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상호부터 불단의 높이까지 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조성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지혜의 공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최근 부산 남산동 해암빌딩 5층에 어린이 전용 법당인 보리수 초등불교학교를 개원한 김광호 교장의 발원이다. 김 교장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전용법당을 항상 발원해왔다”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전문교사들의 지도 아래 어린이를 위한 법회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김 교장은 특히 자유로운 공간활용을 강조했다.
11월19~23일 5박6일의 일정으로 미얀마 성지순례에 나선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덕문 스님) 사부대중은 11월22일 양곤 외각에 위치한 야자조 사원에 들러 어린이용 가방 1000여개를 보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1321호 / 2015년 12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붓다의 나라 미얀마에 갔다. 화려함과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규모의 탑과 절들이 국토 곳곳을 장엄한 나라. 국민의 90%가 불자인 미얀마의 하루는 가정에 모셔진 불단에 기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어스름 새벽, 코끝 매운 공기를 가르며 정갈하게 줄지어 탁발에 나서는 거룩한 스님들. 공양을 올리기 위해 새벽밥 지어 길가에서 합창한 채 스님들을 기다리는 불자들의 맑은 신심이 넘쳐흘렀다. 부처님의 법향(法香)은 어둠을 밀어내는 빛처럼 미얀마를 두루 품었다. 번잡한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 험준한 산속, 깊은 동굴까지 탑과 절은 끊이지 않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들이 신문사를 찾았다. 평생을 불교와 아동문학을 위해 바쳐 온 아동문학계 원로들의 방문이라 존경의 마음으로 맞이했다. 회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두툼한 노란봉투를 내려놓았다. 봉투에는 같은 내용의 광고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국내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조선일보’에 실린 광고는 보는 눈을 의심케 했다. ‘소원성취, 만사형통이 이루어진다는 신비의 황금 복 돼지’라는 문구 아래 스님이 황금 돼지가 그려진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었다. 장기 광고 계약을 한 듯, 같은 광고가 일주일을 주기로 반복됐다. 내용은 황당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160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희생됐다.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지목되고 있다. 테러 직후 범인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번 테러는 2001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이뤄진 미국의 9.11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전세계가 깊은 애도와 함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유일신 종교가 파리 테러 배경종교의 살육 합리화는 아이러니신의 뜻 내세우는 전쟁은 ‘광신’종교 얼굴 띤 야만이 평화 위협프랑스 테러는 종교(宗敎)의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했다. 상하원 모두 90% 이상의 압도적인 당선이다.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내년 미얀마 대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어렵지 않게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헌법은 외국인 남편을 두거나 외국인 자녀를 두게 되면 대통령 출마자격을 제한하고 있다.아웅산 수지는 영국인과 결혼했고 국적이 다른 아들들이 있다. 아웅산 수지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한 악법이지만 이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개헌
한국과 프랑스 정상이 11월4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니, 회담 내용보다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보낸 선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위성사진 1장을 선물했다. 가로세로 87cm 크기의 위성사진은 프랑스 지구 관측위성이 우주에서 찍은 합천 해인사 전경이다. 청와대는 프랑스가 위성사진을 한국에 선물한 것에 대해 “우주과학이 양국 간 선도적 협력분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양국 간 우주과학 협력의미로 왜 해인사 전경사진을 선물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
법보신문 창간 멤버였던 최중홍 문화일보 편집부국장은 “불교계 밖의 사람들도 찾을 수 밖에 없는 신문을 꿈꿨다”며 후배들이 그 꿈을 이뤄 나갈 것을 당부했다. 법보신문 독립언론 10주년을 맞아 중진 언론인이며 법보신문 창간 멤버였던 최중홍 문화일보 편집부국장을 만났다. 최 부국장은 동국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법보신문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포츠서울 기자, 중앙일보 기자, 불교방송 기자,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문화일보 편집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 부국장은 일간지에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법보신문을 찾아 후배들에게
수저계급론이 화제다. 재벌가 자식들에 대해 비난과 부러움을 섞어 금수저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수저가 이제 우리사회의 계급을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 수저론의 시작은 유럽이다. 유럽의 부유한 집안에서는 자식을 낳으면 유모의 젖을 은수저로 떠먹였다. 은수저는 부유한 집안의 자손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수저는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뉜다.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되고 있는데 자산 2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2억원 이상은 ‘금수저’, 자산 1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1억원 이상은 ‘은수저’,
친구들하고 흙바닥에서 노는 것 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어린 시절, 동물원은 환상적인 놀이터였다. 책이나 TV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러나 흥분 속에서도 시멘트 바닥과 좁은 철창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나의 들뜬 마음도 모른 채 한구석에 웅크리고 누워있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당시에는 그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신기한 구경거리에 동물들을 향한 불쌍한 마음도 이내 잊혔다.유럽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전시동물
