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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PD수첩, 또 허위사실 공표로 불교폄훼”

  • 교계
  • 입력 2020.05.19 16:37
  • 수정 2020.05.19 17:36
  • 호수 1539
  • 댓글 17

PD수첩 ‘나눔의집’ 예고편에 유감성명
“‘후원금 조계종 법인으로 갔다’ 주장
명확한 근거 제시 못하면 책임져야”
“조계종, ‘나눔의 집’ 관리감독권 없어”

MBC PD수첩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터전인 ‘나눔의 집’과 관련한 내부의혹을 다루면서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 “조계종의 큰 그림” 등 자극적인 용어와 일방 발언을 편집해 예고영상을 내보낸 것과 관련해 조계종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조계종은 “허위의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표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계종 대변인 삼혜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5월19일 ‘MBC PD수첩의 사실왜곡과 불교폄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MBC PD수첩이 예고편을 통해 보여준 이런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나눔의 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해 조계종이 직접 관여한 사실도 없고, 해당 법인에 대한 관리감독권도 없으며, 사회법에 따라 지자체 혹은 정부기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조계종 측은 “MBC PD수첩은 ‘조계종 법인’이란 어디를 지칭하는 것인지,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무엇을 근거로 ‘조계종의 큰 그림’이란 용어를 사용했는지, 단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나눔의 집에 재직했다는 사실을 확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또 “방송에 출연한 제보자들 또한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달라”면서 “만약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허위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표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나눔의 집은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고자 조계종 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을 통해 서울 마포구에 설립된 이후 1995년 현재 경기도 광주로 이전했다. 원행 스님은 20여년의 기간 동안 나눔의 집 상임이사 및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관장으로서 10여명의 할머님들의 장례를 주관하는 등 누구보다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지원했으며, 36대 총무원장 취임 이전까지 개인적인 소신과 자비정신에 입각해 공심을 갖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는 게 조계종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조계종은 “이번 MBC PD수첩의 ‘나눔의 집’ 관련 왜곡취재 및 방영은 오랜 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터전이자 안락한 노후를 지원하고자 했던 나눔의 집 전체의 노력들을 폄하하는 행위와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만 조계종은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광주시, 경기도 감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차분히 그 결과를 기다리며 향후,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면서 투명한 방식으로 의혹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도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정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투명하게 문제를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합리적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그동안 MBC PD수첩의 왜곡보도 사례를 열거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조계종은 “지난 2018년 MBC PD수첩은 당시 교육원장이던 현응 스님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일방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으로 내보냈다”며 “그러나 PD수첩이 주장했던 현응 스님과 관련한 의혹은 경찰과 검찰의 장기간에 걸친 수사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MBC PD수첩 측은 현재까지 현응 스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단 한 번의 사과조차 없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또 “MBC가 공공연히 불교계를 겨냥해 비난을 자행했던 최승호 사장 퇴임 이후 공적기관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조계종의 기대는 헛된 바람이었다”며 “KBS와 같이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걷게 해 달라는 MBC의 요구가 황당한 요구로 들리는 것은 조계종만의 생각이 아님을 MBC PD수첩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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