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법에서 법을 따라 관찰하면서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다섯 가지의 장애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다섯 가지 장애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여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있을 때, ‘내게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분명하게 안다. 다시 감각적인 욕망이 없을 때도 ‘내게 감각적인 욕망이 없다’고 분명하게 안다. 또한 비구는 전에 느끼지 못한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을 알고, 일어난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사라지는 것을 알며, 사라진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안다.”마음과 함께 법은 불교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핵심 된 술어이다. 법은 불교의 용어 가운데 가장 다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 이중표 번역 / 불교시대사 불교와 일반 시스템 이론을 상호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불교학과 일반 시스템이론, 심층 생태학 등을 연구한 미국의 생태 철학자 조애너 메이시(Joanna Macy)다. 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가 옮겼다. 저자는 우리 시대를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되는 시대로 규정하며 불교와 일반 시스템이론의 상호인과율이 그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되는 상호인과율, 인식, 몸과 마음, 윤리, 개인과 사회의 변증법 등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생명, 생태, 윤리 등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철학적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시대의 실천 원리를 불교와 현대 과학사
- 일본불교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특징은 계율에 관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통상 구족계를 사용하지 않고, 범망경을 사용합니다. 또 메이치유신 이후 승려의 육식, 대처가 허가되어, 많은 승려는 가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절은 한 사람의 승려와 그 가족에 의해 운영되고, 그 지역의 장의와 묘지의 관리를 주된 수입으로 합니다. 일본불교의 계율무시나 장의를 중심으로 한 장식(葬式)불교는 종종 비판의 대상도 됩니다만, 그것에 의해 불교가 지역에 뿌리내린 활동을 전개하고 민중에 널리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적으로는, 일본불교의 주류는 천태종계통에서 나오고, 『법화경』이 중시됩니다. 일본천태에 있어서 전개한 본각사상(本覺思想)은 범부그대로가 부처라고 설하여 일본
정 병 조 동국대 교수 불교에서는 인생을 일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없는 나고 죽음의 연속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기 한 떨기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다고 가정하자. 그 꽃에는 벌 나비가 날아들어 꿀을 탐한다. 벌 나비는 그 보다 강한 날짐승들의 먹이가 된다. 아무리 강력한 생명이라도 결국은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간다. 그 흙을 토양으로 하여 또다시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이다. 이 우주와 생명의 거대한 연결고리, 생사의 반복을 윤회라고 부른다. 따라서 윤회를 믿는 이에게 있어서 오계 등 불교의 윤리를 준수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객관 세상이 전생에는 바로 내 형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회를 생각할 때 비로소
먼 들판에서 날아온 종자처럼, 위대한 깨달음의 새싹은 시간과 공간 모두 머나먼 거리에 있는 이역만리 인도의 북동부에서 태동하여 성장하고 발전했다. 이 진정한 깨달음의 싹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경험을 갖춘 이, 고타마 싯다르타에 의해 비로소 그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디즘, 즉 불교의 근본적인 원천은 바로 ‘깨달음’으로 불리는 이 경험이다. 이 깨달음이라는 경험을 근거로 하여 붓다는 그의 가르침을, 어떤 도그마나 신비주의가 아니라 그가 이 세상에 제시한 우주의 유용한 진리로서 널리 펼쳐나갔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불교는 위대한 진리로 단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붓다가 이론으로 가르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붓다는 항상 그의 이해와 깨달음을, 그가 이뤄낸
