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올라/ 오던 길 내려다보니 파노라마 같은 음표 깃발 되어 펄럭인다/ 신중당 화엄성중님 발걸음 걸음마다/ 험한 길 지팡이 되어 지켜주시네/ 아 행복하여라/ 내려오는 길/ 돌탑 위에 넘쳐흐르는 행복 하나 얹어본다/ 사랑하는 나의 붓다여. ‘산에서 붓다를 만나다’염불 소리를 듣고 자란 늦깎이 시인 김정분이 68편의 시를 모아 ‘사랑하는 나의 붓다여’에 담았다. 시인은 시가 좋아 독신을 고집하다 늦은 나이에 짝을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고 자식을 두었다. 그렇게 세간에 묶여 시심을 놓았던 시인은 노년의 삶을 풍부하게 할 황혼기 글쓰기
‘나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떠들썩한 사람들 속을 빠져 나오면 혼자 사는 집으로 각각 돌아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TV를 보고 혼자 잠을 간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40~50대 독신자, 그리고 돌싱으로 불리는 이혼 남녀, 자녀교육 때문에 기러기가 된 중년남성, 그리고 독거노인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에 급증하게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1인 가구 수의 비율은 2000년에 15.5%였던 것이 2012년에는 25%가 넘었으며, 그 비율은 향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한다.
천양희 시인은 자신의 시집 ‘독신녀에게’ 서문에서 ‘시(詩)라는 글자도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 자가 합쳐서 된 것이 아닌가. 말씀의 절, 말 속에 절이 있다니! 말이 마음의 다른 표현이라면, 마음 속에 절을 가지듯 구도하는 자세로 시를 써야 한다는 뜻일 것’이라 했다. 은산철벽을 마주한 선객이 백척의 낭떠러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도송 첫 구를 낚아채 오듯, 시인 또한 시심(詩心)의 고독 끝자락에서 시어(詩語) 하나 건져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정성담긴 의술에 병원 ‘북적’종합병원 포부에 촌음도 아껴심근경색·위암3
북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 속 섬들 중 제일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고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섬은 단연코 테네리페(Tenerife) 섬이다. 총 2034km²에 달하는 면적에 9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고도 3700m가 넘는 거대한 화산이 존재하고 아열대 기후로 천국 같은 섬이라고 불린다.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해변들과 그 해변을 동서남북으로 지휘하고 있는 거대한 화산의 절경 때문에 매년 평균 수 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휴양지
인도라는 나라는 성(聖)스런 경지로 들어가는 길의 초입에 마련한 톨게이트입니다. 지금도 세상의 숱한 사람들이 영혼의 정화를 위해 인도로 향하지만, 글쎄요, 인도는 성스런 만큼 딱 그만큼 속(俗)스런 땅이기도 합니다.몇 해 전 인도를 짧게 여행할 때 일입니다. 기차 안에서 간디 사진이 표지에 박힌 책을 읽고 있다가 어떤 인도 남자의 불만족스런 물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아직도 당신은 간디를 읽는가. 시대가 달라졌다. 왜 오늘날의 인도는 보지 않는가.”이 한 마디에 이국의 여행자는 책을 슬그머니 접어 배낭에 넣어야 했습니다.신앙·혈통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었던 1873년 미국. 수전 앤서니(1820~1906)는 신성한 선거장에 나타나 자격도 없는 투표를 하겠다고 시위를 벌였다. 결국 불법으로 규정돼 재판정에 섰다. 그 자리에서 그는 미국 역사에 길이 남는 명연설을 토해냈다.“헌법에 명시된 ‘우리(we)’는 현재의 우리들과 후손들의 반쪽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남성은 물론 여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묻는다. ‘여성은 사람입니까?’그녀 특유의 간단명료한 논거가 전개됐다. ‘여성은 사람이 아니다’라 말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여성도 ‘우리’에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학내 기독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중앙신도회는 5월28일 성명을 통해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교육현장의 수장이 되고자 하는 고승덕 후보가 당선 후 종교편향 정책을 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며 “고승덕 후보는 이에 천만 서울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교육감 후보직에서 사퇴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규탄했다.중앙신도회는 “어떤 사회 조직보다도 평등하고 자유로워야할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자리인 서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가 “학내 기독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했다.고 후보는 5월28일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불교계에 말씀드립니다’라는 서한을 통해 “지난 20일 한기총 방문시 했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의 발언으로 불교계에 많은 우려를 갖게 되었고,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공적인 자리에서 표현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후보는 지난 5월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해 학내 특정종교활동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
