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연구 권위자이자 동국대 전 이사장인 법산 스님이 11월28일 열린 남해 성담사 대작불사 회향 법회에 참석한 후 축시를 보내왔다. 성담사는 모든 인류가 참선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종정 진제 스님의 서원이 담긴 결사정진 수행도량이다. 편집자주남해 성담사 새역사백두의 여의주여!한라의 우담발화로다.남해 보물섬사면에 팔만사천진리의 반야등법계에 찬란한 광명이어라.성지산 성천이 솟아보타의 감로수 백팔번뇌 씻고자비의 향운 반야의 가피로다.통일의 염원 창공 가득범종의 우렁찬 외침이여은산철벽 무너지고팔공덕수에 연꽃향기 새로워라.진제의
전례 없는 기후변화의 경고 속에 12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막을 내렸다. 겨우 석탄 감축엔 어느 정도 합의했지만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시점을 앞당기는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줄이고 산림 파괴를 멈추기로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메탄서약’은 메탄이 100년 이상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8년 정도만 대기 중 잔류하고 감축도 쉽기 때문에 지구 온도를 빠르게 냉각시켜 에너지
전국비구니회 산하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 스님이 지난 10월19일 경기도 광주시의 가톨릭 성지 순례길 조성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천진암을 답사했다. 스님은 천진암의 한문 표기법이 왜곡된 사실을 직접 확인하며 이에 대한 문제점 지적하는 글을 본지에 기고했다. 편집자최근 경기도 광주시가 천진암과 남한산성을 잇는 가톨릭 성지 순례길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하였고, 이에 불교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광주시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있었다. 전국비구니회에서도 지난 10월 14일 대책회의를 열어 불교역사가
남춘호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에서 네팔 이주민들을 지원하다가 지난해 7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우르겐 스님의 그간 활동과 근황을 담은 ‘우르겐 스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왔다. 남 연구위원은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약 5년간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편집자인류에게 남은 몇몇의 제도적 굴레 중 하나는 이주민에 관한 것이다. 지난 100년간 인간의 자유를 감싸는 굴레를 상당부분 떨쳐버렸다. 식민지 해방, 노예 해방, 여성 인권 향상, 민주화 등 인류사에 획을 그을 자유의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세계 과학자들의 6가지 기후위기 해결책을 검토해 보면’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전문을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2019년 11월 전 세계 153개국 1만3800명의 과학자들이 옥스퍼드대의 ‘바이오사이언스’에 체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한 29가지 지표를 근거로 제시하고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97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음식을 고르는 인식의 질은 유의미한 관계를 파악하고 피드백하는 마음의 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채식이나 비거니즘(veganism)은 인간이 우주전체 질서 가운데 일부라는 연기적 사고와 함께 근본적인 생물종으로 행동하게끔 한다. 이는 음식선택을 넘어 사고방식과 문화의 전환이 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선택하는 인식의 질이 높아진다면 차이를 받아드리는 마음습관을 가꾸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동물성 음식을 온전히 깨어있는 정신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고통, 잔인함, 착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깊이 있는 통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이 월주 스님의 4재(8월18일)를 맞아 법보신문에 추모의 글을 보내왔다. 성우 스님은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은적사 주지, 금산사 주지, 나눔의집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주은사스님! 소승은 수준 높은 문필가이거나 명망 있는 수행승이 아닙니다. 무늬만 그럴 듯한 교수로, 학위논문과 연구논문 이외에는 저술활동이 전무했기에 추모의 글을 작성할 훤칠한 인재는 못됩니다. 그래도 제 눈높이에 맞게 솔직하게 몇 글자 적어 보겠습니다.제 나이 17세, 벽두새벽부터 눈보라가 매섭던 양력 1974년 1월1일 생모의
과연 민주주의가 오로지 선거와 정치, 정당 명칭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국민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은 ‘민주주의가 쓸모있는 것은 그것이 태도에서, 사람들 간의 최상의 주고받음에서, 종교·문학·대학·학교에 대한 믿음에서, 모든 공적 사적인 삶에서의 민주주의에서 꽃과 열매로 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노래한다. 오늘날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파괴로 나타나는 지속가능성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태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시민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 즉 시민 역량 강화가
피아니스트이자 본지에 ‘클래식으로 감상하는 불교’를 연재하고 있는 김준희씨가 제25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세계적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에 관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김준희씨는 천재적 피아니스트였던 다니엘 바렌보임이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세계평화를 위해 행보에 주목하며 그가 만해 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경을 조명했다. 특히 불교계에서는 비교적 낯설게 느껴지는 다니엘 바렌보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평화와 공존을 위한 문화의 힘에 불자들이 보다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편집자만해
파커 J. 파머(Parker J. Palmer)는 신화란 ‘삶의 사실들 속에서 성취될 수는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열망’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좌파든 우파든 열망과 현실의 간극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그 차이를 창조적으로 끌어안아야, 신화는 우리의 현재를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도록 북돋아줄 수 있다고 한다.반면 우리가 ‘열망’과 ‘현실’을 혼동한다면 개인은 물론 국가까지 깊은 곤란에 빠질 수 있다. 즉 신화가 국가의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먼저 확인한 후 신화에 담긴 비전을 복원하면서 현실을 그 비전에
하이트 교수에 따르면 좌파·우파의 도덕성 논쟁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좋고 싫음’을 먼저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바른 마음은 개인보다 집단 차원에서 더 강력해진다. 내게 바른 마음이 있다면, 타인에게도 바른 마음이 있다. 그러므로 직관이나 감정으로 이뤄진 각자의 도덕적 판단과 바른 마음들은 서로 충돌하기 마련이다. 도덕은 사람들을 더 뭉치게 하거나 눈멀게 한다. 특히 인종·지역·종교·정치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도덕이 우리를 뭉치게 한다는 것은 결국 이데올로기를 내걸고 각자의 편에서 서로 싸우게 한다는 것
인류는 수백만년 진화 과정에서 소규모 집단에 속해 생활해 오면서 다른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느냐 여부가 생존을 좌우했다. 수백만년 진화 과정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는 인간 관계의 파트너로서 서로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끊임없이 평가하고 평가받는다. 그럴 때면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하고 심지어 단죄까지 하려고 한다.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 뉴욕대 교수는 도덕성, 소위 바른 마음(Righteous Mind)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지침이라기 보다는 주변 평판을 살피고, 좋은 평판을 얻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