“『육조단경 』의 무상계 법문은 선악에 관계되는 상대적 윤리의식을 주입시키기 위한 법문이 아니라 자성불을 바로 깨닫게 하는 돈오의 법문이다.” 지난 3월 20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봉은학림 육조단경 논강 제 5강에서 ‘육조단경의 무상계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한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은 “육조단경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무념, 무상, 무주의 사상에 의거해 새로운 대승보살계를 설함으로써 자기 마음속의 부처, 곧 자성불을 확신하도록 한 법문이었다”며 “이는 당시 불교계가 경전의 훈고학적 해석에 치우쳐 불법을 관념적 이론만으로 이해하려는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육조단경 논강에서는 '육조단경 무상계'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무
계(戒)는 나쁜 행위나,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도덕의 뜻이며, 움직임이나 말에 잘못을 짓지 않고 방지하는 것이다. 율(律)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켜야 할 행동규범이다. 조복(調伏)이라고도 하며. 여러 가지 잘못과 악을 제복(制伏)하는 것이다. 법은 지킴으로서 그 생명이 있다. 부처님은 교단이 형성되기 전에 미리 계율을 정하시지 않았다. 승단에서 잘못의 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께서 ‘이제부터는 이러한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면 이러한 벌에 처한다‘고 하신 말씀이 출가 교단의 규정이 된 것이다. 벌(罰)에는 승가로부터 영구추방 되거나, 별주(別住) 등을 하고 20인 이상 승가에서 출죄(出罪)되거나, 4인 이하의 대중에게 참회하거나, 법랍 10년 이상의 대비구 한 사람에게 참회하거나,
생명시스템 연기설-유식설과 비슷 과학적 사고 깨달음 수단으로 이용 현대는 첨단과학의 시대이다. 컴퓨터의 발전과 정보통신혁명의 발달은 전 사회구조와 전 과학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생명과학은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모든 생명의 유전정보를 밝혀낼 수 있게 되었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연구가 시작되었다. 또 동물복제 심지어 인간복제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성과들이 모두 서양의 합리적 이성의 아들들이라는 점을 깊이 통찰해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 불교의 화엄사상 내지 유식사상과 연기사상이 현대 양자역학이나 생명과학의 시스템적 유기체론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 자신이 먼저 주장할 만큼 불교교리의 우월성을 예시하고 있다.
‘백장청규’는 사회개혁 원동력 작용 불교의 개방적 사상 국난극복에 도움 한 해의 말기현상이어서 그런지 매스컴에서는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젼 화면에 스님들이 구세군의 복장을 하고 자선모금 활동을 벌이는 장면을 비추고 있었다. 매우 신선한 충격이다. 그것이 비록 조그만 일이지마는 불교적 구세제민의 정신을 이교적 방법을 동원한 실천행위라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또 다른 시사보도에서는 로마 교황이 노쇠한 몸짓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세계가 전쟁과 테러로 들끓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도 그러한 일관된 종교적 언행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다. 구세군의 모습을 한 스님의 뜻이나 세
『불교철학』 최고의 불교입문서로 명성 노령에도 연구활동 왕성…후학에 귀감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팡리티엔(方立天) 교수의 연구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 회의가 끝나는 대로 오실 테니 잠깐 기다리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연구실에서 그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연구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검소한 연구실 분위기로만 봐서는 여기가 위대한 불교학의 산실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5분 남짓 기다리고 마침내 사진으로만 뵈었던 그 분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불교-철학사 교섭 연구 대가 시종 소박한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구 주제를 설명하실 때는 단호한 어조로 일갈하시는 노교수의 눌변 속에는 묘하게도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더구나 자강불식(自强不息)! 팡리티엔 교수의 인생관
동국대 유호선 강사, 세미나서 주장 “불교 선정-지혜, 유교 충서와 유사” “조선 후기 대부분의 유학자들이 불교를 이단시하고 배척했지만 당대 지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학자들은 불교에 심취했다” 3월 13일 서울교대 전자계산소 공학1실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해주 스님) 22차 학술발표회에서 동국대 강사 유호선〈사진〉 박사는 “학계에서는 조선 후기의 불교를 침체기라고 단정하고 연구에 미진한 점이 있다”며 “유학자들의 문집이나 기타 서적에 나타난 자료를 검토하면 당대 유학자들이 불교에 심취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유한의 불교관에 대한 일고찰-『분충서난록』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한 유 박사는 과거에서 장원을 했지만 서얼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