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譯經) 대원칙 하나. ‘이해 못 하면 번역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오역은 만 사람의 사상을 왜곡시킬 수 있다. 원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파악, 그에 따른 통찰이 이뤄졌을 때라야 한 문장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운악산 봉선사는 한국 역경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선지식을 품었다. “번역할 때 원전에 있는 말을 빼지도 말고, 없는 말을 보태지도 말라!” 했던 운허(耘虛·1892∼1980) 스님과 ‘한글대장경’ 완간의 주축이었던 제자 월운(月雲·1929∼현재) 스님이 주석한 도량이다.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은 다경실(茶經室)에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차기 정부를 이끌 것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선은 전임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불교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불교계로서도 전통사찰을 옥죄고 있는 규제 법령 개선을 비롯해 전통문화보존 및 계승을 위한 정책 지원, 공직자 및 공공기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종교편향 근절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다. 법보신문은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불교현안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 ▲공직자 및 공공
백련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4회 퇴옹학술상 수상자로 김영미 동국대 박사와 김종수 충남대 박사가 선정됐다.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권기현)는 12월18일 오후 1시 부산 고심정사에서 제4회 퇴옹학술상을 개최했다. 퇴옹학술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최연주)는 제4회 퇴옹학술상 우수논문으로 교리 부문에 김영미 동국대 박사의 ‘삼론학의 삼종중도와 원효의 무이중도의 비교 이해’를, 응용 부문에 김종수 충남대 박사의 ‘MBSR에 사용된 마음챙김의 치유기제적 위상과 초기불교경전적 기반 연구’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조계종 교육아사리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교육아사리 활동은 여전히 미미하다. 박사학위를 취득했더라도 기존학회의 진입장벽이 높고, 제도권이나 사찰 교육기관에 투입되는 인원도 매우 제한적이다. 교육아사리 활용에 대한 종단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얼마 전 조계종 교육원이 개최한 교육아사리 세미나에서 한 발제자가 토로한 말이다. 교육아사리 제도는 조계종이 2010년 국내외 대학에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스님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지원하고 학인 지도에 활용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2011년 처음 19명을 위촉한 데 이
스님들을 대상으로 지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계의 역할 및 실천방향을 모색해보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2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꿀 수 있는 미래는? 생명살림을 위한 불교의 지혜와 실천’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40여명이 참여했다.특히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올해 6월 담화문을 통해 “인류가
동국대 한의과대학 3기 동기회가 12월4일 ‘입학 40주년 기념 동국한의의 날’을 개최하고 한의과대학 발전기금 8300만원 쾌척했다.1979년 설립된 동국대 한의과대학에 3기로 입학한 81학번 입학생이 입학 4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 기념식은 환영사와 축사, 자랑스러운 동문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기금전달식, 한의과대학 40주년 기념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기금전달식에는 동국대 한의과대학 3기 졸업생 일동이 한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8300만 원을 쾌척했다. 이와 함께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회도 일
부처님 가르침으로 사찰경영에 필요한 안목을 키우고자 설립된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 ‘부디스트 비즈니스학과’가 내년도 1학기 특별전형 신입생을 모집한다. 특별전형 응시자는 12월13~27일 주임교수와 인터뷰를 한 후 추천서를 발급받고, 12월20~29일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하면 된다. 조계종 스님은 수업료 65%가 감면된다.교과목은 불교학과,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융복합돼 편성됐다. 교수진은 김종욱(불교철학)·신성현(계율학)·허남결(불교응용윤리학)·이자랑(불교교단사)·조기룡(종무행정과 사찰경영)·김승용(조직행
부산 천불정사(주지 고담 스님)는 11월22일 부산대 행정고시 및 기술고시 합격생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천불정사는 고담정을 비롯해 신목정, 기맥정 등 부산대 고시준비생 기숙시설을 해마다 후원하며 합격생 축하 행사도 매년 마련해왔다. 올해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박문일(윤리교육과 12학번), 진수현(경영학과 13학번)씨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김정현(조선해양공학과 14학번)씨가 천불정사를 방문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과 응원해 준 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담 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이었
대승불교권인 한국에서 보살만큼 친숙한 용어도 드물다. 관세음보살·지장보살만이 아니라 여성불자도 대부분 “보살”이라고 부른다. 늘상 우리 곁에 활용되고 있어 익숙한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낯설고 어려운 개념인 ‘보살’.한국불교연구원(원장 안성두)이 ‘불교윤리와 보살의 이념’을 주제로 불교문화강좌를 열고 대승불교의 금자탑인 보살 이념을 초기·대승불교 윤리사상을 통해 조명한다. ‘자타카’ 등 불전문학에 나타난 부처님의 수많은 전생부터 현대사회의 불교윤리까지 다각도로 탐색해, 오늘날 필요한 자비행의 실천은 무엇인지 살펴볼 계획이다.이번 강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7대 종교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황 장관은 11월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7대 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탄소중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 스님을 비롯해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박인준 천도교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제21대 회장에 부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이 선출됐다.