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5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나 개와 고양이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키우다가 버려지는 유기 동물의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와 동물의 관계를 한번 점검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가 쓴 ‘불교동물윤리에서 폭력과 비폭력(Violence and Nonviolence in Buddhist Animal Ethics)>(Journal of Buddhist Ethic
‘갈등공화국’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회에 갈등이 만연하다. 젊은 남녀는 가장 뜨겁게 사랑할 나이에 서로를 맹렬히 미워하고, 청년 세대는 시대적으로 ‘운이 좋았던’ 40~50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출근길 갑자기 멈춰선 지하철에선 “장애인” “불편” “불법시위” “죄송” 등 단어로 구성된 방송이 흘러 나온다. 닫힐 줄 모르는 전동차 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선 “특권”을, 바깥에선 “차별”을 외치며 서로를 겨눈다. 2007년 처음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적지근한 상태. 인간이 모두
정의(正義)는 사회와 인간, 인간과 인간 간에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다. 오랜 농업이나 유목 생활에서 점차 도시화와 국가체제를 만들어 오는 과정에서 정의의 문제는 더욱 첨예하게 대두되었다. 관계에서 발생한 도덕이 윤리로 승격되고, 윤리가 법으로 강화되면서 삶은 더욱 더 자율과 타율이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제는 사소한 시빗거리도 법에 의지하는 시대가 되었다.새 정부는 이러한 법을 다루던 사람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정부의 요직에 검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주형)이 6월8일부터 7월30일까지 매주 수요일 6시30분 ‘원효학당 온라인 불교강좌’를 개최한다.앞서 ‘불교와 의식 문제’ ‘불교윤리와 보살 이념’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온 원효학당이 이번 강좌에는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 스님의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원효 스님(617~686)의 화쟁 사상에 근거가 된 ‘대승기신론’을 집중 탐색할 예정이다.첫 강좌는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가 6월8일 ‘한국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 동아시아 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원효의 대승기
혼인관계를 맺은 부부 사이에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루고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를 불륜 또는 외도라고 한다. 이는 도덕적, 윤리적 지탄의 대상임과 동시에 민사상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부정관계를 맺는 불륜은 신뢰를 깨는 행동이기 때문에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며 심각한 정신 피해를 남긴다. 따라서 해당은 민법에서 정하는 이혼사유에 포함되며, 부정행위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인 피해와 가정파탄의 책임을 물어 금전적으로 위자료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외도를 저지른 상간녀, 상간남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붓다가 일부다처제나 성매매를 도덕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의 성(性)을 몇 가지 범주의 수동적인 ‘보호’ 대상으로만 규정한 것은 기껏해야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붓다가 당시의 사회적 관습을 애써 거부하지 않았을 뿐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거나 권장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논자인 빤디따 스님에 의하면 붓다는 남성 중심의 성 풍속을 결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런 문제에 대해 붓
요 몇 주 동안 필자는 ‘보살문명품’ ‘정행품’ ‘현수품’을 한 단위로 묶어, 이 3품에 관통하는 주제는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을 내게 하는 내용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무슨 일이건 발심(發心)이 중요하다. ‘현수품’에서는 발심하게 되면 생기는 공덕과 작용을 두루 설명하고 있다. 경학의 용어로 이를 ‘덕용해수(德用該收)’라고 한다.지난주 연재에서는 발심을 어떻게 하는지? ‘발심하는 양상을 노래하는 게송’ 하나를 소개했다. 저마다 간직한 ‘도덕 감정(moral sense)’에 주목하라고 했다. 자기 ‘도덕 감정’에만 주목하면 그 순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이 ‘부디스트 비즈니스학과’ 2022학년도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응시자는 5월9~18일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하고, 5월19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부디스트 비즈니스학과 교과목은 불교학과,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융복합돼 편성됐다. 교수진은 김종욱(불교철학)·신성현(계율학)·허남결(불교응용윤리학)·이자랑(불교교단사)·조기룡(종무행정과 사찰경영)·김승용(조직행위)·정구혁(인적자원관리), 김관규(방송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김용환(디지털·소셜미디어) 교수로 구성됐다.석사과정
스님들의 삭발한 모습과 잿빛 승복의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엄격한 독신생활(celibacy)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성(sexuality)의 욕망을 억제하는 수행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불교 전통에서 성은 깨달음의 길에 방해가 되는 불편한 본능임과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성은 피할 수 없는 자연적 현상이자 반복되는 욕망이며 모든 생명의 연원이다. 우리가 ‘불교의 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는 불교도 성을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작용한다. 마침 이런 인식을
“평화학교는 내면과 외면의 평화, 자연환경 보존에 기여하는 마음챙김 교육을 제공할 것입니다.”해외불교 매체 ‘부디스트도어 글로벌(Buddhistdoor Global)’은 4월4일 “우간다의 첫 출가자인 반테 비쿠 우간다웨 붓다락키타(Bhante Bhikku Ugandawe Buddharakkitha) 스님이 이끄는 우간다 불교센터(Uganda Buddhist Centre, UBC)가 우간다 최초의 불교 초등학교를 공식 개교했다”고 밝혔다.기사에 따르면 ‘평화학교(Peace School)’로 명명된 이 학교에는 현재 24명의 3~5세
