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특집은 ‘업(業)은 숙명이 아니다’이다. 업이란 단순히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행위가 인과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교설이다. 현재 삶은 과거의 업에 의해 결정되지만 미래의 삶은 현재의 행동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업은 우리 삶의 윤리적 기반을 제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준다. 초기불교, 유식불교, 힌두교의 업을 살펴보고 업과 현대과학의 연관성, 업과 윤회는 일상을 사는 힘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글을 담았다. 대한불교진흥원.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원명 스님)가 1월 11~12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전국 초중등교원 대상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윤리 교사들에게 배포된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을 교육현장서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설된 것이다.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은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담긴 불교내용이 가르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미래본부가 편찬해 무료로 배포했다.이번 연수에는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불교윤리사상의 특징과 청소년 인성개발 특강을, 김영래
화엄성지 오대산 월정사에서 전 세계 청년들의 출가 체험의 장이 펼쳐진다.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1월 8일 대만 우든피시 재단(Woodenfish Foundation, 이사장 이파 스님)과 협약을 맺고 올해 7월 한달 간 ‘인본주의적 불교수행 체험 프로그램(HBMLP)’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인본주의적 불교수행 체험 프로그램’은 우든피시 재단 이사장 이파 스님이 2002년부터 대만, 중국, 태국 등에서 해마다 열어온 집중 정진으로, 대학생 등 청년들이 아시아 지역의 유수한 사찰에서 불교수행을 체험할 수 있
현재 티벳하우스코리아 원장, 삼학사 주지, 사단법인 랍숨섀둡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게쉬 텐진 남카(Geshe Tenzin Namkha)에게 한국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생각과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남카 스님은 8세에 간댄사원으로 출가, 12세부터 34세까지 ‘반야경’ ‘중론’ ‘구사론’ ‘계율’ 등 오대경(五大經)을 수학하고 강의했다. 2000년에 ‘게쉬 하람빠’가 됐으며, 2001년 규메 밀교사원에서 1년 동안 밀교를 수학하며 현교를 강의했다. 2002년 규메 밀교사원에서 삼대본사의 게쉬 하람빠 스님들
“달라이라마는 지구 각지에서 티베트 문제, 평화, 비폭력, 인간성을 강조했으며, 인류 공존과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지속적인 영감과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달라이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보여준 활동과 메시지를 한 줄로 평가한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생성형AI 챗GPT(chatGPT)는 달라이라마의 해외 활동에 대해 위와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정확히 2초 남짓한 시간이었다.조금 더 무게감 있는 질문을 넣어보기로 했다. 1959년 인도 망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달라이라마가 수도 없이 행했던 해외 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 있었다고 판단
쓰기 전엔 도망가고 싶었지만, 쓰고 나면 행복했던 기억이 새롭다. 꼬박 2년 동안 ‘세상이 묻고, 불교가 말하다’라는 연재를 뒤돌아보면서 느끼는 작은 소회다. 불교를 향한 나름의 문제의식을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읽고 요약하는 형식을 빌려 은근슬쩍 드러내고자 했던 시간이었다.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마음 놓고 하도록 내버려 둔 법보신문에 무한감사하는 마음이다. 더러 주제넘은 오지랖도 있었겠지만, 독자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여태껏 다룬 주제들을 보니 코로나바이러스, 전쟁 난민, 인공지능, 성(性), 동물살생, 사형제, 평등과 권리
옛날에 어떤 앵무새가 어느 산에 갔다. 그 산의 새들과 짐승들은 모두 그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해치지 않았다. 그러나 앵무새는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나를 대하지만, 오래가지 않을 테니 돌아가야 하겠어.” 앵무새는 곧 산을 떠났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산에 불이 나서 사방이 모두 타고 있었다. 앵무새는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는 바로 물에 들어가 날개에 물을 묻혀 공중으로 날아올라 젖은 털로 물을 뿌려 큰불을 끄려고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했다. 천신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너는 어찌 그토록 어리석으냐! 천 리의
불교학연구회(회장 남수영)가 12월15일 오후 2시 동국대 법학관 1층에서 ‘불교와 현대 사회’를 주제로 동계워크숍 자리를 마련한다.남수영 불교학연구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는 이날 워크숍에는 △불교윤리와 현대 사회(오현희/ 한국외대) △유식사상과 현대 사회(김치온/ 서울불교대학원대)가 발표된다. 이어 참석자 전원과 함께 종합토론도 진행된다.불교학연구회는 “현대인들은 과학과 기술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림에도 동물 학대 및 인간에 대한 잔인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물질적 풍요에 반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배려와 존중은 줄어든
승가의 규범은 출가자들이 다른 수행자들의 거처에 무단침입하거나 살던 곳에서 내쫓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수행자에게 어떤 주거지를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을 것인가를 안내하는 공간 규정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던 곳을 비워야 할 때 그 공동체가 소유했던 기존의 공간을 오히려 양보하라고, 명령하는 규정들도 보인다. 이는 불교의 오랜 역사에서 사찰이 무장투쟁이나 재난의 시기에 난민 수용소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과 그들의 강제 이동 장면은 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세종도서’ 선정 결과 기독교 서적이 학술과 교양 부문을 합쳐 49종이 선정된 반면 불교 서적은 단 8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2종, 2020년 21종이 선정됐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때문에 출판분야에 있어서도 불교 홀대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1월22일 총류, 철학·심리학·윤리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지리·관광의 10개 분야에 접수된 교양부
