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학인 스님들과 불자들이 보다 쉽게 불교를 배울 수 있도록 핵심적인 교학과 수학을 총망라한 ‘종단본 불교개론’을 발간했다. 종단 차원에서의 불교개론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계종 교육원이 역점으로 두고 진행한 사업이다.교육원은 3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불교개론 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승가대학 초심 학인과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불자를 위한 ‘불교개론’을 발간했다”고 밝혔다.‘불교개론’ 발간은 제8대 교육원 집행부에서 핵심으로 추진 중인 ‘기본교육기관 개편’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원
우크라이나가 무간지옥의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불과 열흘 남짓 사이에 200만 명이 넘는 전쟁 난민이 발생했다. 2차대전 이후 가장 빠른 난민 증가 속도라고 한다. 부모와 헤어져 혼자 피난민의 대열에 끼게 된 겁먹은 표정의 어린이도 보인다. 각종 매체가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전쟁의 생생한 민낯과 접경지역 난민들의 절망한 모습은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도 똑같은 분노와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공포의 감수성은 곧 휴머니즘의 척도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보내는 세계인의 따뜻한 관심과 물질적 지원은 무외시의 21세기적 버전이라고 불러도
2월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대규모의 군대와 전쟁무기를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하여 한 국가를 초토화하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양쪽 군인들이 전투에서 죽어가고 있으며, 이웃 국가를 향한 피난민 숫자는 수백만 명에 달한다. 2000년대에도 여전히 양육강식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일손이 잡히지 않는 나날 속에서 인터넷에 떠오른 전황을 살펴보며, 이 악의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기도할 뿐이다.참담한 전쟁으로 크게 희생당하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총탄에 죽었다. 우크
간통죄가 폐지된 지 6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이혼을 앞둔 많은 부부 및 상간자 사이에서는 불륜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형사적으로는 배우자의 외도가 처벌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민사 및 가사 영역에서까지 불륜이 합법화된 것은 아니다. 불륜외도에 대한 사회적 지탄과 윤리적 책임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불륜 피해자로서는 민사소송을 통해 상대 배우자 및 상간자에게 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불륜증거수집은 결코 만만치 않고 생각보다 법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법률적 도움이 필요하다. 간통죄가 사라진 후부터는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다 하더라도
간화선 수행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이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 인경 스님은 고등·대학생 시절 구산 스님(1909~1983)을 향해 치열하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던 스님은 구산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따라 나가 물었다. “스님! 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호기로운 모습에 구산 스님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고놈’을 아는 것”이라며 “네가 똑똑하다면 ‘참된 나’가 무엇인지 찾아 내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대학생이 된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에게 편지를 썼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관장 최종환)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2월25일 한강생태문화 복원과 장애인 기후시민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복지관이 2021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인연을 맺은 후 샛강알리기 환경캠페인, 발달장애인 환경지킴이 일자리 창출 제안 등 여러 사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실질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졌다.양 기관은 △ 장애인 한강조합 생태 ‧ 인문 프로그램 직접 참여 연계 △ 장애인 기후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
모든 학문은 개론서에서 시작돼 개론서로 완성된다. 개론은 그 분야의 전체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그렇기에 개론서를 쓰려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과 학문적 축적이 필수적이다.이 책은 영국 런던대학·호주국립대학·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강의실에서 입증된 저명한 불교개론서다. 동양에서 시작된 불교를 서양인들이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서구선 이미 200년 전부터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등 불교원전을 연구해오고 있으며, 오늘날 영어권 국가에서의 불교연구는 폭발적이다. 저자 찰스 프레비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존속을 위협하는 외부의 도전을 ‘공포(fear)’로 받아들인다. 그중에서도 전쟁은 말 그대로 공포의 대명사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난민(refugee)’을 발생시킨다. 그것은 목숨의 위협으로부터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존재들의 자연적 본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나라도 선뜻 구호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국제난민을 둘러싼 각국의 대내외적 정치환경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탓이다.이 지점에서 우리는 휴머니즘의 이상과 국가안보의 현실이라는 두 가지 도덕 가치가 서로 충돌하는 냉엄한 삶의 현장을
호랑이는 고대 인더스문명의 동물인장(paśupati seal)에도 등장한다. 인도호랑이는 ‘벵갈호랑이’로 불리는 고양이과 ‘표범속 티그리스 티그리스(Panthera tigris tigris)’를 말한다. 군집생활을 하지 않고 개별적인 사냥 생활을 한다.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사냥감을 못 잡는 날이 더 많고 약 10일쯤 굶는 것도 흔한 일이다. 사냥에 성공하면 한꺼번에 포식하고 기근에 대비한다. 수컷 호랑이가 호랑이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새끼를 먹어치우면 암컷의 발정기 때 번식에 유리하고
법보신문 조사결과 2022년 상반기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는 모두 32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동국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덕대와 동방문화대학원대가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앙승가대에서 2명, 서울불교대학원대·한양대·서강대·한국외대·금강대·공주대에서 각 1명의 불교박사가 나왔다.분야별로 보면 불교를 수행이나 명상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8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사고, 정서, 신체감각 등 효과적인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마음챙김·MBCT 등 명상이 꾸준히 주목받는 학문분야임을 입증한다. 인물을 탐색한
