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익산 미륵사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지정됐다. 2009년 미륵사석탑 심주석 사리공에서 사리와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후 13년 만의 일이었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와 공양물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미륵사석탑 사리장엄구는 출토 당시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술과 청동합 6점, 그리고 부처님 진신사리 12과가 함께 출토됐다.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하나같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당시의 미적 감각과 기술이 압축 집약된 위대한 유산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리장엄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선재동자가 등장하는 ‘입법계품’은 방대한 ‘화엄경’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품(品)이다. 어린 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구도에 대한 열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게 한다. 또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토리는 성장드라마가 보여주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입법계품’은 서사 구조가 흥미롭지만 메시지도 심오하다. 입법계(入法界)가 보현행원으로 법계에 들어감을 의미하듯 화엄사상의 실천덕목인 보현보살의 행원이 잘 드러난다.‘입법계품지남도’는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며 구도하는 모습을 시와 그림으로 서술한 송나라 불
본성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지만 정작 답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에는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성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이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인 본성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초기불교, 대승불교, 동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의 기획자인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서두에서 밝혔듯 “본성에 대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이 주창한 사상들을 살펴보고, 세상과
MTM은 명상자의 발달 과정을 고려해 구조화한 명상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차(茶)를 대상으로 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차를 통해 이완을 이끌어내고, 대상과의 접촉에 주의 기울임을 적용하는 방법에서 시작한다.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쉽게 만날 수 있다. 동시에 차를 우리고 마시는 동작뿐만 아니라 차가 몸 안으로 들어올 때의 내적인 감각의 영역으로 알아차림을 확장하도록 유도한다. 김배호 지음, 정준영 감수, 에디터, 1만8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
병화(甁花)는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을 말한다. 이 책은 황수로의 병화 작품집이자 글 모음집이다. 황수로의 병화 작품 사진이 계절별로 펼쳐지고, 병화에 관한 글이 이어진다. 사료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꽃꽂이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시도다. 궁중채화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병, 기물, 공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구성했다. 작품은 그의 지휘 아래 한국궁중채화연구원의 도움으로 완성됐으며, 사진가 이종근씨가 협업했다. 황수로 지음, 수류산방, 4만9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이 책은 우리 자신의 에너지 장(energy field)과 의식, 신체에 변화를 불러오는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소개한다. 몸이 어떻게 감정과 신념, 마음에 연결돼 있는지를 알게 된다. 흔히 ‘기분’이나 ‘느낌’ ‘감정’으로 표현하는 우리의 에너지 진동이 구체적으로 몸의 어떤 부분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억눌린 감정과 기억을 해소하면서 더 깊은 인식 수준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데보라 킹 지음, 김영사, 1만68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
오랫동안 근대 시공간과 미술의 다양한 장면들을 탐구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역사, 건축, 고미술, 차 등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일컬어지는 곳, 절집으로 향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적층의 시간들, 소소한 듯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가슴 깊이 스미는 절집 얘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근심을 털어내고 결국은 내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예선 지음, 앤의 서재, 1만98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살인적인 물가로 손꼽히는 런던에서 생활하던 저자는 돈을 쓰지 않고 살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결심만 한다고 가능할까? 돈 없이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가야 할까. 이 책은 소비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의 인생과 시간, 존재가 소비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동시에 돈을 벌기 위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 없이도 살아가는 기술보다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함을 말해준다. 