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나 창을 든 채 악행을 한 사람이나 마귀를 밟고 서 있는 사천왕상은 눈을 부릅뜨고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흔히들 ‘분노상’이라 하고, 두려움을 준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내가 사천왕상을 볼 때마다 받는 인상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점이 무엇보다 놀랍다. 더없이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따뜻하고, 위협적 동작을 하고 있는데 유머러스한 느낌을 줄 수 있다니! 개인적인 얘기를 덧붙이자면, 나는 절에 있는 상들 가운데 사천왕상을 가장 좋아한다. 사천왕상만큼 많지는 않으나 금강역사상도 그렇다
산림 파괴가 전 세계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가운데 산림을 지키기 위한 태국 스님들의 특별한 방법이 소개돼 화제다. 전 세계 개발기관, NGO 단체들의 소식을 전하는 ‘데벡스(Devex)’는 8월1일 “주황색 가사로 기둥이 싸여 있고 뿌리 쪽에 향이 꽂혀 있는 나무를 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다”며 “설치미술로 혼동될 수 있는 나무들은 스님들의 수계를 받았으며 벌목으로부터 산림을 지키기 위한 스님들의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기준 태국에서는 매년 14만여 헥타르의 산림이 손실되고 있으며 산림의 파괴는 온실가스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에 세계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 비중 있게 소개돼 화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8월10일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에 관한 내용이 수록됐다고 밝혔다. 소개 분량도 12페이지에 달한다.교과서에는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가 현존하는 최초의 서적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점을 밝혔고 백운 스님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지었다고 설명했다. 최초의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불교수행은 어떻게 하는 것이며 왜 하는 것일까? 어떤 분들은 계정혜 삼학이라고 답하거나,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간경, 염불, 주력, 참선이라고 할 것이며 또 어떤 분들은 견성, 확철대오 등의 말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단어들은 불교수행과 관련된 말이긴 하지만 불교 수행의 목적과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기엔 모호해서 충분치 못하다. 추상적일뿐 아니라 비일상적 언어들이어서 일상적 실천을 위한 구체성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해서 새삼 강조하기에 거북스럽지만, 수행은 제대로 잘 살아가기 위함이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
인도에서 사슴은 액시스사슴(Axis deer, chital), 돼지사슴(Hyelaphus), 늪사슴(Rucervus duvaucelii) 세 종류가 대표적이다. 액시스사슴속이 유일종으로 분류되다가 돼지사슴속이 별도로 구분되었다. 액시스사슴은 목덜미색이 어둡고 몸통에 흰 반점이 있는 별사슴이며, 돼지사슴은 무늬없는 사슴으로 분별한다. 늪사슴은 바라싱거(Barasingha)로도 불리는 가지뿔에 3개 이상의 가지가 나누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인도 얼룩무늬아기사슴(Moschiola indica)이 있는데 쥐사슴과에 속하며 열대
서산 개심사의 많은 전각들에서 대충의 미학은 또 하나의 문턱을 넘는다. 대충 만드는 구부러진 선들이 아주 심하게 삐뚤대며 의도적임이 분명한 삐딱한 선들로 증폭될 때, 직선의 기하학에서 이탈하는 선들은 이제 ‘완전성’이니 ‘초월성’이니 ‘숭고’니 하는 개념들에 함축된 엄격주의를 웃어넘기는 놀라운 표현능력을 드러낸다. 개심사에 들어서는 이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범종각은 네 개의 기둥 모두가 대충 구부러진 선이 아니라 아예 춤추고 있다고 해야 할 만큼 구부러져 흔들리고 있다. 두 기둥은 두 번 구부러져 S자형인데, 위아래도 수직선
이용중 동국대 법학과 교수가 글로벌 출판사인 Springer Nature Co. 북시리즈 ‘International Law in Asia’의 총괄편집인(Series Editor)으로 선임됐다.1842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Springer Nature(www.springer.com)는 지난 180년 동안 300,000권의 서적을 출판했으며, 현재 인문·사회·자연과학을 막론한 약 2900여 종의 학술저널을 출간하는 세계 최대의 출판사 중 하나이다. Spinger Nature 아시아 국제법의 발전과 미래의 비전을 담을 'Interna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준강간을 술김에 한 실수정도로 가볍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준강간죄은 강간죄만큼이나 무거운 범죄에 해당한다. 준강간은 타인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악용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준강간은 보통 술을 매개로 이루어지는데, 데이트 강간이나 약물, 수면 내시경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올해 2월 헌법재판소에서는 형법 제299조의 준강간죄의 구성요건인 항거불능이 헌법에 위배 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 합헌 판결의 발단이 된 헌법소원은 준강간의 구성요건인 항거불능이 불명확하므로 명확성의 원
악어는 악어형류에 속하는 파충류나 악어목 파충류로 분류된다. 하지만 고대인도에서 악어는 알락돌고래(Porpoise), 상어, 복어 등과 같이 신비한 동물로 취급되었다. 인도의 악어는 바다악어(Crocodylus porosus), 인도늪악어(Crocodylus palustris), 가비알(Gavialis gangeticus) 등이 대표적이다. 바다악어가 가장 몸집이 크고 포악하며 지능이 높고, 늪악어가 그 다음으로 크고 지능이 높다. 가비알은 물고기만 먹는 평화로운 성격에 뭉둑한 코를 갖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흔한 것은 늪악어로서
사회복지법인 내원 산하 부산사하지역자활센터(센터장 이해중)이 7월15일 PLATFORM:지구iN에서 2022년 상반기 우수참여자 시상식을 진행했다.이번 시상식은 상반기동안 자활근로사업의 참여도 및 자립의지 등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동한 참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동, 자율 등 자활사업의 핵심가치를 담은 10개 항목과 사업 담당자의 정성평가를 파탕으로 평가위원회를 통해 11명을 선정했다.이해중 센터장은 “상반기 우수참여자로 선정되신 분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며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불교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불교학회가 한국에서 학술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불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IABS) 조직위원회는 최근 제19회 학술대회를 8월15일부터 닷새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는 2017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열린 제18차 대회에서 중국 저장(浙江)대학과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차기 개최권을 따냈다. 예정대로 라면 2020년 열려야 했지만 코