“선거를 위해 종교차별을 시도하고자 하는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고승덕 서울 교육감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대한불교청년회, 불교환경연대, 정의평화불교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우리 아이들을 종교차별로부터 지키고자하는 불교단체 및 범불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학내 기독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언한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를 규탄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우리신학연구소·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종교자유정책연구원도 고
서울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에서 “교육감에 당선되면 학내 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신학硏 등 “상식 어긋난 망언” 사퇴 촉구고 후보 “종교자유 보장 취지 발언…오해”한겨레 등에 따르면 고 후보는 5월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해 학내 특정종교활동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고 후보는 이날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학내 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후보는 지난 5월22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서울시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삼화도량(회장 영담 스님)이 4월22일 재심호계원을 앞두고 혼인 논란을 빚고 있는 은해사 돈명 스님에 대해 멸빈의 징계를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삼화도량은 4월17일 성명과 함께 징계 촉구를 담은 진정서와 고발장을 총무원 호법부와 호계원에 제출했다. 앞서 삼화도량은 지난 2월20일 총무원 총무부장 종훈 스님에게 돈명 스님이 승려법 제54조 ‘호적상 혼인관계나 사실혼 관계가 확인된 자’에 해당된다며 직권제적을 요구했었다.삼화도량은 성명에서 “삼화도량이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돈명 스님과 박모 여인은 혼인을 하기
며칠 전 서울 시내를 걷던 중이었습니다. 퇴근길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둘이 뭔가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앞서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의 몸짓은 유난히 활발해 보였고,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몸을 툭툭 치면서 유쾌하게 걷다가 갑자기 한 여자가 “꺅!”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쩌다 그녀들 뒤를 졸졸 따라가게 된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질겁을 하게 되었고, 펄쩍펄쩍 뛰는 그녀의 발아래를 보다가 그만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비둘기 한 마리가 먹이를 쪼아 먹다가 그녀의 발 근처로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무심코 걷다가
친정어머니는 불자였다. 독실했다. 하지만 그 옛날 기복신앙으로만 절에 다니셨다. 그래서 매사 제한이 많아 난 도리어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 문제들이 쌓이다보니 불교를 싫어했고, 그런 이유로 초등학교때 엄마 몰래 교회에 다녔다.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집 앞 교회에 다니면서 사회봉사활동도 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교회에 보냈다.그렇게 열심히 하던 신앙생활도 무뎌져 갔다. 어느 날 회의를 느끼게 됐다. 내가 꿈꿔왔던 참 종교인이란 희망은 사라져갔다. 허무했다. 그때부터 난 다시 무신론자로 돌아섰다. 그저 바른 삶만을 고
날것 그대로의 흙길을 벌써 30분 넘게 달리고 있다. 이 차가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건지, 아무도 살 것 같지 않게 생긴 숲 속을 지나 산위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부탄 여성 수행자들의 일상과 교육이 궁금해 비구니 사찰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런 깊은 숲속에 있을 줄이야. 제법 고도가 올라갔는지 나무도 자취를 감춘다. 덕분에 시야가 탁 트인 산등성이를 따라 또 한 참을 달린다. 그렇게 1시간여, 거센 산바람이 몰아치는 언덕 정상에 커다란 사원 하나가 덩그러니 서있다. 붐탕의 탕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비구니 사원이자 강원인 페마 초울링