흔히 말하는 특이점(singularity)을 통과한 초지능 인공지능은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문제 삼아야 할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차나 자율성기술에 기반을 둔 무기시스템, 고령자 돌봄로봇 등에 적용되는 특수 인공지능(ASI)들이다.자율주행차의 경우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도록 설계할 것인가라는 ‘트롤리의 딜레마’ 문제가 발생한다.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가 충돌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 다섯 사람보다는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희생자의 숫자와 무관하게 다른 한
동양의 명상전통이 서양에 정착된 배경에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이를 통해 입증된 명상 효과 및 적용도 큰 역할을 했다.‘명상과학 입문’은 명상 연구의 역사에서부터 과학적 효과·적용에 이르기까지 명상과학을 총 정리한 책이다. 한국명상학회에 소속된 여러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명상을 과학적·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전체 내용은 △과학적 명상 연구의 역사 △명상의 개념과 구분 △명상의 효과 △명상의 적용 △마음챙김 요가 △한국의 명상, 명상지도의 실제와 윤리 등 6장으로 구성됐다.명상을 처음 만나는 사람부터 명상하면서 어려
불교와 인공지능의 문제를 다루며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윤리의 문제가 서양의 관점에만 맞춰져 있음을 지적한다. 불교의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저자는 미래의 인공지능이 인간에 근접한 의식조건을 갖춰야 한다면 불교윤리 또한 인공지능이나 로봇 윤리로 확장될 수 있음을 계정 삼학, 삼법인, 연기 등을 적용해 논증한다. 소랏 헝라다롬 지음, 씨아이알, 2만4000원.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부처님의 정법을 외호하며 부산 시민의 마음치유를 위해 생활치유명상 강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모든 이들이 108번뇌를 없애고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여 행복의 문을 활짝 열기를 서원합니다.”천태종 부산 광명사가 부산 시민을 위해 개설한 ‘생활치유명상’ 제1기 강좌의 개강식이 봉행됐다.광명사(주지 춘광 스님)는 3월31일 경내 지관전에서 ‘생활치유명상 제1기 강좌 개강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광명사 주지 춘광 스님, 윤종갑 교수, 안영숙 강사, 수강생 등이 참석해 강좌의 출발을 함께했다. 행사는 삼귀의례, 반야심경 독경,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던지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윤리라는 개념이 급부상했다. 그러자 불교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불교윤리와 인공지능의 관계를 모색하려는 학문적 시도들이 나타났다. 최근 출판된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윤리(The Ethics of AI and Robotics: A Buddhist Viewpoint)’(2021)란 책도 그런 성과물 가운데 하나다. 저자인 소랏 헝라다롬(Soraj Honglada rom)은 태국 방콕 출라롱콘대학의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탈종교 시대의 불교 역할’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탈종교라는 변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비단 불교계만이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위 가나안이라는 신자들. 가나안이라는 표현은 ‘안 나가'를 거꾸로 뒤집은 말입니다. 불교도 일종의 노령화 현상.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이상 불교계에 유입되지 않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보면 탈종교의 근본적인 문제는 불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불교가 종교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제
동양에서 불교는 오래된 전통에 그칠 수 있지만 서양에서는 다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1889~1975)가 만년에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을 묻는 질문에 “동양의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와 기독교를 대체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당시 토인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을 이들이 많았겠지만 지금 그 말에 수긍하지 않은 이들은 드물 듯하다. 철학, 심리학, 의학, 종교학 등 인간의 의식과 마음을 다루는 학문에서 불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인간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판단과 규범을 연구하는 윤리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낙태, 동물권, 환경 및
미륵(Maitraya)은 미래불로서 불교를 믿는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종교적 영감과 열정의 원천이었다. 미륵은 자씨보살(慈氏菩薩)로서 표현되듯이 어원상 자애(friendliness)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대승의 초기부터 천상적 보살로서 숭배되어왔다. 법현의 ‘불국기(佛國記)’는 당시 스리랑카에서도 미륵상이 조성되는 등 미륵숭배가 행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상적 보살과 연관된 미륵의 이미지는 무착보살이 도솔천에서 미륵보살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유가사지론’ 등을 찬술했다거나 또는 비슷한 시기에 남방 상좌부의 붓다고사가
태국의 한 스님이 복권 당첨금을 지역 주민을 비롯해 사찰, 자선단체 등에 회향해 화제다.태국 현지 매체 ‘타이거(Thaiger)’ 등은 3월7일 “태국 북부 지방의 한 스님이 복권에 당첨돼 1800만 바트(한화 6억 5000만원)를 수령했다”며 “복권 당첨금을 지역 주민을 비롯해 자선단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권에 당첨된 스님은 태국 북부지방 나콘 파놈(Nakhon Phanom)주의 왓 프라탓 파놈 워라마하위한(Wat Phra That Phanom Woramahawihan) 사원에서 머무르고
천태종 부산 광명사가 일상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명상을 이론과 실기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과정을 개설한다.광명사(주지 춘광 스님)는 3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2시~3시30분 ‘광명사 생활치유명상 초급반 1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종교를 초월해 명상에 관심 있는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윤종갑 동아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교수가 명상의 이론을 지도하며 안영숙 금강대 불교학과 박사가 실기 지도를 맡는다. 강의 기간에는 광명사 주지 춘광 스님과 김용환 부산대 명예교수의 특강도 마련될 예정이다. 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