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불교학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무관심이 한국사회에서 불교학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중표 전남대 교수는 조계종 포교원이 6월 27·28일 봉화 청량사에서 개최한 ‘불교학 교수 초청 워크숍’에서 “불교학을 가르치는 대학에서조차 불교학은 양념처럼 끼어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미국식 교육제도가 정착되면서 불교학을 단순한 ‘종교’로 분류해 전통문화사상에서 배제한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교단에서조차 불교학 연구에 무관심하고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국대의 폐쇄된 연구풍토 △다른 철학 또는 학문분야와의 교류부족 △불교학 연구자 상호간의 비판과 논의 부족 등도 이러한 불교
조선 중기의 승려이자 의병이었던 사명대사 유정(1544∼1610, 松雲)의 친필 시가 공개됐다. 박창희 전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일본 수필가인 오카베 이스코 씨로부터 최근 사명당의 친필을 넘겨받아 이를 국내에 알렸다. 이 시는 1605년 임진왜란 전후 처리를 위해 유정 스님이 일본 교토에 머물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외교협상을 벌일 때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로 22cm 세로 23cm의 종이에 초서체로 쓴 이 시는 5언시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검은 장삼 입고 섰으니 / 천지가 모두 공일뿐이로구나 / 하늘 안개의 정기를 마시니 / 홀로 선 기운이 무지개와 같구나(披髮綠衣翁/眼空天地中/天霞吸精素/獨立氣如虹)’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시의 끝부분에는 서산대사의 직계제자임을 나타내는
근현대 불교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경집 박사는 최근 한국불교개혁론 연구(진각종 펴냄)를 펴냈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불교개혁운동을 주도해 왔던 5인의 불교개혁론을 체계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근현대사의 흐름을 조명하고 있다. 즉 △권상로의 개혁론 제시 △한용운과 불교유신의 확립 △백용성의 대중적 불교개혁 △이영재의 혁신적 지평의 확대 △회당과 불교개혁의 현대적 변용 등 주제를 통해 개혁운동의 주체와 시대배경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
한국선학회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해인사 홍제암에서 월례발표회 및 선 수련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인총림 원로인 고봉스님과 유나 원용 스님의 법문을 비롯해 선행 스님의 참선 법문도 듣을 수 있으며, 특히 둘째 날 저녁에는 철야정진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동국대 김호귀 박사는 ‘금강경과 선종의 공안’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며, ‘선과 생활’이라는 주제의 공동토론에서는 동국대 교수 종호 스님의 사회로 선행(법주사 강사), 원철(해인지 편집장), 반산(능엄학림 연구원), 인경(보조사상연구원 실장) 스님 등을 비롯해 김방룡(영산원불교대), 양형진(고려대), 이덕진(고려대), 김태완(부산대) 박사 등이 참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02)2260-3135
불교학연구회는 7월 14·15일 경기도 화성 신흥사에서 2001 여름워크숍을 개최한다. ‘출가와 재가’ ‘학문과 신앙’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박광서 서강대 교수와 김태영 문사수법회 법사가 ‘출가와 재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며, 김성철 동국대 교수와 허일범 진각대 교수는 ‘학문과 신앙’에 대해 각각 기조발제를 한다. 02)2260-3128
보호각으로 인해 원형을 상실하고 있다는 이유로 철거논란을 빚던 서산마애삼존불(국보 84호)의 보호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서산마애삼존불의 보호각은 인위적인 파괴를 막고 자연풍화에 따른 마멸을 방지키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밝혀 보호각을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되게 됐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보호각을 계속 유지하는 대신 자연채광을 최대한도로 이용해 자연상태에서 마애불을 볼 수 있도록 보호각 지붕에 햇빛을 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또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마애불 주변의 절리가 있는 암괴, 암체는 계속적인 관찰과 함께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도 시차를 두고 조명각도를 달리하는 특수조명장치를 설치해 관광
한국 선(禪)은 9세기말에 이미 ‘선종’이라는 이름의 종파로 확립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종 교육원과 불교신문이 6월 29일 조계사에서 공동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사진)는 “9세기 경 중국 선종은 이미 종파로서의 체제를 완비한 상태였으며, 이러한 중국 선종의 분위기 속에서 유학한 신라 승려들은 자연스럽게 선종이라는 용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다수 학자들의 견해가 9세기에는 화엄종이나 유가종만이 종파로서 확립되었을 뿐 선종은 10세기나 그 이후에 형성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석문을 중심으로 사료를 검토한 김 교수에 따르면 884년 세운 ‘보림사보조선사탑비’ 내용 중 ‘선종을 포상하는 예
