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활동으로 평생 대중 곁에 머물렀던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를 기리는 법석이 봉행됐다.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진관 스님)은 8월31일 오후 1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열반 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생전 스님의 가르침과 뜻을 되새겼다. 자리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성우,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 법산, 무진장불교연구원장 진관, 무진장불교연구원 회원 범상, 묘법연화사 주지 남륜 스님 등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법산 스님의 헌향으로 시작된 다례재는 추모사, 종사영반, 대중 스님들의 헌향, 헌다, 문도대
부처님께서 라즈기르(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술 취한 코끼리가 부처님을 향해 돌진한 적이 있었다. 데바닷다가 마가다국의 왕인 아자타샤트루왕의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그렇게 한 것이다. 인도에는 코끼리를 전투에 많이 사용하여 코끼리 군대를 만들곤 하였는데, 코끼리들을 이용하여 전쟁을 치를 때에는 코끼리들에게 술을 먹여 싸움터에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데바닷다가 부처님을 시해하기 위하여 그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그때 부처님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 앞을 아난존자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가로막았다. 그러나 술 취한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貞筠柚箭 潤璧懷山정균유전 윤벽회산華藻雲浮 沈思泉湧화조운부 심사천용澤雨無偏 心田受潤 택우무변 심전수윤(바르기를 대나무 살대처럼 하면/ 산이 옥(玉)을 품은 것과 같다./ 곰곰이 생각하면 지혜가 샘솟듯 하여/ 갖가지 망상은 뜬구름처럼 여길 뿐이다./ 연못에 내리는 비가 치우침이 없듯이/ 마음 밭 적심도 이처럼 받아들여라.)주련은 8언 3연으로 이뤄졌다. 글씨는 미루어 짐작하건대 통도사에서 수행하셨던 구하천보 스님의 묵적으로 보인다. 삼청각은 승방(僧房)이다. 여기에 걸린 주련은 온전한 시문이 아니라 구절을 인용하였으며 옮김에 있어서 순
우리는 영취산의 법화회에 어떠한 신분으로 참여하는 것일까? 돈황 막고굴 61굴의 법화경변도를 보면 중심축을 따라서 배치된 허공회(견보탑품), 영취회(서품), 열반도(방편품), 화택유(비유품)의 주역은 분명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그러나 화면의 곳곳을 채우고 있는 것은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며, 그중에서도 경전에서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무수히 등장하는 보살들이다. 특히 보살들이 중앙 영취회의 외연을 타고 올라 상단 허공회를 주관하시는 석가-다보 여래를 마주하며 문답을 나누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구도는 법화회의 또 다른 주역을 명확히 드
신도님들의 신심이 더 좋을까요? 스님들의 신심이 더 좋을까요?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전국 신도 상위 10%와 스님 전체의 신심을 비교한다면 해볼 만할까요? 스님들의 신심은 어떤 불자보다 더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심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발보리심이 근본이지만 올바른 견해와 사유를 비롯한 팔정도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견해를 가지려면 사성제·삼법인·12연기·사무량심·37조도품·18불공법 등 가르침을 늘 사유하여야 합니다. 더불어 부처님의 세상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도 중요합니다.