웨살리 사람들은 “감각적 욕망을 계발하는 사람은 세상을 부유하게 만들고, 세상을 부유하게 만드는 사람은 큰 공덕을 짓는다”라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넷띠빠까라나(Nettippakaraṇa)’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응수한다. “그들은 병든 사람들만 많게 만들며, 종기 생긴 사람들만 많게 만들며, 몸에 가시 돋은 사람들만 많게 만든다.” 이처럼 과도한 소비는 탐욕의 구속을 부추기고 무지의 방해를 즐기면서 인간 자신과 자연 대상을 파괴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지구공동체의 경제적 연결망이 얼마나 좁은지 그리고
‘심성함양과 도덕교육’을 주제로 한 윤리교육계·철학계·종교계 연합학술토론회가 2월17일 오후 1시부터 6시30분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으로 개최된다. 이날 연합학술토론회에는 7곳 단체·기관이 공동 주관하고 16명의 연구자가 주제 발표한다.먼저 1부 주제발표에는 5명의 연구자가 나서 ‘도덕’ 과목을 개정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들은 ‘2022 고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과 심성함양’을 주제로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 도덕과 관련 개정 방안(박보람/ 강원대) △고등학교 ‘현대사회와 윤리’ 과목 개정 방안(조주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7년여의 보수작업을 마치고 대중 앞에 우뚝 선 화엄사의 국보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에 얽힌 효 사상을 기리는 ‘지리산 대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효(孝)·사랑 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한다.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은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극진하게 시봉한 이야기를 석탑과 석등, 기단의 암수 네 마리 사자를 표현하여 효(孝) 사상을 만방에 알린 내용으로 전해오고 있다. 사사자에 둘러싸인 채 합장을 하고 선 어머니상은 화엄사의 창건조 연기조사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조형이며 석등을 머리에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로우며 자연은 아름다운 정토세상을 만들자는 서원으로 1993년 3월7일 시작한 정토회 만일결사가 올해 12월4일 3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그간 정토회는 만일결사를 중심으로 생태·인권·평화·통일 운동을 전개해왔다. 정토행자들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정진을, 하루에 1천원 이상의 보시를, 하루 1가지 이상의 선행을 펼쳐왔고, 1%의 소금이 바다에서 짠 맛을 느끼게 하듯 1%의 정토행자의 마음가짐이면 세상도 정토로 바뀔 수 있다고 발원해 왔다. 2022년 1월 기준, 만일결사의 참여자는 1만2000여명.
꼬박 2년 동안 세상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사람들이 맥없이 죽어 나가고, 왕래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팬데믹’이라는 말도 처음 들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란 것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후유증은 심각하다. 이럴 때 ‘붓다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물음을 던져 보았다. 때마침 이런 문제를 다룬 글이 있어 두 번에 걸쳐 소개해 보기로 한다. ‘불교윤리학저널(Journal of Buddhist Ethics)’에 실린 ‘코로나바이러스와 불운의 왕관: 전염병과 정치에서 얻은 불교의 교훈(Corona virus
현대철학에는 가상의 난제를 해결하는 사고실험(思考實驗)이 있다. 주로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면서 인간적 가치를 고민하고 도덕적 기준을 정립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첫 토론주제로 등장하는 ‘트롤리 문제’가 대표적인 사고실험이다. 작은 전철인 트롤리의 갈림길 제동장치를 주고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를 구하는 선택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판단력을 실험하는 것이다. 영화 ‘아이 로봇'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온다. 한 어린아이와 어른인 주인공이 동시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인간인 주인공은 약한 존재인 아이를 먼저 구해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1월18일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기업 코스맥스와 ‘산학협력 교류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을 비롯해 심상배 부회장, 박명삼 부사장, 강승현 상무, 이준배 이사 등이 참석했다. 동국대는 윤성이 총장과 기획부총장 종호 스님, 김관규 연구부총장, 임대운 연구처장 등이 배석했다.이날 협약에 따라 양측은 ‘산학 공동연구’ ‘불교기반 산학협력 모델 창출’ ‘인적자원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교육지원’ 등을 추진한다. 더불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동국대의 사회적 책무와 코스맥스의 사회적
찬송가 공연으로 일관 국공립합창단의 실태국공립합창단이 ‘찬송가 선교행위’를 상습적으로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해 조계종 불교음악원이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서울·인천·수원·춘천·원주·청주·아산·천안·대전·대구·구미·부산·창원·전주·정읍·광주·목포시립합창단과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등 전국 19개 국시립합창단의 운영실태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공립합창단은 국민의 문화복지 향상보다 기독교 찬양공연에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창단의 공연주제와 선곡 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임지휘자도
2022년부터 ‘세상이 묻고, 불교가 말하다’를 연재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답하다’ 대신 굳이 ‘말하다’라는 술어를 사용한 것은 세상의 일에 대해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윤리적 선택이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제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연재 제목이 다소 방어적으로 보이게 된 배경이다.불교윤리학(buddhist ethics)의 역사는 상당히 짧은편이다. 1964년 윈스톤 킹이 자신의 책 ‘열반을 향하여(In the Hope of Nibbāna)’에서 불교와 윤리의 역할에 대한 일반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국민들의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새해가 주는 새로움에 대한 신선함과 내일에 대한 희망, 미래를 향한 부푼 마음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상(無常)의 가르침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무상(無常)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은 항상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로 겪는 우리의 고통 또한 무상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