박정미 지음, 들녘, 1만95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가리왕산과 자장율사에 얽힌 역사를 동화책 같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담아냈다. 신라의 대국통이었던 자장율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었던 여정을 쫓으며 자연스럽게 가리왕산 깊숙이 들어간다. 자장율사에게 가리왕산은 무엇이었는지, 설화와 유래에서 찾는다. 정신 번쩍 들게 하는 신통한 설화들과 천둥같은 가르침도 재미를 더한다. 정선의 향토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여준다. 손진익 글·한용욱 그림, 북산, 1만5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소중하다는 것은 ‘남’이 나보다 뒷전이라는 뜻이 아니다. 나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즉 모두가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내가 다 가져서는 안된다. 남을 위해서 이 세상을 조금 비워두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남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 비워둔 곳, 온갖 감각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리에 행복이 찾아든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다. 물론 세간을 향
여래장 사상은 인간 본래 마음속에 여래가 될 가능성인 여래장(如來藏), 불성을 갖추고 있기에 모든 사람은 여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이다. 마음이 진여이고 곧 여래장이다. 유식론에서처럼 마음의 작용에 관한 이론과 작용의 원리에 몰두하기 보다는 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제일 중요시한다. 여래장 3부경으로 불리는 ‘여래장경’ ‘부증불감경’ ‘승만경’의 핵심사상이며 이는 곧 대승불교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여래장경’은 ‘여래장’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창한 경전이다. 껍질이 씌워져 있는 곡물에 비유하며 ‘번뇌
불교는 이단(異端)의 역사에서 자유롭다. 상좌부불교에서 티베트불교와 동북아불교의 정토와 선에 이르기까지 일불제자(一佛弟子)라는 믿음은 전승의 형태와 경전의 내용, 수행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불교라는 큰 틀에서 하나가 된다. 물론 불교를 표방하는 사이비(似而非)가 있기는 하지만 정통적인 불교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역사에서 보듯이 서로를 사탄(악마)이라 비난하며 원수가 돼 싸우는 경우를 불교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럼에도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는 상좌부불
원효 사상의 핵심으로 흔히 일심, 화쟁, 무애를 꼽는다. 그러나 일심은 ‘대승기신론’ 사상이지 원효의 고유사상은 아니며, 승속을 넘나들었더라도 요석공주와 결혼 후에는 속인으로 돌아갔기에 무애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판비량론’에 나타나는 원효의 학문세계와 논쟁가로서의 모습은 원효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접고 집필한 ‘판비량론’은 문자 그대로 ‘비량을 비판하는 논서’다. 비량은 삼단논법과 같은 추론으로 ‘판비량론’에서 원효의 논쟁 실력은 빛을 발한다. 그 비판 대상은 현장과 그 제
삼국사기’는 오랜 세월 승리자에 의한 ‘역사의 고의적인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누구도 그 전모를 명확하게 밝혀내거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나라 전자회사의 일본과 중국의 주재원으로 26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수많은 관련 역사서와 사료 연구를 통해, 의문과 의혹투성이인 ‘삼국사기’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삼국사기’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서라고 할 수 있다. 황대용 지음, 도서출판 시화음, 1만5000원.[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전남 장흥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더불어 동학혁명의 4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 격전의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하늘같이 섬기고’, ‘있는 놈 없는 놈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꿨던 남도 사람들 얘기가 소설로 탄생했다. 장흥 출신인 저자가 8년에 걸쳐 꼼꼼한 자료 조사 및 현장답사와 고증,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 탐진강 석대들의 함성을 남도 동학의 풍운아 이방언 장군의 생애를 중심으로 박진감 있게 풀어냈다. 이판식 지음, 호밀밭, 1만6000원.[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핵, 석유, 석탄, 풍력, 태양 등 5가지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에너지 역사를 쉽게 알려 준다. 저자는 에너지 역사는 곧 세계의 역사라고 말한다. 에너지가 문명의 토대를 이루고, 세계사의 분기점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에너지 역사를 살펴보며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어떤 에너지를 대안으로 삼아야 좋을지, 기후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수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수도 60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은 점차 넓어지고 깊어져왔다. 저자는 지난 1~2권에 이어서 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게 통찰하는 한편, 지금까지 서울을 만들어왔고 거기서 삶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얘기로 이번 3~4권을 채웠다. 특히 근현대 격변기를 거쳐오며 오늘의 서울이 형성되기까지 내력을 보여주는 명소들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우리가 잘 몰랐던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생생히 증언하고 되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유홍준 지음, 창비, 각 2만2000원.[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