습하고 뜨거운 여름. 지나치게 높은 습도와 땀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이나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침착까지 고민의 이유가 늘어나는 계절이 도래함에 따라 피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고 해도 피부에 생긴 다양한 트러블을 방치하게 되면 주름, 피부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기에 다양한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여름철 피부관리는 중요하다. 자칫 소홀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노화를 가속화 시킬수도 있기 때문이다.피부 열기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차가운 물세안이
코로나19 전염병균의 국내 유입 진원지로 몰려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신천지가 최근 공격적 여론전을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개신교측인 CBS노컷뉴스와 국민일보 등 기독교계통의 미디어들이 또다시 신천지의 잘못된 선교를 ‘포교’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는 대단히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그 노림수 속에는 ‘주님의 종’들 간에 벌어지는 분쟁의 덤터기를 불교 쪽으로 떠넘기려는 꼼수가 읽혀진다.‘부처님의 가르침(佛法)을 널리 전한다’는 뜻의 포교(布敎)와 전법(傳法)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불교에서 주로 사용해온 용어다. 지금까지 불교에서는
배흘림기둥을 빌미로 ‘대충의 미학’에 대해 말했지만, 이는 단지 배흘림기둥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운강석굴 9·10굴, 12굴 혹은 그 인근의 기둥들은 곡률이 일정하거나 일정하게 변하는 그런 곡선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기하학적 규칙성도 없어서 필경 ‘그로테스크’하다고 할 법한 기이한 형상, 기둥이라기보다는 절단되고 남은 기암의 여백 같다. 만약 이 기둥 하나만놓고 본다면, 이름답다는 판단을 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거대한 사암에 일부러 그런 것처럼 불규칙하게 배열된 각이한 크기의
불살생(不殺生)은 불교의 핵심가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도적으로 다른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 명령인 것이다. 그런데 사형(死刑)은 분명히 그리고 대단히 의도적인 공적(公的) 살인(殺人)이다. 불교와 사형은 처음부터 가치의 충돌을 빚는다. 사형제의 폐지를 둘러싼 국내외의 찬반양론도 뜨겁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형제도는 존속하나 1997년 12월 이후 형의 집행은 중단된 상태다. 현재 한국은 앰네스티로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된다. 사형제와 관련하여 함께 읽어볼 논문은 호주 멜버른대학의 마틴 코반(Martin Kor
진각종 개종조 회당 대종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탄생지 울릉도에서 3년 만에 재개됐다.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진언행자들을 비롯한 울릉도민들은 마음껏 웃고 뛰놀며 코로나19로 지쳤던 마음을 치유했다.진각종(통리원장 도진 정사)이 6월29일 울릉도 저동 한마음회관에서 ‘2022 제19회 회당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독도 아리랑 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를 비롯해 현정원장 능원, 회당학원 이사장 상명 정사 등 진언행자들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관음종 종정 홍파,
앞에서 초기대승경전에서 보살로서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사실은 그가 불퇴전의 지위에 올랐는지의 여부임을 보았다. 불퇴전은 초기대승에서 결정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초기대승경전의 설명은 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 개념은 ‘법화경’이나 ‘가섭품’ 등의 초기대승경전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 가장 빈번히 또 독립된 장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곳이 ‘반야경’이기 때문에 ‘반야경’을 연구한 콘즈(Conze, 1904~1979)나 ‘대지도론’을 불역한 라모트(Lamotte, 1903~1983)와 같은 학자들에 의
기하학주의가 없었다고는 해도, 동양 또한 기둥에서, 아니 건축물 전반에서 직선의 강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이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은 단연 거대한 궁전들이다. 특히 자금성처럼 제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제국의 궁전은 기단이나 계단, 벽은 물론 처마를 비롯한 지붕의 선들마저 직선이거나 꺾인 직선, 혹은 직선에 가까운 곡선이다. 정도차가 있지만, 이는 창덕궁이나 경복궁 같은 조선의 궁전들도 다르지 않다. 종묘는 직선성이 가장 강하다. 그래도 한국의 궁전 지붕의 선들이 좀더 중국의 그것보다 곡률이 큰 것은, 과시해야 할 권력의 크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경영학부 이영찬 교수가 국제학술대회 IECE 2022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이영찬 교수는 6월22~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ctronic Commerce (ICEC 2022)에서 최우수 논문상 (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논문은 최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사용자의 구매의도를 정교화 가능성 모델 (ELM, elaboration likelihood model)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 김승남 한의과대학 교수와 이세린(본과 4학년) 학생의 ‘호흡기계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 및 치료기전(The Effect of Acupuncture on Modulating Inflammatory Cytokines in Roden Animal Models of Respiratory Disease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공동 연구 논문이 6월15일 면역염증연구 분야에서 권위 있는 SCI 국제저널 ‘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