정부 내년 1월부터 적용방침과세 범위 넓고 기독교 특혜원천징수 안 되면 개별 신고상당 스님 ‘탈세자’ 내몰릴판정부가 내년 1월부터 종교인의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행 내용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종교인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한 데 이어 기독교 특혜 정책으로 일관해 그동안 종교인과세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했던 조계종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종교인과세를 위해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2015년 1월부터 종교인의 소득을 ‘기타소
조계종 종책모임 연합체인 삼자연대가 ‘혼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은해사 관장 돈명 스님에 대해 “직권제적 할 것”을 촉구했다.3자연대는 2월18일 돈명 스님의 혼인 기록서류를 공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 혼인증명서에 따르면 돈명 스님이 1989년 8월16일 박모 씨와 결혼허가를 발급 받았다”며 “따라서 조계종 총무부장 종훈 스님은 종헌종법에 명시된 대로 즉각 직권제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삼자연대는 “혼인증명서에 따르면 돈명 스님의 직종은 승려가 아닌 도장공으로, 직업은 종교가 아닌 건설인 것으로 명기돼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4년을 열어 갈 조계종 제34대 총무원 집행부가 포교전법·종무행정·사회문화 분야별 세부 종책을 발표했다. 지난 4년 간 갖가지 승풍 실추 사건과 관련 의혹으로 잠잠할 날이 없었던 만큼 ‘청정 수행환경 조성’ 및 ‘자성과 쇄신 지속 추진’이라는 목표 하에 제시된 다양한 세부 실천 항목이 눈길을 끈다. 변화가 기대되는 바이다. 그런데 이런 종책 실현에 앞서 집행부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모든 분야에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조계종도의 행동을 규제하는 실질적인 법체계이자 종단을 지탱하는 근간인 종헌·종법에는 조계종의 정체성이 명시되어야 하며, 모든 조항은 조계종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 종헌·종법은 이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로 이루어진 불교 교단이 형성되었으니 신자가 빠질 수 없다. 부처님이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설법을 베푸시던 때였다. 바라나시에는 야사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호화스런 나날을 보냈다. 계절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지낼 수 있는 별장을 세 채나 가지고 있었는데 우기와 건기 때는 별장에서 나오지 않고 여자 악사들과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애욕에 빠져 살았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야사가 새벽에 눈을 떠보니 시녀들이 아무데나 쓰러져 잠에 취해 있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야사를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술시중을 들던 시녀들이었다. 일어서려다가 무심코 시녀들을 본 야사는 경악했다. 어젯밤에는 그리도 아리따웠던 여인들이 아침에 보니 귀신같
9월1일 종회의원 11명 ‘백상도량’ 창립“총무원장 선거에서 보림회 역할할 것”‘불교광장’ 이어 종책 모임 속속 부활 종단 계파정치 재가동 ‘신호탄’ 될 듯 지난해 6월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자진 해산했던 조계종 종책모임 보림회가 1년 2개월여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7월 옛 화엄‧법화‧무소속이 거대종책 모임 불교광장을 출범시킨데 이어 보림회까지 종책모임을 창립하면서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계파 정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옛 보림회 소속 종회의원 11명은 8월25일 모임을 갖고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책모임 ‘백상도량’을 창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백상도량은 별도의 창립식 없이 9월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운영위원장 범해 스님은
출가 수행자 줄고 고령화스스로 택하는 출가자 삶새 가치관 배우는 학생은스승 따르며 세속 버려야 2012년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2000불을 넘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 경제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소득 부족현상은 더 심하게 발생한다. 절대적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이 생기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문명의 이기들도 기본적으로는 사용하고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많은 종류의 욕망을 충족하면서 많은 종류의 욕망에 목말라 하고 있다. 경제소득이 올라가면 경제소비도 따라 올라간다. 소득보다는 소비 욕구가 늘 앞서간다. 세속적인 삶에 대한 집착이 깊어지고 고통도 깊어진다.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에서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경제소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