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짙었다. 해인사 백련암에 빛이 사위었다. 구룡의 기운이 흘러내려와 한데 뭉친 불면석(佛面石)에 어둠이 내렸다. 선기(禪氣) 서려 늘 깨어있던 불면석 눈꺼풀이 가물거렸다. 9월20일 백련암을 찾은 아비라 카페(cafe. daum.net/abira, cafe.naver.com/abira) 회원 350여명 마음도 칠흑이었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 번뇌를 안고 백련암에 들었다. 온갖 탐욕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은 마음속엔 빛이 가물거렸다.9월20일 백련암서 3000배전국 각지서 350여명 동참3000번
아비라 카페 10주년을 기념했던 백련암 3000배 철야정진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서로를 비추는 거울로 함께 수행하며 마음을 닦는 공덕이 바로 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산서 왔다는 동갑내기 부부 정동승(47·관념), 김희숙(47·심일심) 가족도 둘째 딸 정예린(8·웅선선)과 막내아들 정용담(6·평도)과 함께였다. 큰딸 정수련(11·웅선행)은 이날 서울 동국대에서 열렸던 나란다축제에 참가하는 바람에 오지 못했다. 큰딸은 나란다축제 교리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온 가족이 부처님 품에서 사는 지라 인터뷰 내내 가
온라인에서는 ‘어질이’로 불린다. 아비라 카페지기 최정태(51·덕도)씨 얘기다. 카페 개설 10주년 3000배 철야정진에는 40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백련암에 모였다. 구참자는 물론 초심자도 적지 않았다. 성철 스님이 당부했던 수행에 동참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건 숨겨진 그의 노력이 있었다. 그가 네이버 아비라밴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는 등 다시 수행의 불을 지폈다. 한 때 40여명 수준에 머물던 카페는 활기를 되찾았다. 2004년 9월 개설한 온라인 카페 아비라는 지난 7월17일 기준 다음카페 8160명, 네
‘금강경’을 읽고 생활 속 수행담을 나누는 법석이 열린다. ‘금강경’ 독경 수행모임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이사장 김원수)은 10월9~12일 3박4일 동안 강원도 평창군에서 ‘제3회 금강경 연수원 수련회’를 개최한다. 바른법연구원, 금강경 수련회10월9~12일 강원도 평창에서1일 7독 필수…조별 주제발표수련회는 하루 동안 ‘금강경’ 7독 정진이 필수다. 첫날 3독을 시작으로 2, 3일차에 새벽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사와 휴식을 뺀 나머지 시간에 7독을 이어간다. 마지막 날에는 3~4독을 한다. 특히 1조부터 8조(
사람냄새가 났다. 서울 성북동 ‘깨달음의 숲’에서 피어올린 향기였다. 사람냄새를 좇으니 전등사 전등선림(傳燈禪林)에 다다랐다. 한 번만 절하라며 웃는 선원장 스님은 허례허식을 뺀 담백함이 묻어났다. 욕심 없고 마음 깨끗한 그 담백함 속에서 사람냄새가 났다.근대 선지식 해안 스님 설립40여년 간 수행가풍 이어와여름·겨울 안거 때 용맹정진15시간 화두참구…점검 필수24시간 개방하는 시민선방선원장 동명 스님 수행 지도“불성 자리 봤다면 행동하라”전등사 주지 동명 스님은 1998년부터 16년째 전등선림 선원장으로 수행자들을 지
인천에 재가자를 위한 시민선방이 문을 열었다.인천 법명사(주지 선일 스님)는 9월16일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경내에서 시민선방 개원식을 개최했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 사진이 걸려 있는 시민선방은 9월26일부터 화두를 참구하고 싶은 재가자에게 24시간 개방한다. 또 현대인의 정신적 문제해결을 위한 자기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명상치료법 MBSR을 강의할 예정이다. MBSR은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 줄임말로 1979년 메사추세츠 대학병원의 존 카밧 진(Jon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는 지도자 양성 아카데미가 열린다. 명상상담 평생교육원은 9월27일부터 매월 넷째 주 토~일요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평생교육원 2층 목우선원에서 제9기 지도자 교육을 실시한다. ‘마음 바꾸기 명상상담’ 교육은 명상심리상담 3급 과정으로 명상클리닉 4단계와 고집멸도 에니어그램 4단계 등 총 8회에 걸쳐 진행한다. 명상클리닉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들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 근심 등을 명상수행으로 본질을 통찰한다. 통찰의 힘을 길러 진정한 자기를 발견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인천에 재가자를 위한 시민선방이 문을 열었다. 