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인 챗 GPT의 충격이 자못 큰 것 같다. 섣부른 기대도 지나친 우려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AI 윤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는 불교학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피터 D. 허쇽(Peter D. Hershock)은 최근 불교사상과 AI 윤리를 다룬 역저 ‘불교와 지적 기술: 더 인간적인 미래를 위하여(Buddhism and Intelligent Technology: Toward a More Humane Future, 2021)’를 출간한 바
석가모니부처님 재세시, 승단에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제자들이 부처님께 해결방안을 여쭈었다. 그때마다 세존은 답을 주셨고, 그것이 곧 계율이 되었다. 어찌 보면 불교의 계는 수행의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형성되고 보완되는 발전적 덕목이라 볼 수 있다. 동아시아 불교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경전을 하나 꼽는다면 ‘범망경’이 빠질 수 없다. ‘범망(梵網)’이라는 경명은 곧 ‘범천의 그물’을 뜻한다. 경의 하권에서 석존이 대범천왕의 그물로 된 당(幢)을 보시고, “한량없는 세계도 저 그물의 구멍과 같아서 하나하나의 세계가 서로 같지
“윤리의식을 갖춘 인공지능의 개발은 과학과 영성 사이를 지혜롭게 연결하는 인문학적 능력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불교가 바로 그런 다리 역할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과 그 위험성을 불교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학술대회에서 허남결 동국대 교수는 “지혜를 갖춘 자비로운 인공지능의 불교적 AI 설계”를 제안했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 이사장 김성태)은 7월2일 영축총림 통도사 반야암에서 ‘2023년 반야불교문화연구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AI 축복인가 재앙인가 –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정덕 스님) HK사업단이 6월23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홍콩 붓다담마센터(Buddha Dharma Centre of Hong Kong)에서 ‘동아시아 불교 및 그 너머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Diverse Perspective and Approaches to East Asian Buddhism and Beyond)’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첫째 날 홍콩 붓다담마센터장 담마죠티 스님의 기조강연 ‘불염무지(不染無知) 대승불교논리학적 발전을 위한 영감’을 시작으로 △‘디빠왕사’에 대한 비
종교와 상관없이 자신 향한 믿음이 강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초월적 존재’ ‘내세의 구원’보다 현재에 충실하려는 것이 특징대학생 전법 성공여부는 세속적 종교지향 품는 유연성이 관건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이 ‘대학생 전법을 위한 특별기고’를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이 회장은 특별기고를 통해 요즘 대학생들의 특징을 비롯해 대학생들에게 전법을 어떻게, 무엇을 전법할 지를 깊이 있게 모색했다. 법보신문은 3회에 걸쳐 이 회장의 원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대 교수로 재직하며 불자교수회를 창립하고 대전
어린 시절 처음으로 다른 존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긴 것은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였다. 애지중지 길렀던 병아리 자리에서는 강산이 두 번도 바뀌지 않았는데 ‘다마고치’라는 전자 장난감을 먹이고 기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스마트 폰’에 울고 웃는다. 물론 10년이 못되어 인공지능 반려 로봇과 같은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오감과 자의식 있는 AI)이 함께 할 것이다.인공지능(AI)기술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 삶 대부분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인공지능기술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결혼한 해 늦가을에 접어들자 군법무관후보 징집영장이 나왔다. 이듬해인 1957년 3월 초 서울 외곽에 있는 30예비사단으로 입대하라는 것이다. 상공부에서는 1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사무관으로 임관돼 광무국 광정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이 시작됐으나 휴직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 당시 상공부 국·과장에는 훌륭한 분이 많이 계셨는데 우선 직속상사인 과장은 뒤에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였고 국장 역시 뒤에 총리를 역임한 진의종씨였다. 공업국장은 후에 내무부차관을 거쳐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한희석씨였다.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 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온라인상의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질문에 적확한 정보를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가장 적절한 답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챗GPT는 과연 불교계에도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오늘날 불교계의 과제와 고민을 챗GPT에게 물었다. 지면 관계상 챗GPT의 답변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질문 : 현대 사회에 종교가 필요한
비교종교학자였던 트레버 링(Trevor Ling)은 저서 ‘붓다, 마르크스, 그리고 신(Buddha, Marx, and God)’에서 초기불교가 비사회적이라는 평판은 현실적인 삶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기독교적 은자의 생활양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불교도들은 일찍부터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했다. 그는 재가와 승가의 접촉이 ‘윤리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들’을 어떻게 주고받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버마 불교의 사례를 든다. 그의 눈에 버마는 불교가 “반드시 섬(insular)처럼 고립되거나 개인
어느 날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법 중에는 부모에게 효도로써 봉양함이 있습니까?”그때 세존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다섯 빛깔 광명을 놓으셨다. (‘보은경’ 서품)위 대화는 ‘보은경’ 설법의 계기가 되는 서품의 내용이다. 어느 몰락한 바라문의 아들이 노모를 등에 업고 걸식을 다녔다. 아들은 좋은 음식을 얻으면 어머니께 드리고, 안 좋은 음식은 자신이 먹었다. 걸식에 나섰던 아난이 이 모습을 보고 크게 찬탄하였는데, 이때 한 외도가 석가모니불의 불효와 배은망덕을 비방하였다. 아난은 외도의 비난에 크게 낙심하여 돌