‘대방광불화엄경’을 비롯해 ‘금강경’ ‘법화경’ 등 다양한 강설로 부처님 가르침 전법에 진력해온 조계종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이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제자들에게 강맥을 전수한다.무비 스님은 8월20일 오후 3시 해인사 대적광전 법계탑 마당에서 '화엄종주 무비(無比) 대종사 전강전등(傳講傳燈) 건당식(建幢式)‘을 봉행한다. 금산사 주지 정행·현성정사 주지 마가·해인사 승가대학장 보일·해인사 승가대학감 법장·해인사 교무국장 해가·대전 비구니청림회 부회장 경조·전 금륜사 주지 도원·보광사 주지 송준·수하사 주지 수하 스님 총 9명이 강맥을
진각종 회당학회가 지난해 12월 학회 명칭을 ‘한국밀교학회’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불교학밀교학연구’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본격적인 밀교학 외연확장에 들어갔다.한국밀교학회(회장 효명 정사)는 최근 특집 논문 4편과 일반 논문 6편을 담은 ‘불교학밀교학연구(Journal of Esoteric and Buddhist Studies)’ 제1집을 발간했다.특집 논문으로 △‘공양차제법소(供養次第法疏)’의 현신성도(現身成道) 의궤화 고찰(정성준/ 위덕대 연구교수) △금강정경계 경전의 전래와 유통(김치온/ 서울불교대학원대 연구교수) △‘대승장엄
돈황에서 법화경변의 형성과 발전은 앞서 살펴보았던 일련의 정토경변과 시기적으로는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내용상의 특징을 비교하면, 설법의 주체(석가모니부처님)가 직접 표현되며, 또한 법화경전에 담긴 교의에 중점을 두고 화면이 구성된다는 점에서 여타의 정토경변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화사(畫師)는 ‘법화경’의 풍부한 내용 중 어느 것을 선택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했다. 앞서 논의한 대로 초기에 유행한 석가·다보 이불병좌상이나 수대에 등장한 420굴 천장부
원효 불교사상의 핵심 주제는 ‘일심’으로서 일찍이 40대의 저술인 ‘대승기신론별기’의 종체문에서 ‘대승기신론’의 일심사상으로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의 공·유 대립을 해결할 수 있음을 선언한 바 있고, 말년인 60대의 저술인 ‘화엄경소’의 4교판설로써 종합적인 불교사상체계를 압축하여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 원효의 4교판설은 원효 개인의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였다는 문제로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불교계의 과제를 해결하였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 것이었기 때문에 당의 불교계에서 중관학과 유식학의 대립을 극복하는
조계종 36대 총무원 집행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두 번째 결실인 세종 광제사 대웅전 낙성이 8월9일 예정된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이 대웅전 부처님 복장의식을 진행했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부실장 스님 등은 7월28일 오후 세종 광제사 대웅전에서 부처님 복장의식을 진행하고 신도시 포교에 대한 사부대중의 염원을 모았다. 복장의식은 전통불복장의식보존회 도성 스님을 비롯해 전수자 스님들이 동참해 전통의식에 따라 진행됐다. 복장물품으로는 13가지 물목을 넣은 후령통을 비롯해 불상조성기, 불상 동참자들의 소임
‘새벽 종소리에, 잠이 깼다./ 어둠의 귀가 열려 그 소릴 깊게 빨아들인다. 문득,/ 별빛을 덮고 잠들었던 내 안의 애욕과 권태,/ 온갖 허망과 환상들이/ 쇠와 나무가 마주쳐 내는 소리에 깜짝깜짝 살아나다/ 산산이 부서진다.’(고진하 시 ‘새벽, 범종소리’ 중에서)부산 광명사 주지 춘광(春光) 스님도 ‘쇠와 나무가 마주쳐 내는 소리’에 깨어나곤 한다. 허나 그것은 전법을 향한 간절함이 빚은 ‘상상의 소리’이다. 지난 6월 ‘미륵대범종’ 기공식을 봉행했으니 3300관(1만2375Kg)에서 울려 나올 웅혼한 소리는 일러도 내년에나 들을
見聞如幻翳 三界若空花 견문여환예 삼계약공화 反聞聞自性 性成無上道반문문자성 성성무상도此是微塵佛 一路涅槃門 차시미진불 일로열반문(보고 듣는 작용들은 마치 환상(幻相) 같고 티끌 같음이라./ 삼계는 허공 꽃과 같다./ 듣는 성품 돌이켜서 제 성품을 듣는다면/ 제 성품으로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리라./ 이것이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께서/ 한 길을 따라 행하신 열반의 문이다.) ‘능엄경’의 갖춘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수능엄경(首楞嚴經)’ 또는 ‘능엄경’이라 한다.