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동문회장 이암 스님)는 11월16일 AW컨벤션센터에서 ‘2021년 정기총회 및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총동문회장 이암, 해인동문장학회 이사장 일면, 부산 감로사 주지 혜총, 강릉 등명낙가사 주지 청우, 광주 불국사 회주 태현 스님 등 해인동문 50여 명이 참석했다.총동문회장 이암 스님은 “해인사의 기억이 평생 아름답고 행복했다. 동문 선후배 스님들도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계실 것”이라며 “한국불교 모든 곳에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해 전국 사찰에 사과촉구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또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종단차원에서 문화재관람료의 의미와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올바로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제작, 적극적인 인식개선 활동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경우 스님)는 11월16일 대구 동화사에서 제71차 회의를 열어 종단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데 이어 정청래 의원 발언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업에 대해 배우고, 이에 대한 대안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은 11월24일 오후 2시 불교환경연대 그린담마홀에서 ‘2021 한국환경회의 환경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축산업이 기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을 주제로 진행되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이번 포럼에서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가 ‘국제사회에서 축산업이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박종무 생명윤리학 박사가 ‘국내 축산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공
나눔의집 감사에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과 김미선 공인회계사가 최종 선임됐다.나눔의집은 11월9일 교육관에서 제8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에는 총 11명의 이사 가운데 스님이사 4명을 포함해 9명이 참석했다. 우봉 스님은 정식 이사들이, 김미선 회계사는 광주시가 추천했다.이번 이사회에서는 4월21일 열린 임시이사회의 소집과 관련한 절차상 문제도 재차 지적됐다. 몇몇 임시이사들은 나눔의집이 문제법인인 만큼 원칙에 따라야 할 것을 피력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 후 임시이사들 간 의견을 조
천태종 (사)생명존중환경포럼(이사장 무원 스님, 천태종 종의회의장)이 주최하고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가 주관한 ‘지후기후위기 세미나’가 11월8일 서울 삼룡사에서 개최됐다.‘지후위기-STOP1.5도’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과 동시에 대응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세미나는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전병옥 기술마케팅연구소장과 김영준 녹생당 기후정의위원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전병옥 소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변화된 승가교육지형, 교육아사리 역할에 대한 성찰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2021년도 교육아사리 세미나를 개최한다.11월15일 오후 1시30분 서울 한국불교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교육아사리 발족 10년을 돌아보고, 그동안의 성과와 활동을 분석·평가하면서 변화된 승가교육 지형에 따른 교육아사리 역할과 활동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 기후변화, 초기출가자 윤리교육의 중요성 증대 등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불교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권기현)가 12월18일 오후 1시 부산 고심정사에서 동계학술대회 및 퇴옹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한다.‘동아시아 불교사상의 수용과 비판’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김종명 금강대 연구원의 기조발표 ‘고려의 문수회와 그 사상적 배경’을 시작으로, △불학의 연기본체론에서 본 주자학의 심성론과 본체론적 사유-리일분수의 논법에 착안하여(김연재/ 공주대) △‘수심결’에 나타난 대화법 분석을 통한 교육적 의의 연구(신희정/ 한국교원대) △자리이타와 공감의 불교윤리-자비에서 공감으로(오현희/ 동국대)가 발표된다. 사회는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회장 이암 스님)가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2021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11월16일 오후 2시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승가교육의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고,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했다.1부에서는 원주 성불원 주지 현각 스님의 사회로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21세기 한국에서 불교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해인사승가대학장 보일 스님의 ‘AI 시대의 승가교육’,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의 ‘한국 시민사회에서 불교의 위상과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나름의 윤리적 기준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에서는 5계, 기독교에서는 10계, 자이나교는 5대서약, 이슬람의 다섯 기둥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윤리적 기준들은 일종의 인과관계를 갖는다. 즉 이것들을 지키면 그에 따른 좋은 결과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 이 가운데 불교와 자이나교의 경우는 종교적 도그마가 없는 윤리적 덕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신교인 기독교와 이슬람은 종교적 의무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는 리차드 도킨슨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일종의 ‘협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교를 대상으로, 승려가 아닌 일반인이 직업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곳은 근대 이후 서양의 대학이다. 제국주의가 한창 팽창하던 시절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설치해 인도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저들의 언어, 역사, 지리, 사회, 민족, 종교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당시 유럽의 동양 진출은 이렇게 지역 경영과 연계되는 ‘지역학(地域學)’ 연구로 이어졌다. 당시 청나라와의 교역 문제로 각축을 벌였던 그들은 그런 식의 중국학(Sinology) 연구에도 박차를 가했다. 언어에 대한 학적 방법으로 중국보다 먼저 중국어 문법책을 쓴 서유럽의 학문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