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름 안거 결제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같을 수 없다 보니 각자 여기에 오신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법석에 모일 때는 분명한 한 가지 뜻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아서 모를 때 쓸데없이 욕심을 부리며 어리석게 행동했음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 살면서 정작 세속의 재물, 명예, 권력, 이런 것을 얻고자 허둥지둥 살아온 건 아닌지 철저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 그러한 것들은
‘선가귀감’은 서산대사가 드넓은 대장경의 세계 앞에서 감히 들어갈 엄두조차 못내는 이들을 위해 절실한 말을 뽑고 풀이한 책이다. 정길수 서울대 교수는 기존 역자들과 달리 한글본(송광사본)이 최초 출간된 한문본과 시기상 가깝다고 보고 이를 저본으로 편역한 새로운 ‘선가귀감’이다. 휴정 지음, 정길수 편역, 돌베개, 1만7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명말 4대 고승 우익지욱 선사의 ‘주역선해’는 ‘주역’과 불교를 융합·회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천적 의미를 지닌 책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 책은 ‘주역선해’를 현대적으로 해설하고, 주역철학의 핵심인 ‘계사전’에 상세한 각주와 풍부한 강설을 달아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했다. 우익지욱 지음, 최세창 강설, 운주사, 2만7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문학평론가 이경철 박사가 고은 시인의 구순을 맞아 펴낸 이 책은 그의 시를 삶과 시대와 아울러 전체적으로 조감하고 있다. 문학 담당 기자와 문예지 편집자 등으로 고은 시인과 30여년간 교류를 이어온 저자는 주옥같은 시를 골라 이를 감상하며 해석함으로써 감동의 시세계로 안내한다. 이경철 지음, 동쪽나라, 1만8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한국전쟁 한복판에 놓인 세 청년을 통해 어둠 속에 갇힌 꿈이 어떻게 밤을 뚫고 빛을 이어가는지 처연하게 그려낸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서사는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은 역사의 파도를 담아낸다. 그리고 청년들이 어둠 아래로 사라지면서도 결국에는 작은 빛 하나를 띄운다. 손석춘 지음, 철수와영희, 1만7000원.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신경과학·양자물리학·우주론 등 최신의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우리가 우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도와준다. 마음이 뇌에서 만들어지고, 의식은 물질의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물질주의의 맹점을 심도 있게 다룬다.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김영사, 1만88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결혼한 해 늦가을에 접어들자 군법무관후보 징집영장이 나왔다. 이듬해인 1957년 3월 초 서울 외곽에 있는 30예비사단으로 입대하라는 것이다. 상공부에서는 1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사무관으로 임관돼 광무국 광정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이 시작됐으나 휴직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 당시 상공부 국·과장에는 훌륭한 분이 많이 계셨는데 우선 직속상사인 과장은 뒤에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였고 국장 역시 뒤에 총리를 역임한 진의종씨였다. 공업국장은 후에 내무부차관을 거쳐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한희석씨였다.
의상(625~702)은 668년 7월15일 화엄교학의 요체를 담은 ‘일승법계도’를 찬술, 스승 지엄에게 인가를 받고, 마침내 당 유학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였다. 661년 당으로 출발하여 다음 해부터 7년 동안 지엄의 문하에서 수학한 결과였다. 그동안 지엄은 종남산의 지상사(至相寺)에서 장안의 운화사(雲華寺)와 청정사(淸淨寺)로 옮겨 머물기도 하였는데, 의상도 충실한 제자로서 그를 따라 옮기면서 수학하였다. 의상이 ‘일승법계도’를 지어 스승의 인가를 받은 지 약3개월 뒤인 10월29일 지엄은 67세를 일기로 하여 청정사의 반야원에서
[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법요식에서 주목을 끄는 건 단연 관욕이다. 부처님 탄생을 축복하는 삼라만상의 찬탄과 축복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에 사부대중은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간절한 마음을 내어 보시하자. 또 아기부처를 씻어주는 것으로 세상살이에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온갖 삿된 욕망과 때를 씻어내자. 선업공덕을 쌓으며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을 다짐하는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 보자.이기룡 gainnal0171@naver.com[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한국의 선수행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온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간화선을 정착시킨 대혜종고 선사 이전에 선수행자들은 어떻게 정진했는지를 밝힌 기고를 보내왔다. 윤 대표는 ‘당송사원의 생활과 철학’을 저술해 불교평론 학술상을 받았으며, ‘무자화두 10종병에 대한 고찰’ 등 많은 논문이 있다. 편집자간화선은 무자화두 등 화두 참구를 통하여 깨닫는 방법으로, 12세기 초 남송의 선승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 선사에 의하여 성립되었다. 그러나 최초로 조주 구자공안(狗子공안. 狗子無佛性) 공안에서 조주의 답어이자 핵심구
