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그네들은 중생도 아니고, 중생 아님도 아니니라.부처님께서 수보리가 후래(後來) 중생들이 신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심하는 것을 듣고, 아직도 여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아시고 이번에는 중생에 대하여 거듭 설하심이다. “수보리야 네가 염려하는 중생이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할 것도 없느니라. 너는 어찌하여 중생이 중생 아닌 줄을 모르고 아직도 중생 지견(知見)을 놓지 못하는 것이냐? 이는 곧 “수보리 네가 중생이라는 상을 갖고
하이고 약인언 여래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왜냐하면 만약 어떤 이가 ‘여래께서 설한 바 법이 있다’ 라고 한다면, 곧 부처님 법을 훼방하는 것이 되는 것이니,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이니라.만약 어떤 사람이 무념(無念), 무법(無法), 무설(無說)을 알지 못하고 ‘여래가 설하신 법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는 불법과 불설을 통달하지 못한 까닭이니, 부처님의 진정한 뜻을 알지 못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가 있느니 없느니 분별하는 것이니, 부처님 법을 훼방하는 것과
하이고 여래설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 이란, 곧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 아니라 그 이름을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라고 합니다.”모든 상은 색신에 딸린 것이므로, 색신이 물속의 달에 비유할진댄 이 모든 상호 또한 따라서 물속의 달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단정한 얼굴을 가졌다 한다면, 때로는 웃는 얼굴, 혹은 우는 얼굴, 찡그리고 성난 얼굴 등 천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한번 표정은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란, 곧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기 때문입니다.”여래께서 말씀하신 구족색신(具足色身) 즉 완전히 갖춘 몸이란 본래 공(空)하여 구족색신이라 할 수 없으니, 만약 이를 구족색신이라 집착하여 복보(福報)라고 하거나, 구족(具足)으로 보는 것이라면, 이는 마음이 마음에게 속는 것과 같으므로, 색신(色身)이 곧 법신(法身)인줄 알지 못함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부(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심다(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得福甚多) “수보리야 네 뜻은 무엇이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서 보시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받는 복이 대단히 많겠습니다.”부처님께서는 애초에 마음은 없다고 하시고, 마음이라고 하면 이미 마음이 아닌 것이라고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 불설시사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所有沙 佛說是沙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시제항하소유사수 불세계여시 영위다부(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 是諸恒河所有沙數 佛世界如是 寧爲多不) 심다 세존(甚多 世尊)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에 있는 모래를 부처님이 모래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 강의 모래알 수가 많은 것과 같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육안부 여시 세존 여래 유육안(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肉眼不 如是 世尊 如來 有肉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천안부 여시 세존 여래 유천안(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天眼不 如是 世尊 如來 有天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혜안부 여시 세존 여래 유혜안(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慧眼不 如是 世尊 如來 有慧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법안부 여시 세존 여래 유법안(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法眼不 如是 世尊 如來 有法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불안부 여시 세존 여래 유불안(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佛眼不 如是 世尊 如來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했다’고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할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진짜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만이 장엄이라는 것이다.보살이 스스로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한다면 이는 사상(四相)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는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득(得)과 법(法)이 이미 있게 되는 것이니, 얻는다는 득은 나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므로 아상일 것이요, 법은 사람의 인(人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수보리 비여인신장대(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수보리야! 일체법이라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요 그 이름을 일체법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과도 같은 것이니라.”그렇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불법과 일체법은 과연 어떤 것인가? 또 다시 불법과 일체법이라는 것에 집착할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이를 염려하시어 다시 수보리를 불러 재차 말씀하심이다. “내가 말한바 일체법이 모두 불법이다라고 한 이 법만은 만고에 변할 수 없는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須菩提 若有法 如來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者 燃燈佛 卽佛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以實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수보리야!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한다면,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不)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燃燈佛所 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는 바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세존께서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부처님께서 앞서서 “실로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즉비보살(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卽非菩薩)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에 이르도록 다 제도하였으나, 실은 한 중생도 멸도 된 사람이 없다 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라는 생각,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내가 응당 일체중생을 멸도(滅度)하였고, 일체중생이 멸도를 마쳤는 고로, 한 중생도
이시 수보리 백불언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縟多羅三貘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기를, “세존이시여! 선남자나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오니 마땅히 어떻게 머물도록 하오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으오리까?”부처님께서는 지금까지 상(上) 중(中) 하근기(下根器)에 따라서 자상하신 설법과 정령하신 자비심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깨침의 땅으로 인도하셨으니, 깨달은 마음이라는 이 한 물건이 오롯이 홀로 드러남이다. 이때
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제불공덕 백분 불급일 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諸佛功德 百分 不及一 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후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운다면, 그 공덕이야 말로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할 뿐더러, 천만억분 내지 어떤 수의 비유도 능히 못 미칠 것이다.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연등불 이전에 천만억 나유타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승사(承事)
부차 수보리 선남자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復次 須菩提 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이금세인 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 阿縟多羅三貘三菩提) 또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 하더라도, 전생의 죄업이 큰 까닭에 마땅히 삼악도에 떨어질 사람이겠지만, 금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벼이 여김과 업신여김을 받는 것만으로 선세의 죄업을 대신 멸하고 아울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악도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왜냐하면 수보리야! 소승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라는 지견, 사람이라는 지견, 중생이라는 지견, 오래 산다는 지견 등 사상에 빠져 곧 이 경을 능히 알아듣지도 지니지도 읽지도 외우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지도 못하느니라.이러한 사상(四相) 지견(知見)에 걸린 이들은 소승법(小乘法)을 즐기는 사람이니, 소승법을 따르는 자로는 이러한 최상승(最上乘) 경전을 알 수 없는 까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불가량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여래는 대승에 발심한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한 것이며, 최상승에 발심한 사람을 위하여 설하신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알려주면, 여래께서는 이 사람을 다 아시고, 이 사람을 다 보시니, 이 사람이야 말로 한량 없고, 말할 수도 없고,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보시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보시 후일분(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布施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布施 後日分)역이항하사등신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약부유인 문차경전 신심불역 기복승피(亦以恒河沙等身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若復有人 聞此經典 信心不逆 其福勝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수보리야! 어느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아침에 항하의 모래 수 같이 많은 몸으로써 보시하고, 한낮에 또 항하의 모래 수 같이 많은 몸으로써 보시하고, 저녁에도 역시 항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무실 무허(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無實 無虛)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이 법은 진실하지도 않고 허망하지도 않느니라.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얻은 이 법은 진실한 법도 아니요, 허망하지도 않다. 여래가 증득하신 이 경계는 집착을 내는 생각으로나 느낌 감정으로는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 법을 법이라고 하면 이미 법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법이라고 하면 법이 아닌 인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허망하다고 하면 허망하지 않는 것 또한 생기는 것이니, 또 다시 허망한 인과가 생기기 때문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이 보시를 해야 할 것이니라.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왜 하는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머무름이 없는 보살의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상에 머무름이 없다는 말까지도 없으리니 어찌 보시한다는 것을 알 것이며, 무량공덕을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인가. 하지만 중생들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빠져서 한없는 고통을 느낄 때, 중생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인지