돌이켜보면 모두 불보살님 가피였다. 43일간 1167km를 걷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도 그랬다. 처음 동참의사를 밝혔을 때 주변에선 만류했다. 젊은 사람도 견뎌내기 힘든 험한 길을 왜 굳이 가느냐는 거였다.서울 전등선원 회주 동명(東明) 스님은 그 순례가 고난의 여정임을 잘 알았다. 칠순을 넘긴 지 몇 해가 지났지만 걷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문제는 속병이었다. 인도에서 물과 음식으로 고생한 얘기를 숱하게 들어온 터였다. 가뜩이나 장도 좋지 않아 덜컥 병이라도 걸리면 어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순례대중에 큰 폐를 끼치기
인도문명사의 미스터리는 여러 가지를 손꼽을 수 있겠지만, 도시의 등장에 관한 의문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략 기원전 1500년경 인더스 문명기의 여러 도시가 사라져버린 이후, 도시의 흔적은 뒤이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인도의 역사 속에 도시들이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천년이 흐른 뒤이기 때문이다. 그 비어버린 천년을 우리는 여전히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기원전 500년 혹은 600년경 전후 불교가 등장할 무렵에야 수십여개 도시의 흔적들이 역사적 유물과 문헌을 통해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무렵의 신흥종교였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마음건강 위기가 고조됐고 이에 따라 전문상담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 상담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자격증이 무분별하게 남발돼 지속적인 국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불교·천주교·기독교 등 3대 종교가 무자격자와 비전문가들의 난립을 막고, 국민 마음 건강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상담서비스 지원법 제정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조계종 포교원 포교원장 범해 스님,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주교, 이상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4일 ‘불교의 힌두교에 대한 오해 두 가지’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칼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을 비롯하여 다수의 저명한 인류학자에게 영향을 미친 독일 인류학자 아돌프 바스티안(1826~1905)은 전 세계 신화와 종교체계에서 같은 이미지와 주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를 ‘기초발상’이라고 불렀다. 그
‘성직자’의 사전적 정의는 신자들에게 정신적·도덕적 지도, 교리 해설,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사람으로 승려, 목사, 신부 등을 일컫는다. 그러나 간혹 불교계에선 “스님은 성직자가 아니라 수행자”라고 얘기한다. 스님은 직업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교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의례는 간과되기 십상이다. 저명한 종교학자 니니안 스마트(1927~2001)가 세계적인 종교의 공통 특성으로 △교리적 차원 △신화적 차원 △윤리적 차원 △의례적 차원 △경험적 차원 △조직적 차원으로 분류했듯 종교에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
개인 중심 수행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가 비사회적인 ‘개인주의(individualism)’로 비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지적일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는 ‘개인주의’란 용어가 갖는 부정적인 뉘앙스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구에서 유통되던 ‘개인주의’란 용어는 다양한 지적 배경과 의미의 편차를 가지고 있었다. 불교사상을 ‘개인주의’로 규정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담론이기도 하다. 때마침 도나 린 브라운(Donna Lynn Brown)의 “불교는 개인주의적인가:용어상의 혼란(Is Bud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일 ‘생명외경과 보살정신’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지혜와 자비, 아름다움 등은 붓다의 속성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속성의 하나는 힘이다. 붓다가 된다는 것은 천 백억 화신을 나투어 온갖 중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반야심경’이나 ‘금강경’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름 흥미
서울 무우수갤러리가 5월5일부터 28일까지 기획전 ‘효(孝)를 말하다’를 개최한다5월 가정의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전시는 기성작가 8명과 청소년작가 20명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자리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효를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삼았다. 특히 불교에서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일깨웠고,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유교윤리에 기반해 백성들에게 효를 가르쳤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효의 미덕과 가치를 이해하고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불교윤리의 역사는 참여불교의 전개 과정과 상황적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쯤에서 참여불교의 성립배경과 지향점에 대해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본으로 삼은 논문은 크리스토퍼 퀸(Christopher Queen)이 쓴 ‘65살의 참여불교:공통 가치의 뉘앙스를 읽다(Engaged Buddhism at Sixty-Five: Nuancing The Consensus)’ (Journal of Buddhist Ethics(vol.30, 2023)이다.저자는 불교윤리 행동의 네 가지 중첩되는 길(path)들인 ‘계율
지금까지 의상이 당에 유학하여 종남산 지상사에 머무는 10여년 동안 화엄종 뿐만 아니라 지론종·계율종·삼계교 등 수·당대 여러 종파의 승려들과도 교류하면서 영향을 받았음을 추정하여 보았다. 본고에서 이러한 사실들에 지나치리만큼 많은 분량의 지면을 할애한 것은 그 동안 화엄종 지엄의 영향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불교사학계에서의 편협한 이해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서였다. 그런데 불교사학계 일각에서는 의상이 지론종·계율종·삼계교 등의 불교를 접하게 된 것은 당에 유학하기 이전에 이미 국내에서 수업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