인천 법명사(주지 선일 스님)는 9월16일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경내에서 시민선방 개원식을 개최했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 사진이 걸려 있는 시민선방은 9월26일부터 화두를 참구하고 싶은 재가자에게 24시간 개방한다. 또 현대인의 정신적 문제해결을 위한 자기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명상치료법 MBSR을 강의할 예정이다. 법명사, 16일 개원식26일부터 30명 방부MBSR 강의·체험실시명상박물관도 오픈해MBSR은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믿음과 그리움. 염불은 이 두 단어로 요약됐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꾸미는 말이 몇 개 들어갔다. ‘진실한’ 믿음과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양산 오룡골 염불수행 도량 정토원에서 염불수행을 알리고 있는 정목 스님은 그랬다. 부처님이 원한 정토세계를 진실로 믿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부처님을 부르짖고 생각해야 하는 게 염불수행이었다.양산 정토원장 정목 스님동산불교대 선명상학과서교리·일심사상·실참 강의5개월간 1학기 수업 진행“염불은 진실한 믿음으로마음을 정토에 두는 수행”아미타파(cafe.daum.net/amitapa)를 이끌고 있
미얀마 전통강원 강사 출신의 부산 담마야나선원장 아신 빤딧짜 스님이 서울에서도 아비담마 강의를 시작한다.빤딧짜 스님은 10월5일~12월22일 3개월 동안 매주 두 차례 아비담마 입문 강의와 위빠사나 수행의 이해를 돕는 기초교리 강의를 진행한다. 서울·경기권 수행자들 요청에 따라 마련된 이 강좌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서울권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했던 것과는 달리 체계적인 교리 강의를 정식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3개월 동안의 기초 강의가 끝난 이후 참가자들 요청에 따라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불교와 서양심리치료가 만난다.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가 방한해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의 힘을 전한다. 2009년 한국을 찾아 ‘서양 정신치료, 왜 불교일까’를 강연한 뒤 두 번째 방한이다.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9월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 다보원 3층 법당에서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연다. ‘2014년 대원문화의 달’ 기념행사 일환인 이번 강연회는 불교와 서양 심리치료의 만남으로 세상을 위한 불교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불교심리치료 세계적 권위자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를
서울에서 마음이 작용하는 움직임을 알고 그대로 바라보는 심념처 수행 실참법회가 열린다. 명상수행작은모임은 9월2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59 분도빌딩 지하에서 9월 심념처 서울법회를 실시한다. 법회는 좌선과 경행, 티타임에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법문과 인터뷰, 법담 나누기로 진행한다. 심념처 수행이란 지금 흐르고 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집중하지도 않고 억제하지도 않고 억지로 알아차리는 법을 경계하는 위빠사나다. 서울법회에서 진행할 심념처수행은 아신 사사나 스님이 이끈다
오해였다. 티베트 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랬다. 대부분 금강승, 탄트라, 밀교, 라마교 단어를 떠올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티베트 불교는 새로운 이름의 불교가 아니다. 불교 발원지 인도의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700년 역사를 지닌 인도 나란다대학이 12세기 이슬람 침공으로 사라질 때, 그 법맥은 히말라야를 넘어 은둔의 땅 티베트로 건너와 꽃을 피웠다. 비밀이 있어서 밀교가 아니다. 티베트 불교는 ‘중관’, ‘유식’ 등 논서를 10~20년간 상세히 공부한 다음 방편이 다양하고 신속한 밀교수행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달