두터운 구름을 폭포처럼 쏟아내며 기암 절벽의 위용을 당당히 드러내는 금강산의 여름. 붉은 단풍에 휘감겨 일주문의 붉은기둥마저 그대로 한 그루 단풍으로 변해버린 묘향산의 하비로암. 얇은 갑사 저고리 아래로 드러나는 고운 어깨선과 쪽진 머리가 조선 여인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미인도. 조금은 낯설기도 한 북녘 산하와 동포의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땅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풀꽃과 들꽃, 소나무와 단풍나무들이기에 그 정겨움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내로라하는 북한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남한 땅을 찾아왔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이하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이 10여 년간 북한을 8차례 방문하며 수집한 북한의 회화작품 70여 점이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삼정
국립극장이 우리식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의 고전 설화 바리떼기 설화에 판소리와 춤 연기 음악이 어우러진 국악 뮤지컬 ‘우루왕’이 바로 그것. 여기에 생명과 상생이라는 불교적 주제를 담아 서양 뮤지컬의 재미를 훌쩍 넘어서는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우루왕’은 국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하는 시험무대가 된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 나라에 닥칠 환난을 막고자 천지수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는 바리떼기 설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화려한 연출과 조명,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판소리계의 프리마돈나 명창 안숙선 씨가 뿜어내는 한스럽고 애절한 우리 소리, 2001년 한국뮤지
동진 출가해 화두와 묵향을 도반 삼아 50여 년의 세월동안 정진해 온 산승의 담백한 묵화 세계가 세인을 찾아온다. 수덕사로 입산 출가해 현재 덕숭총림 임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법현 스님이 회갑을 맞아 생애 첫 전시회를 갖는다. 스님은 특히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 전액을 생명나눔실천회에 후원기금으로 전달키로 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법련사내 불일미술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를 비롯해 목단과 소나무 등 전통 회화의 소재를 즐겨 그려온 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교를 배제하고 담백한 묵선과 여백의 미를 넉넉히 살린 작품으로 수행자의 단출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정형화된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화두삼매의 정
바람은 묶지 못한 뜬구름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내게 출렁이는 파도는 깊이를 잴 수 없고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슬 아득히 맑은 금강석이다 네게 죽지 않는 하늘 넉넉한 태양이며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우주를 꽉 채우는 별이다
나원리 출토 사리용기 등 3국 유물 초청-강연 “인도, 중국, 한국, 일본이 각각 발전시킨 독특한 형태의 사리장엄구를 통해 사리신앙의 전파와 형성 과정을 폭넓게 조명하고자 한다.”일본 나라(奈良)국립박물관이 사리신앙의 발생부터 오늘날의 신앙 형태까지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했다. ‘불교사리와 보주’라는 제목으로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나라국립박물관 동·서 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리를 하나의 영험한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리신앙을 심도있게 조명한다. 일본 내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물론 우리나라와 인도, 중국의 사리장엄구를 대거 초청해 모으는 동시에 한중일과 영미권의 학자까지 불러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특히 일본에서 사리가 소원을
강서예술촌은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예술 탄생의 요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촌장을 맡은 청원 스님(부산 금강 불교조각 연구소 대표)은 예술촌을 문화 창작의 공간인 동시에 부산지역 불교예술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98년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은 강서구 대저 2동 노전분교 부지 1200여 평에 강서구청이 설립한 강서예술촌에는 현재 500여 평의 건물에 9개의 공방이 입주해 있다. 도자기 조각 서예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5개 공방에 불상 조각 개금 단청 등 불교 예술인들이 입주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청원 스님은 “예술촌은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이지만 더불어 부산 지역 예술과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민 문화공간”이라며 “평상시 쉽게
불이회(회장 홍라희)가 주관하는 제16회 불이상 ‘연구분야’에 선정된 안양규 박사는 “불교는 어느 종교나 철학보다도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뤄졌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로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에서 불교학 학사 및 석사과정을 마치고 영국 옥스퍼드대 동양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년간 일본 도쿄대 인도철학불교학과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동국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열반경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입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안 박사는 “종교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죽음’에 대한 관심이었고 부처님의 죽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부처님의 죽음은 단순한
