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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엄마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2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가 돌아가시자 온통 좌절감에 휩싸였다. 갱년기 우울증도 더해져 힘든 나날이었다. 그동안 자식 공부 뒷바라지 한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했기에 죄책감이 컸다. 취업에 성공한 자식들이 스스로 앞가림하기 시작하자 당시 당뇨병으로 힘들어하던 엄마를 위해 사찰음식을 배우고 있었다. ‘자식이 효도를 하려고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생각났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 꽂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죽음에 대한 고찰을 계속했다. 며칠 전까지도 같이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종지로 내세우는 선은 대체로 공안이나 화두를 통해 단박에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한 번에 바로 깨달음에 이른다는 선의 특징은 어떠한 전통이나 단계 혹은 매개를 거부하고 집요하게 직접성을 강조한다. 그 활발발함과 직관성, 단도직입은 사람들을 흥분케 하는 선의 절대적인 요소들이다. 그러나 ‘새로 보는 선불교’는 이런 선의 전통은 허구이며 또한 환상으로 그런 선의 전통은 오히려 해체돼야 한다는 상당히 과격한 주장을 결코 피하지 않는다. 저자 베르나르 포르는 프랑스 출신의 불교학자다. 1
나이 오십에 들어선 남자가 문득 삶을 돌아보았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남자는 좋아하던 술잔과 골프채를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그렇게 만난 노자와 ‘도덕경’에서 발견한 ‘멈춤’ ‘용서’ 그리고 ‘비움’의 지혜는 인생 후반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주어진 삶을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는 저자의 고백이 누군가의 인생 후반전에도 큰 지침이 될 듯. 박영규 지음, 원앤원북스, 1만8000원.[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어찌된 영문인지 이 땅의 미술사가들은 예술작품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정작 작품 분석이나 시문 연구는 등한시한 채 문헌 연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그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서 화가의 눈으로 겸재의 그림과 시문을 읽고 기록했다. 그림에 내포된 의미를 읽어 내기 위해 한시와 사서삼경을 비롯한 동양의 고전을 해석하는 낯선 여정이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이성현 지음, 들녘, 2만8000원.[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
저자는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가게’ ‘취향을 설계하는 혁신 서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일본 최고의 서점 체인 ‘츠타야’의 우메다 지점 오픈 멤버로 현재 인문 분야 컨시어저를 맡고 있다. 날마다 입고되는 신간을 살펴보며 엄선한 책 200권 속 지혜를 엮었다. “책을 펼치면 고통과 불행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저자와 함께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저자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책을 통해 자신을 확장시키는 법을 알려준다. 미사고 요시아키 지음, 하진수 옮김, 시프, 1만9500원. [1688호 / 2023년
무역, 정치, 위생, 관습, 기후 변화 등으로 끝내 소용없어진 장소들을 찾아간다. 어떤 장소에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사건으로 가득차 있기도 하지만 너무 끔찍해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사연이 서려 있기도 하다. 어떤 이유로든 버려지고 방치된 장소들을 다시 지도 위에 그리는 이유는 이런 장소가 품은 덧없음과 소진, 흥망성쇠, 산업화와 환경, 인류의 오만, 신뢰할 수 없는 기억과 기념에 관한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한겨레출판, 2만3000원.[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
나는 5·16 직후에 귀국하게 되었는데, 귀국 다음날 미국대사관에 들러 귀국인사를 한 다음, 바로 상공부를 방문해 귀국신고와 함께 복직원을 제출했다. 곧 중앙처에 있는 내각사무처(5·16 직후에 법제처를 총무처와 병합하여 내각사무처로 하고, 종전의 법제처는 법제국으로 하되, 내각사무처에 법제담당 차장을 따로 두었으나, 얼마 뒤에 다시 종전대로 총무처와 법제처로 복원했다.)로 당시 법제차장인 박일경 박사와 김도창 법제관을 귀국인사차 찾아갔다. 그분들은 반갑게 맞아주면서 이제 법제처로 자리를 옮겨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하였다. 나는 오늘
한국불교의 중추인 대학생 포교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가 출범했다.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추천된 284명의 지도법사(스님)를 비롯해 교수, 군법사, 학생, 일반인 등 사부대중 6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학생 포교 지원을 위한 단일 조직으로는 전국적이자 최대 규모다. 이 전법위원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뚜렷하다. 출범식 당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천명했듯 “청년 대학생 불자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고, 사회에 희망과 평화를 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는 힘”을 갖출 수 있도
