에는 오등선원 조실 대원, 성주사
조계종 제25교구본사 교종본찰 남양주 봉선사가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정신을 이어 ‘천년 숲을 걷다’ 봉선사 자비순례를 봉행한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광릉숲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봉선사(주지 초격 스님)는 5월4일 상월선원 만행결사 ‘천년 숲을 걷다’ 봉선사 자비순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봉선사 자비순례의 취지와 의미, 계획을 밝혔다. 봉선사 자비순례는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자비순례의 일환으로 고창 선운사, 합천 해인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됐다.순례코스는 봉선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광릉수목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잘 사는 길은 공부하다 죽는 것이다. 한 물건을 깨닫는 공부가 참선이다. 이 공부가 대자유인이 되게 하며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 영원히 사는 길이 이 공부에 있다.”출가한 날로부터 평생토록 일일일식(一日一食)과 장좌불와(長坐不臥)의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했던 혜암(慧菴, 1920∼2001) 스님은 이처럼 항상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님 자신도 평생 쉼 없이 수행정진을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스님이 ‘가야산 정진불’로 추앙받는 이유다
참다운 수행이라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각산 스님의 ‘안반수의경’을 듣고나서다. 오랜세월 수행했지만 풀리지 않는 답답한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강의를 듣는데 용어가 낯설고 생소해 교학에 무지함이 부끄러웠다. 그후 참선법회에 참석해 지도에 따라 실참했지만 이상하게 숨이 가쁘고 불편했다. 스님은 “잘하려 하지 말고 숨쉬는 것을 알아치리기만 하라”고 말해주셨다. 어느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스님 글을 읽던 중 “마음의 드론 띄우고”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글귀를 생각하며 내
2020년 9월3일 새벽 2시 태풍 마이삭(MAYSAK)이 부산·경남에 상륙했다. 해발 1189m의 재약산(載藥山) 깊은 골짜기까지 휘몰아친 폭풍은 산사 일주문 앞 거목들의 뿌리를 뽑아내고는 전각, 삼문(三門), 담 등을 파훼시켜 갔다. 무자비한 바람에 도량 내 45개 건물 중 30여개가 대파됐다. 4일 오전 10시 대웅전 앞에 섰다. 전면에 보이는 범종루는 운판, 목어, 법고, 범종의 소리들을 삭이며 숨죽이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용마루에서 처마에 이르는 지붕 대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작은 담과 함께 산내의 공간을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염원하며 발족한 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의 올해 첫 발걸음이 합천 가야산을 넘어 법보종찰 해인사로 이어졌다.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회주 자승 스님)와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4월7일 ‘2021 봄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를 봉행했다. 이날 자비순례에 동참한 400여명의 사부대중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일심으로 국난극복을 발원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발열체크를 비롯한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동참자 간 거리두기 등이 엄수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상월선원 회
“행정기관 종사자들은 공평무사(公平無私)해야 합니다. 특정종교에 편향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회적 갈등과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런 부분에 대해 불교는 그저 참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 세월이 길어지면서 타종교는 종교상징물을 때가 지났음에도 설치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차별과 편향을 분명히 지적하고 인식을 개선하는데 불교인이 앞장서야 합니다.”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보운 스님이 최근 부산 해운대구가 해운대 해수욕장에 ‘빛축제’를 명목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을 3월
출가재일(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을 고통의 늪에서 건지겠다는 원력으로 모든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출가한 날이다. 열반재일(음력 2월15일)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신 부처님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중생들을 위해 45년간 설법한 뒤 열반에 든 날이다. 전국 사찰들은 출가·열반재일 기간 8일동안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으로 출가·열반일을 기념한다.참회도량 마산 정인사(주지 원행 스님)는 3월20~27일 8일간 경내 교육관 3층 시민선방실에서 ‘출가·열반재일 맞이 특별 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생구제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참회드립니다’지난 3월5일 방화로 대웅전이 전소된 내장사에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하는 조계종 제24교구 본·말사 대중 일동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다. 또 대웅전 화재현장에는 ‘참회합니다’ ‘화재로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참회드립니다’.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저희들은 죄인입니다’라는 현수막도 나란히 걸렸다.3월14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대웅전 화재 현장 앞에서 참회법회를 봉행하고 108배와 독경으로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