‘콜트’라는 이름만 들어도 감상에 젖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검열과 야간통금으로 기억되는 어둡던 시절, 젊은이들은 이 회사에서 만든 통기타에 의지해 끓는 피를 달래며 신산(辛酸)의 세월을 견뎌냈다. 콜트콜택은 기타를 만드는 회사다. 콜트악기와 자회사인 콜택을 합쳐 콜트콜택이라 부른다. 콜트콜택은 더 이상 국내에서 기타를 만들지 않는다. 단돈 200만원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30년만에 1200억원대 우람한 회사로 성장하자 사주는 2007년 느닷없이 폐업하고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해 버렸다. 출근했던 노동자들은 굳게 닫힌 공장 대문 앞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이 많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유산만 13건. 세계 4위의 기록문화 강국이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사실에 입각해 충실히 기록했던 남다른 역사 때문이다. 197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역사를 어떻게 기록해야 되는지 기준을 보여준 역작이다.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에 걸친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실록은 선왕이 죽으면 후대 왕이 선왕의 기록을 모아 편찬을 했다. 그러나 정작 실록을 편찬한 왕은 자신이 편찬한 실록을 볼
큰 절이나/작은 절이나믿음은 하나큰 집에 사나/작은 집에 사나인간은 하나불법은 본래 평등 가르침크고 작음은 상대적일 뿐아상이 부처·중생 가르니아상 떠나면 그대로 부처인간은 평등하다. 생명체를 지닌 중생은 모두가 그 가치가 절대적이고 평등하다. 대붕(大鵬)의 경지에서 보면 모두가 천하일색(天下一色)이다. 불법은 모든 생명과 중생이 본래가 평등하다는 가르침이다. 크다 작다 하고 비교 분별하는 것은 인간의 관념이다. 본래 큰 것과 작은 것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큰 것은 작은 것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클 뿐이다. 작은 것 또한 큰
과거의 기억은 세월이 가면 추억이 된다. 아프고 슬픈 기억이라도 시간의 연금술을 거치면 힘들면 힘든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한편의 추억이 된다. 기억이 추억으로 바뀌면 기억은 흘러간 세월의 향이 배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격언이 있다. 시련을 극복하고 난 뒤 깊어진 삶만큼이나 훗날 그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주변에서 추억이 사라지고 있다. 기억이 추억으로 전환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11년째 OEC
대학시절 수행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학교를 휴학하고 수행을 지도하는 선생님 문하에 들어가 본격적인 수행을 했다. 수행에 진척이 있어 전문적으로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먹고 사는 부분은 노동을 통해서만 해결된다. 스님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학교에 복귀해 대학을 졸업하고 하루빨리 직업을 가져야 한다. 수행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들면 그때부터 수행은 직업이 되고 만다. 수행은 매일 30분 정도 잊지 않고 아침에 좌선에 드는 것으로 충분하다.”부처님, 정당한 재화획득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근현대 독재자들은 국민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교육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지났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 역사편찬과 교육은 정부나 권력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선거로 나라의 대표를 뽑듯이 역사 또한 국민의 손에 넘어왔다.역사 입맛대로 가르치겠단 발상민주국가선 있을 수 없는 폭거국정교과서, 교사 77.7%가 반대친일독재미화, 역사에 기록될 것그런데 최근 역사교육현장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정부가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
추석(秋夕)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이미 가을의 한복판이다. 추석이 지나면 찬바람이 일고 곧 이어 차가운 겨울이 대지에 들어찰 것이다. 그래서 추석은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는 끝자락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민족은 추석에서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린다. 설이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라면 추석은 고향의 풍요로움과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게 한다. 쭈글쭈글한 어머니의 손이 힘겹게 일궈낸 결실들이다. 어머니들은 한 여름 뙤약볕 아래서 추석에 올 자식들을 생각하며 늙은 몸을 힘겹게 땅에 부리며 대지에 굵은 땀을 흘렸을 것
터키 해안가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아이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에서 터키로 건너간 쿠르디는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해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가 엄마, 형과 함께 바다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쿠르디가 형과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찍었던 사진은 SNS를 통해 세계에 전송되면서 난민유입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유럽의 양심을 일깨우고 있다.터키 해안가 시신으로 발견전 세계 울음바다로 만들어불법체류자 자녀 또한 난민인류애 돌아보는 계기
국가에 귀속됐던 진관사 출토유물 280점이 불교의 품으로 돌아왔다. 8월13일 문화재청 소유권판정위원회가 유물의 소유권이 진관사에 있다고 판결하면서 2013년 이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임시 보관됐던 성보들이 2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사찰 출토유물 소유권 분쟁명확히 정리한 역사적 사건지금껏 돌려받지 못한 성보반환운동 본격 시작해야문화재청은 2009년 1년에 걸쳐 진관사 경내를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금동불상 2구를 비롯해 용두, 자기류, 기와 등 280편의 출토유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발굴조사가 마무리되자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을 돌
꿈 많은 스무 살 아가씨였던 흑인여성 사끼 바트만(Saartje Baartman, 1789~1815)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영국 의사의 꼬임에 빠져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유럽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수모였다. 진화가 덜 된 열등인종 취급을 받으며 성적 착취에 시달렸다. 벌거벗은 채 전시되기도 하고 틈틈이 스트립쇼도 해야했다. 호기심어린 유럽 남성들을 위해 매춘도 강요받았다.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참혹한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5년 만에 프랑스 파리의 허름한 골방에서 홀로 숨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