남배현 전 법보신문 대표가 ㈜도반HC 조계종출판사 대표에 연임됐다. ㈜도반HC 이사장 지현 스님은 6월27일 남배현 대표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남 대표는 “불교계 출판 사업에도 암흑기를 가져온 코로나19가 지나갔다”며 “조계종 대표 출판사로서 문서포교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6년까지다. [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안녕하세요.아직도 저는 쓸데없는 생각들에 사로잡혀 끝도 없이 방황하고 넘어지고 또 그걸 수없이 반복하며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2주에 한번, 불교집회에 참석해야만 만나볼 수 있는 법보신문을 보며 이렇게 글을 쓰자 마음먹은 이유는 다름 아닌 발심 때문입니다. 3년 전 아버지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시고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큰 의구심이 일어났습니다. 도대체 산다는 게 먼가. 무엇을 원해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건지.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착하게도 했다가 악하게도 만드는 이 생각이라는 건 도
한 친구는 이렇게 표현했다. ‘무해한 사람들’. 그 표현에 동의한다. 청년명상힐링캠프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여정을 마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배움과 성장의 여정을 함께하며 지지해 주는 벗은 의지를 발휘하게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지, 나 역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도반들과 선무도선요가강남센터를 찾아 채희걸 법사의 지도로 수련을 시작했다. 세계명상마을에서의 수업이 새로운 경험이었다면, 센터에서의 수련은 동작 하나하나의 의미와 느낌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이었다. 온라인으로 명상 모임을 이어가기도
할머니의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다른 생명들에게 뿌리로 연결돼 살아 숨 쉰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재)대한불교진흥원 ‘제2기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작가는 이 얘기를 통해 죽음과 이별은 우리의 끝이 아님을, 할머니의 삶은 하나도 빠짐없이 귀하고 아름다웠음을, 그리고 할머니의 사랑이 자손들에게 연결되어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석양정 글·조영지 그림, 풀빛, 1만68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
실크로드 미술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 길을 건넜던 이들의 심경을 공감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당시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끌며,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생명을 불사하고 사막을 건넜던 이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건 물론 지금도 황폐해진 사막에 먼 과거, 모래알이 금처럼 보일 정도로 찬란했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강희정, 사회평론, 2만5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은퇴 후 변화된 일상부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거리나 역할,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 나이 듦과 상실,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 등 새로운 문제 앞에 선 50~60대들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코치가 쓴 코칭 사례집이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찾는 가장 유용한 도구”라는 코칭 정신을, 오랫동안 공부해 온 불교의 지혜로 버무려내면서 독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도록 친절하게 도와준다. 남혜경 지음, 샨티, 1만7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
극락암 경봉 스님(1892~1982)은 도인으로 추앙받았던 큰스님이다. 1906년 출가해 1927년 크게 깨달은 스님은 통도사 주지, 선학원 이사장, 극락호국선원 조실을 맡아 대중들에게 감로법을 설했다. 이 책은 스님이 설한 숱한 법문 중에서 자연·가족·우리 몸에 대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이 몸과 가족과 자연 속에서 부처를 찾고 부처를 만나고 부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스님의 법문들이 감동을 선사한다. 김현준 엮음, 효림, 5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캄보디아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시엠립 ‘BWC 아동센터’ 내의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이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재개원 소식이 전해지자 캄보디아 전역에서 환자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는데 오전 9시에 제한 인원 400명을 넘겨 다음 날 진료 번호표를 배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중단된 사이 시엠립에 2개의 안과 전문병원이 개원했음에도 이곳으로 인파가 몰린 건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이 시엠립 지역주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국제 NGO 로터스월드(lotus world)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