우리 선암사 선원에는 십이조례(十二條例)라는 것이 있습니다. 선방에 들어 참선하려는 납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12가지의 금기사항입니다. 지금도 선암사 칠전의 달마전 현판 옆에는 십이조례가 새겨져 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십이조례는 1798년 부처님오신날을 기해, 우리 선암사의 눌암식활(訥庵識活, 1752~1830)스님께서 제정하셨고, 그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225년을 엄격히 지켜온 규칙입니다. 자랑스러운 선암선풍(仙巖禪風)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그 첫 번째 항목이 '無懺悔不參禪堂(무참회자불참선당)'입니다. 참회하지
마조(馬祖)가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있으니, 어느날 회양선사가 마조 앞에서 벽돌을 갈고 있었다. 마조가 묻기를 “벽돌을 갈아(磨塼) 무엇하시렵니까?”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이걸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하였다.마조가“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하니, 회양선사가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지 못하는데, 어찌 좌선하여 부처가 되겠는가?”하였다.마조가 묻기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니, 선사가 말하기를“비유하면 수레에 소를 메워 끌어갈 때, 만약 수레가 가지 않으면 소를 때리는 것이 곧 옳은가? 아니면
십세고금수시친(十世古今誰是親)이냐.담연일물최위진(湛然一物最爲眞)이라. 엽화개락근유일(葉花開落根唯一)이요.일월거래절왕환(日月去來絶往還)이로다.십세 고금에 누가 가장 친한 인가.맑고 고요한 한 물건이 가장 참되도다.꽃피고 잎 지나 그 뿌리는 하나요.해가 뜨고 달이 져도 가고 옴이 없구나.대주혜해 스님은 건주 복건성 사람으로 성(姓)은 주(朱)씨이며 월주 절강성 대운사(大雲寺) 도지화상(道智和尙)에게 출가득도 하였다.그 후 스님은 강서에 있는 마조 스님을 찾아가 뵈오니 마조 스님이 물었
임진왜란 등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전장의 한복판에 섰던 의승군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호국의승의 날’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교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정각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 ‘칠백의총과 의승병’ 토론회에서 제기되어 무게를 더했다. 토론회에는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가 ‘영규대사와 금산전투’를, 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교수가 ‘임란 당시 의승의 활동과 공적’을 주제로 발제했다. 의승장 기허영규 스님의 삶과 의승의 봉기를 연구해 온 황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800의승에
발원문 공모 햇수는 올해로 4회째다. 주부, 직장인, 포교사, 장애인, 재소자 등 다양한 계층에 계신 불자들의 발원문이 많이 답지되었다. 올해는 시간을 들여 정성껏 쓴 108발원문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수상권 내에 들지 못했지만 훌륭한 발원문도 더러 있었다. 심사 기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 진정성, 그리고 발원문의 형식적 적합성에 두었다.최우수상인 교육원장상으로 이희주 불자의 ‘장애인포교 꽃 피기를’을 선정했다. 이희주 불자는 장애인으로 태어나 신세 한탄만 하던 옹졸했던 자신의 마음과 장애를 핑계로 매사를 소극적
신행수기는 신앙고백과는 다른 결을 갖는다. 신행은 말 그대로 믿음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믿음이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철저한 사유와 실천을 통해 획득된 믿음이다. 그래서 불교의 믿음은 정견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 안목을 필요로 한다. 신행수기는 부처님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어떻게 자신의 삶이 변화되었는지를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글이다. 개인의 경험이긴 하지만, 그 경험은 우리들이 공감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내용들이다.불교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이기에 더욱더
자비의 헌신 없이 이 세상 고통 줄지 않아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 오늘 진리의 현신으로 우리곁에 오셔서 범부를 고쳐 성인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이 하생합니다.곳곳에서 진리의 현관(玄關)이 열려 중생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 자문(慈門)이 열려 중생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새들은 환희에 젖어 생멸 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석녀(石女)는 줄 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
공동체와 이웃 위하는 마음이 부처님 마음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오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 부처님께서 오신날입니다.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부처님 법 전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윤재웅 동국대 총장산에는 초록이 짙어지고 들에는 꽃들이 피어나는 생명의 계절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인류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이 땅엔 풀 한 포기, 잎새 한 가지도 새롭게 싱그럽습니다. 생명을 존중하세요! 부처님의 간절하고 거룩한 가르침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 죽음과 탐욕은 물러가고 영원한 자유와 절대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조계종립 동국대학교는 올해 건학 117주년을 맞이하여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