선지식에게 부처님 마음자리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문을 청한다. 서울 잠실 불광사 불광법회(회주 지홍 스님)는 9월14일부터 10월5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선지식 초청법회를 개최한다. 법회는 금하 광덕 스님의 전법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열린다. 광덕 스님은 1974년 11월 전법 포교지 월간 ‘불광’을 창간하면서 시작한 전법운동으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종로 대각사에서 시작한 불광운동은 1982년 잠실에 법당을 마련하면서 도심전법 도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안심법문(安心法問), 불안한 그 마음을 가져오
여름 막바지였던 8월말, 재가자들이 외부출입을 삼가고 화두 참구에 몰입했다. 재단법인 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대표이사 의정 스님)가 8월29~31일 수원 용주사 효행문화원에서 실시한 ‘제1기 간화선 단기안거’를 성료했다. 이번 안거는 간화선 수행 대중화와 일반화를 꾀한 선원수좌복지회의 첫 번째 노력이었다. 특히 하안거 해제기간에 재가자 안거를 열고, 수좌 6명이 직접 법사로 나서 화두 점검과 올바른 간화선 수행을 위한 조언, 신참자를 위한 화두 간택 방법, 실수실참을 지도했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해인사 유나 원각 스님,
매월 사찰에서 마음근육을 단련하며 두뇌집중 훈련을 하는 어린이청소년 인성교육이 열린다. 경북 김천 지장사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1박2일간 ‘마음찾기 참선명상교실’을 상설 운영한다. 참선명상교실은 자신을 제외한 주변에 대한 사랑을 참선명상으로 체험하고, 두뇌집중훈련으로 학습능력증진과 암기력, 판단력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닫혀있는 마음과 감각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불교를 접하는 기회는 덤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참선명상을 비롯해 인성교육, 생활예절, 발우
호흡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들숨과 날숨은 세상의 본질을 바로 보는 입문 단계다. 적어도 파욱 아친나 사야도가 지도하는 사마타(선정)와 위빠사나(지혜)는 그렇다. 흔히 위빠사나로만 알려져 있는 초기불교 수행을 파욱 아친나 사야도가 지도하는 방법으로 좀 더 면밀하게 배우고 실참하는 법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미얀마 파욱 숲속센터에서 다년간 수많은 수행자를 지도했던 우실라 스님이 한국불자들에게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전수하는 것. 향천선원서 9월13일부터사마타·위빠사나 수행법회아나빠나사띠로 알
아미타부처님 48대원에 의지해 2박3일 동안 자나 깨나 오직 염불로 왕생을 발원하는 법석이 열린다. 대만서 순수정토사상을 널리 홍포하며 염불수행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혜정 스님이 한국불자들을 염불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 안성 법등사(주지 설오 스님)는 9월26~28일 혜정 스님을 초청해 염불정진법회를 개최한다. 혜정(慧淨, 사진) 스님은 1950년 대만 대남시에서 태어나 1977년 불광산사 성운 스님 제자로 출가했다. 1988년 일본 교토 대곡대학에서 당나라 정토조사인 선도대사 정토수행을 연구하고, 1993년 대만으로 귀국해 ‘정토종
부처님 원음에 가까운 설법이 담긴 니까야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됐다. 사이버 수행공간 목탁소리(지도법사 법상 스님)는 9월11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화랑호국사에서 초기경전 니까야 강의로 2014학년도 2학기 불교아카데미를 개강한다. 니까야 강의는 12월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 동안 실시한다. 교재는 일아 스님이 펴낸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이다. 부처님 입멸 후 제자들이 함께 암송했던 부처님 가르침을 모아 수록한 팔리어 경전의 핵심만을 간추린 책이다. 삼법인을 비롯해 사성제
올 가을 대학 캠퍼스에서 담마토크와 간화선수행 법회가 잇따라 열린다. 동국대 국제선센터(선원장 수불 스님)는 ‘참나를 찾게 되니, 생활이 늘 활기차네’ 주제로 9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법회를 연다. 토요일 오후 2시마다 영어로 진행하는 담마토크는 외국인 강사진과 스님이 9월6, 13, 20, 27일 차례로 강단에 선다. 다니엘라(Daniela)는 관음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린다(Lynda)는 비슈누의 환생 붓다와 법을 유지하는 존재의 붓다를 설한다. 데이비드(David)는 도선국사와 풍수지리 그리고 위대한 사찰을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