“주역을 통해 변화의 세계관을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 역시 ‘변화’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스님들이 주역을 많이 공부했습니다.”건국대 철학과의 성태용 교수가 7월 2일부터 방영하는 EBS의 ‘주역과 21세기’ 강의를 맡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태용 교수는 주역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을 씻어내려 한다. “주역은 점책이지만 단순한 점책이 아니고 동북아 문화권의 우주론과 인생관의 근본이 되는 책이다. 음양이라는 추상적인 원리를 통해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으로 음이 극에 달하면 양으로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간직하고 있다.”고 주역이 어떤 책인지 설명했다. 또 “점치는 책
겨울에도 햇살이 따뜻한 남도에서 태어난 필자의 마을엔 영화관이 없었다. 요즘은 채널이 많아 외국영화부터 한국영화를 거쳐 만화영화까지 리모콘으로 원격조정하여 볼 수 있는 볼거리의 천국에 살고 있다. 이제 겨우 30대 중반을 지났지만 시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엔 거짓말같지만 연중행사로 영화를 보러갔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과 용돈을 합하면 극장 관람할 정도는 수중에 들어와 주머니를 털어 동네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 영화를 보았다. 개봉관에서 영화 보는 편수는 1년에 한두 편이 전부였으며, 간혹 재개봉관까지 상영이 끝난 필름을 들고 다닌 천막극장이 마을에 들어오면 감상편수가 더 늘기도 했다. 가끔은 방학을 틈타서 서울에 사는 사촌 형과 동생이 내려오면 손님 대접차원에서 읍내에 극장
불교의 윤회와 환생 사상을 독특한 관점으로 다뤄 관심을 모았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가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 장편데뷔작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김대승 감독은 워크숍과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11월 2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하와이 국제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도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다. 1983년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대학생 남녀가 2001년 환생의 인연으로 다시 만난다는 내용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병헌과 이은주가 주인공으로 나왔다.
시청률 1위의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에 새로 등장할 인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정왕후(전인화)와의 친분으로 조선 중기 불교를 일으킨 ‘보우 스님’과 옥매향(박주미)의 일편단심 ‘임백령’ 역을 누가 맡을까 하는 것. 특히 보우 스님 역은 그간 ‘여인 천하’에서 보여왔던 스님과 불교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보우 스님은 1548년 문정왕후의 신임을 얻어 봉은사(奉恩寺) 주지가 돼 당시 질식상태에 있던 불교를 부흥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스님이다. 1550년 선교 양종을 부활시키고 1551년 선종 판사(禪宗判事)가 돼 300여 개의 사찰을 나라의 공인 정찰(淨刹)로 만들었으며, 도첩제에 따라 2년 동안
교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젠 무시험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동국대(총장 송석구)는 최근 ‘불교계 추천 수시모집’에서 25세 이상(1976.1.1 이전 출생)으로 불교포교·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조계종 포교원장이나 교육원장, 혹은 조계종 산하 사찰 주지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입학자격을 주겠다고 밝혔다. 모두 7명을 뽑게 되는 이번 교계 추천 수시모집에서는 3∼5명의 면접 위원이 자기소개 및 학업계획서, 불교 교리문답 자료 등 면접자료를 활용, 구술평가해 개별채점 한 후 합산해 평균을 내 성적을 매기게 된다.면접고사는 9월 15·16일 이틀간 동국대에서 있을 예정이며, 원서 접수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다. 02)2260-3031 이재형 기자
여야 불자 국회의원들이 전통사찰보존법을 개정하기로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야 불자 의원 20여명은 8월 21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正大) 스님 초청으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정대 스님의 요청에 따라 전통사찰부근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전통사찰보존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조계종이 총무원이 마련한 개정안은 전통사찰의 보존발전을 위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정책자문기구로 전통사찰자문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두고, 주지의 재산취득 금지범위를 확대하고, 위반행위에 대한 벌칙조항을 강화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