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이 불기 2566년 하안거를 맞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정진 중인 스님들과 소임자 등 사부대중을 위해 직접 사찰음식을 준비해 대중 공양을 올리는 장을 마련했다.포교사단 부산지역단(단장 송재린)은 7월20일 범어사에서 ‘불기 2677년 하안거 법화경 독송 기도 대중 공양’을 전개했다. 이날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포교사들은 아침 일찍부터 재료를 준비해 200인분의 여름철 사찰식 특별 요리를 정성을 다해 직접 마련했다. 이날 메뉴는 채식 짬뽕과 김밥, 유부초밥, 과일과 옥수수 등으로 여름철 별미 공양의 풍성함을 더했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가 내년 2월 석가모니 부처님이 걸었던 수행과 전법의 길에 오른다.상월결사는 7월20일 서울 동국대 본관 건학위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월결사 인도순례’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의 중흥, 대한민국의 화합 및 세계평화를 발원하며 동안거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진행한 상월결사는 2020년 두 번째 결사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 따라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인도 만행결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함에 따라 상월선원 인도 만행결사도 부득이 멈춰서야 했다
통일·인권·사회복지 도량인 부산 문수사가 평화통일 기원 사리탑 제막식을 봉행하며 20년 원력의 중창 불사를 회향했다. 문수사(주지 지원 스님)는 7월16일 경내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평화통일 기원 문수사 부처님 진신사리탑 제막식 및 신도회장 이·취임식’을 봉행했다. 문수사의 20년 중창 불사 회향의 뜻이 담긴 이번 사리탑 제막식에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과 문수사 주지 지원 스님의 은사인 송광사 동당 수좌 법흥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주호영
‘법화경’에서 방편품은 삼승(三乘)의 방편을 펼쳐서 일불승(一佛乘)으로 중생을 이끈다는 이른바 ‘회삼귀일(會三歸一)’의 대의를 밝히는 총강령에 해당한다고 했다. 고대 돈황의 화사(畫師)들은 이 뜻을 석가모니불의 열반도를 이용하여 회화적으로 표현하였다. 경전에서는 비유라는 방편을 통해 교설을 펼친다. 경에서 설하기를, “내가 성불한 이래 갖가지 인연과 갖가지 비유로 널리 가르침을 펼쳤으며,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떠나도록 하였으니, 그것은 여래가 방편바라밀과 지견바라밀을 구족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법화경
앞 회에서는 원효의 불교사상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로써 그의 교판설을 검토하였다. 원효 교판설에서는 남북조시대 이후의 다양한 경전의 해석 방법과 교판설을 폭넓게 섭렵하고, 총체적인 불교사상체계 속에서 각 경전 나름대로의 의의를 평가하고 회통하는 원효 특유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반야경’ ‘법화경’ ‘열반경’ 등이 ‘화엄경’과 마찬가지로 구경요의경이라고 판석하는 것에 그침으로서 원효 독자의 체계적인 교판설이라고는 평가될 수 없다. 그리고 남·북 교판설의 차이, 특히 중관학파 계통의 삼론종과 유식학파 계통의 법상종의 교판상의
부산 남구 대표 기도·복지 도량 문수사가 평화통일 기원 사리탑 제막식을 봉행하며 20년 원력의 중창불사를 회향한다. 문수사(주지 지원 스님)는 7월16일 오전10시 경내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평화통일 기원 문수사 부처님 진신사리탑 제막식’을 봉행한다. 문수사의 20년 중창불사 회향의 뜻이 담긴 이번 사리탑 제막식에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과 문수사 주지 지원 스님의 은사인 송광사 동당 수좌 법흥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이 두루 참석해 법석을 증명할 예정이다.특히 문수사 진신사리탑에는 1978년 방한한 스리랑카 야스기리아
추상적 교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가? 이 문제는 모든 종교미술이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미술은 부단히 대상을 상상하고 창조하며 또 재구성하고 재현하는 과정을 겪는다. 돈황석굴 법화경변의 전개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의 단면이 잘 드러난다. ‘견보탑품’을 배경으로 한 이불병좌상은 분명 강력한 도상적 차별성과 상징성을 갖지만, ‘법화경’의 요의를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수당 시대에 접어들면서 돈황석굴에서 ‘법화경’의 전체적인 내용과 교의를 표현하는 변상이 등장하였다.막고굴 42
원효 저술 중 ‘종요(宗要)’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 많다. 전해지는 종요라는 형식의 저술이 16부에 이르며, 여러 학파의 경론이 망라되어 있다. 종요는 경론의 논(論)·소(疏)·초(抄)라는 주석서의 틀을 탈피해 각 경론의 중심 내용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간명하게 논술하는 방법인데 원효 저술의 특징이다. 이러한 저술 형식은 8세기 중반의 태현(太賢)의 저술에서도 2부가 발견되었으나, 이후 단절되었다. 경전해석에서 창조성이 퇴색하고 번쇄한 자구주석(字句注釋) 위주로 연구의 분위기가 바뀐 결과이다. 그런데 원효불교의 핵심 내용을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