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불교의 도래지인 경남 김해에서 도심 포교를 실천해 온 바라밀선원이 선차실(禪茶室) 조성을 기념하는 헌다 의식과 선차 시연의 장을 마련했다.
바라밀선원(주지 인해 스님)은 5월15일 경내 3층 대웅보전과 4층 선차실에서 ‘바라밀선원 증축불사 회향 기념 선차실 오픈식’을 봉행했다. 특히 바라밀선원은 이번 선차실 오픈을 기념해 차행법숙우회(대표 강수길)를 초청, 헌다와 시연의 장을 열었다. 행사는 3층 대웅보전 헌다의식 및 사시불공, 4층 선차실 현판식과 선차 시연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차행법숙우회는 대웅보전에서 ‘해도(海濤)’ 다법으로 차와 향, 꽃을 불전에 공양했다. 이어 선차실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차를 마시고 명상에 드는 선차 다법 가운데 선방의 죽비를 꽃으로 표현한 ‘염화(拈華)’ 다법을 시연했다. 시연에 앞서 공개된 선차실의 현판은 ‘여수동좌(與誰同坐)’라는 북송시대 시인 소동파의 시에 나오는 구절로 윤영화 통도사 승가대학 서예 강사가 쓴 글씨로 제작됐다. 윤영화 강사는 바라밀선원 3층 대웅보전의 ‘금강경 후불 금니사경’ 조성을 맡기도 했다.

바라밀선원 주지 인해 스님은 “선차의 미학적 가치를 선보여 온 차행법숙우회는 지난 40여 년 간 ‘화엄경’을 비롯한 수많은 부처님의 경전 내용을 중심으로 100여 가지 선차 다법을 표연하며 차명상을 종교적,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단체”라며 “선차실의 첫 문을 여는 헌다와 시연을 맡아주신 차행법숙우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바라밀선원은 앞으로 현대인을 위한 불교 문화포교 방법으로 선차와 발우공양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자들이 참선을 더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도심 속 수행도량의 면모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라밀선원은 2013년 김해 내동 상가건물 2층에서 개원한 뒤 4년 뒤인 2017년 현재 위치인 김해 경운산 자락으로 신축, 이전했다. 이전 당시 2층 건물로 출발한 건물은 지난해 10월10일 증축기공법회를 시작으로 불사를 전개, 3·4·5층으로 공간을 증축하고 지난 4월3일 불사 회향식을 봉행했다.

바라밀선원 1층에는 공양간, 2층에는 카페와 종무소가 자리하며 3층에는 대웅보전 및 관음전, 4층 선차실 및 요사채, 5층 다용도실로 구성됐다. 지난 4월25일에는 대웅보전 현판식 및 금강경 후불 금니사경 점안·요산장학금 전달식이 봉행됐다. 이후 가칭 명상실이었던 4층 공간을 선차실로 확정하고 이날 오픈식이 전개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지난4월3일부터 ‘1000일 법화경 독송 기도’ 정진을 진행하며 가야불교의 중흥과 김해 신도시 수행과 문화포교를 발원하고 있다.


김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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