기업의 지속 발전을 추구하는 ‘ESG경영’이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사회복지분야의 성장과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11월21일 ‘제2차 미래복지포럼-ESG 경영 확산, 사회복지는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가’를 열고 미래 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강당에서 진행된 포럼에는 전국 산하시설 종사자를 비롯해 ESG경영에 관심을 둔 70여 대중이 참석했다. 이현 신한대 ESG혁신단장과 이기환 위드밸류 대표가 발제를 맡아
이 시각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국지전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형태의 무장투쟁이든 민간인 살상과 난민 및 강제이동의 고통을 발생시킨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만든 상처는 다시 인간이 아물게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이 글은 크리스티나 A. 킬비(Christina A. Kilby)가 쓴 ‘강제이동과 책임에 대한 법률적 추론: 불교 승가의 규율과 국제 인도주의 법(IHL) 간의 대화(Legal Rea
삼종정육(三種淨肉;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청정한 고기) 섭취의 허용 주장을 논파했던 양무제의 의도를 심도 깊게 살펴본 논문이 발표됐다.조윤경 국립안동대 교수는 11월18일 한국외대 사이버관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남수영)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스님은 반드시 채식해야 하는가?-단주육문(斷酒肉文)에 나타난 양 무제의 육식 금지령에 대한 윤리적 고찰’을 발표했다.이날 조 교수는 “육식 금지령 이면에는 ‘육식은 그 자체로 곧 살생’이라는 윤리적 판단이 전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출가자들의 음주와 육식을 전면 금지하는 양무제의
명상을 이용한 상담기법 발전에 일조해온 사단법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회장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가 ‘4차산업혁명과 마음(명상)산업’ 주제 추계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11월17일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서울본원 4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발표회는 이필원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제1세션 △4차산업혁영과 A-IA 마음혁명(이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정신혁명으로서의 명상-켄 월버의 통합지도와 선불교의 의식 변형을 중심으로(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발표된다. 장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
한중일 삼국 불교계가 전 세계 전쟁 종식·만물 평화를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와 중국불교협회(협회장 연각, 수석대표 명성 스님), 일중한국국제불교협의회(이사장 타케 카쿠초 스님)는 11월7일 서울 코엑스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앞서 봉은사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한 삼국 스님들은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삼국불교도의 역할’ 국제학술강연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전쟁 종식과
위에서 살펴본 텍스트들은 중세 중국의 많은 불교 공동체들이 명상수행을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과 정신질환 및 신체적 고통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선병(禪病)에 대한 중세의 이해는 종종 현대적 맥락에서는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는, 이단적인 신념과 행동 및 경향들도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서술된 많은 증상은 실제로 현대의학과 정신병학에서도 질병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중세 불교 텍스트들의 지적은 현대 명상수행자들의 직접적인 보고나 경험 데이터들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되새겨
홍익대에 불교 바람을 불어올 청년동아리가 재결성됐다.홍익대 불교학생회(회장 남궁백)가 11월4일 오후 1시 서울 국제선센터에서 지도법사 법원 스님(국제선센터 주지), 양형우(홍익대 법학과) 지도교수와 앞으로 활동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간담회 가졌다. 불교 미래를 이끌어갈 홍익대 불교학생회 구성에는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 스님과 양형우 지도교수의 노력이 있었다.법원 스님은 “지난해부터 상월결사 총재이신 자승 스님의 ‘90년대 이후 어린이·청소년를 비롯해 대학생 포교가 취약해졌다’는 말씀을 화두로 참구하던 중 신도부회장인 양형우 교수와
한국불교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를 회고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월3일~4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과 만해법관에서 기념식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1월3일 기념식에는 공로패·감사패·제3회 탄허학술상 수상식도 진행됐다.백도수 한국불교학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불교학회는 1973년 7월7일 불교사상의 발전과보편화를 목적으로 학술연구·조사·발표·보급하기 위해 동국대에서 창립하게 됐다”며 “지난 50년간 불교학 연구의 요람이자, 발전 주체, 연구자들 양성
지리산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10월29일 지리산 실상사(주지 승묵 스님) 선재집에서 지리산프로젝트 2023 학술토론회를 진행했다. ‘윤리와 예술의 관점에서 본 정의와 평화’란 주제로 진행된 학술토론회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김준기(지리산프로젝트 예술감독)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토론회는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의 여는 말(우리는 왜 정의와 평화를 말하는가)에 이어 이경주 교수(인하대 로스쿨)의 ‘평화의 조건’, 서윤호 법학박사의 ‘법과 정의 : 인류세의 법윤리’, 강성원 미술비평
불교학연구회(회장 남수영)이 11월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한국외국어대 사이버관 3층 소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인도·티벳·중국·한국·동남아불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4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1부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2부에서는 △인도불교에 나타난 맛과 향의 결합과 배제에 근거한 음식차제와 윤리(공만식/ 동방문화대학원대) △티벳불교 공물의례를 통해 바라본 음식의 철학과 실천윤리(강향숙/ 동국대)가 발표된다. 토론으로는 박유미(한체대)·최경아(동국대)교수, 유지원(동국대)·정성준(위덕대)교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