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회의장 등 종단의 중책을 두루 지냈던 종하 스님은 청정성 회복을 한국불교의 첫 과제로 꼽았다. 지난 20세기는 ‘극단의 시대’였다. 전례 없는 풍요로움과 빈곤, 무자비한 살육과 평화에의 갈망, 종교적 결속과 분쟁, 독재정치와 자유 등 20세기는 극단으로 내몰린 100년이었고 한반도는 그 극단의 정점에 서있었다. 혹독한 식민지 지배를 지나 무자비한 전쟁과 분단, 독재와 민주화운동, 폭력과 저항, 번영과 빈부격차 등 격심한 진폭을 겪어야 했고, 한국불교 또한 이러한 ‘극단’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친일과 항일, 독신과 대처, 정화와 법난, 선과 교, 이판과 사판, 사회법과 출세간법, 개혁과 난투극 등 세속 뺨치는 분열과 대립으로 점철된 근대 한국불교는 극
사설
2009.04.29 09:41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